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영화 점유율 44.1%..작년보다 뚝떨어져

전체 관객수는 작년보다 소폭 증가 (서울=연합뉴스) 10월 한국영화의 객석 점유율이 작년 10월보다 대폭 낮아진 44.1%로 집계됐다. 6일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발표한 '2008년 10월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10월 극장가의 한국 영화 점유율(전국기준)은 작년 10월의 65.5% 보다 21.4% 포인트나 감소한 44.1%였다. 전달인 올해 9월의 53.9% 와 비교해도 9.8%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작년 10월에는 코미디 '바르게 살자'와 멜로 '행복', 미스터리 '궁녀', 액션멜로물 '사랑' 등 다양한 한국 영화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선전했다. '극장에 관객이 없다'는 극장들의 우려에도 전체 관객수는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전국 관객수는 888만4천1명으로 작년 10월보다 1.8% 늘었다. 관객이 가장 많이 든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글아이'로 전국 185만8천844명이 관람했으며 2위는 108만7천명을 끌어모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였다. 흥행 순위 톱10에는 이들 2편의 영화 말고도 '바디오브라이즈'(8위)와 '헬보이2'(9위)까지 모두 4편의 할리우드 영화가 포함됐으며 한국 영화는 '아내가 결혼했다(3위), '모던보이'(4위), '고고70'(5위), '미쓰 홍당무'(6위), '신기전'(7위), '트럭'(10위) 등 6편이 순위에 올랐다.

<새영화> 외톨이와 뱀파이어의 교감 '렛 미 인'

(서울=연합뉴스) 온통 눈에 덮여 있는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 11살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은 못된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외로운 소년이다. 방 안에 틀여박혀 창 밖에 내리는 눈을 보던 어느날, 옆집에 이사오는 창백한 소녀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가 눈에 들어온다. 눈 쌓인 아파트 공원에서의 첫 만남. 둘은 모두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를 두려워하는 성격이지만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그러던 중 이들 사이에는 설레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이엘리가 온 뒤 마을에는 이상한 사건이 하나둘 벌어진다.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채 숨져 있는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늦은 밤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던 아저씨는 목에 이빨 자국이 남은 시체로 발견된다. 스웨덴 영화 '렛 미 인'은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공포 영화면서 소년 소녀의 로맨스 영화고 한편으로는 타인에 대한 이질감과 교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낮을 싫어하고 피에 굶주려 있는 전형적인 흡혈귀가 나오지만 영화는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 영화의 전형을 따르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마을을 뒤덮은 눈의 눅눅함과 긴 겨울밤의 어둠은 공포의 도구라기 보다는 세상과 격리된 소년, 소녀의 만남이 시작되는 매력적인 배경이다. 영화의 제목은 인간이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의 영역에 침입할 수 없는 뱀파이어의 규칙인 동시에 소외된 주인공들이 힘들게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을 뜻한다. 이엘리가 용기를 북돋아준 덕에 오스칼은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복수를 한다. 학교 생활은 한결 나아지지만 마을의 이상한 사건과 이엘리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이 마을을 공포로 몰아 넣은 뱀파이어는 바로 이엘리였다. 사람들에게 쫓기기 시작한 이엘리는 이제 마을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이고 오스칼은 다시 예전의 왕따로 돌아간다. 학교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다시 괴롭힘을 당하는 영화의 마지막 순간, 영화는 최근 개봉한 공포 영화 중 가장 충격적인 엔딩신을 준비하고 있다. '렛 미 인'은 세계 영화팬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스웨덴의 공포영화인데다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손 역시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곳곳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시체스판타스틱영화제ㆍ예테보리영화제ㆍ트라이베카영화제ㆍ우드스탁영화제 등이 이 영화에 작품상을 주며 환호했으며 미국 영화 인터넷 사이트인 'IMDB'(인터넷 무비 데이터 베이스)의 네티즌들은 10점 만점에 8.5점의 높은 평점(1천681명 참여)을 주기도 했다.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영화 '장군의 아들4', 기획단계부터 난항>

