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문대 보육교사 교과과정 시행못해

인천전문대가 지난 98년 시로부터 보육교사 교과과정을 인가받고도 시의 불분명한 태도로 2년 넘도록 시행하지 못한채 피해를 겪고 있다. 28일 인천전문대에 따르면 지난 98년10월 인천지역 보육교사들을 양성하고 기존 보육시설 교사들의 재교육을 위해 ‘어린이 보육교사과정 설립인가’를 신청, 인가받았다. 이에따라 인천전문대는 지난 99년 1학기부터 보육교사 교과과정 이행을 목표로 교과과정을 신설하는등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당초 인가시 별다른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던 시가 뒤늦게 실습실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인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교과과정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천전문대는 시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해 초 연수구 동춘동 B보육원과 실습장소 제공계약을 체결했으나 시는 장소가 협소하다며 또다시 인가를 거부했다. 이로인해 인천전문대는 계약파기에 따른 책임을 지고 B보육원에 1천200여만원의 위약금을 물었을 뿐만아니라 인가된 교육과정마저 폐지될 위기를 맞는등 피해를 보고 있다. 더욱이 인천전문대의 이같은 위약금 배상문제로 전문대 교수협의회가 이를 문제삼아 장석우 학장 퇴진을 요구, 시가 전문대 파행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전문대 관계자는 “당초 교육과정을 인가해준 시가 뒤늦게 사설업체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입장을 번복한것 같다” 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보육교사 교육과정은 전문대가 주도권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며 시가 특별히 까다로운 조건이행 지시를 한적은 없다” 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인천공항 활주로에 첫 비행기 착륙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처음으로 착륙했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92년 공항 공사가 시작된 이후 오는 6월말께 마무리되는 각종 공항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위해 이날 비행점검용 항공기를 띄워 항행 안전시설을 점검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건설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소속 비행점검용 항공기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이륙, 40여분간 인천국제공항 상공을 선회하며 각종 점검을 마친뒤 관제탑으로부터 정식 착륙허가를 받아 활주로에 내렸다. 이번 비행점검에 투입된 항공기는 건교부가 지난 96년 8월말께 캐나다로부터 174억원에 도입한 CL 601-3R 기종으로 최대 항속거리 6천700㎞에 11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그동안 총 1천600시간의 비행점검 기록을 갖고 있다. 비행점검용 항공기는 이날 공항 활주로 끝에 있는 전방향표지시설로부터 공항의 방향 및 거리에 관한 정보를 받아 공항 상공을 40여분동안 선회하면서 각 방향에서 수신되는 전파 상태의 이상 유무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공항공사는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공항 감시레이더 및 항공관제 통신시설에 대한 점검에 나서는등 오는 5월까지 각종 공항시설물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공사 관계자는 “오는 2001년초 개항할 인천국제공항은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이곳을 이용하는 각종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완벽한 항행안전시설을 만들 계획” 이라고 말했다. /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출퇴근시간 한바탕 전쟁치르는 고속도로

“아예 느즈막한 시간대에 퇴근 하는 것이 시간과 기름을 아끼는 겁니다.” 인천시 서구청에 근무하는 김모씨(44)는 업무상 정시퇴근이 어렵다 싶으면 아예 퇴근시간을 두어시간 넘겨서 귀가길에 오른다.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김씨가 집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가정5거리와 경인고속도로 도화IC 출구 등이 퇴근시간대면 꽉 막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오후 6시10분께 서구 가정5거리. 서구청에서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쪽으로 가려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4차선에는 200여m 넘게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서있었다. 일부 얌체 운전자들의 끼어들기가 체증을 가중, 5거리를 빠져나가는데만 15분이상이 걸리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대 남구 도화동 경인고속도로 도화IC 출구도 사정은 마찬가지. 출구앞 주안∼도화4거리간 도로가 밀려 고속도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들이 출구를 기점으로 300여m 넘게 줄을 서있었다. 어김없이 무리하게 끼어드는 차량들로 운전자들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개인택시 운전사 이모씨(53)는 “늘어나는 차량으로 시내 도로사정이 나빠지고 있지만 도로신설 등 이렇다할 교통대책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시내 일부 도로는 넘쳐나는 차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며 “구 도심권의 경우 도로개설 부지가 없어 시민불편을 해소하기에는 무리”라고 밝혔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울창했던 문학산 작은 숲들 훼손위기

“갈수록 황폐화 해가는 도시를 살리기 위해선 작은 숲이라도 살려야 합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지하철 ‘문학경기장역’ 아래켠 들녘에선 올 봄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쥐불을 놓느라 매캐한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곳에서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어왔다는 이모씨(58)는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뒷켠을 에워싼 작은 언덕을 가리키며 한숨을 쉬었다. 도시의 허파구실을 하던 문학산 자락이 월드컵경기장 건설로 파헤쳐지고 있는데다 동구밖 언덕마저 아파트단지 입주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 수십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찬 언덕 인근으로 화원들이 속속 옮겨오면서 울창했던 작은 숲이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서해안고속도로 서창분기점으로 나가는 길목과 남동공단으로 이어지는 편도 4차선 도로와 옥련동에서 동양장사거리로 이어지는 승기천과 그 앞으로 펼쳐진 들판을 에워싼 한켠에 위치한 작은 숲은 꾸중들은 개구쟁이처럼 가쁜 숨을 가누며 옹색하게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문학산 기슭에서 소래로 넘어가던 신작로가 아직도 먼지를 뽀얗게 앉은채 이방인들을 맞는 이곳에선 ‘넘말’이나 ‘벽개골 ’따위의 순박한 마을 이름들은 잊혀진지 오래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들녘 한복판에 위치한 송전탑으로 참새 수십마리가 까불며 날아가고 있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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