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 투어, 아시아계 페스티벌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36)이 미국서 기자회견을 열고 'The JYP Tour'를 아시아 대표 가수들의 뮤직 페스티벌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와무시어터(Wamu Theater at Madison Square Garden)에서 'The JYP Tour' 첫 공연을 펼칠 박진영은 20일 오전 10시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매리어트 마르퀴스(Mariott Marquis)에서 현지 언론과 만난다. 이 자리에는 미국 데뷔를 위해 그가 현지에서 키우는 임정희(J Lim), 민(Min), 지-소울(G-Soul)과 국내에서 히트한 그룹 원더걸스가 함께 한다. 또 민의 음반을 공동 제작할 미국 유명 힙합 프로듀서 릴 존(Lil Jon), 임정희의 음반을 공동 제작할 미국 유명 힙합듀오 아웃캐스트의 빅보이(Big Boi)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The JYP Tour'에는 박진영을 중심으로 그가 국내와 미국에서 키우는 애제자들이 총 출동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진영은 이 공연을 향후 아시아 대표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뮤직 페스티벌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힐 예정이다. 아시아 음악의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정욱 부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엔 임정희, 민, 지-소울 등 미국 데뷔를 앞둔 가수들이 함께 오르며 향후 중국, 일본 등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아시아계 가수들도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며 "아시안이란 걸 강조해 미국 팝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진영은 기자회견에서 릴 존과 손잡고 5월 미국에서 데뷔시킬 민의 음악을 소개하고, 빅보이와 손잡은 임정희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The JYP Tour'는 뉴욕에 이어 3월8일 LA 윌턴 시어터(Wiltern Theater)로 이어지며 이후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사진작가 임종진, 김광석 생전 담은 책 발간

(연합뉴스) 김광석을 추억하는 한 사진작가가 그를 기억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신문사 사진기자 출신인 임종진(38) 씨는 1992년부터 1천회 공연이 열린 1995년 여름까지 찍은 김광석의 사진, 짧지만 여운이 남던 인연을 계기로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를 모아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랜덤하우스)를 발간했다. 부제는 '사진하는 임종진이 오래 묻어두었던 나의 광석이 형 이야기'다. 책의 1부는 김광석과 임씨의 이야기, 2부는 김광석과 그를 추억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몄다. 특히 김광석의 고교 시절, 영정(影幀), 무대 위에서 희미하게 찡그리거나 하회탈처럼 환하게 웃는 사진은 김광석 팬들의 가슴 한구석을 아련하게 만드는 선물이다. 임씨는 프롤로그에서 사진을 배우며 처음 재미에 푹 빠졌을 당시 김광석과의 만남을 떠올린 후 "사진은 어떤 즐거움의 행위이고, 또한 어떤 나눔의 형식을 통해 대상 자체와 소통의 기운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첫 모델이 바로 김광석이었음을 이젠 스스로 인정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기억의 필름을 들춰내고 싶었다"고 했다. 책에 실린 사진은 누구나 원하는 사이즈로 구입할 수 있다. 올 봄 캄보디아로 떠나는 임씨는 수익금을 캄보디아 아이들의 학자금과 무료사진관 운영에 쓸 예정이다.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되겠다고 마음 먹은 덕택이다. 이를 실천하는데도 김광석의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고. 또 사진들은 '歌人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란 타이틀로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에 전시될 예정이다. 316쪽. 1만3천원.

레니 크래비츠 "지금은 의식을 바꿔야 할 때"

