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케키' 후쿠오카亞영화제 최우수상 수상

(연합뉴스) 여인광 감독의 가족 영화 '아이스케키'가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21회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10일 제작사 MK픽쳐스에 따르면 여인광 감독이 8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스케키'를 선정한 이유로 "1960~1970년대 지방 도시의 향수 어린 장면들은 아름다움의 빛을 발하고 아들과 엄마의 연기가 현실에 가깝도록 매우 자연스럽다"고 밝혔다고 MK픽쳐스는 전했다. 1969년 전남 여수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아이스케키'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10살 소년 영래가 서울에 있는 그리운 아버지를 찾으러 가기 위해 아이스케키를 팔아 기차 삯을 마련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영래 역은 아역배우 박지빈이, 엄마 역은 데뷔 17년 만에 첫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신애라가 맡았다. 이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것은 1999년 '정사'(감독 이재용), 2000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감독 이명세), 2002년 '나쁜 남자'(감독 김기덕), 2003년 'YMCA 야구단'(감독 김현석)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는 1987년 일본 영화계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아시아 영화에 주목하자는 취지로 만든 행사로 순수하게 시민의 힘으로 꾸려진다.

자우림표 영화음악 들어보세요

혼성그룹 자우림의 신상에 변화가 생겼다. 소속사인 티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오랜 시간 함께 한 매니저 김영균 씨와 신생레이블 ‘러브 공작단’을 설립했다. 지난 9일 김씨에 따르면 러브 공작단은 자우림 데뷔 초기 음악동료·스태프로 구성해 운영해온 비밀 모임의 명칭. 모임이 특별했던 만큼 동명의 레이블로 독립하게 됐다는 것이다. 러브 공작단의 첫 작품은 지난달 14일 개봉한 영화 ‘열세살, 수아’의 음악 프로젝트.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와 베이시스트 김진만은 이 작품을 통해 영화 음악 감독으로 데뷔했다. 또 보컬 김윤아는 타이틀곡 ‘프리지아’의 작사·작곡·노래를 했고 영화에 직접 출연도 했다. 드러머 구태훈은 자신이 운영하는 레이블 ‘사운드 홀릭’에서 신생 펑크밴드 쿨에이지 앨범 제작에다 홍익대학교 인근 클럽 ‘사운드홀릭’ 경영, 페스티벌 및 공연 기획 업무 등으로 이번 프로젝트엔 불참했다. 자우림은 올해를 안식년으로 정해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우림의 음악을 기다려왔던 팬들의 갈증을 적셔줄 선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러브 공작단은 “신생 레이블로서 앞으로 음반·공연 및 여러 통로를 통해 음악을 기초로 한 새로운 시도와 다른 장르를 접목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민기, 10년만의 영화출연 “책임지는 배우로는 첫작품”

