김상곤 도교육감, 대만 체벌없는 학교 등 견학

학생인권과 무상급식을 최대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대만에 있는 인권시범 학교와 급식시범 학교를 잇따라 방문, 견학했다.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지난 21일 대만 타이베이(臺北) 자강중학교를 찾았다. 자강중은 타이베이현 학무중심학교이자 인권시범학교로 체벌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날 리용쉬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체벌이 없고, 봉사활동을 통해 문제학생을 선도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가정학생에게는 지역사회에서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김 교육감은 6개 국어로 번역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집을 전달하면서 경기도에서도 학생인권과 교권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오후에 이어진 타이베이 교육국과의 현안 논의에서는 치앙쩡후 교육국장이 특히 학생인권조례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이날 김 교육감 일행은 급식시범학교인 신생초등학교를 방문해 궈훼이린 급식담당주임으로부터 농업단체와 연계해 식자재를 직접 공급받고 있다며 급식의 기본방향은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을 줄이는 것,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 칼슘 섭취를 늘리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또 김 교육감은 타이베이시 교육국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기도 무상급식현황과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시스템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한편, 김 교육감은 방문 첫날인 20일 우칭지(吳淸基) 교육부 장관과 무상교육, 직업교육, 학생인권, 학교폭력 등 교육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22일 가오슝(高雄)시 교육국을 방문하고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수능 끝난 高3 교실 ‘놀자판’ 파행수업 여전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경기지역 상당수 고3 교실의 시간때우기식 파행수업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이들은 아침 일찍 학교에 등교하지만 기껏해야 영화를 보거나 잡담만 하다가 귀가 하고, 교사들도 아이들 지도가 어렵다며 수업 시간에도 교실을 비우는 등 신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22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숙지고등학교. 얼마전까지 조용한 면학분위기가 조성됐을 법한 교실에서는 여기저기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교실안을 들여다보니 아이들은 교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모여 교실에 비치된 TV에서 게임채널을 시청하고 있었고, 몇몇은 엎드려 자고 있었다. 또 몇몇은 책상을 붙여 놓고 탁구채를 이용해 미니 탁구를 하기도 했다.이 학교의 3학년은 총 13반이었으며, 이 중 4개반을 제외한 나머지 교실에는 선생님도 없었다.학생 A군은 학교에 와봤자 자습만 두세시간 하고 간다. 시키니까 하지만 별 의미를 못느끼겠다고 말했다.용인의 죽전고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대부분의 교실에서 학생들은 영화를 시청하고 있었고, 수업시작을 알리는 벨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복도를 활개치고 다녔다. 심지어 교문을 드나드는 아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이 학교에는 고3 16개 반 중 한 학급에만 교사가 교실에 있었다.이 학교 교감은 수능이 끝난 고3 학생을 상대로 정상적인 수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아이들을 잡아두기는 하지만 지각이나 결석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통제가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용인 풍덕고의 경우에는 고3 교실에 아예 학생들이 없었다. 수능시험이 끝나자 마자 학교측은 고3 교실 리모델링을 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학생들은 현재 교실도 없이 도서관이나 시청각실에서 오전에만 단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학교측은 오전 단축수업은 규정상 안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답변했다.수원의 한 고교 교감은 수능이 끝난 후 수업도 하지 않는 학교를 의미없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단순히 출석일수를 채우기 위해서 일뿐 학생이나 교사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정순권 도교육청 중등장학담당 장학관은 진로와 관련된 전문가 특강이나 예비대학생으로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학교측에서 실시하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학교여건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을을 1학기로 시작하는 학기제 변경이나 기말고사 일정을 방학 전으로 늦추는 방법, 수능이 끝난 후 축제를 진행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성보경홍병의기자 dharma@ekgib.com

