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 제 5탄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조앤 K 롤링. 문학수첩 刊.최인자 옮김) 다섯권이 완간됐다. 독자들은 다 음달 2일부터 시중 서점에서 마지막권(5권)을 살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지난 10월27일 발매 직후부터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 위에 올라 지금까지 120만여부 판매됐다. 5탄에서 해리는 방학중 이모집에 머무는데 사사건건 해리를 괴롭히는 이모 내외 와 사촌 두드리를 마법으로 실컷 놀려먹던 해리는 뜻밖의 상황에 휘말린다. 아즈카 반 감옥의 간수들이 해리에게 덤벼든 것이다. 해리는 두들리와 자신을 위해 마법을 사용하고 머글에게 마법을 사용한 혐의로 청문회에 출두해야 하는 위기를 맞으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5탄은 해리가 청소년기에 접어들었고 악의세력에 맞서싸우는 특별한 운명에 대 한 자의식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리 스스로 자신이 존경하는 주요 인물의 죽음에 손을 보태는 상황이 설정돼 있다. /연합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어린이 성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새로 만든 사이트에 실린 여섯 문단의 해명서에서 최근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는 대단히 심각한 것이지만 모두 새빨간 거짓말에 근거한 것이며 이것은 법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지난 20일 자진 출두한 뒤 3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습니다.
○…지난 95년 톱탤런트에서 재벌가의 며느리로 변신,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고현정(32)씨가 결혼 8년6개월여 만에 파경. 서울가정법원은 고씨가 19일 오전 9시께 남편인 신세계백화점 정용진(35)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냈으며, 이날 오전 11시 재판장과 참여계장, 양측 법정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이 이뤄져 2시간여만에 이혼이 성립됐다고 밝혀. 이혼사유는 성격차에 따른 가정불화이며, 정 부사장이 고씨에게 위자료로 15억원을 지급하되 자녀 양육권은 정 부사장이 갖기로./연합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 프리다·디에고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프리다’는 멕시코의 실존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기 영화. 1954년에 47살의 나이로 숨진 프리다는 80년대 들어서야 멕시코 밖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좌익 여성 화가였다. 영화는 프리다의 사상이나 성공보다 동료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과 불행했던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다. ‘프리다’가 다른 전기영화에 비해 탁월한 성취를 거둔 것은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가 혼재된 그녀의 그림이 영화속 현실과 조화를 이루는 형식에 있다. 여성 감독 줄리 타이머는 관객들이 프리다의 일생뿐 아니라 그림까지 가슴으로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조심해, 산 송장이지만 숨은 쉬어. 으스러지지 않게 조심해.” 영화는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첫번째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침대를 ‘타고’ 가는 프리다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프리다에게 신(神)은 설명할 것이 많은 분. 카메라는 1921년 열여섯 살 이후 프리다의 길지 않은 일생을 좇아간다. 한창 호기심 많고 ‘무엇이 될지’에 대한 기대도 넘쳐나던 사춘기 소녀 프리다는 어느 날 갑작스런 버스 사고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 침대에 누워 있을 수 밖에 없는 그녀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부모님이 천장에 붙여준 거울을 통해서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캔버스로 삼아 그림을 스스로 그림을 공부해가고 몸 상태는 조금씩 호전돼 간다. 차사고 이후 인생의 두번째 ‘대형사건’이 일어난 것은 남편 디에고를 만난 것. 좌파 화가인 디에고는 손길이 닿는 여자마다 사랑에 빠지게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남자. 