“전 굳이 따져보지 않았는데 제작사에서 딱 10년 만의 영화 출연이라고 말해주더군요. ‘남자의 향기’ 이후 처음이라고.” 안정감을 주는 배우 조민기(41)가 모처럼 스크린에서 깔끔한 연기를 펼쳐보인다. 12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해부학 교실’(감독 손태웅, 제작 청어람·에그필름)에서 해부학 담당 교수 한지우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선화 등 6명의 의학도로 이뤄진 팀에게 한 구씩 카데바(해부 실습용시신)가 주어지는데, 한지우는 카데바가 품고 있는 비밀의 중심 인물이다. 이 배역을 연기한 조민기 역시 한지민·온주완·오태경 등 비교적 신진급의 배우들이 제 것만을 향해 갈 때 이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낸다. 기아대책나눔 대사으로 떠났던 에티오피아에서 1일 돌아오는 바람에 인터뷰 전날에야 영화를 봤다는 조민기는 “감독에게 A플러스를 주고 싶다. 장편 데뷔작인데 카메라 워크와 공간 표현 능력, 편집 등이 대단한 수준”이라고 손태웅 감독을 칭찬하며 “아마도 이 영화가 ‘책임지는 배우’로 들어가는 첫 작품이 될것 같다”고 말했다. 카데바가 품고 있는 한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우라는 배역에 대해 “단순히 콩쥐팥쥐식의 악역이 아니었기에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흐르는 긴장감이 뜬금없는 게 아니라 팽팽하게 느껴졌습니다. 한지우는 관객은 물론 영화 속 주변 인물들에게 조차 티 안 내고 애정으로 선화를 지켜보죠. 그런 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에 전형적인 악역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그는 특히 자신보다 나이 어린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벌써 책임지는 나이가 됐습니다. 선배만큼이나 후배가 많아졌죠. 40~50대 문화가 없다는 건 그 나라의 문화 토양이 척박하다는 뜻입니다. 배우도 마찬가지죠. 그 계층의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배우가 있어야 합니다. 40대의 멜로는 흔치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치 있고, 그러기에 더 싸구려로 보일 수 있고. 영화를 보면서 젊었을 때 제 얼굴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 조민기가 아닌, 인간 조민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올 가을 세번째 사진전을 연다. 그리고 지난 겨울에는 11, 12살인 두 자녀와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대중의 박수가 가장 큰 수입인 사람들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랑을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는 ‘남자의 향기’가 물씬 배어났다. /연합뉴스

오스카 후보 기쿠치 8분짜리 웹영화에 출연

(연합뉴스) 이른바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일본 여배우 기쿠치 린코(菊地子)가 8분짜리 단편영화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미국-멕시코 합작영화 '바벨(Babel)'로 제64회 골든글로브와 제79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잇따라 올라 주목을 받은 인물. 이 영화는 9월30일까지 인터넷(www.tekireiki.com)으로만 공개돼 더욱 눈길을 끈다. 제목은 '적령기 한 달 만에 결혼하는 방법'으로 기쿠치는 한 달 안에 결혼을 결심하고 차례차례 남자들에게 프러포즈하는 여자 주인공을 열연했다. 결혼을 향해 담담하게 다가가는 기쿠치 특유의 표정 연기에다 그가 매번 새로운 패션과 헤어스타일로 등장하는 것도 볼거리. 또한 27살 기쿠치가 연기하는 결혼 적령기의 주인공은 사실적으로 다가오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환상적인 영상미는 기쿠치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8분짜리지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이후 첫 출연작이기도 한 '적령기…'는 일본의 화장품 회사인 맥스팩터가 20대 여성 대상으로 선보인 신상품의 판촉을 위해 만든 영화지만 작품 속에서 상품을 홍보하는 장면은 없다. 영화를 마친 기쿠치는 "결혼이라는 테마로 작업을 했지만 여성으로 한 발 내딛는 것, 여자로서 예쁜 것에서 여성이 되는 것, 그리고 엄마가 되기 바로 전의 모습 등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는 시기에 뭔가 결단해 나가려는 긍정적인 여성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이후 기쿠치 린코는 4월 피플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100인'(Most Beautiful People 100)에 아시아인으로는 가수 비와 함께 선정되는 등 계속 주가를 올리고 있다.