故김두한 장녀 김을동의원 반대ㆍ제목 사용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16년 만에 제작 계획을 발표한 영화 '장군의 아들4'가 기획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0일 "고(故) 김두한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장군의 아들4'의 제작을 준비 중"이라며 "우리 회사는 김두한씨의 장남인 김경민씨가 대표로 있는 영화사인 만큼 아들이 직접 아버지의 생애를 다룬 영화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김씨의 누나로 김두한씨의 장녀인 연기자 출신 국회의원(친박연대) 김을동 의원이 "동생의 영화 제작은 부적절한 일"이라며 영화 제작을 반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전문성이 일천한 동생이 갑자기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것은 뜬금없는 일이다. 흥행을 목적으로 자식이 아버지를 주관적인 입장에서 조명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영화 제목 사용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영화 감독 김영빈씨가 "내가 영화의 제목을 사용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영빈 감독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6년 11월 영화의 원작인 소설 '장군의 아들'의 원작자 홍성유씨의 미망인으로부터 영화화 판권을 5년 기한으로 구입했으며 전편들을 만든 태흥영화사와 임권택 감독에게 영화 제작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테러리스트', '나에게 오라'를 만든 김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며 '장군의 아들' 1편과 2편에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는 "어차피 김두한씨를 소재로 한 영화의 제작은 가족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장군의 아들4' 제작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태흥영화사에 문의해보니 '태흥영화사는 '장군의 아들'이라는 제목 사용과 관련해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김두한'이라는 이름에 대한 지적소유권은 유가족이 갖는 만큼 영화 제작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는 이어 김을동 의원의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김두한이라는 인물은 한 가정의 아버지로 국한된 인물이 아니라 민족의 울분을 달래준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이라며 "김두한을 재조명하는 주체가 가족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일축했다.

<새영화> 그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 '길'

산악 다큐멘터리 '산' 6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작년 5월16일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산맥의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던 한국 원정대의 오희준ㆍ이현조 대원이 해발 7천700m 부근에서 눈사태에 파묻혀 숨졌다. 작년은 1977년 한국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처음으로 깃발을 꼽은 지 30년이 되던 해였다. 원정대는 오르기 어렵다는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대한민국 루트(길)'를 개척해 선배들의 업적을 기념하려했다. 숨진 산악인들은 다른 8명 가량의 대원들과 60일 동안 고락을 같이 한 끝에 정상 등정을 눈앞에 뒀다가 변을 당했다. 시신은 겨우 수습됐지만 원정은 중단됐고 동료 산악인들은 비탄에 빠졌다. 6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길'은 산악인 박영석씨가 이끄는 이 원정대의 에베레스트 도전기를 담고 있다. 30주년을 기념한 도전인 만큼 이들의 원정에는 1977년 당시의 선배 산악인들이 초반 베이스캠프까지 함께 갔고 '무사'의 조감독 출신인 김석우 감독은 원래 후배 원정대 보다는 선배 산악인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었다. 감독은 영화의 후반에 작은 분량으로 넣을 후배 산악인들의 박진감 넘치는 등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원정대에 합류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자 다큐멘터리의 내용 전반을 수정해 후배 원정대 중심으로 이야기 틀을 바꿨다. 등반이 시작되는 영화의 앞부분 밝던 대원들은 얼굴 표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어두워진다. 셰르파(등반 도우미)가 더 많은 보수를 요구하며 철수해버리기도 하고 고산병에 걸린 대원도 발생하며 돌발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대원들의 면면이 하나씩 드러나며 관객들과 점점 친근해지는 사이 원정대는 점점 정상에 다가가지만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곳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위험 요소도 늘어난다. 결국 박영석 대장은 자신이 가장 믿는 2명의 대원에게 루트 개척을 맡기지만 이들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다. 감독의 카메라는 초반에는 비교적 대원들과 간격을 유지한 채 인터뷰를 담아가지만 원정이 진행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대원들의 틈에 깊숙이 들어간다. 카메라의 오디오에는 고산지대에서 함께 고생하는 감독의 거친 숨 소리가 묻어있으며 가파른 코스에서는 감탄사가 섞이며 화면이 떨리기도 한다. 산소 부족과 힘든 등반에 힘들어하던 감독은 고생한 대원들에게 '수고했다'며 직접 위로를 건넨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감수하고, 목숨까지 내 놓으면서 이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영화의 초반 내레이션을 통해 "정답은 없다. 설산을 느끼고 바라보는 것이 행복이다"고 말하던 감독은 "삶은 예약된 죽음이며 죽은 대원들은 죽음을 살아내고자 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 영화는 CGV 체인의 예술ㆍ독립 영화 전용관인 '무비꼴라쥬'의 전국 5개 스크린을 포함해 모두 10개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부산, 7~27일 고전영화 특별전

