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오래된 英 레코드 매장 구명운동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코드 가게'로 알려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스필러스 레코즈(Spillers Records)'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1894년 문을 열어 밀랍 원통형 축음기부터 팔기 시작한 스필러스 레코즈는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음반 매장으로 기록돼 있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닉 토드는 건물주 헬리컬 바가 건물의 재개발을 원하며, 가게 임대료를 두 배로 올릴 계획이라서 수 개월 내에 가게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토드는 "임대료 인상은 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임대료 인상에 버틸만큼 많은 음반을 팔고 있지 못하다"고 하소연했다.

LP 레코드와 CD를 판매하는 이 매장은 재즈, 포크, 레게, 메탈, 월드뮤직, 댄스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명반들을 갖추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웨일스 출신 밴드인 슈퍼 퍼리 애니멀즈와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스필러스 레코즈 살리기 운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비욘세,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런, 팀버레이크 같은 팝 스타들을 포함해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았다.

레코드회사인 컬럼비아 레코즈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레코드 레이블이고, 스필러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레코드 매장"이라며 구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웨일스 의회 의원 중 약 절반도 이 레코드 가게를 살려야 한다는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매장 웹사이트에 올린 청원서에서 서명자들은 스필러스가 카디프의 문화적 자산이라는 점을 인정해 감당할만한 임대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건물주 헬리컬 바에게 촉구하고 있다.

헬리컬 바는 자신도 스필러스 보존에 관심이 있다며, 매장의 부지로 다른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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