무더위, 영화로 날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2007 시네바캉스 서울’을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련하는 행사. 총 7개 섹션으로 나눠 상영될 영화제는 지금은 보기 힘든 고전영화를 위주로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특별전 등 다양한 세대의 구미에 맞게 프로그램을 짰다. 첫 번째 섹션 ‘회고전’은 다시 ‘종횡무진’과 ‘시네시티 서울’로 나뉜다. ‘종횡무진’에서는 황당무계한 액션영화부터 도발적인 공포영화로 상식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온 일본 V시네마(비디오 전문영화) 스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작품이 소개된다. ‘시네시티 서울’에서는 영화를 통해 서울의 과거 풍경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소개된다. 두 번째 섹션 ‘명화극장’ 역시 ‘불멸의 스타전’과 ‘천국의 웃음:막스 브라더스&코미디 걸작선’을 소개한다. ‘음악과 영화’ 섹션에서는 ‘캬바레’ ‘마이 페어 레이디’ ‘핑크 플로이드의 더월’ ‘라운드 미드나잇’이 상영돼 뮤지컬, 록, 재즈를 영화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여름에 딱 어울리는 ‘공포특급’ 섹션에서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혐오’와 흥행작 ‘그렘린’ 외에 ‘프랑켄슈타인 죽이기’ ‘폴터가이스트’ 등이 상영된다. 가장 상영작이 많은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애니충격전-명인전’에 러시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꼽히는 콘스탄틴 브론지트의 회고전을 열어 그의 대표작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해외초청전도 열려 ‘유럽 4대 아카데미열전’이라는 타이틀로 유럽의 4대 아카데미인 RCA(영국), SUPINFOCOM과 ENSAD(프랑스), 바덴 부르템부르크 필름 아카데미(독일)에 재학 중인 학생 작품전도 소개한다. 또 ‘애니충격전-베스트’에서는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월례 영화제인 애니충격전에 상영됐던 작품 중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모았다.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5주년을 기념한 특별상영도 주목할 만하다. 러닝타임이 무려 12시간30분에 달하는 자크 리베트의 ‘아웃 원’이 준비돼 이틀 동안 국내 최초로 상영된다. 마지막 ‘만남&교육’ 섹션에서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 단편이 공개되며, 변영주감독의 눈을 통해 본 다큐멘터리의 세계가 준비돼 있다. 상영시간표는 5일부터 시네마테크협의회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12시간30분짜리 영화 감상하세요"

(연합뉴스) '각양각색의 영화와 함께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2007 시네바캉스 서울'을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련하는 행사. 총 7개 섹션으로 나눠 상영될 영화제는 지금은 보기 힘든 고전영화를 위주로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특별전 등 다양한 세대의 구미에 맞게 프로그램을 짰다. 첫 번째 섹션 '회고전'은 다시 '종횡무진'과 '시네시티 서울'로 나뉜다. '종횡무진'에서는 황당무계한 액션영화부터 도발적인 공포영화로 상식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온 일본 V시네마(비디오 전문영화) 스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작품이 소개된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표류가' '극도공포대극장 우두' '태양의 상처' '46억 년의 사랑' 등 그의 대표작을 통해 일본 B급 영화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시네시티 서울'에서는 영화를 통해 서울의 과거 풍경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소개된다.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이 포함됐다. 1899년 한국을 여행했던 미국인 버튼 홈스가 촬영한 '한국-KOREA'를 시작으로 감독 미상인 '한국의 주요 마을들' '조선-우리의 후방' 등 1~11분에 이르는 기록영화 모음은 좀처럼 마주하기 힘든 작품들. 이 외에 김수용 감독의 '어느 여배우의 고백'(1967년), 이용민 감독의 '서울의 휴일'(1956),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등이 상영된다. 두 번째 섹션 '명화극장' 역시 '불멸의 스타전'과 '천국의 웃음:막스 브라더스&코미디 걸작선'을 소개한다. '대탈주' '졸업' '기적은 사랑과 함께' '오페라의 밤' '경마장의 하루' 등 외국 고전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음악과 영화' 섹션에서는 '캬바레' '마이 페어 레이디'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라운드 미드나잇'이 상영돼 뮤지컬, 록, 재즈를 영화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여름에 딱 어울리는 '공포특급' 섹션에서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혐오'와 흥행작 '그렘린' 외에 '프랑켄슈타인 죽이기' '폴터가이스트' 등이 상영된다. 가장 상영작이 많은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애니충격전-명인전'에 러시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꼽히는 콘스탄틴 브론지트의 회고전을 열어 '다이하드' '먹이사슬' '고양이와 여우' 등 그의 대표작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해외초청전도 열려 '유럽 4대 아카데미열전'이라는 타이틀로 유럽의 4대 아카데미인 RCA(영국), SUPINFOCOM과 ENSAD(프랑스), 바덴 부르템부르크 필름 아카데미(독일)에 재학 중인 학생 작품전도 소개한다. 또 '애니충격전-베스트'에서는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월례 영화제인 애니충격전에 상영됐던 작품 중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모았다.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5주년을 기념한 특별상영도 주목할 만하다. 러닝타임이 무려 12시간30분에 달하는 자크 리베트의 '아웃 원'이 준비돼 이틀 동안 국내 최초로 상영된다. 자크 리베트 감독은 영화 전문잡지로 프랑스 영화를 예술적으로 한 단계 높이 끌어올린 '카이에 드 시네마'의 각광받는 필자였으며, 누벨바그 감독 중 냉철한 분석가로 꼽힌다. '아웃 원'은 긴 상영시간 탓에 주로 225분짜리 축약판 '아웃 원:유령' 버전으로 공개돼왔다. 마지막 '만남&교육' 섹션에서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 단편이 공개되며, 변영주 감독의 눈을 통해 본 다큐멘터리의 세계가 준비돼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상영 프로그램 '시네키드'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던 '천년여우 여우비'를 비롯해 김영제 감독의 '알게 될 거야', 김현주 감독의 '하얀 물개' 등이 상영된다. 상영시간표는 5일부터 시네마테크협의회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영화> 갑자기 드러나는 과거 '폭력의 역사'