주위의 ‘우려’와 ‘질투’속에 결혼을 올린 두 사람은 함께 미국에 건너가지만 결혼 후에도 주변 여자들에게 눈길을 주는 디에고와 멕시코를 그리워 하는 프리다 사이에는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의 좌익 사상을 당시의 미국이 용납할 수도 없는 일. 결국 멕시코로 다시 돌아온 프리다와 디에고. 하지만 프리다에게 또 다른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18세 관람가. 이달 크랭크인 단원 김홍도 예술담아 조선조 화가 단원 김홍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제작된다. 영화사 런치박스 픽처스는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이달 중 크랭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문의 영광’의 김영찬 작가가 시나리오를 손질중이며 ‘예스터데이’의 정윤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스토리의 기본이 되는 가정은 일본 에도시대에 활약했던 풍속화가 도슈사이 샤라쿠가 김홍도와 같은 인물이라는 것. 그는 1794년 5월 갑자기 나타나 10여개월 만에 140여점의 그림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신비의 인물이다. 이같은 주장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한국일보 문화부장 출신으로 만요슈(7세기 후반의 일본 고위 관료와 일본 왕족들이 읊은 노래 모음) 연구로 이름을 알린 이영희 포항제철 인재개발원 교수. 이 교수의 주장은 96년에는 아사히 TV를 통해 ‘또 하나의 사라쿠’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단원은 정조가 일본에 보낸 ‘스파이’였다. 1764년 이후 30년간 통신사의 왕래가 없어 일본상황이 궁금했던 정조는 김홍도에게 화약을 비롯한 일본의 병기상태를 그려오라고 시켰다. 제작비 1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대작으로 내년 말쯤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경마 다룬 ‘씨비스킷’ 국내상륙 경마 영상물의 불모지 한국에서도 이제 제대로 된 경마영화를 볼 수 있게 돼 일반 영화팬 뿐 아니라 경마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라 힐렌브렌드의 동명소설 ‘An American Legend-SEABISCUIT’을 영화화한 ‘씨비스킷’(브에나 비스타 인터내셔널)이 21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영화의 주인공인 말 ‘씨비스킷’은 체형적 악조건으로 인해 어디서나 학대받으며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한다. 1932년 모든 것이 암울했던 대공황 시절 주류에 섞이지 못했던 기수와 말, 조교사, 마주가 서로를 보듬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씨비스킷’은 경마영화이기 이전에 어른을 위한 성장 영화이자 휴먼스토리다. 경마라는 생소한 소재와 미국 특유의 프론티어 정신을 담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 등 고단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에서만 1억1천800만 불의 메가톤급 대박을 터뜨린 이 영화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바 있는 미국의 실제 기수 게리 스티븐스가 ‘아이스맨’으로 열연, 영화의 실제감을 더했으며 ‘스파이더맨’의 히어로이자 주연 ‘레드’ 역의 토비 맥과이어는 실제 기수와 같은 체형을 위해 72.5kg이던 몸무게를 58kg으로 감량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당초 과천 경마공원에서 야외 컬러전광판과 럭키빌 6층 컨벤션홀을 활용해 경마팬들을 대상으로 ‘씨비스킷’ 무료 시사회를 개최키로 추진했으나 한국 수입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이를 취소하는 대신 영화 한국 개봉에 맞춰 씨비스킷 관련 이벤트를 펼친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에 접속해 영화의 주인공 말 이름을 맞추는 사람에게는 1인당 씨비스킷 영화 초대권 2매씩 총 2천매를 추첨을 통해 배부한다. 또 영화를 본 일반인을 대상으로 A4 2장 내외 분량의 영화감상문을 공모해 대상 1명에 노트북을 시상하는 등 드럼세탁기,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 푸짐한 상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문의 한국마사회(02)509-1296.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올드보이 = 동창생 ‘힌트’ 무성한 소문 속에 기대와 궁금증을 불러일으켜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올드 보이’(제작 쇼이스트·에그필름)가 드디어 21일 개봉, 그 실체를 드러낸다. 영화는 15년 동안 갇힌 자와 가둔 자의 대결이라는 것 정도가 관객들에게 알려졌을 뿐이어서 많은 호기심을 유발했다. 주인공은 아내와 어린 딸을 둔 평범한 샐러리맨 오대수. 