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만화같은 퓨전사극 '기방난동사건'

(서울=연합뉴스)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의 배경은 조선시대지만 입에 욕을 달고 사는 등장인물들의 말투는 요즘 젊은이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의상 역시 국적과 시대가 불분명하며 인물의 얼굴이 왜곡되는 극단적인 화면이나 CG로 범벅된 채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액션 장면도 정통 사극과는 거리가 멀다. 제목에 '1724'라는 시대 배경이 명시돼 있지만 사실 시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퓨전' 사극이다. 주요 인물은 천둥(이정재)과 만득(김석훈), 설지(김옥빈)등 3명이며, 세 사람은 삼각관계다. 천둥과 만득의 캐릭터 설정이 특이하다. 천둥은 주먹은 쓰지만 건달보다는 한량에 가깝다. 우연히 폭력 조직의 보스가 되지만 형님과 아우로 나눠진 조폭의 질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별다른 출신 성분이 드러나지 않는 천둥은 개념이 없어 보이면서도 등장 인물들 중 가장 전복적인 캐릭터다. 만득은 천둥과 반대로 권력욕이 강하다. 노비 출신으로 양반들에게 적개심을 지닌 동시에 신분 상승 욕구도 강하다. 결국 기존 체제의 틀은 부정하지 않는 순응적인 인물인 셈이다. 두 사람 중 설지와 먼저 만나는 쪽은 천둥이다. 평양 기생학교 출신의 '신입' 기생으로 한양에 온 설지는 원래는 최고의 기방 명월향에 스카우트됐지만 번지수를 잘못찾아 천둥의 할머니가 하는 주막 명월향에서 하루를 보낸다. 천둥이 우연히 한양 양대 조직 중 하나인 짝귀파의 보스 짝귀를 기절시키고 조직의 새 보스가 될 때 쯤 설지는 기방 명월향으로 근무처를 옮긴다. 이 곳은 짝귀파와 쌍벽을 이루는 야봉파의 보스 만득이 '관리'하는 곳이다. 설지를 놓고 사사건건 부딪치는 천둥과 만득. 설지의 마음이 점점 천둥에게로 열려가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설지의 사랑과 각자 조직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만화책 읽듯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여균동 감독의 의도는 상당부분 잘 들어 맞는다. 영화의 색채는 강렬하며 과장된 카메라 앵글과 배우의 연기도 갖췄다. 다만 영화가 지루했다면 영화 곳곳에 포진해 있는 웃음의 요소가 그다지 재치있지 못했기 때문일 듯하다. 코미디의 빈도가 잦은 데 비해 강도는 약하다. 퓨전 사극이라는 신선한 시대설정과 만화같이 화려한 비주얼을 갖췄지만 결국은 액션과 감동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조폭 영화의 전형을 따라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 1994년 '세상밖으로'로 데뷔했던 여균동 감독이 2000년 '미인' 이후 8년만에 충무로 주류 영화계에서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싸이더스 FNH가 배우마을과 함께 제작했다. 12월4일 개봉. 15세 관람가.

