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 인천시의원들의 출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례대표의 선출직 도전 자체가 험로이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시의원은 지역구가 있고 선거를 치러본 선출직과는 달리 경험도, 조직도, 인지도 역시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약점이다. 지방선거는 인물과 조직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선출직 시의원은 의정 활동과 지역구 관리를 병행하며 꾸준하게 얼굴을 알리지만 비례대표는 일종의 ‘낙하산 인사’라는 편견도 작용한다. 하지만, 비례대표가 전략 공천이나 당내 경선을 뚫고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당의 공식적인 ‘화력 지원’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구가 없는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 현재 인천 비례대표 시의원 4명(더불어민주당 박병만, 이영환, 자유한국당 박영애, 허준) 중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이는 이영환, 박영애, 허준 시의원 등이다. 박병만 시의원만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영환 의원은 남구청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현 박우섭 구청장이 3선으로 현역 이점이 사라지기에 여성 구청장의 장점을 한 껏 살려보겠다는 게 이 의원의 구상이다. 허준, 박영애 의원은 각각 남동구와 부평구를 기반으로 재선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두 의원 모두 시의회에서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다시 한번 충실한 의정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은 출마를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당의 전략 공천 등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 시의원이 선출직으로 도전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의정활동을 활발히 했다고 해도 애초 지역 기반이 없어 표심을 흔들 경험과 조직, 인지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인천정치
주영민 기자
2017-09-27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