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가 되레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면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 농경사회에서까지만 해도 기생충은 없애고 싶어도 없앨 수 없는 이를테면 불편한 동거인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대대적인 기생충 박멸 운동과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 치료가 적극적으로 행해져 왔다. 이러한 치료들은 주로 증상 완화에 주력하는데 기침이 나면 기침을 멎게 하고, 설사가 나오면 설사를 멈추게 하는 식이다. 하지만 사실 감염에 의한 증상들은 오랜 시간 동안 기생충과 숙주의 대결을 통해 만들어진 산물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번거로워 하는 여러 가지 감염 증상들이 실질적으로는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 체제라는 것이다. 1970년대 재미있는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에서 실험 지원자들에게 이질균을 감염시켰다. 그리고 이중 절반에게는 지사제를 복용하게 해 이질균 감염으로 인한 설사를 멈추게 했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설사를 하게 두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사제를 복용한 집단의 대부분은 감염이 낫지 않은 반면, 지사제를 복용하지 않은 집단의 83%는 감염에서 깨끗하게 회복한 것이다. 이는 설사가 일종의 방어 기전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침과 고열 또한 마찬가지다. 기침은 기관지에 있는 바이러스 등의 감염원을 효과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해 내며 고열은 체온을 극단적으로 상승시켜 기생충이 살기 힘든 조건을 만든다. 재미있는 사실이 아닌가? 우리 몸은 우리가 무언가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충분히 열심히 싸워 주고 있었던 것이다. 치료 목적의 약물들은 도리어 방해꾼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어쩌면 우리가 기생물에 대한 걱정으로 꾸역꾸역 화학약품들을 우겨넣을 때 우리 몸은 이렇게 외치고 있지 않을까. 회복 잘 돼 가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라고. 오산 세마고 2 이나영

제주공항 면세점 바닥이 빨간 이유

올해 초, 나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뉴스에서 제주도에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 수에서 반 이상이 중국인일 정도로 제주도에 방문하는 중국인은 수치상으로 정말 많다고 했다. 또한 중국에서 사들인 제주도의 땅이 정말 많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제주도를 방문하기 전에 제주도에 방문하면 많은 중국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3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며 든 생각은 예상보다 많은 중국인을 만나진 못했다. 그럼에도 제주도에 방문했을 때 관광지들에서 중국인들을 노골적으로 타겟팅한 게 눈에 잘 보일 정도로 제주도엔 중국의 흔적들이 많이 있다. 제주에 첫 걸음을 내딛었을 때였다. 내가 처음에 가장 다르다고 느꼈던 것은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봤던 교통 표지판이었다. 중국 관광객뿐 아니라 제주도에는 중국 거주민들도 많다. 실제로 만난 제주도민에게 인터뷰를 한 결과, 자신이 거주하는 제주시에는 중국인의 비율이 반이 넘으며 많은 상품들에 중국어로 설명이 써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은 제주공항의 바닥을 본 적이 있는가? 다른 공간의 바닥은 하얀 대리석이지만 면세점, 즉 소비하는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빨간색 바닥이 눈을 어지럽힌다. 이는 많은 소비율을 자랑하며 제주공항의 성장률을 쥐고 흔들던 중국인들의 선호하는 색깔인 빨간색을 사용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이 확고하기 색깔에 따른 선호도의 차이가 매우 큰 것을 고려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많이 점유하게 되면서 생기는 갈등도 많다는데 해결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제주도의 관광 산업이 부흥해 아시아의 대표 휴양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동두천외고 2 최나래

