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남과 북 잇는 투어 펼칩니다"

데뷔 30주년 기념음반 내고 금강산서도 공연 "예술의 전당 심사에서 떨어진 것 이해 못해" (서울=연합뉴스) '거위의 꿈'으로 사랑받은 가수 인순이(본명 김인순ㆍ51). 1978년 희자매로 데뷔한 이래 가수생활 30년을 맞은 그는 꿈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제 꿈이 있다면 내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으면 좋겠어요. 예술의 전당 측의 요청대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낸 음반과 받았던 표창 등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는데 이상하게 탈락됐어요. 기준이 뭔지 알고 싶어요." 인순이가 5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30주년 기념 정규 음반 발매와 전국 투어 계획 등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4월3~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20여 회 공연을 펼칠 그는 "뉴욕 카네기홀에도 서류를 내고 통과돼 공연했는데 우리 (예술의 전당) 오페라홀에 대중가수가 설 수 없다는 게 섭섭하다"며 "가수도 팬도 세금을 내는 만큼 국민으로서 그곳에서 즐길 권리를 줬으면 좋겠다. 다시 안된다고 하면 그때는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대한가수협회 임원다운 발언을 했다. 그의 30주년 기념 정규 음반과 공연 타이틀은 '레전드(Legend)'.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인순이는 전설'이라 불리고 싶은 욕심과 바람에서 붙인 제목이다. 음반은 젊은 작곡가 이현승 씨와 손잡고 준비한다. 카니발(김동률ㆍ이적)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거위의 꿈'으로 젊은 층에게도 사랑받은 만큼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음악과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를 담을 계획이다. 전국 투어는 서울 공연에 이어 5월1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10일 부산 KBS홀, 17일 청주체육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6월14일 대전 엑스포 종합무역전시장, 8월2일 제주컨벤션센터를 비롯해 9월 구미, 10월 대구와 포항, 경기도 일산 등을 도는 일정이다. 5월15~16일에는 금강산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 남과 북을 잇는 투어가 된다는 게 공연기획사의 설명이다. 또 미주와 동남아시아 공연도 추진한다. 이날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소개를 받은 인순이는 "전설이고 싶은 사람"이라고 고쳐 말한 뒤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깔깔대고 왔다갔다 뛰어다닐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무대는 넓다. 어떻게 3층 관객까지 내 편으로 끌어들이나 고민하고 있다. 체력 관리를 잘해서 여러분과 함께 웃고 울고 노래하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족히 1천 회 이상 공연한 것 같다"며 "희자매가 리사이틀의 마지막 주자였다. 당시 리사이틀은 30일, 60일씩 계약했는데 하루 4회 공연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 희자매 때 60일씩 두 번 리사이틀을 했고 이후 밴드와 무용팀을 꾸려 꾸준히 공연했으니 1천 회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희자매의) '실버들'은 나를 만들어준 곡"이라며 "인터넷에 희자매 시절 동영상이 있더라. 20대 초반의 풋풋한 얼굴을 보면서 '나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란 생각을 했다. 요즘에는 같이 출발했던 동료들을 많이 못 만나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30년을 노래하며 슬럼프를 겪은 시기의 고통도 털어놓았다. "무대에 서면 관객이 안 보였는데 지금은 관객이 너무 잘 보여서 등줄기에서 진땀이 나요. 무대가 갈수록 무섭다는 선배들의 말을 실감하죠. 제가 최고인 것처럼 있다가 어느 날 팬들이 다른 가수에게 시선을 옮겼을 때 미칠 것 같았어요. 슬럼프 5~6년, 아무도 저를 안 불러준 그 시기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이지요. 팬들을 안 뺏기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이번 공연에서 인순이는 클래식에도 도전한다.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란 곡을 육성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유혹할 때 부르는 곡"이라며 "오페라에서 보면 밋밋하게 유혹하는데 난 내 방식대로 유혹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쁜 공연 일정으로 인해 떨어져 있어야 하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공개했다. "가족이 저를 참 잘 이해해줘요. 특히 딸은 떼를 쓰지 않아 가슴이 아플 정도죠. 딸이 방학 때인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는 공연을 쉽니다. 이때 해외 공연을 갈 예정인데 딸과 동행해 함께 자고 아침도 챙겨줄 거예요. 1년에 두 달씩은 가족과 함께 하죠." 전국 투어 주관사인 통엔터테인먼트는 "소외되고 문화적 경험의 기회가 부족한 소도시까지 갈 것"이라며 "방방곡곡의 많은 이들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20여 도시를 비롯해 북한 금강산에서도 공연을 펼쳐 남과 북을 잇는 전국 투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에그자일, 日 골든디스크 그랑프리 수상

