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불륜 탈선의 장 위험수위

청소년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컴퓨터 통신(채팅)이 30대 성인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적유혹을 불러일으키는 노골적인 언어가 난무하고 일부는 은밀한 관계로 이어지는 등 일부 사이버공간이 새로운 탈선의 장이 되고 있다. 이같이 노골적인 탈선의 장이 되면서 일부 여성네티즌들은 갑자기 성적 모욕감을 느껴 통신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어 사이버공간의 탈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일 한통신사의 대화방 개설제목에는 ‘당당한 절정의 30대 미시와요’, ‘야한녀 놀자’, ‘색시매니아 일루와 놀자’, ‘촉촉한 여사 오세요’등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들로 가득했다. 이같은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 남성들 사이에서는 채팅을 통해 여성을 만나뒤 관계를 발전시켰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면서 중년들 사이에 노골화 된 채팅붐이 일고 있다. 또 그동안 비공개방이나 귓속말 등을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던 탈선의 대화가 최근 들어서는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탈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30·성남시 분당구)는 “채팅을 통해 6명을 만나 대부분 관계를 발전시켰다”며 “얼굴을 보지 않고 쉽게 성적대화를 발전시킬 수 있고 접촉을 요구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4·안양시 동안구)는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상대 여성과 쉽게 만날수 있었으며 여성이 더 적극적인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권모씨(여·29·공무원)는 “직장여성의 자녀양육문제를 나누고 싶어 대화방에 들어갔으나 대부분의 성인 대화방이 성적호기심을 자극하는 대화로 진행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YMCA 이상명부장은 “노골적이고 모욕적인 대화로 통신을 하는 성인들의 무분별한 채팅이 도를 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는 만큼 네티즌은 물론 통신업체들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