술을 즐기고 떠들기 좋아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특징도 없는 그가 어느날 누군가에게 납치돼 사설 감금방에 갇힌다. 중국음식점에서 배달돼오는 군만두를 먹으며 TV로 소일하던 그는 뉴스를 통해 아내가 피살됐으며 피의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망연자실한 그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것조차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 자신이 갇힌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기억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 원한 살만한 일을 기록해 나간다. ‘악행의 자서전’에서도 쉽게 단서가 발견되지 않자 탈출과 복수를 꿈꾼다. 틈만나면 쇠젓가락으로 벽을 후벼파는 한편 사지와 주먹을 단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갇힌 지 15년이 지났을 때쯤 벽에 몸 하나를 빼낼 만한 틈을 만드는 데 성공하지만 어이없게도 대수는 큰 가방에 실려 처음 납치됐던 곳으로 풀려난다. 쏟아지는 햇빛에 눈이 부셔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거리로 나서는데 누군가 다가와 휴대전화와 수표가 든 지갑을 건네주고 달아난다. 그가 처음 들른 곳은 TV에서 보던 일식집. 생선초밥을 주문한 뒤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가 일식집 보조요리사 미도의 집에서 깨어난다. 알지 못할 힘에 끌려 가까워진 두 사람은 군만두의 맛을 따라 감금방의 위치를 찾아내고 우여곡절 끝에 그를 가둔 이우진을 만나게 된다. 우진은 대수에게 가둔 이유를 스스로 알아내면 깨끗이 죽어주겠다는 제안을 던진다. 갇힌 자와 가둔 자의 대결이라는 설정은 일본의 동명 원작만화에서 따왔지만 과정과 결말은 판이하다. 감독이 깔아놓은 복선을 따라가면 차츰 비밀의 실체에 가까워지는데, 막상 뚜껑을 연 순간 마치 피라미드의 깊은 방에서 처음 파라오의 미라를 발견한 것 같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박찬욱 감독은 금단의 영역에 과감히 발을 들여놓으며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혀왔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냉전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것이라면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는 윤리관이라는 덮개를 열고 인간 내면의 심연에 돌을 던진 것이다. 예수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는 말로 구약의 탈리오법을 혁파했지만 누구든 억울한 일을 당하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율을,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실천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박찬욱의 복수극 연작’ 1편이라고 할 수 있는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누나를 구하려는 장애인의 인질극에 평범한 중소기업 사장이 딸을 잃자 처절한 복수에 나선다. ‘올드 보이’의 복수극도 혈연에 대한 원초적인 사랑이 동인을 이루는데, 똑같은 방법으로 응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만든다.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감미로운 재즈와 뉴에이지 음반이 잇따라 출시돼 음악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젝트 음반 ‘재즈오텍’은 스무드 재즈 스타일을 위주로 영화와 CF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던 이태원이 전곡을 작사·작곡·프로듀싱한 앨범. 연주와 노래에 참여한 뮤지션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 연주자들은 피아노에 곽윤찬과 임미정, 베이스 전성식, 보컬에 서영은, 색소폰 대니 정 등 정상급 뮤지션이 참여했다. 미국 연주자 중에는 마이클 잭슨의 앨범에 참여한 트럼펫 주자 게리 그랜트와 드러머 존 로빈슨과 색소폰 주자 레리 윌리엄스 등이 눈에 띈다. 타이틀곡인 ‘Hardway’는 매력적인 스무드 재즈 스타일의 곡이다. 전형적인 흑인 취향 R&B 스타일의 ‘I Guess’는 교포 가수 매튜 유가 불렀으며 가장 대중적인 트랙으로 느껴지는 ‘Just Curious’는 드라마 OST로 유명한 가수 서영은이 불렀다. 그밖에 피아니스트 임미정이 연주한 ‘After Hours’등 10곡을 담았다. 뉴에이지 아티스트 레이 정도 2집 ‘영혼의 땅’(Spirit Land)을 출시했다. 이 앨범은 그가 작곡·편곡·프로듀싱에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다. 