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면…

현장 로케>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담긴 인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대학로를 시발로 전국의 유명 공연장 무대에 올라 여러 흥행기록을 세웠다.

 

물론 공연횟수가 많은 만큼 신선한 맛은 떨어진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임에도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배우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다.

 

이는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2월17일 개봉되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연극의 이같은 흥행등식을 그대로 차용했다.

꽃노년 4인방으로도 불리는 이순재(김만석), 윤소정(송이뿐), 송재호(장군봉), 김수미(조순이). 이름만으로도 무게를 가늠케 하는 이들 중견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영화는 게봉전부터 작품성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바로 이 중견배우들의 노련미에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등에 업고 유려한 영상미와 영화적 장치들을 총 동원해 탄생시킨 것이 바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감독 추창민·그대사)다.

 

그동안 숱한 작품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시청자들과 영화 마니아들에게 없어선 안 될 감초역할로 자리를 굳힌 중견 배우 4명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영화 제작을 담당한 유병옥 PD도 1월11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야동순재’, ‘버럭순재’ 등 코미디 코드로 젊은 층에게도 인기있는 이순재씨와 이미 대중성을 담보하고 있는 김수미씨 등 각각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며 “단순한 노년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사랑의 근본적인 가치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원작의 튼튼함과 유려한 영상미가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흥행을 자신했다.

 

영화는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 중 엑기스만을 뽑았다.

우유 배달일을 하는 김만석 할아버지, 파지(破紙)를 주우며 살아가는 송이뿐 할머니와 주변 인물들의 따뜻하고 순박한 러브 스토리는 촌스럽지만 진솔하고 가슴 푸근한 따뜻함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준다.

 

국민배우 이순재는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김만석역으로 분해 나쁜 남자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여기에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주로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던 윤소정이 평생 이름도 없이 ‘송씨’로 불리며 살아오다 김만석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송이뿐’역을 통해 새로 시작하는 커플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을 연기한다.

 

또 자상한 아버지의 대명사 송재호가 사랑하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순정파 ‘장군봉’역을, 최고 흥행 배우인 김수미가 해맑은 소녀 같은 ‘조순이’역으로 분해 평생 일편단심 서로만을 바라보는 훈훈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는 수도권 곳곳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았는데 그 중 인천시는 옛날 서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지역적 시공간성을 지녀 로케이션지 1위로 꼽혔다. 실제로도 이 곳에서 영화의 대부분 씬을 촬영했다는 그대사 촬영팀은 “영화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지역색에 추운 날씨에 밤에 눈을 뿌려대며 부산을 떠는 촬영진행에도 손수 부침개와 차를 타 주시며 독려해주신 인천시민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특히 용현동, 십정동, 숭의동, 가좌동, 학익동, 강화도, 을왕리해수욕장 등이 주요 촬영지로 활용됐으며 영화의 주요 공간인 달동네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인천의 여러 장소에서 촬영됐지만 영화에서는 마치 한 동네인 것처럼 편집돼 흥미롭다.

 

가장 많은 촬영이 이뤄졌던 남구 숭의동 일원에서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언덕길과 달동네 전경 등이 촬영됐다.

 

숭의동주민센터에서 촬영하는 날에는 배우를 포함 70여명 스탭들의 분주한 현장공개까지 진행, 각종 연예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 외에 중요한 감정씬을 촬영한 장소로 ‘을왕리해수욕장’이 있다. 4명의 주인공 부부가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여행을 다녀오는 내용으로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이 곳서 카메라 1대와 조명탑차, 그립(장비)탑차 등이 동원돼 노년의 아름다운 동행을 스크린에 녹여내 관심을 끌었다.

<사진 및 자료제공="인천영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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