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연합뉴스) 평양에 불꽃튀는 취재경쟁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보도하기 위한 세계 주요 언론사들 간 취재경쟁 때문이다. 평양에 모여든 세계 언론사 기자만 130명. 북한 정부 관계자는 25일 뉴욕필의 이번 평양공연에 한국 기자 9명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80명의 기자들이 파견됐다고 밝혔다. 유럽 방송사 취재 지원인력 50명까지 합하면 모두 130명의 취재진이 뉴욕필 단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포착하고 있다. 평양에는 AP와 로이터, AFP, dpa통신 등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물론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 등 3대 신문사, 그리고 CNN, ABC, BBC, 폭스 뉴스, CBS 등 주요 방송사들이 모두 포함됐다. 또 미국의 양대 시사주간지인 타임과 뉴스위크 기자들도 취재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에서는 교도통신과 NHK 방송을 비롯해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이 평양 취재 현장에 나섰다. 특히 CNN의 여성 특파원인 알리나 조는 뉴욕필 평양공연을 보도하는 것 외에 부친으로부터 또 다른 '특명'을 부여받고 평양길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조 특파원은 "한국전쟁 때 삼촌 두 분이 실종됐다"면서 "취재 중간에 시간이 나면 삼촌들을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인 수키 김도 불꽃 튀는 취재경쟁에 동참했다. 김씨는 "미국내 2대 사회비평지로 통하는 하퍼스지의 청탁을 받아 뉴욕필의 평양공연에 관한 원고를 송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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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8-02-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