지난해 한국적 정서와 서구적인 음악을 접목한 데뷔 앨범 ‘Memory of the Day’를 발표한 후, 이번 2집은 해금, 단소, 장고 등 국악기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 등 서양악기를 두루 사용해 명상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연인 김지현이 게스트로 참여한 ‘Timeless Time’은 첫 트랙에 수록됐으며 패티김의 딸이자 가수로 데뷔한 카밀라 ‘Everytime Everywhere’를 불렀다. 해금주자 김선구가 협연한 ‘Flying High’, 단소 연주가 담긴 ‘Mountain High River Flow’ 등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는 11곡을 담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의 OST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일본 뉴에이지 첼리스트하지메 미조구치도 새 앨범 ‘아크첼로’를 발표했다.
대구지하철참사 유족 위로 공연 때 인순이 씨가 마지막으로 노래하는데 울다가 클로징 코멘트를 거의 하지 못했어요. 사회자는 감정 조절을 잘 해야 되는데 그게 안될 때가 가끔 있거든요. 눈물이 많아 평소에도 잘 우는 편이에요.” 첫 방송 이후 10년 4개월만인 오는 21일로 공연 500회를 맞는 KBS TV ‘열린 음악회’의 MC 황수경(32) 아나운서. 그는 기억에 남는 무대를 얘기해 달라고 하자 울음을 유독 참기 힘들었던 공연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황씨는 1998년 10월 ‘뉴스 9’에서 중도 하차한 뒤 줄곧 ‘열린 음악회’의 마이크를 잡았다. 그동안 직접 만난 관객만도 줄잡아 300만명. 그에게 지난 5년은 아픔과 자각, 성숙의 세월이기도 했다. “입사 후 5년간 ‘뉴스 9’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뉴스를 떠나게 돼 상처가 컸어요. 뉴스 이외의 프로그램은 관심밖이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일이었는데…. 자존심이 센 탓에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다가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열린 음악회’는 저의 편협한 생각을 바꿔줬습니다.” 그는 ‘열린 음악회’가 자신에게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걸 가르쳐준 프로그램이라고 고마워 했다. “방송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하는 희열을 ‘열린 음악회’에서 처음 느꼈어요. 무대에 서는 순간 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겁고 감사해요.”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좋은 출연자들과 같이 어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너그럽게 봐주고 즐거워 하는 관객이 있어 좋다며 흐뭇해 했다. “관객들은 음악을 즐기러 오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있는 한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어요. ‘이 분들은 모두 좋은 마음으로 오셨으니 혹시 실수하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해주실 거다’는 최면을 걸고 무대에 오르면 수만 명이 모여 있어도 떨리지 않아요.” 영어 대사도 까먹는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도 이상하게 잘 할 수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용기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황씨는 ‘열린 음악회’에 말 그대로 푹 빠져 지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방송대상’을 받고, 월드컵 대회 전야제 진행도 맡는 등 최고의 보람을 안았다. 방송인으로서 늘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하는데, ‘열린 음악회’ 이미지는 고정돼있어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요.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요즘스트레스가 심해요.” 이런 그의 고민은 철저한 완벽주의와 끊임없는 자기계발 욕심에서 비롯된 듯 싶다. 무슨 프로그램을 맡더라도 시청률도 잘 나와야 하고, 평가도 좋아야 하며 누구에게서 궂은 소리 듣기 싫어하는 나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그의 귀띔이 그걸 말해준다. 하지만 아이 얘기를 꺼내자 집에 돌아가서 두 살짜리에게 책읽어주는 행복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하는 그는 영락없이 평범한 엄마의 모습이었다. /연합