체육대회 MC 도전… 친구들과 추억 한아름

수원 수일여자중학교는 10월 18일 교내 체육대회를 했다. 나는 체육대회 MC를 맡게 됐다. 이번에 하는 체육대회는 3번째이자, 마지막 체육대회였다. 1학년 때는 체육 스텝을 하지 않았고 2학년 때는 체육 스텝을 시작해 더 구체적인 체육대회를 한 거 같고 올해 3학년에서 체육 스텝 대표로 MC를 맡았다. 준비하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당일 날이 되니 더 긴장이 됐다. 평소에 글을 또박또박 읽지 못해서 더욱 연습했고 실수할까봐 아침에 더 연습을 했다. 오전 9시 10분, 드디어 수일여자중학교 여학생 체육활성화 한마음 교내 체육대회가 시작됐다. 개회식을 하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떨렸다. 그리고 50m 달리기 예선이 끝나고 나의 긴장은 서서히 풀렸지만 진행을 할수록 목은 더 안 좋아졌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물을 많이 마시고 해서 오전까지는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었다. 구령대 위에서 MC를 보니깐 더 책임감있게 해야 할 것 같았다. 또한 시간에 따라 종목에 순서가 변경이 되는 일이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경기에 따른 항의들도 있어서 그 점을 다 들어주고 다 풀어주면서 설명해주는 점이 어려웠고 순간 내 몸이 여러개 였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또 우리반 단체경기가 있는데 MC를 보다가 나가야 해서 우리반이랑 소통하는 문제가 어려웠다. 하지만 오전 경기가 무사히 끝내고 점심시간이 됐다. 목이 아파서 그런지 급식은 먹지 않고 급식을 나온 초코우유만 먹었다. 점심시간에 여유롭게 나의 개인 정비 시간을 갖고 오후 경기에 첫 시작인 입장식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새롭게 각 반에서 원하는 멘트로 입장식 소개를 했다. 그리고 멘트를 하고 마지막에 출발이라는 멘트를 했는데 이때 열심히 목을 쓰면서 한 것에 대해 칭찬으로 보상을 받아서 좋고 뿌듯했다. 내가 비록 희생은 했지만 좋은 결과로 온 거 같다. 또한 우리반이 열심히 연습한 입장식도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좋은 결과를 얻어서 더 좋았다. 또 한 1학년, 2학년, 3학년이 학년에 맞는 의미있는 입장식을 한거 같아서 더 괜찮고 좋은 입장식이 됐다. 입장식을 끝내고 남은 경기를 시작했고 중간에 착오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리고 이어달리기 공포증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겨낼 수 있어서 좋았다. 드디어 모든 경기가 끝나고 순위 발표식과 폐회식를 시작했다. 순위 발표식을 하는 내내 떨렸고 긴장하면서 말했다. 그리고 모든 순위발표를 끝내고 교장선생님 말씀과 교과제창으로 2019년도 수일여자중학교 체육대회를 잘 마무리했다. 수원 수일여중 3 김유경

선생님들이 만드는 교실이야기(by 참쌤스쿨&키므네)

진로 탐색의 길라잡이 ‘경기꿈의대학’