(부산=연합뉴스) 시네마테크부산은 7일부터 27일까지 주옥같은 고전영화를 잇달아 상영하는 특별전인 `고전영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특별전에서는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1934년)과 빅터 플레밍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년), 존 포드 감독의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1941년),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카사블랑카'(1942년)를 상영한다. 또 르네 클레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금지된 장난'(1952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1954년),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나의 청춘 마리안느'(1955년),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티파니에서 아침을'(1962년)이 은막에 오른다. 이와 함께 밀로스 포만 감독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년), 테렌스 멜릭 감독의 `천국의 나날들'(1978년), 세레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년),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1987년), 로렌스 캐스단 감독의 `우연한 방문'(1988년),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1993년)가 상영된다. 시네마테크부산은 또 오는 19일 오후 7시 영화 `멋진 하루', `여자, 정혜' 등을 연출한 이윤기 감독이 관객들과 함께 로렌스 캐스단 감독의 영화 `우연한 방문객'을 관람한 뒤 대화의 시간을 갖는 `수요시네클럽'을 갖는다.

영화 '장군의 아들' 16년만에 속편 제작(종합)

故김두한씨 아들이 직접 제작 (서울=연합뉴스) 1990년대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장군의 아들' 시리즈의 속편이 16년만에 제작된다. 영화사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는 30일 "고(故) 김두한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장군의 아들4'의 제작을 준비 중"이라며 "1~3편을 만들었던 태흥영화사로부터 제목 사용에 대한 양해를 구했으며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는 김두한씨의 장남인 김경민씨가 대표로 있는 영화사다. 홍성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장군의 아들'은 일제강점기 고아 청년 김두한이 종로를 장악하려는 일본 야쿠자와 대적하면서 조선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1~3편이 1990년부터 1년 간격으로 개봉돼 모두 흥행했으며 1편은 특히 서울에서만 68만명을 동원하는 등 당시로서는 놀라운 흥행 기록을 세웠다. 또 한국 액션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영화로 연기 데뷔한 주연 배우 박상민은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으며 신현준, 오연수, 송채환, 김승우 등 많은 신인배우들이 스타덤에 올랐다. 제작사는 4편은 임권택 감독이 아닌 다른 감독에게 연출을 맡길 예정이지만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오디션을 열어 신인 배우를 주요 배역에 캐스팅할 계획이다. 제작사는 "지금까지 김두한씨의 삶을 다룬 영화가 모두 9편이나 되지만 이번 영화는 아들이 직접 제작을 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며 "4편은 김두한씨가 20살이던 1938년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의 활약상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0억~6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인 '장군의 아들4'는 조만간 감독을 확정하고 출연진을 결정한 뒤 내년 3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내년 가을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 16년만에 속편 제작