2007년 총매출 154억 엔 (도쿄=연합뉴스) 지난 1월 2008년 첫 밀리언 기록을 달성한 일본의 7인조 인기 댄스 보컬그룹 '에그자일(EXILE)'이 4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2회 일본 골든디스크대상 시상식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일본레코드협회가 주최하고 일본 문화청 및 일본음악저작권협회 등이 후원하는 골든디스크대상 시상식은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음반산업에 공헌한 가수 및 작품에 분야별로 시상하는 일본 최고 권위의 음악 페스티벌. 일본레코드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에그자일은 앨범 233만8천242장, 싱글 112만3천798장, 영상물 23만3천938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다운로드 849만9천430회에 달하는 음악 서비스까지 합하면 지난 1년간의 총매출액은 약 153억9천653만엔에 달한다. 리드 보컬을 맡고 있는 아쓰시(27)는 총매출액이 150억 엔이 넘는다는 기자의 말에 "우와, 150억 엔이라는 말이 150엔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멋진 스타트를 선보인 에그자일은 새로운 멤버와 함께 이전 히트곡을 새롭게 수록한 베스트 앨범을 출시하며, 5대 돔 투어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이은하 "'아리송해' 부르다 송해 씨에게 혼나"

(연합뉴스) 가수 이은하가 히트곡에 얽힌 비화를 방송에서 공개한다. 이은하는 9일 방송에 앞서 진행된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녹화에서 '밤차'(1977년), '아리송해'(79년), '사랑도 못해 본 사람은'(84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86년), '돌이키지마'(89년) 등 1970~80년대 가요계를 휩쓴 히트곡을 들려준 후 노래에 숨겨진 비화를 설명했다. 이은하는 "송해 씨가 '왜 자꾸 나한테 반말이냐'며 혼내기도 했다"고 '아리송해'에 얽힌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이 노래로 79년 KBS 가수왕을 탔을 때 처음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았으나 '공영방송사가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돼 다음해 가수왕부터는 일체의 부상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에 대해선 "내 첫사랑에 얽힌 이야기로 직접 가사를 썼다"고도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77년부터 85년까지 9번의 '10대 가수상'과 각 방송사의 가수왕을 두루 차지한 후 86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으로 10번째를 채우려 했는데 느닷없이 정수라가 부른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 주제가 '난 너에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실패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난 너에게'를 너무도 싫어했는데 지금 보니 정말 좋은 곡이긴 하다"며 "정수라와는 지금 모든 디너쇼에 서로 게스트로 참석해 줄 만큼 사이가 돈독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돌이키지마'는 침체기에 있을 때 가수 전영록이 더 이상 과거를 돌아보지 말라는 의미에서 돈 한푼 받지 않고 선물한 곡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날 녹화에는 이경실, 신정환, 탁재훈, 김성은 등의 출연진이 참여했다. 이경실은 이은하의 모창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캐스팅됐다고 한다. 현재 이은하는 15년 만에 발표한 새 음반 '컴 백(Come Back)'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테이지2010> '연극열전2' 프로그래머 배우 조재현