경기도 학생들의 진로 탐색의 길라잡이로 통하는 경기꿈의대학 2019학년도 2학기 수업이 한창이다. 경기꿈의대학은 올해 학생들이 대학ㆍ기관을 직접 방문해 수강하는 방문형 1천214개와 대학ㆍ기관의 강사가 지역 지정 시설로 찾아가는 거점형 1천138개로 총 2천352개 강좌를 개설했다. 모든 강좌는 무료수강이라 학생들이 돈 걱정없이 진로 탐색의 시간을 갖고 평소 학교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힘든 분야의 강좌로 진행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2학기 개설강좌는 95개 대학과 22개 공공ㆍ전문기관 등 총 117개 기관과 협력해 운영하는데 삼성전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신구대학교 운영강좌가 새롭게 신설됐다. 2019년 4만8천여 명의 학생들이 경기꿈의대학에서 진로를 찾아, 꿈을 찾아 다양한 수업을 듣고 있는 가운데 학생 4명의 수업후기를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동국대 마음의 단상 현대인의 심리와 문화 막연한 진로 고민 해결 임상심리사 새로운 꿈 꿔 경기꿈의대학을 수강하기 전에 나는 방황하고 있었다. 나의 꿈이 무엇인지,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과연 심리학이 맞는지 정말 의문이 많은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나는 경기꿈의대학에 대한 소식을 담임 선생님께 듣게 됐다. 혼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꿈의대학에서 교수님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도 나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싶었다. 내가 수강한 꿈의대학은 마음의 단상 현대인의 심리와 문화라는 동국대에서 열린 꿈의대학이다. 주로 영화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다양하게 공부했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보고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공부하는 것과 같이 정말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수많은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며 심리학을 배웠다. 그중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제는 다름 아닌 엄마와 다중인격이다. 엄마를 주제로 심리학 공부를 했을 때는 영화 The hours에서 주인공인 엄마를 분석했다. 그 영화에서는 중년 여성의 우울함, 흔히 말해 갱년기에 따른 심리변화를 구체적으로 배웠다. 다음으로 다중인격을 배우기 위해 참고한 매체는 다중인격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 아이덴티티와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이다. 다중인격에 대해 배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다중인격 환자의 90% 이상이 어린 시절에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를 배우면서 수많은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꿈의대학을 수강한 이후에 나는 임상심리사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지금은 그 꿈을 위해서 병원의 다양한 의료 서비스의 이해라는 꿈의 대학을 수강하고 있다. 앞으로도 내 관심 분야와 관련된 꿈의대학을 많이 수강할 예정이다. 경기꿈의대학은 내게 꿈에 나아가도록 정말 많이 도와주었다. 조현경(고양 저현고 1) 강남대 예비교사를 위한 교육학 안내 친구들에 수업 시연 다양한 교수 학습방법 체험 나의 진로는 교사인데 내가 교육에 관심이 있는 건지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는 건지 알아보고 싶어서 교육학 수업인 예비교사를 위한 교육학 안내를 듣게 됐다. 첫날 수업을 받았을 때 교수님께서 숙제를 내주셨다. 자신이 교사가 되려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교사를 할 수 있을까?, 어떤 교사가 되어야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난 왜 교사를 꿈꿨을까? 등 많은 생각을 했다. 첫 수업 시간은 나의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고, 함께 수업을 받는 친구들과 그 생각들을 나눴다.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수업방식이 강의법과 문답법 말고도 토의법과 문제해결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이 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두드림(무학년제 진로 탐구 활동)과 동아리(멘토스 교육 연구 동아리) 시간에 직접 친구들에게 알려주며 수업 시연을 해봄으로써 새로운 방식들의 장ㆍ단점을 파악해 나만의 수업 방식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꿈의대학이 좋았던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우리 학교 친구들과는 쉽게 나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다른 학교 친구들과는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는 것과 교육관련 학과 진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대입에 관한 정보 공유도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수를 하고 나니 나름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꿈의대학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 것만 해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수업이 됐다. 나는 강의를 통해 유치원 교사로 꿈을 정하게 됐고,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보다는 아이가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꿈의대학처럼 말이다. 한윤진(용인 고림고 2) 거점형 건강과 질병의 사회학 나의 꿈 호스피스 간호사 구체적인 설계 큰 도움 내 꿈은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돕는 호스피스 간호사다. 누군가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해주고 싶기에 나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온 직업이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의학 용어들로 가득 찬 인터넷 강의나 정보들을 두들기며 꿈이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졌고 과연 내가 옳게 가고 있는 것이 맞나하는 의구심도 사실 들었다. 그러던 중 경기꿈의대학에서 건강과 질병의 사회학 강좌를 듣게 됐고, 이곳이라면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나의 꿈에 한 발자욱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 모든 이들을 두고 담담히 떠나야만 한다라는 말씀이었다. 우리는 소중한 물건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에도 예민하게 굴지만 환자들은 모든 것을 두고 떠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외로운지 가늠이 안 되고 덤덤하다는 것은 고통이 무뎌졌다는 뜻이기에 생각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 숙연해지는 말이었다. 경기꿈의대학은 인터넷만 두드리면 나오는 건조한 단순 지식 너머의 세상을 저에게 보여주었다. 나의 꿈과 관련된 강의를 가까운 곳에서 들을수 있다는 물리적심리적 지원 말고도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관심분야가 다양한 요일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서 자신이 편한 요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시험기간 등 학교교육과정을 고려한 학생에게 맞춘 교육과정 운영으로 부담감과 걱정 없이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또래의 학생들을 보며 나도 열정으로 가득 해지는 시간이었다. 꿈이 없어 걱정인 학생도, 꿈이 있지만 선뜻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연한 학생도 자신의 꿈과 끼를 연결지어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더 의미있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꿈의대학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고은경(구리 토평고 1) 신한대 4차 산업 혁명과 차세대 유전자 생명공학윤리 머리에 쏙쏙 인류 위한 과학자될 것 의학 계열의 진로를 희망하고 있었기에 한 뉴스를 보고 나서 생명 공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중국의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HIV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는 쌍둥이 여자아이를 탄생시켰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과학자가 유전자 조작을 어떻게 했는지가 궁금했고, 유전자 가위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됐다. 도대체 유전자라고 함은 무엇이며, 어떻게 유전자를 조작하는지가 궁금해 이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인터넷으로도 조사해봤지만, 너무 이론적이고 딱딱한 내용뿐이라서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담임 선생님을 통해 경기 꿈의대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강좌인 4차 산업 혁명과 차세대 유전자를 선택했다.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강의는 DNA추출 실험이었다. DNA를 추출하는 것이 잘 될까하는 우려를 했으면서도 단지 교과서나 이미지로만 본 DNA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실험에 진지하게 참여했다. DNA가 들어있는 용액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정교함과 섬세함을 요구했기 때문에 실험은 약간 어려웠다. 하지만 이렇게 한계를 시험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실험을 하는 것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의 영향은 인류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류는 미셸 바나나 또는 캐번디시 바나나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르기에 유전자 편집 기술은 불치병이나 난치병 환자에게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강의를 통해 나의 진로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됐고, 특히 생명윤리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게 됐다. 앞으로 생명공학 계열의 진로를 가지게 됐을 때 항상 생명윤리에 대해 자각하고 인류를 위한 학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영훈(의정부 호원고 2)