<'독립영화의 꿈' 청년필름 10주년 영화제>

(서울=연합뉴스) 1998년, 단편을 주로 만든 영화제작소 청년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7명이 뭉쳤다. 상업영화 시스템을 불신하던 이들은 영화제작소 청년에서 단편영화를 제작하듯 장편영화를 자신들만의 힘으로 제작하겠다며 충무로로 뛰어들었다. 처음 청년필름이란 이름으로 기획한 작품은 결국 명필름으로 넘어가 제작된 '해피엔드'였다. 이후에도 이들은 독자적 활동을 계속했고 10년간 작품성뿐 아니라 상업성도 있는 영화들로 충무로 주류 영화사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년필름은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함께 내달 5~14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여전히, 청년! - 청년필름 10주년 영화제'를 연다. 상영작은 '해피엔드'(1999), '와니와 준하'(2001), '질투는 나의 힘'(2003), '귀여워'(2004), '분홍신'(2005), '색화동'(2006),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6), '올드 미스 다이어리'(2006), '후회하지 않아'(2006), '은하해방전선'(2007) 등 기획ㆍ장편 10편이다. 또 이 작품들을 연출해 청년필름의 주축이 된 김용균ㆍ박찬옥ㆍ이희송일ㆍ윤성호ㆍ노동석 감독의 대표적인 단편들과 김조광수 대표가 연출한 '소년, 소년을 만나다' 등 '내일의 청년'을 만날 수 있는 단편들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김석윤ㆍ김수현ㆍ박찬옥 감독, 배우 예지원ㆍ박해일ㆍ배종옥ㆍ이영훈ㆍ김남길ㆍ임지규 등이 연출작 및 주연작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아카데미영화제 출품작 `크로싱' LA서 첫 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아카데미 영화제의 한국 출품작인 `크로싱'의 주연배우 차인표 씨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크로싱'의 영화제 수상을 위한 기금 마련 디너 상영회를 갖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내년 2월 아카데미 영화제의 한국 출품작인 `크로싱'이 할리우드 영화의 본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 미주사무소는 14일(현지시각) 저녁 LA 윌셔 그랜드호텔에서 크로싱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위한 기금 마련 및 디너 상영회를 개최했다. LA 지역 기업인과 영화계 인사, 영화전문기자 등 13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룬 이날 행사는 심상민 영화진흥위 부위원장의 환영사와 김종율 LA 한국문화원장의 축사, 내빈 소개에서 이어 영화상영, 주연배우 차인표 씨와 대화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왕년에 은막을 주름잡았던 원로배우 김지미 씨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고 배우 김 민 씨와 남편 이지호 감독, 정창화 감독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원로배우 김 씨는 "크로싱은 전 세계적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여서 외국 사람들이 색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려면 반드시 미국에서 상영돼야 하고 영화를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주연배우 차 씨는 디너 상영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들(탈북자들)을 불쌍히 여기고 영화에서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많은 분이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의 실상에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차 씨는 "영화를 본 분들이 이것이 엄청난 현실이라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좌절을 할 수도 있으나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같이 울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모금된 기금 전액은 크로싱의 아카데미 후보작 선정을 위한 홍보비로 쓰일 계획이다. 김태균 감독이 연출한 크로싱은 탈북자 가족의 눈물 어린 이별과 재회를 위한 피나는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지난 8월 아케데미영화제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각국별로 1편만 출품할 수 있으며, 아카데미영화제를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예심을 벌여 내년 1월22일 공식 후보작 5편을 지명된다. 한국은 그동안 여러 영화를 아카데미영화제에 출품했지만 한 번도 공식 후보작으로 지명되지는 못했다.

<주말영화> 한국영화 '앤티크','미인도' 정상다툼

(서울=연합뉴스) 오랜만에 주말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들끼리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13일 오전 9시 현재 주요 예매사이트들에서는 이날 나란히 개봉하는 '서양 골동과자점 앤티크'와 '미인도'가 비슷한 점유율로 예매율 정상을 다투고 있다. '…앤티크'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예매율 집계에서 39.9%의 점유율로 정상에 올랐으며 '미인도'는 27.3%로 뒤를 이었다. 맥스무비의 예매율 집계에서는 '…앤티크'와 '미인도'는 각각 31.7%와 30.8%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들의 강세 속에 지난 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던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3위로 처졌다. 영진위와 맥스무비 집계에서 각각 17%와 19.1%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현장 예매를 통해 두 편의 한국 영화를 따라잡기는 힘들것같다. 신규 개봉작 중에서는 CGV 무비꼴라쥬에서만 개봉하는 스웨덴산 공포영화 '렛 미 인'을 주목할 만하다. 외톨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교감을 다룬 이 영화는 올해 개봉한 공포 영화 중 엔딩신이 가장 충격적이다. 포털사이트 네티즌 평점에서 10점 만점 중 9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외에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일본 신파 영화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과 와인을 소재로 하는 미국 영화 '와인 미라클'도 처음 관객들을 만난다. 기개봉작 중에서는 한국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은행털이 실화를 소재로 한 '뱅크잡', 누적관객수 450만명 고지에 도전하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여전히 예매율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일본 영화의 팬이라면 12일 개막한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를 찾아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아도 좋을 듯하다. 16일까지 열리는 이 영화제에는 개막작 '플레이 플레이 소녀'를 비롯해 미개봉 일본영화 17편이 상영된다. 이외에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 아트홀에서는 올해 두드러졌던 한국 여성 감독들의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멋진 걸(Girl), 언니들의 영화! - 2008 여성 감독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서울 중앙시네마 내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서울국제노동영화제가 개최된다.