故김두한씨 아들이 직접 제작 (서울=연합뉴스) 1990년대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장군의 아들' 시리즈의 속편이 16년만에 제작된다. 영화사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는 30일 "고(故) 김두한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장군의 아들4'의 제작을 준비 중"이라며 "1~3편을 만들었던 태흥영화사로부터 제목 사용에 대한 양해를 구했으며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파인트리 엔터테인먼트는 김두한씨의 장남인 김경민씨가 대표로 있는 영화사다. 김 대표는 연기자 출신 국회의원인 김을동의 동생이며 연기자 송일국의 외삼촌이다.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장군의 아들' 1~3편은 1990년부터 1년 간격으로 개봉돼 흥행했다. 1편은 특히 서울에서만 68만명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으며 박상민과 신현준 등 신인들을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제작사는 4편은 임권택 감독이 아닌 다른 감독에게 연출을 맡길 예정이지만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오디션을 열어 신인 배우를 주요 배역에 캐스팅할 계획이다. 제작사는 "지금까지 김두한씨의 삶을 다룬 영화가 모두 9편이나 되지만 이번 영화는 아들이 직접 제작을 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며 "4편은 김두한씨가 20살이던 1938년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의 활약상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0억~6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인 '장군의 아들4'는 조만간 감독을 확정하고 출연진을 결정한 뒤 내년 3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내년 가을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故 이수현 영화' 국내개봉 숨은 지원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고(故) 이수현씨의 실화를 그린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가 30일 개봉한 가운데 이 영화가 자수성가한 한 사업가의 숨은 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어렵사리 막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현의인문화재단 설립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해 초 일본에서 열린 시사회에 일왕부부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갈채를 보내면서 큰 관심을 모았고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는 4주 연속 톱 10에 들며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국내 영화수입사들은 미국 블록버스터를 비롯한 다른 유명 외화에 비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인의 이야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이 영화의 국내 개봉은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영화는 2년이 다 돼 가면서 세월 속에 묻히는 듯했지만 한 전자부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50대 사업가를 만나면서 늦게나마 국내 개봉의 기회를 얻게 됐다. 2001년 당시 고 이수현 씨의 선행에 큰 감명을 받았던 이동석(53.석전자 대표)씨는 연예계 지인을 통해 영화수입이 난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고인의 선행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영화수입에 과감히 10억원을 투자했다. 경제가 불황인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에 거액을 내놓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씨는 고인의 아름다운 선행을 담은 영화를 모두가 함께 보며 타인과 가족에 대해 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을 북돋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대부분의 영화수입사가 이 영화의 국내수입을 마다했던터라 이씨의 지원은 영화개봉까지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이씨는 "요즘같은 경제위기 속에 단 몇명만이라도 이 영화를 보며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며 "영화투자금과 수익금은 내 생전 복지사업을 통해 사회에 모두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이 강원도 화천인 이씨는 1970년대 서울로 상경해 서울 종로 세운상가에서 부품가게 종업원으로 고생하며 번 돈으로 자기 회사를 차린 자수성가형 인물로 향후 여러 복지사업을 통한 재산 환원도 계획하고 있다. 이씨는 "한.일 무역전문가가가 돼 양국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꿈을 안고 유학길에 오른 고인의 선행은 오늘날 힘들어하는 청소년과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와 꿈을 선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말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돌풍 계속되나

(서울=연합뉴스) 한국 영화들의 부진 속에 지난주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아내가 결혼했다'의 흥행세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개봉 첫주말 50만3천명을 동원했던 '아내가 결혼했다'는 2주차 주말 예매율에서도 주요 예매사이트들을 석권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맥스무비의 예매율 집계에서는 22.4%로 2위 '이글 아이'(14.9%)를 멀찌감치 따돌렸으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예매율 순위에서도 26.8%로 2위에 오른 일본 영화 '굿’바이'(13.8%)로 보다 2배 가량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내가 결혼했다'가 선전하고 있지만 한국 영화는 예매율 순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맥스무비와 영진위 모두 상위 5위 안에 올라있는 한국 영화는 '아내가 결혼했다'가 유일했다. 이번 주말 새로 선보이는 영화 중에는 영화 '굿’바이'와 액션 스릴러 '뱅크 잡'이 눈에 띈다. '굿’바이'는 죽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일본 코미디 영화며 '뱅크 잡'은 실화를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물이다. '굿’바이'는 맥스무비와 영진위 예매순위에서 각각 6위와 2위에 올랐으며 '뱅크 잡'은 이들 두 사이트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돼 흥행을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플라이 미 투더 문'과 故이수현 추모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엽기적인 그녀'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마이 쎄시 걸',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이 30일 개봉하며 재희 주연의 판타지물 '맨데이트:신이 주신 임무'도 같은 날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개봉작들 중 관심을 끄는 작품을 찾지 못했다면 아트하우스 모모나 하이퍼텍 나다의 특별전에 관심을 가져보자.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내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엘리트 스쿼드' 등 9편이 상영되는 라틴아메리카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원스' 등 기개봉작 중 인기가 높았던 작품 15편과 '도리스 되리 감독의 신작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등 조만간 개봉할 영화 9편이 함께 상영되는 '커밍순&베스트 콜렉션'이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