(연합뉴스) 1998~2001년 4년 동안 미국 그래미 최우수 남성 록 보컬상을 싹쓸이한 대형 록가수 레니 크래비츠(Lenny Kravitzㆍ44)가 4년 만에 신작 '잇 이스 타임 포 어 러브 레볼루션(It Is Time For A Love Revolution)'을 발표했다. 러시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바하마 출신 어머니를 둔 그는 1989년 데뷔 음반을 발표한 후 록 펑크 솔 레게 블루스 재즈 등을 아우른 독특한 음악을 선보였다.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하는 그는 1970년대 록 음악의 감성이 묻어난 곡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존 레논이 프린스를 만났다'는 평을 받았다. 그래미상을 필두로 한 평단은 물론 대중으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아 유 고나 고 마이 웨이(Are You Gonna Go My Way)', '록 앤드 롤 이스 데드(Rock And Roll Is Dead)', '아메리칸 우먼(American Woman)' 등의 히트곡을 냈다. 크래비츠는 최근 음반 발매를 기념해 아시아 매체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의식을 바꾸기 시작해야 할 때"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평화 및 서로 돕는 방향으로 일하며 주위에 사랑이 가득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신작 음반의 제목에 얽힌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음반에서는 데뷔 초기 시절의 사운드를 새롭게 펼쳐냈다.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정통 록 음악의 흔적을 반영했다. 특히 '이프 유 원트 잇(If You Want It)'에서는 레드 제플린의 영향을 느낄 수 있으며, '윌 유 매리 미?(Will You Marry Me?)에서는 지미 헨드릭스의 감성이 전달되고, '댄싱 틸 돈(Dancin' Till Dawn)'에서도 1970년대의 편안한 록 사운드 분위기를 전한다. 그는 지미 헨드릭스, 프린스처럼 무대에서의 기타 연주를 중시하는 것에 대해 "라이브 공연에서 기타는 연주하면서 움직이기에 최상의 악기"라며 "만약 내가 키보드나 드럼을 연주했다면 무대 뒤에서 한 아름의 장비 뒤에 갇혀 마음껏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싱글 '아일 비 웨이팅(I'll Be Waiting)'은 피아노와 기타의 조화가 인상적인 발라드로 귀를 사로 잡는다. 이 곡은 영화 '데스 노트 L:새로운 시작'에도 삽입됐다. 그는 "나는 내 음악 안에 가능한 더 많은 사랑, 긍정, 좋은 감정을 담고 싶다"며 "만약 내 음악이 누군가를 변화시키거나 그들이 어떤 시기를 견뎌내게 도와준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 롱 앤드 새드 굿바이(A Long And Sad Goodbye)'에서는 최근 사망한 그의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담았고, '백 인 베트남(Back In Vietnam)'은 베트남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한 곡이다. 총 14곡. 이처럼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으며, 1989년 '피어(Fear)'라는 곡에서 그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구가 우리를 없애버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문세 "2시간 내내 울 수 없어 이 악물었다"

(연합뉴스) 가수 이문세(49)가 가요계 명콤비이던 작곡가 이영훈의 별세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1960년 출생해 연극 음악으로 출발한 이영훈은 '붉은 노을' '광화문 연가' '그녀의 웃음소리뿐'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이문세의 히트곡을 주로 쓴 작곡가로,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14일 오전 3시 세상을 떠났다. 이문세는 14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MBC FM4U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를 침울하게 가라앉은 음색으로 진행해 청취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오늘 제 목소리가 안 좋다고 하시는데 오늘 세상을 뜬 작곡가 이영훈 씨 때문"이라며 "초콜릿을 받아야 되는 날, 제 파트너 이영훈 씨를 잃었다"고 슬픔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1986년 이문세의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시작으로 2001년 13집까지 함께 한 단짝이다. 또 프로그램 말미에는 "오늘 사연들은 의지 있고 밝은 내용들인데 왜 내가 이렇게 슬프게 읽었는지 모르겠다"며 "오늘 새벽 3시에 음악 파트너이면서 20년 이상 친구인 이영훈 씨가 대장암이 발병한 후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 결국 세상을 떠났다. 너무 마음이 무겁고 슬퍼 방송을 못할 뻔했다. 2시간 내내 울 수 없어서 이 악물고 방송하니 더 힘들다"고 말했다. 또 "아침 가족이 위로해주고 이영훈 씨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사랑에 이 악물고 방송했다"며 "밸런타인데이, (이영훈 씨는) 사랑하는 사람 기억하라고 오늘 같은 날 갔나 보다. 세상과의 헤어짐은 즐거운 약속이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이영훈 씨 잘 가시라"고 맺었다. 이문세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영훈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며, 발인은 18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