<강원서 소방대원 애환 담은 영화 제작 '눈길'>

(춘천=연합뉴스) 119 소방대원의 숙명적인 삶과 애환을 그린 영화가 강원도와 협약을 통해 제작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본부장 왕재섭)와 ㈜미카필름(대표 김선영)은 소방공무원을 주제로 한 '서서 자는 나무(가제)'의 제작을 위한 협약식을 오는 14일 강원도청 119 전략상황실에서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9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될 이 영화는 제작비 40억원 상당을 들여 늘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소방공무원으로서 느끼게 되는 사랑과 동료애를 담은 멜로 영화로 알려졌다. 특히 영화 제자사인 미카필름은 이 영화에서 생명을 구하려고 화염 속에 뛰어드는 소방관, 그 소방관을 남편으로 둔 아내의 고뇌, 그리고 화재 현장에서 동료를 잃은 소방관의 슬픔을 스크린으로 옮김으로써 소방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삼척을 주요 무대로 촬영될 예정인 영화의 주인공 역에는 유명 스타급 배우를 캐스팅하기로 하고, 현재 접촉을 준비 중이어서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강원도 소방본부는 영화 제작에 필요한 소방인력과 장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영화 촬영을 위해 도내에 설치될 세트장은 소방 체험의 현장으로도 활용해 강원관광의 명소로 부각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119 소방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이 영화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화가 성공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수능 수험표 들고 영화관으로 오세요"

(서울=연합뉴스)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는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시네마는 내년 1월 31일까지 전국 고등학교와 입시학원에 배포한 할인쿠폰이 든 수험표 답안 스티커를 가져오면 관람료 2천원을 할인해 주며 내달 31일까지 크리넥스 여행용 티슈세트에 든 영화 할인쿠폰과 수험표를 가져오면 1천원을 할인해 준다. 이 밖에 17~27일 예술영화전용관 아르떼에서 열리는 '제5회 삼색영화제'에서 2009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은 1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메가박스는 17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수험생들이 '제대로 놀 수 있는 비법'을 메가박스 홈페이지에 한줄 댓글로 응모하면 '베스트 댓글'을 뽑아 플레이스테이션3, MP3 플레이어 등 경품을 준다. 또 13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수험표를 들고 오는 관객에게는 매점 팝콘과 콜라 세트를 50% 할인해 준다. CJ CGV는 수학능력 시험 당일인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평일에 매표소에서 멤버십 카드와 수험표를 보여면 경품으로 입술보호제를 주며 매주 수요일 CGV내 매점에서 멤버십 카드와 수험표를 제시하는 관객에게 무료로 미니 팝콘을 나눠준다. 또 13~16일 나흘간 수험표를 가져가는 관객들은 CGV 예술영화관 무비꼴라쥬의 마케팅지원을 받은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을 4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새영화> 열정과 관록의 대결 '추적'

