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812m. 남양주시의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으며, 북서쪽의 철마산과 함께 광주산맥에 속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신록이 아름다운 봄, 짙푸른 녹색이 펼쳐진 여름, 단풍으로 물든 가을, 설산을 이룬 겨울 등 사계절 모두 그림처럼 수려하다. 특히 눈꽃 결정체가 산야를 덮어 환상의 얼음세상을 만들어내는 겨울 설경(雪景)은 최고로 꼽힌다.천마산에는 태조 이성계의 일화가 전해져 온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말 이성계가 이곳에 사냥을 나왔다가 산세를 살펴보니 산이 높고 매우 험준해 지나가는 촌부에게 이산의 이름을 물었는데 촌부는 소인은 무식하여 모릅니다라고 대답하자 이성계는 혼잣말로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笏조선시대에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임금을 만날때 조복에 갖추어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한 데서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됐다고 한다.천마산은 도심에서 가까워 찾아가기 쉽고 나무로 된 계단이 있어 정상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올라기에 그만이다. 관리사무소~깔닥고개~뽀족봉~정상(2시간 소요)과 호평동(165번 종점)~상명대생활관~천마의 집~꺽정바위~정상(2시간소요)도착 코스가 산행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코스.산을 오르는 동안 갈림길이 없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간간히 바위지대가 나타나지만 굵은 로프로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고 한 번에 디디기 힘든 바위에는 철판으로 만든 발판이 있어 위험하지 않다. 정상에 오르면 용문산, 화야산, 화악산, 축령산 등 주변의 산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천마산 정상 서남쪽 인근에는 높은 절벽바위가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 바위를 돌핀샘(돌에서 물방울 꽃처럼 피는 샘약물바위샘)이라고 부른다. 천마산은 숲이 울창하고 물맛 좋은 약수터가 많아 하루 산행 코스로 안성맞춤. 여기에 얼레지, 너도바람꽃, 고로쇠, 병꽃나무, 고추나무, 생강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 690여 종의 식물과 멸종위기식물인 노랑앉은부채꽃이 서식하는 등 천혜의 환경을 갖췄다. 또 천마산 계곡에서 정상으로 흐르는 안개가 폭포를 이루는 장면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 하늘을 볼수 없을 만큼 숲이 우거져 산림욕을 즐기려는 건강족들 뿐아니라 나무에 핀 눈꽃은 등산객에겐 최고의 겨울 선물이다.
PHOTO경기
권소영 기자
2011-01-25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