(연합뉴스) 배우 조재현은 연기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 일에도 능하다.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잘 된 데는 제 역할이 컸어요. 관객들이 저를 보러 온 거죠." 지난주 동숭아트센터에서 만난 그는 이 얘기를 스스름없이 했다. 이 말까지만 들었다면 아마 조재현을 그저 자기도취에 빠진 배우 정도로 봤을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노련했다. 자신의 주가를 높이면서도 그는 중심을 잡았다. "그 건 초기였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이 더욱 불어났고 그 이유가 저 때문이 아니라 작품성과 고수희, 주인영같이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신있게 본인이 느끼는 그대로를 얘기하는 솔직함은 분명 그의 매력이었다. 그는 지난해 대학로에서 엄청난 관객을 끌어모았던 '경숙이, 경숙아버지'(박근형 작.연출)에 사실상의 제작자 겸 출연자로 참여한 이후 이번 '연극열전2'에 자신의 운을 걸어보기로 했다고 얘기한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나 고두심씨가 출연했던 '친정엄마'에 관객이 몰리는 것을 보고 이런 작품을 1년 내내 펼쳐보자. 그래서 연극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쏴보자 해서 '연극열전2'를 제가 적극적으로 하자고 한 거예요." 올초에는 '연극열전' 시리즈를 전담하는 ㈜연극열전이 출범했다. 조재현은 프로그래머일 뿐 아니라 이 주식회사의 상당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제작자이기도 하다. '연극열전2'는 현재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초부터 내년 1월초까지 1년여 기간 하는 이 연극시리즈의 첫 두 작품, 즉 '서툰 사람들'(장진 작.연출)과 '늘근 도둑 이야기'(이상우 작.김지훈 연출)는 정규객석이 모자라 보조의자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이며 객석점유율이 모두 100%를 넘는다. 곧 시작되는 '리타 길들이기'(윌리 러셀 작.최우진 연출), '블랙버드'(데이빗 해로워 작.이영석 연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랙버드'에는 추상미와 최정우가, '리타 길들이기'에는 최화정, 윤주상, 박용수, 이승비가 출연한다. 대학로 일각에는 이 같은 인기가 스타들을 대거 기용하고 코미디 위주로 작품을 편성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관점에 대해 조재현의 입장은 단호하다. "연극열전은 이제 격년제로 할 겁니다. 콘셉트가 다 달라요. 2008년 연극열전의 콘셉트는 공연문화에는 관심이 있으나 마음이 소극장에서 떠나있는 사람을 되돌아오게 하는 겁니다. 관객들이 지금 뮤지컬 등으로 떠나 있어요. 연극계가 '힘들어 도와줘!'하고 아무리 외치고 울어도 이제 관객들은 돌아보지 않습니다. 스스로 돌아보도록 해야죠. 그 힘이 배우에서 나옵니다." 그는 2010년에는 장영남이나 고수희 같은 연극성이 아주 강한 배우들이 주도하는 그런 연극열전을 만드는 것을 꿈꾼다.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연극열전2'에서 엿보이는 연극의 상업성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은 듯하다. "지난 2004년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 주도로 처음 한 '연극열전'이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잘 됐다고 하는데 3억5천만원 적자를 봤어요. 큰 극장에 관객을 채우는 데 문제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소극장에서만 합니다. 그런데 작품마다 객석점유율이 80%가 넘어야 겨우 적자를 면한다고 하네요. 우선 돈을 벌어야 다음 작품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연극작품 하나 해서 돈 벌어봤자 100원 투자해 기껏해야 20-30원 수입을 올리는 '소박한' 것이라며 그나마 흑자를 내기가 너무 힘들다고 얘기한다. "현재 '연극열전2'를 진행시키면서 외부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이 관심을 나타내고는 있어요. 외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객석점유율에 신경쓰지 않고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 데도 좀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1990년 피터 셰퍼 작 '에쿠스'에서의 알런 역으로 출연해 연극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2004년 연극열전 때 '에쿠스'에 다시 출연했는데 관객들 중에서 14년 전에도 제 작품을 봤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거기서 연극의 힘을 느꼈어요. 그 때 알런 역을 다시 맡았던 것은 시간이 그렇게 흐르는데도 마음 속에 알런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마음 속에 남아 있던 알런을 다시 한 번 끄집어 내 안아주고 다독거려 떠나보내 주고 싶었어요." 그는 제작자 겸 프로그래머 역할을 하면서도 이번 '연극열전2'에 배우로서 출연한다. 작품은 '민들레 바람되어'. 신예작가 박춘근의 신작으로 '연극열전2'에서 초연되는 것이다. 김낙형이 연출하는 이 작품은 가장이자 남편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남자를 통해 삶과 가족의 소중함이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작품 속에서는 30대 중반의 안중기(조재현)가 죽은 아내의 무덤가에서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넋두리하듯 들려준다. 조재현은 15개 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연극열전2' 작품을 보러 오는 관객 수는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극은 어떤 형식이든지 재미있거나 감동을 줘야 합니다. 비좁은 소극장에 관객들 모아놓고 팸플릿이나 처다보게 했서는 안되지요. 연기하는 배우들의 땀방울 맺히는 모습도 보여주고 눈가 주름에 경련이 이는 것도 다 보여줄 수 있어야지요. '연극열전2'가 그 걸 꼭 보여 드릴 겁니다."