(연합뉴스) 10여 년을 함께 살았던 남편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면? 소심하지만 자상한 아버지가 사실은 잔혹한 갱단이었다면? 올해 64살이 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은 '플라이'(1986), 'M버터플라이'(1993), '크래시'(1996) 등으로 영화 팬들에게 친숙하다. 캐나다 출신의 크로넨버그 감독은 인간의 욕망과 억압, 소외라는 주제를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구현해왔다. 공포영화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듣는 감독은 인간의 신체를 그것의 주요 도구로 삼기도 했다. '폭력의 역사'은 인간의 폭력성을 소재로 삼았다. 폭력을 소재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성을 함께 들여다보는 영화. 과연 어떤 모습이 한 인간의 진실한 모습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한편 어떠한 모습도 한 인간이 갖고 있는 진실한 성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인다. 철학을 전공한 감독의 이력이 영화적으로 표현됐다. 단순한 물음이지만 복잡하고 다양한 답변이 나오는 질문을 놓고 인간의 두려움과 내면적 공포감 등을 내비친다. 배우들의 연기가 발군.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아라곤 역을 연기한 비고 모텐슨이 베일에 쌓인 평범한 가장 톰 스톨로 등장한다. 그는 잔인한 킬러 조이라고 의심받는데 그런 의심을 받을 만한 장면에서의 눈빛이 전혀 달라진다. 톰의 아내 에디 역으로 출연하는 마리아 벨로 역시 끔찍한 상황에 무너져가는 여자의 심정을 절실하게 묘사해낸다. 조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칼 포가티 역의 에드 해리스나 리치 쿠삭 역의 윌리엄 허트가 인상깊은 연기로 관객의 눈을 만족시킨다. 동네 주민이 이웃사촌으로 정겹게 살아가는 시골마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톰은 능력있고 예쁜 아내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과 함께 오순도순 살아간다. 어느 날 레스토랑에 2인조 강도가 침입하고 직원을 살해하려 하자 몸을 던져 강도를 죽이고 사람들을 구한다. 이 사건으로 톰은 '아메리칸 히어로'로 떠올라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다. 손님을 맞느라 분주한 톰 앞에 심상찮은 이방인이 다가온다. 그들은 톰을 갱단의 킬러였던 '조이'라고 착각한다. 톰은 사람을 잘못 봤다고 하지만 그들은 톰 가족 주위를 맴돌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찰에 의해 그들이 필라델피아 갱단 두목인 칼 포가티 일당인 게 밝혀지고 조이라는 사람 역시 필라델피아 조직 폭력배인 리치 쿠삭의 동생이라는 게 드러난다. 불안감에 휩싸인 톰과 톰의 가족은 그들의 출현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족들은 점점 톰이 조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톰이 마치 조이처럼 그들과의 대결에서 잔인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상영시간이 93분으로 그리 길지 않다. 섬세한 표현 보다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주변 상황을 유추하게 만드는 한편 관객에게도 톰이 조이일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전해주며 팽팽한 긴장감을 발생시킨다. 크로넨버그 감독이 몇몇 영화에서 드러내온 끔찍한 신체 훼손은 이 영화에서도 가끔 드러난다. 19일 개봉. 관람등급 미정.