‘실력과 인성’ 나란히 높여가요

할머니 이거 얼마예요파주 금촌 재래시장이 왁자지껄하다. 파주 한빛초등학교(교장 심점순) 학생들이 테마체험학습을 위해 금촌재래시장을 찾아 5일장 재래시장을 체험하고 있다.시장에서 학생들은 사전에 준비한 자료에 따라 시장 조사는 물론 물건사기, 흥정하기, 인사하기, 대화하기, 질서지키기, 우리고장 알기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학년에 맞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다. 파주시 교하신도시내 한빛초교는 교과와 관련한 수업을 입체적이고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테마체험학습을 연 8~9회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대만족이다.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교하신도시의 명성에 걸맞는 교육문화 창출을 위해 한빛초교 교사, 학생,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하고 있다.우선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실력향상을 꾀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인사를 나눌때 예의 바르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인사를 나눈다. 예절은 말로하는 것이 아닌 몸에 배어 행동으로 나타날 때 만이 참모습이기 때문이다. 예절을 바탕으로 한 학력을 추구한 결과 개교 1년도 안되는 학교가 경기도내 학력평가에서 10%에 드는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했다.한빛초교는 개교와 함께 혁신초등학교로 선정되면서 학기 초에는 교사나 학부모들이 그동안 잘못된 의식이나 관행을 벗어던지지 못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교사연수와 학부모교육 등으로 새로운 교육문화를 만들어 나갔다.공부보다 예절 학생들예의 바르겠습니다 인사우리고장 알기 등 다양한 체험 통해 경험의 폭 넓혀맞춤 자율학습장 만들어 스스로 공부하는 힘 키워이러한 바탕 위에 수업방식과 교실문화, 학교운영 방침, 행정 및 제도, 학생인권등과 관련해 획기적인 혁신을 추구했다.먼저 창의적 교육과정 설계를 위해 꿈집중 프로그램 운영, 배움중심의 교수학습을 위해 High-한빛 맞춤식 자율학습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스스로를 진단하고 점검해 나가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향상시켜 나갔다. 이밖에도 실력 쑥쑥 다높이 학습장, 학년별 월1회 프로젝트 학습, 예절교육, 꿈집중 프로그램의 학부모 협력교사제 운영 등을 하고 있다.평가방식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기초학습력 분석과 기초학습도우미 운영, 서술형 평가 확대, 수행평가 예고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소통과 협력 수업을 위해 또래 협력학습 협동학습운영과 상시수업공개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권역량 강화를 위해 교과연구회,교사 활습동아리활동, HRM연수(협동학습), 프로젝트 학습 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두번째는 교실문화를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인권이 존중되는 교실문화를 위해 체벌금지, 학생 인권규정시 학생 참여, 학생 상담강화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즐거운 교실문화를 위해서 전학년 생명존중프로그램 운영, Wee Class 운영, 또한 소통과 나눔이 있는 교실문화를 위해 학생회 주최의 학교행사, 맞춤형 진로교육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세번째는 학교문화 혁신을 위해 방과후 직장다니는 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학급다모임, 학생 자치기구의 학교운영 참여, 지역사회 참여축제, 특기적성 19부서운영, 문화예술 학생 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행정과 제도를 혁신했다. 교무과학보조의 업무지원, 학교행사의 통합운영 등으로 행정업무를 경감했고, 학년별 작은 학교운영, 학교교육과정 업무경감 위원회 운영 등으로 교육사업 컨설팅을 해 나가고 있다. 학교제도 역시 권위적인 기존 틀에서 벗어나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사 자문위원회 기능강화, 교육과정 중심의 업무지원, 교육활동의 홈페이지 탑재,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위해 학교간 교육클러스터조직을 운영하고 있다.심점순 교장은 1년동안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보여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며 이제는 브랜드가 있는 한빛초를 위해 올해의 기본틀을 잘 유지한 가운데 독서논술이 아이들에게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와 비젼을 가져다 줄 특색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저소득층 학생들 끼·재능 발산