구로사와 탄생 100주년 맞아 대대적 행사

(도쿄=연합뉴스)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1910~1998)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0년에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이를 위해 29일 발족된 'AK100 프로젝트 실행위원회'는 미공개 작품의 상영, 전시회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고인이 생전 약 50분 분량으로 찍어놓은 미완성작 '현대의 노(能)'를 완성해 2010년 완전판으로 개봉한다. 기록영화 '현대의 노'는 1983년 8월 이와테(岩手)현 히라이즈미의 노악당에서 공연된 '헤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제1막 '야시마(八道)' 무대를 수록했다. 영화 '거미집 성' 등에서 보인 것처럼 평소 일본의 전통연극인 노(能)에 관심이 많았던 구로사와 감독은 자금 사정으로 영화 '란(亂)'이 잠시 중단됐을 때 다큐멘터리에 착수했으나 '란'의 제작이 재개되자 촬영이 중단됐다. 이후 필름을 가지고 있던 구로사와 프로덕션이 국가에 기증했다. 실행위원회는 대본대로 약 1시간 분량의 촬영을 새로 추가해 당초 구로사와 감독이 기획했던 1시간50분물의 작품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구로사와 감독이 촬영 도중 물러난 일본의 진주만 습격을 다룬 미국영화 '도라 도라 도라!'의 약 20분 분량의 미편집 영상도 찾아내 공개한다. 1970년 제작방침을 둘러싸고 20세기폭스사와 대립했던 구로사와 감독은 크랭크 인 직후 메가폰을 놓았으며, 이때 찍은 귀중한 필름이 미국 내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아울러 미국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구로사와 감독의 10주기를 맞는 올 가을 미국에서 구로사와 작품의 상영회를 열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실행위원회는 11월부터 주요 도시를 돌며 영화 포스터와 창작 노트, 육필 원고 등을 전시하고 창작에 몰두했던 서재를 재현하는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며, 9월 말에는 미국 아카데미홀에서도 애용품 전시회를 열 방침이다.

임태경 "데뷔 후 첫 단독 공연 설레요"

(연합뉴스)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35)이 첫 번째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임태경은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더 퍼스트(the 1st)'란 타이틀로 무대에 올라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란 이름을 얻기까지 겪은 포기와 좌절, 희망, 기쁨 등 수많은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게 공연기획사 라이브 플러스의 설명이다. 임태경은 2002년 한일월드컵 전야제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공연했고, 같은 해 동티모르 세계 인권의 날 행사 무대에 섰으며, 2003년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음반에 소프라노 신영옥과 함께 참여한 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성악을 처음 접한 것은 서울 예원학교 성악과 때부터. 그러나 1989년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겸 학업을 위해 스위스 고등학교로 전학했고, 어린 시절 꿈인 과학자가 되기 위해 92년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미국 동북부 공과대학인 W.P.I(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에서 생산공학 학ㆍ석사를 이수했다. 음악에 대한 끈을 놓을 수 없어 부전공으로 성악을 택했다. W.P.I 대학원 재학 당시 임태경은 '음악을 하지 않으면 한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이때부터 음악대학원 준비를 위해 미국 보스턴대학교 교수이자 메트로폴리탄의 주역으로 꼽히는 리처드 캐실리를 사사했다. 2001년 그는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으며 2005년 데뷔 음반 '센티멘털 저니(Sentimental Journey)'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민경인, 드러머 오종대, 기타리스트 김정배, 베이시스트 최은창, 색소포니스트 이인관이 이끌고 있는 브라스 팀이 합류해 풍성한 소리를 채울 예정이다. 관람료 4만4천~9만9천 원 ☎1544-1555, 02-522-9933