(서울=연합뉴스) 무명배우 마일로 틴들(주드 로)은 유명 추리소설가 앤드루 와이크(마이클 케인)를 찾아가 앤드루의 부인과 사랑하는 사이니 이혼해달라고 요구한다. 앤드루는 집안 금고에 있는 거액의 보석을 훔쳐 가는 게임을 제안하고 틴들은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가 앤드루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다. 틴들은 복수를 위해 또 다른 게임을 계획한다. 1920년 연극으로 먼저 탄생한 '추적(Sleuth)'은 1972년 영화 '발자국'으로 리메이크됐고 올해 영화 '추적'으로 다시 돌아왔다. 연극 극단 출신으로 특히 셰익스피어 작품에 재능을 보였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200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해럴드 핀터가 각색을 맡았다. 상당수 서구 평론가들이 원작과 첫 영화에서 보였던 유쾌한 풍자가 사라졌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으나 2008년판 '추적'에는 나름대로 쌉쌀한 맛이 있다. 특히 원작부터 각색자, 연출자까지 모두 연극에 뿌리를 둬 2008년판 '추적'에서도 연극적인 색깔이 짙게 드러난다. 영화에는 다른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고 주드 로와 마이클 케인의 '투맨쇼'로만 채워진다. 당연히 눈여겨보게 되는 부분은 젊은 스타 주드 로의 열정적인 연기와 관록이 쌓인 배우 마이클 케인의 노련미 넘치는 연기가 부딪치는 장면들이다. 물론 케인의 깊이 있는 연기에서는 한눈에도 카리스마가 보이지만 백치미와 비열함이 교차하는 두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는 주드 로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 두 배우에게는 흥미로운 인연도 얽혀 있다. 주드 로가 연기한 젊은 틴들 역을 1972년판 '발자국'에서 맡았던 배우가 바로 케인이었다. 또 케인은 1966년 '알피'에서 알피 역을 맡아 인지도를 높였는데 이 영화의 2004년 리메이크 버전 '나를 책임져, 알피'에서 알피 역을 주드 로가 연기했다. 밀폐된 공간을 활용한 것도 연극적인 요소다. 여기에 현대적인 최신 기기로 가득한 대저택 세트는 차갑고 섬뜩한 분위기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야기가 저택 안에서만 전개되면서 배우들의 동선이 짧지만 세트 덕에 역동성을 얻었다. 2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졸업'니콜스 감독, 구로사와 영화 리메이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졸업'과 '찰리 윌슨의 전쟁'의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천국과 지옥(High and Low)'을 리메이크한다고 최근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구로사와의 1963년작 '천국과 지옥(High and Low)'은 '살인의 추억'이 일본에서 개봉된 직후 일본의 한 제작사가 봉준호 감독에게 리메이크를 의뢰했던 작품이다. 봉 감독은 지난 2006년 7월 시네마테크 부산을 방문해 자신이 추천한 영화 '천국과 지옥'을 관객과 함께 보고 강연을 한 바 있다. 미라맥스 필름이 제작할 리메이크판은 '하이스트', '미스터 할리웃'의 데이비드 마멧이 맡고 '데어 윌 비 블러드'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스콧 루딘이 제작자로 참여한다. 아직 캐스팅이 시작되지 않은 '천국과 지옥'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원래 지난 99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마멧에게 시나리오를 부탁했었다. 스코세이지는 이 리메이크에 프로듀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구로사와의 페르소나인 도시로 미후네가 주연한 범죄 스릴러 '천국과 지옥'은 에드 맥베인의 소설 '왕의 몸값(King's Ransom)'을 각색한 영화로 자신의 운전수의 아들을 유괴한 유괴범들에게 몸값을 지불하는 비즈니스맨에 대한 이야기다.