세계 정상급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55)이 10년만에 블루스 앨범 ‘사파이어 블루’를 발표했다. 래리 칼튼은 세계적 재즈밴드 ‘포플레이’(Fourplay)의 멤버로 지난해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쳐 한국 재즈팬에게도 친숙하다. 그는 이번 앨범에 블루스 신곡 8곡에다 브라스 섹션을 가미한 대표적 명곡 ‘룸335’를 재해석해 실었다. 1993년 블루스 앨범 ‘레니게이드 젠틀맨’ 이후 꼬박 10년만의 블루스 앨범으로블루스용 하모니카인 블루스하프의 테리 맥밀런, 베이스의 마이클 로즈, 키보드의매트 롤링스 등 실력파 뮤지션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1948년 미국 출생으로 여섯살 때부터 기타를 연주한 그는 1968년 첫 솔로앨범을낸 뒤 71년 명성을 날리던 재즈밴드 ‘더 크루세이더스’에 합류해 음악적 전기를 맞는다. 래리 칼튼은 “그 후 공연 때마다 연주한 블루스를 통해 내 속에서 블루스가 성장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한 뒤 “이번 신보 작업을 하면서 내 영혼의 많은부분을 담아내 완벽한 창조적 자유를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캐리비안의 해적·日 공포물 ‘주온2’ 관객몰이 한 여름을 달구었던 액션 및 공포물의 입김이 추석 연휴를 맞은 극장가에도 계속된다. 멜로 코미디 등이 강세인 국내 영화와는 달리 ‘추석 시즌’을 노린 외화는액션 및 공포로 무장한 모습. 할리우드 액션외화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와 일본 공포물 ‘주온2’, 카레이싱을 다룬 ‘패스트&퓨리어스2’가 추석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캐리비안…’은 시원한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과 모험담이 작품의 매력. 해적으로 분한 조니 뎁의 연기도 볼 만하다.영국령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카이라 나이틀리 분)는 실신한 채 표류중인소년 윌 터너(올랜도 블룸 분)를 발견하고 그의 목에 걸려 있던 황금 목걸이를 벗겨낸다. 10여년 뒤 엘리자베스는 노링턴 제독(잭 데이븐포트 분)의 청혼을 받다가 실수로 바다에 빠지고 왕년의 해적선장 잭 스패로(조니 뎁분)에 의해 구조된다. 잭은 항해사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분)가 주동한 반란으로 해적선 ‘블랙펄’을 뺏긴 뒤 이곳 저곳을 떠도는 중. 바르보사 일당은 아즈텍의 황금을 훔친 뒤 달빛을 받으면 해골로 변하는 저주를 받은 상태다. 이후 바르보사일당은 저주를 풀기 위해 엘리자베스를 납치하고 그녀를 구하려는 평민 월과 해적선을 되찾으려는 잭, 그녀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노링턴 제독이 ‘블랙 펄’을 뒤쫓는다. 이불 속에서 번뜩이는 귀신의 눈 하나로 소리소문 없이 흥행에 성공했던 일본 영화 주온(呪怨)은 후속 편 ‘주온2’로 극장가에 돌아왔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이 ‘납량특집, 귀신이 나온다는 흉가의 실체’라는 TV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전편의 흉가를 다시 찾는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이 흉가는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남편이 자신도 시체로 발견되고 당시 여섯 살이던 아이까지 실종된 뒤 집을 찾은 사람마다 원혼이 된다는 기묘한 소문의 근원지.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촬영이 있던 밤 메이크업 담당이었던 메구미가 실종되고 이후 프로그램에 관계된 사람들이 하나 둘 의문의 죽음을 맞거나 자취를 감춘다. 각 등장인물에 초점을 맞춘 옴니버스식 영화이면서도 헝클어진 그림 조각을 맞추듯 하나씩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구성이 흥미롭다. 카레이서와 범죄조직의 대결을 그린 ‘패스트&퓨리어스2’는 자동차 백화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자동차가 등장한다. 또한 개조한 자동차들이 벌이는 쉴새 없는 레이싱 장면이 포함돼 자동차 애호가들의 흥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한국영화는 코믹으로 승부수 ▲불어라 봄바람 소설가와 다방 여종업원이, 신분격차로 인한 정서적, 문화적 걸림돌을 극복해가는 사랑 이야기다. 소설가 선국(김승우)의 집에 다방 여종업원 화정(김정은)이 세들어온다. 선국은 고지식하면서 쪼잔하다. 구두쇠이고, 남의 아이디어 표절하는 처지에 다방 여자는 천하다고 업신여긴다. 화정(김정은)은 ‘열라’ ‘졸라’를 남발하고 행동도 푼수 같지만 착하고 정이 많다. 게다가 연애소설의 아이디어를 선국에게 제공하기까지 한다.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로 주목받은 장항준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 할 수 있다.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 ‘조폭마누라’ 은진이 기억 잃은 중국집 배달부가 되어 꼭 2년 만에 돌아왔다. 줄거리에 관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피튀기며 긋고 싸우던 1편에 비해 2편은 큰 액션을 앞뒤에만 배치해 놓았다. 