[학생 칼럼] 악플은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

연예인이란 직업을 흔히 부와 명예 모두를 거머쥘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연예인들은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가는 곳마다 각광받는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 직업을 가진 많은 연예인들이 연예계를 탈퇴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최근 한 연예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녀는 평소 심한 악플에 시달렸는데 그 결과 극심한 우울증에 걸리게 됐다. 그녀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 또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한 개그우먼은 악플을 많이 받아 봤고 외면하려 인터넷을 끊은 적도 있다라고 말했고, 남자 아이돌 중 한 명은 난 얘가 싫어라는 찰나의 생각으로 5초 만에 쓴 댓글을 보고 난 5시간, 5일 동안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악플을 쓰는 사람들을 보고 키보드 워리어라 칭한다. 키보드 워리어란 인터넷상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풍문이나 소문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비방과 험담의 내용이 담긴 글을 거리낌 없이 작성해 유포하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하지만 인터넷 안에서는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행동을 한다. 이들의 행동은 그저 작은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연예인들에게 악플을 쓰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악플을 쓰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정치인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할 때도 악플은 존재했다. 그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악플은 계속 존재했다. 그렇게 악플은 우리 일상 속에 들어와 우리가 악플을 봐도 무디게 만들었다. 우리에겐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만약 이 표현의 자유로 인해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고 슬퍼한다면 그 자유는 제한될 필요가 있다. 악플은 정정당당한 비판이 아니다. 악플은 그저 헐뜯고, 비난하고, 놀리고, 괴롭히는 행위다. 이러한 댓글은 칼과 총이 돼 당사자의 마음을 찌르고 뚫는다. 이것이 바로 손가락으로 하는 살인이다. 만약 상대가 정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면 악플이 아니라 조언, 충고, 비판을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용인 초당중 3 김윤아

[학생 칼럼] 동물 지켜줄 보호법 만들어야

태어난 지 30~35일째까지가 가장 값을 많이 쳐준다. 그 이상 넘어가면 애견숍에서 너무 크다고 사가질 않는다. 이는 강아지 공장주가 한 말이다. 수많은 강아지들을 공급하는 곳, 강아지 공장이란 공장에서 강아지를 찍어내듯이 교배하는 곳을 말한다. 동물보호단체가 만들어낸 용어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불법으로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곳이 3천여 곳이 된다고 추측하며, 농림수산식품부는 800~1천 곳으로 추산했지만, 2016년 신고된 동물 생산 업체는 188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불법 강아지 공장의 경우 그곳의 강아지는 권리를 무시 받은 채, 새끼 낳는 기계 취급을 받는다. 좁은 케이지 안에 1~3마리를 가둬놓고 발정 유도제를 이용해 새끼를 계속 낳도록 한다. 이 동물들은 좁은 곳에서 감금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며 케이지 안을 계속 맴도는 상동증을 보이기도 한다. 먹이통에는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우리 청소도 안 해줘 배설물이 온 곳에 묻어 있다. 매우 비위생적인 곳에서 반복된 임신을 하는 동물들은 출산 역시 허가받지 않은 농장주들이 함부로 한 제왕절개 때문에 장기가 뒤틀리거나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평생 약 50마리의 새끼들을 기계적으로 출산한 동물들이 임신 불능의 상태가 되면 다른 곳에 방치해 사료도 안 주거나 생매장시키는 경우도 있다. TV 동물농장에서 보도한 후 강아지 공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동물보호법 역시 강화돼 가지만 아직 근본적 문제는 해결이 안 되고 있다. 동물권은 동물 역시 생명권을 지니며 고통을 피하고 학대 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처음 이야기된 때는 1970년대 후반으로 피터 싱어라는 철학자가 주장했다. 그는 동물도 지각, 감각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호받기 위한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라고 했다. 그의 저서 동물 해방에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인간 이외의 동물도 고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 해 유기 되는 동물이 무려 10만 마리가 된다고 한다. 동물도 사람과 같은 생명체임을 항상 생각하고 함부로 다루는 것은 그만 해야 한다. 강아지 공장에 대해서도 국가는 동물권을 지켜주는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동물들이 사람들과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수원 연무중 3 주소연