'추격자' 대한민국영화대상 최다 노미네이트

10개 부문…'세븐 데이즈'도 8개 부문 올라 (서울=연합뉴스) MBC가 주최하는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10개 부문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대한민국 영화대상 사무국은 18개 부문 가운데 공로상을 제외한 17개 부문 후보를 선정해 7일 발표했다. 스릴러 '추격자'는 감독상, 남우주연상(김윤석), 여우조연상(서영희) 등 10개 부문에 후보를 올렸으며 나 감독은 감독상과 신인감독상, 각본ㆍ각색상 3개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원신연 감독의 또 다른 스릴러 '세븐 데이즈'가 여우주연상(김윤진), 각본상(윤제구) 등 8개 부문에 후보를 올렸고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감독상, 남우주연상(송강호) 등 7개 부문에 올라 다관왕을 노린다. 최호 감독의 '고고 70'이 감독상, 남우조연상(차승우) 등,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가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하정우) 등, 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는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소지섭) 등으로 각각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여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김지영, 조은지 2명을 올렸고 한국형 블록버스터 '놈놈놈'은 시각효과상 후보에 무술팀(정두홍, 지중현, 허명행)과 특효팀(정도안, 이희경)을 동시에 올려 동료들끼리 경쟁하게 됐다. 장편 후보작 본선심사는 10~13일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관에서 영화계 전문위원 500명과 일반위원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며 14일부터 내달 4일까지 투표를 실시해 최종 수상작(자)을 가린다. 시상식은 내달 4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배우 송윤아의 단독 진행으로 개최된다. 다음은 전체 후보들이다. ▲최우수 작품상 = '멋진 하루', '밤과 낮', '영화는 영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영화사 비단길' ▲감독상 = 최호(고고 70), 이윤기(멋진 하루), 밤과 낮(홍상수), 김지운(놈놈놈), 나홍진(추격자) ▲남우 주연상 = 하정우(멋진 하루), 정재영(신기전), 소지섭(영화는 영화다), 송강호(놈놈놈), 김윤석(추격자) ▲여우 주연상 = 김해숙(경축! 우리 사랑), 김민희(뜨거운 것이 좋아), 공효진(미쓰 홍당무), 김윤진(세븐 데이즈), 손예진(아내가 결혼했다) ▲남우 조연상 = 강신일(강철중:공공의 적1-1), 송영창(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박희순(세븐 데이즈), 박철민(스카우트), 고창석(영화는 영화다) ▲여우 조연상 = 신민아(고고 70), 김미숙(세븐 데이즈), 김지영(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조은지(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서영희(추격자) ▲신인 남우상 = 차승우(고고 70), 강지환(영화는 영화다), 이영훈(GP 506), 신명철(크로싱), 은원재(헨젤과 그레텔) ▲신인 여우상 = 고준희(걸 스카우트), 장희진(기다리다 미쳐), 서우(미쓰 홍당무), 이하나(식객), 한예슬(용의주도 미스 신) ▲신인 감독상 = 오점균(경축! 우리 사랑), 이경미(미쓰 홍당무), 장훈(영화는 영화다), 정병길(우린 액션 배우다), 나홍진(추격자) ▲각본ㆍ각색상 = 윤제구(세븐 데이즈ㆍ각본), 김현석(스카우트ㆍ각본), 송혜진(아내가 결혼했다ㆍ각색), 김기덕(영화는 영화다ㆍ각본), 나홍진(추격자ㆍ각본) ▲미술상 = 조상경(모던 보이), 조화성(놈놈놈), 장춘섭(GP 506), 김현옥(크로싱), 류성희(헨젤과 그레텔) ▲촬영상 = 최상호(멋진하루), 최영환(세븐 데이즈), 이모개(놈놈놈), 이성제(추격자) ▲조명상 = 신경만(고고 70), 김경선(멋진 하루), 강대희(모던 보이), 김성관(세븐 데이즈), 이철오(추격자) ▲편집상 = 신민경(세븐 데이즈), 김상범(스카우트), 문인대(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김선민(추격자) ▲시각 효과상 = 강종익, 손승현(모던 보이ㆍCG), 정성진(신기전ㆍCG), 정두홍ㆍ지중현ㆍ허명행(놈놈놈ㆍ무술), 정도안ㆍ이희경(놈놈놈ㆍ특효), 이창만(GP 506ㆍ특분) ▲음향상 = 김석원ㆍ김창섭(고고 70), 서영준(모던 보이), 이승철ㆍ이성진(세븐 데이즈), 김석원ㆍ김창섭(신기전), 김경태ㆍ최태영(놈놈놈) ▲음악상 = 방준석(고고 70), 김정범(멋진 하루), 이재진(모던 보이), 달파란ㆍ장영규(놈놈놈), 김준석ㆍ최용락(추격자) ▲단편 영화상 = '날아간 뻥튀기'(방은진 감독), '돼지와 셰익스피어'(김건 감독), '모퉁이의 남자'(이진우 감독), '봄에 피어나다'(정지연 감독), '아들의 여자'(홍성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