대신 2편은 기억을 찾으려는 은진의 처절할 정도로 황당한 노력, 은진에게 마음을 품은 남자들의 덜떨어진 모습을 비롯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웃음을 찾으려 한다. 신은경, 박상면이 전편에 이어 ‘어울리지 않는’ 부부로 나오며 홍콩 스타 장쯔이(章子怡)가 특별출연한다.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번째 영화. ▲오 브라더스 이범수·이정재 주연의 ‘오 브라더스’는 휴먼 코미디물. 진한 형제애로 감동을 유쾌한 웃음에 버무려 보여준다. 어려서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아가던 상우(이정재)와 조로병(早老病)에 걸려 30대의 외모를 갖게된 12살 꼬마 봉구(이범수)가 두 주인공. 상우의 가족은 콩가루 집안이다. 아버지가 바람 피우는 와중에 어머니가 자살했고, 그래서 상우는 아버지와 의절하고 지낸다. 상우는 사람들을 협박해 돈 뜯어낼 요량으로, 불륜 현장을 사진찍고 다닌다. 그 와중에 아버지가 죽으면서, 아버지가 진 빚이 고스란히 상우에게 ‘상속’된다. 상우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봉구를 만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풍부한 에피소드, 주조연급 연기자들의 코믹 연기가 볼 만하다는 평이다. ■입맛대로 골라 보는 ‘재미 두배’추석 안방 사로잡아 올해 추석 연휴는 모두 5일. 오래만에 찾아온 황금 연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 짜는데 머릿속이 분주하다면 그동안 보고 싶었던 비디오를 감상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도 괜찮을 듯하다. 비디오 체인점 영화마을이 한가위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에서 혼자서 외롭게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영화까지 32편의 비디오를 추천했다. ▲가족영화=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에는 역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좋다. 마법학교의 초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로 아이들과 함께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어도 좋을 듯. 우주를 배경으로 다시 태어난 명작동화 ‘보물성’과 꼬마 스파이들의 활약상 ‘스파이 키드2’도 어른이나 어린이나 좋아할 만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 할머니와 외손자의 사랑이야기 ‘집으로’와 정신지체 아버지가 딸의 양육권을 찾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분투 ‘아이 엠 샘’, 철없는 시골 선생의 오지 분교 탈출기 ‘선생 김봉두’는 온 가족을 따뜻한 감동에 빠져 들게 한다. ▲드라마/코미디=한가위라고 해도 연인과 떨어질 수 없다면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며 애정을 돈독히 할 수 있다. 상류층 남자와 호텔 메이드의 사랑이야기 ‘러브 인 맨해튼’, 초짜 부부의 신혼여행기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휴 그랜트 주연의 ‘투 윅스 노티스’, 그리스 집안의 사위 되기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할리우드산 러브스토리. 여기에 권상우와 김하늘의 매력이 돋보이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조선 최초의 야구단 이야기 ‘YMCA 야구단’, 사춘기 소년들의 엉뚱한 욕망 ‘몽정기’, 곽재용 감독 감성의 극치 ‘클래식’ 등 국산 코미디 영화까지 선택의 폭은 넓다. ▲액션/스릴러=소파에 누워 명절 음식이나 집어먹으며 편안히 감상할 영화를 찾는다면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도 괜찮다.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룽(成龍) 주연의 액션영화 ‘상하이 나이츠’, 리롄제(李連杰)의 대륙액션 ‘영웅’은 명절때면 빠질 수 없는 중국풍 액션영화. 지하철액션 ‘튜브’와 잠수부대원들의 사랑과 우정 ‘블루’ 같이 풍부한 볼거리로 가득찬 국산영화도 있다. 올겨울 마지막편 개봉을 남겨두고 전편을 복습한다면 ‘반지의 제왕2:두개의 탑’도 좋을 듯. 공중전화박스라는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액션 ‘폰 부스’와 에드워드 노튼,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스릴러 ‘한니발’도 남들이 대여하기 전에 서둘러야 할 수작. ▲영화 마니아=주변에서는 ‘강추’, 흥행에서는 ‘실패’. 이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던 영화들이 있다면 연휴기간에 보는 것도 탁월한 선택.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잔잔한 사랑 ‘그녀에게’, 손뼉을 치게 하는 기발한 공포영화 ‘도니다코’와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국산 컬트영화 ‘지구를 지켜라!’, 스파이크 존즈 감독- 찰스 카우프만 작가의 ‘어댑테이션’은 일단 보면 후회하기 어려운 수작. 정교하게 보이는 세 여인의 삶 ‘디 아워스’, 에미넴의 음악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8마일’이나 재출시된 고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이다.