김동률 "4~6월 3회 공연으로 1만5천 모으겠다"

(연합뉴스) 김동률은 4월30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프롤로그(Prplogue) PartⅠ', 5월25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프롤로그 PartⅡ', 6월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에필로그(Epilogue)' 콘서트를 연다. 앞선 2회의 공연은 2천 석씩, 서울 공연은 1만여 석 규모의 공연으로 총 관객수는 1만5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김동률은 1일 자신의 홈페이지 '모놀로그' 코너를 통해 글을 올려 콘서트 계획을 공개했다. 2004년 경희대학교에서 공연 '초대'를 매진시키고 부산 공연까지 1만 관객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그는 "'초대' 공연 때 석 달 동안 매일 오케스트라 편곡을 다시 하면서 '왜 내가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하나'란 자책으로 괴로웠던 시간들이 무대 위의 단 몇 초만으로 모두 보상되더라"며 "그때의 순간들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공연은 못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분만의 고통을 까맣게 잊고 다시 새로운 아이를 꿈꾸는 엄마의 마음으로 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월 발표한 김동률의 5집 '모놀로그(Monologue)'는 한 달여 동안 음반판매량 1위를 지키며 타이틀곡 '다시 시작해보자'를 비롯해 '아이처럼' '출발' 등의 수록곡이 음악사이트에서 동시에 사랑받았다.

<외할머니와의 약속 지킨 흑인 엔카 가수>

(도쿄=연합뉴스) 미국 출신의 흑인 엔카 가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인 제로(JEROㆍ26)가 3일자 오리콘 차트에서 데뷔곡 '우미유키(海雪)'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엔카 가수의 데뷔곡이 4위에 오른 것은 자니즈 사무소의 칸자니8이 2004년 9월 데뷔곡으로 선보인 '나니와이로하부시'의 5위를 뛰어넘은 사상 최고의 기록. 또한 솔로 엔카 가수의 데뷔곡이 톱10의 순위에 진입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제로의 엔카 사랑은 일본인 외할머니의 영향이 크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주일 미군과 요코하마에서 만나 결혼한 제로의 외할머니는 제로의 모친을 낳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소라 히바리의 노래를 들으며 타향생활의 시름을 달랬다고 한다. 이런 외할머니를 위해 엔카를 자주 부르다가 자연스럽게 엔카의 매력에 심취한 제로는 명문 피츠버그대(정보과학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2003년 엔카 가수의 꿈을 품고 일본 땅을 밟았다. 그해 일본판 '전국노래자랑'인 NHK의 '노도지만(のど自慢)' 와카야마현 행사에 도전해 통과했다. 2005년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일본 각지의 노래대회에 출전해 우승 및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점차 지명도를 넓혔다. 제로는 1982년부터 방송된 NHK의 '노도지만' 비디오를 전부 갖고 있다고. 그의 데뷔곡 '우미유키'는 지난달 20일 출시됐다. 미소라 히바리의 히트곡 '가와노나가레노요우니'를 작사한 아키모토와 장르를 뛰어넘어 폭넓은 작곡활동으로 유명한 우자키가 힘을 합친 야심작이다. 고교 때는 댄스팀의 리더로도 활약한 제로는 "외할머니와의 또 하나의 약속인 NHK 가요홍백전 출연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면서 "일본에서 꼭 성공해 고향인 피츠버그에서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