<영화 '레이디 채털리' 심의 통과할까>

(연합뉴스) 영국의 소설가 D.H.로렌스의 문제작을 영화화한 파스칼 페랑 감독의 '레이디 채털리'가 남녀 성기를 그대로 노출하는 등 일부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담고 있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등급분류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영등위와 영화사 진진 등에 따르면 12일 개봉을 추진중인 '레이디 채털리'는 현재 영등위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신청한 상태로 3일 오후 등급분류 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레이디 채털리'에는 남녀 주인공인 장-루이 콜로흐와 마리나 핸즈의 성기와 체모가 각각 노출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서로 육체에 탐닉하면서 정신적 해방감을 느끼는 주인공들이 벌거벗은 채 비 내리는 들판을 장난치며 뛰어다니는 등의 장면에서 성기와 체모가 수초간 고스란히 드러난 것. 영화사 진진 관계자는 "원작이 예술성이 높은 문학작품이고 남녀 주인공간의 성적인 교감이 줄거리 전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만큼 해당 장면의 당위성에 대해 별도로 만든 상세한 사유서를 첨부해 등급분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영등위 관계자는 "단순히 성기와 체모가 노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상영불가 판정을 내리지는 않으며 작품 전개상 해당 장면이 꼭 필요한지 여부와 전체적인 작품의 예술성, 외설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판정을 내리게 된다"면서 "노출 시간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2005년 개봉됐던 프랑스 영화 '몽상가들'의 경우도 주인공들의 체모와 성기가 여과 없이 노출되는 장면이 있었는데도 해당 장면의 철학적 함의(含意) 등을 감안해 상영 허가 판정이 내려진 전례가 있다고 영등위는 덧붙였다.

멕시코 영화 최근작 감상하세요

(연합뉴스) 제8회 멕시코 영화제가 열려 2000년대 만들어진 멕시코 영화 6편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9~15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되는 제8회 멕시코 영화제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한 멕시코대사관, 멕시코 외무부가 주최하는 행사. 지난해 멕시코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사 로페스 감독의 '사이드 이펙트'를 비롯해 월터 도에네르 감독의 '파란 방', 파브리시오 프라다 감독의 '리얼타임', 하이메 아파리시오 감독의 '마법사 티', 베토 고메스 감독의 '핑크 펀치', 페르난도 칼리페 감독의 '세븐 데이즈' 등이 소개된다. '사이드 이펙트'는 사춘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 12년이 지나 30대가 돼 다시 만나 자신들의 미래와 노년에 대한 구상을 생각해보는 영화. 신선한 영상과 아름다운 삽입곡으로 표현해냈으며 워너브러더스픽처스가 멕시코 영화사들과 현지에서 공동 제작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또 '핑크 펀치'는 2005년 과달라하라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이며, '세븐 데이즈'는 2006년 아리엘 어워드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시네마테크협의회는 "흥행과 비평 면에서 성과를 거둔 멕시코 신작 영화를 통해 멕시코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