[노작마을 프로젝트, 두번째이야기] 스탬프 투어지도 만들고 SNS 홍보… 학생들 기발한 아이디어 노작마을에 단비가 되다

화성 동탄 제1지구에서 제2지구로 인구가 옮겨가며 화성시 반송동 노작마을에는 상가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화성 지역 3개 고등학교(동탄국제고, 홍익디자인고, 봉담고)가 학생 중심의 마을 기획을 시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마을 고유의 장점과 개선점을 파악한 동탄국제고와 홍익디자인고 학생들은 노작마을의 특성을 살린 마스코트와 스탬프 투어 지도를 제안, 제작했다. 언론 홍보팀인 봉담고등학교 또한 노작마을 홍보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미디어경청 및 경기일보 기사 송고 등을 통해 학생 주도의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 홍보를 주도했다. 이렇듯 자신이 속한 학교 동아리 특성을 살려 진행한 노작마을 프로젝트는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프로젝트 취지를 지역사회에 설명하기 위해 봉담고등학교와 홍익디자인고등학교는 9월 6일, 충남 대전시에서 열린 2019 사회혁신 한마당의 프로그램 중 마을과 학교 연계를 통한 마을교육 발표회에서 마을과 함께하는 학생동아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한 당일 발표회에서 봉담고등학교는 학생이 주도하는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의 기획과 참여 과정을 교육적 목표와 연계해 발표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 9월 10일, 노작마을 거리에 위치한 팬케익펜트리 카페에서 노작마을 프로젝트의 최종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최종 발표회에는 봉담고등학교(언론 연합팀), 홍익디자인고등학교(디자인 기획팀), 동탄국제고등학교(프로젝트 기획팀)의 대표자들이 프로젝트의 기획과정과 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노작마을 사랑회, 방용호 화성오산교육지원청교육장, 서철모 화성시장이 참석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학생들이 중심이 돼 지역사회와 공동체 문제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고 해답을 찾아나가며 민주적이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4개월간의 짧은 시간 동안, 진로체험거리 조성의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수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김가수 노작마을 총무는 노작마을은 이 발표회로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작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침체된 노작마을의 상권을 살리고 청소년들의 진로체험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에 반해, 노작마을 프로젝트는 학생이 중심이 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홍보했다는 점에서 다른 마을 사업과 큰 차별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5년에서 10년을 바라보며 진로체험 거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지방정부의 지원이 제공된다면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획이 빛을 발휘해 노작마을 거리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학생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추진한 프로젝트는 동탄을 넘어 남양, 향남, 봉담 등 타 지역까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낼 것이다. 노작마을 프로젝트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류경균기자(화성 봉담고 2)

[학생 칼럼] 녹색화학을 꿈꾸며

발암 생리대, 방사성 물질, 라돈 매트리스, 가습기 살균제 등 우리 삶에 없어선 안 될 물건들이지만 이들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화학이 우리를 향해 창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우리와 화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화학물질을 개발하고 폐기하는 과정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새로운 지질시대의 기표석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제 화학과의 전쟁을 멈춰야 할 때가 온 것이다. 2000년대 후반 4천700만kg대였던 우리나라 화학물질 배출량이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5천700만kg대로 무려 1천만kg 가량이 증가했다. 날이 갈수록 우리의 화학물질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만 해도 이렇게 많은 양을 배출하는데 전 세계적인 배출량은 어마어마할 것이고, 우리는 이 모든 물질이 제대로, 적절한 방법을 통해 폐기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한편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화학인 블루 케미스트리 즉, 녹색화학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나타났다. 녹색화학은 친환경적인 화학을 추구하는 것으로, 창시자의 12가지 원칙에 따르면 최대한 유해물질의 발생을 막고, 화학물질 사용 후 해 없이 분해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개인적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일까?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제조업이 화학물질 배출량이 높은 업종 2위에 해당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일회성 화학물질들 예를 들어 고무장갑이나 비닐봉지 같은 단기성 제품의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작게나마 녹색화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정부차원에서 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의 CO2 배출량을 제한하는 것처럼 실험 폐기물이나 화학제품 제조기업들의 화학물질 배출량에 제한을 둬야 실질적으로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우리는 화학을 과도하게 이용하거나 아예 배제하는 것이 아닌 화학과의 공생을 추구함으로써 더 나은 화학발전과 건강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화성 반송고 3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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