수원교육지원청, 예능페스티벌 우리들의 이야기 개최수원교육지원청이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으로 관내 4개 학교와 함께 예능페스티벌을 개최해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지난 18일 오후 3시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대강당에서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 학교 학생들의 예능페스티벌 우리들의 이야기가 개최됐다.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김태영)과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 학교가 공동으로 개최한 페스티벌 우리들의 이야기에는 수원신곡초, 권선초, 권선중, 세류중 등 4개 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 등 250여명이 함께 참여했다.각 학교의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통해 배우고 익힌 재능을 선보였다. 권선초의 영상제작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기타 연주, 권선중과 세류중의 그룹사운드 연주, 수원 신곡초의 사물놀이 등 10여 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졌다.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학생들은 방과 후 학교에서 평소에 닦은 소질과 특기를 맘껏 발휘했다.또 교육격차해소를 위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검증하는 기회가 됐다고 교육지원청은 설명했다.김태영 교육장은 교육취약집단 지역의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 복지 등의 통합적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수원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은 2009년부터 수원시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교육복지 취약 학교 4개교를 선정해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구축과 교육기회 보장을 통해 교육문화복지 수준의 향상 및 교육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맞춤형 개별 학습… 5년만에 ‘성과’

수지 홍천고, 명문대 합격자 대거 배출각종 경시대회 휩쓸어고교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학업 분위기나 운영 프로그램 등이 자리잡지 못해 학습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교한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학교에서 2011년 대입 전형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 있어 지역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올해 대학입시 수시에서만 특기자전형으로 서울대 3명(공대2, 인문1), 한양대 2명(의과1), 포항공대 3명, 카이스트 1명, 광주과기원1명, 연대 1명, 고대 3명 등 명문대학에 많은 합격생을 배출해 낸 수지 홍천고(교장 유시형).역사가 오래된 명문고에서는 크게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겠지만 입학 성적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던 비평준화 지역의 역사가 짧은 학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실적이었기에 화제가 되고 있다.홍천고에서는 입학 때부터 새로 도입되는 대입전형에 맞춰 소수의 학생이라도 개개인의 재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시키려 노력했던 점을 좋은 입시 성적의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또 고교 선발고사가 끝난 후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1월부터 2월까지 하루 4시간씩 수학기본과정을 교육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 교육을 실시했다.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6명 입상, 전국 고교 수학경시대회에서 개인상, 단체상 최우수상을 휩쓰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유시형 교장은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컸기 때문이다며 아이들은 학습 활동 외에도 샤프런봉사대 조직, 헤비타트 봉사활동, 명문대학과 연구소 견학 등으로 다양한 분야의 체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교권 추락 어디까지…

학생의 교사 폭행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 S고교에서 1학년 남학생이 20대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20일 수원 S고교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어교사 A씨(25여)가 1학년 보충수업 도중 수업 준비를 해 오지 않은 B군(15)을 훈계하다 감정이 격해진 B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입원 치료 중이다.당시 A교사는 오후 5시30분께 영어과목 보충수업을 시작하면서 교재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 5명을 구두로 지도했고 이중 서로의 언성이 높아진 가운데 B군이 A교사의 훈계에 맞서 욕설로 대응했다.이에 A교사가 B군을 학생부로 데려가려고 어깨를 잡아끌자 B군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반주먹 상태로 여교사의 턱 부분을 2대 때리고 나서 허벅지 등을 발로 2대 더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상황은 같은 반 학생들이 제지하면서 일단락됐으며 A교사는 17일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 중이다. 학교 측은 18일 학생생활지도위원회를 열어 B군에 대해 등교정지 조치했다.B군은 매일 오전 학생부에서 독후감 작성 등 과제를 부여받고 오후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출석을 인정받으며 지도를 받고 있다.학교 관계자는 학생인권 조례 시행에 따라 학교 생활인권규정을 개정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당혹스럽다면서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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