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주제 공모 시나리오 당선작 바탕으로 한 ‘아이 캔 스피크’ 오는 21일 개봉

▲ 위안부 아이캔스피크 (6)

최근 위안부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어폴로지>, <귀향> 등이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줬다. 개봉한 지 1년이 지난 <귀향>에 담지못한 이야기를 담은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14일 개봉한다.

 

위안부를 다룬 주목할 만한 영화가 한 편 더 있다. 바로 오는 21일 개봉하는 <아이 캔 스피크>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평론가와 언론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CJ 문화재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과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의 이야기를 그렸다. 옥분은 온 동네를 휘저으며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로 알려져 있다. 20여 년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그녀 앞에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가 나타난다. 둘은 갈등을 빚지만 어느날 옥분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하는 민재를 보게 돼 둘의 관계가 변한다.

옥분은 민재에게 선생님이 돼 달라며 쫓아다니고, 둘은 거래를 하기로 하고 영어 수업을 시작한다. 맞지 않을 것 같은 둘은 수업이 진행되며 서로 소통하고 이해한다. 민재는 옥분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를 궁금해 하고, 어느날 옥분이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위안부라는 소재를 기존과 다르게 다뤄 주목받았다. 민재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가족 영화, 코미디 영화처럼 연출한다. 영화는 웃음과 함께 감동을 주려고 의도했다.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한 것은 옥분 역을 맡은 배우 나문희다. 

위안부였던 과거를 가진 옥분은 전세계에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인물이다. 나문희는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에 영화의 가치와 의미에 공감해 출연을 수락했다. 김현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나문희’라는 배우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촬영 현장에서는 더욱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고 극찬했다.

 

전작 <박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은 배우 이제훈이 민재로 분한다. 이제훈은 옥분 역인 나문희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영화는 주인공인 나문희의 친근함과 이제훈의 꼼꼼함을 활용해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호흡을 완성했다.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청문회 현장을 구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과 만행을 적나라하게 증언했던 청문회 현장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12세 관람가

▲ 위안부 아이캔스피크 (7)
▲ 위안부 아이캔스피크 (1)
▲ 위안부 아이캔스피크 (2)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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