■네메시스 한국에서는 덜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SF ‘스타트렉’의 인기는 그칠 줄 모른다. 1966년 NBC TV를 통해 첫 방송된 이후 끊임없이 TV와 영화에서 속편이 제작되고있는 이 SF 서사시는 20세기 말에는 미국의 한 연예지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스타100’에 실사 영화로는 유일하게 33위에 올랐으며 이 영화의 열성팬을 뜻하는 ‘트레키(Trekkie)’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네메시스’(원제 Star Trek: Nemesis)는 ‘스타트렉’의 열번째 극장용 영화. 미국에서는 2002년 겨울 개봉해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등의 기세에 밀렸지만 골수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시리즈의 열 번째 영화라는 점은 처음 ‘스타트렉’을 대하는 관객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영화 자체의 볼거리나 스토리의 흡인력은 뛰어난 편. ‘미션 임파서블2’와 ‘툼 레이더1’의 편집감독 출신 스튜어트 베이어드가 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로물루스 행성은 리무스 행성의 우두머리 신존(톰 하디)에게서 동맹을 제의받지만 평의회는 표결로 이를 거절한다. 이에 신존은 평의회 의원들을 몰살시키고 행성의 집정관 자리에 오른 뒤 은하 연방에 평화조약을 맺자고 제안한다. 한편, 사령관 피카드(패트릭 스튜어트)를 비롯한 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들은 부함장 리커(조나단 프레익스)와 트로이(마리나 서티스)의 결혼식을 마치고 우주 항해를 하던중 한 행성에서 승무원 중 한 명인 안드로이드 ‘데이터’(브렌트 스피너)의 복제 안드로이드를 발견한다. 곧바로 은하연방으로부터 로물루스 행성의 신존과 접촉하라는 명령을 받은 일행은 신존이 겉으로는 평화주의자인 척하지만 뒤로는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음모를 갖고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신존은 사령관 피카드와 똑같은 DNA 구조를 갖고 있으며 몸속에 들어있는 노화촉진인자 때문에 빨리 늙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려진다. 정체가 드러난 신존은 엔터프라이즈호에 전면전을 선포, 공격을 시작하고 엔터프라이즈호는 신존의 쿠데타에서 살아남은 로물루스의 도나트라 사령관과 힘을 합쳐 그에게 맞서기로 하는데…. ■영화의 유혹 영화 평론이나 리뷰 기사가 너무 어렵다고? 혹은 영화사에 대해 알고 싶은 당신이 다른 책들은 두꺼워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154쪽의 많지 않은 분량에 컬러 사진으로 지루하지 않게 꾸며진 이 책이 안성맞춤일 듯하다. 남성 패션지 ‘GQ’의 편집자와 영화전문지 ‘엠파이어’의 수석기자가 쓴 영화사개론서 ‘영화의 유혹’(예담 刊)이 최근 출간됐다. 1895년 영화의 탄생 이후 현재까지 시대순으로 서술돼 있는 이 책은 전 세계 영화사의 중요한 사건, 화제작이나 걸작 등을 빠짐없이 짚어주고 있다. 책은 깊이가 있거나 정보의 양이 많지는 않으면서도 알찬 편. 인물 설명이나 할리우드의 숨은 이야기, 세계사의 다른 사건들 등을 곁들이고 있는 것도 지루하지 않게 읽힐 수 있게 한다. 책의 말미에는 세계 영화제 캘린더와 용어 정리, 스태프 소개, 박스오피스 베스트 10과 평론가들이 뽑은 베스트 10, 명감독 20인에 대한 약술 등도 실려있어 영화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고 있다. ■오 브라더스 5일 개봉한 ‘오 브라더스’는 나이보다 일찍 늙는 조로병(早老病) 환자 동생과 잡초처럼 살아가는 형이 나누는 형제애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 12살 소년이면서도 30대의 험악한 외모를 가진 동생 봉구(이범수)를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고, 감동을 이끌어내는 감독의 연출력도 깔끔한 편. 박영규, 이원종, 이문식 등 조연배우의 명연기도 빛을 발한다. 흥신소에서 일하는 상우가 하는 일은 불륜 커플의 사진을 찍거나 채무자에게 빚을 받아내는 것. 어느날 그에게 아버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죽은 아버지가 그에게 남긴 것은 아버지가 진 빚뿐. 스스로 앞가림 하기도 힘든 그는 새 어머니에게 빚을 떠넘기기 위해 동생 봉구를 찾아 나선다. 수소문 끝에 봉구와 첫 대면을 하는 상우. 하지만 그 앞에 나타난 사람은 언뜻봐도 서른은 돼 보이는 아저씨. 봉구는 조로병에 걸려 특수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상우는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봉구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고 이때부터 몸은 서른이고 나이는 꼬마인 봉구와 동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생긴 것과 달리 개구쟁이인 이 녀석과의 생활이 만만치만은 않다. 툭하면 소리를 질러대고 밤에는 큰 소리로 TV 보는 식의 행동은 제 나이에도 못 미치는 듯. 이제 상우는 봉구의 얼굴을 보는 것도 짜증이 날 지경에 이른다. 두 형제가 뭉치기 시작한 것은 상우가 봉구의 험악한 외모를 채무자들에게 돈받는데 이용하면서다.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괴팍한 행동 뿐인 봉구는 의외로 악질채무자들에게서 쉽게 돈을 받아내고 상우는 닫혔던 마음을 점점 열기 시작한다. 영화는 유쾌한 유머에 적당한 감동까지 비교적 상업영화의 코드를 무난하게 담아내고 있는 편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내달 2일 개막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0개국 244편의 영화가 초청된 가운데 다음달 2일부터 9일간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부산영화제의 트레이드마크인 야외 스크린이 3년만에 재가동되고 해외 감독들이 대거 초청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매년 10월초에 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해 게릴라영화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 10월 2일부터 9일간 남포동과 해운대지역 1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한국영화 47편과 아시아영화 98편, 그외지역 99편 등 모두 60개국에서 244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개막작으로는 일본의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의 ‘도플갱어(Doppelganger)’가, 폐막작으로는 박기형 감독의 ‘아카시아’가 각각 선정됐다.
가수 김완선의 한글 도메인 이름을 영화배우 겸 가수 이혜영의 누드 사이트에 연결한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 주소창에서 ‘김완선’이라는 한글 이름을 등록하면 ‘오조샵’(www.ozzoshop.com) 등 김완선 누드를 공개하는 사이트가 아닌 이혜영의 누드 관련 사이트로 연결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김완선측은 4일 “이혜영의 누드를 서비스하는 특정 업체의 고의적인 행각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이혜영측은 “한글 도메인을 소유한 제3자의 행위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4일 오전까지 ‘김완선’이라는 한글 이름이 영문으로 자동전환돼 ‘hyeyoungnude.com’으로 연결되면서부터 불거졌다. 김완선의 영문 이름인 ‘kimwanson’을 등록해도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상황은 4일 오후에야 김완선과 이혜영,양측의 발빠른 대응으로 시정됐다. 문제는 과연 누가 김완선의 한글 도메인을 ‘hyeyoungnude.com’으로 연결시켰냐는 점이다. 김완선측은 이혜영이나 그녀 소속사의 고의적인 행동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일단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혜영측은 “상황을 파악해본 결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음해 세력의 일이 아닌가 싶다. 5일 오전 사이버 수사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해 도메인 소유자가 누구인지,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를 밝혀 오해를 풀겠다”고 말했다. 이혜영측은 “이혜영의 누드 화보는 김완선과는 컨셉 자체가 다르다. 더 이상 김완선의 누드 화보와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혜영의 예비 피앙세인 이상민은 스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혜영 역시 피해자다. 괜한 오해를 받은 것 같아 마음이 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완선과 이혜영은 선후배 가수 사이에서 비슷한 시기에 누드 사진을 공개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완선은 인터넷 사이트 오조샵(www.ozzoshop.com)을 기본으로 야후,네이버,씨네웰컴 등 10여개 사이트에서 자신의 누드화보를 공개하고 있고,이혜영은 8일 공식 인터넷 사이트(www.leehyeyoung.com)를 통한 사진 공개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