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 大豊“추석을 즐겁게~” 추석 연휴를 1주일 앞둔 다음달 5일 국산 코미디 영화 세 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전통적으로 추석 연휴는 한국영화 강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 올 추석 연휴에 극장가의 ‘제왕’을 꿈꾸고 있는 한국 영화는 ‘조폭마누라2’, ‘불어라 봄바람’, ‘오 브라더스’. 세 편 모두 코미디물이지만 내세우는 장점은 조금씩 다르다. 엑션 조폭마누라 Ⅱ ‘조폭마누라2:돌아온 전설’은 코미디와 액션이 합쳐진 코믹액션 영화. 전편에 비해 제2편은 액션 장면의 스케일이 더 커진 가운데 액션은 청룽(成龍) 스타일로 아기자기해진 편. 도입부 옥상 결투장면 촬영을 위해 플라잉 캠(Flying Cam)이 동원되는 등 볼거리에 더 신경을 썼으며 와이어 액션 분량도 대거 늘어났다. 상대파의 습격을 받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조폭마누라’ 은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던 중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시장상인들을 위해 싸운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 신은경, 박상면이 전편에 이어 ‘어울리지 않는’ 부부로 나오며 홍콩 스타 장쯔이(章子怡)가 특별출연한다.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번째 영화. 사랑 불어라 봄바람 시네마서비스가 직접 제작을 맡은 첫번째 영화 ‘불어라 봄바람’의 컨셉은 ‘2003년 대국민 선동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것이 다른 영화와 차이점이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던 ‘쫌팽이’ 소설가 ‘선국’이 화류계에서 이름이 높은 다방 종업원 ‘화정’과 같이 살면서 ‘봄바람’에 휩쓸리게 된다는 내용. ‘역전에 산다’의 김승우와 ‘가문의 영광’의 김정은이 선국과 화정으로 출연해 로맨스에 빠진다. 두 배우의 연기와 각각의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어느 정도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가 영화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 지난해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휴먼 오 브라더스 이범수·이정재 주연의 ‘오 브라더스’는 휴먼 코미디물. ‘불어라 봄바람’이 남녀 로맨스를 무기로 한다면 ‘오 브라더스’는 진한 형제애로 감동을 유쾌한 웃음에 버무려 보여준다. 어려서 가족을 떠나 혼자 살아가던 상우(이정재)와 조로병(早老病)에 걸려 30대의 외모를 갖게된 12살 꼬마 봉구(이범수)가 두 주인공. 상우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봉구를 만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풍부한 에피소드, 주조연급 연기자들의 코믹 연기가 볼 만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단편 ‘자반고등어’로 호평받았던 김용화 감독의 데뷔작이다. 임권택감독 ‘영화인생’ 궤적을 좇아… 영화평론가 정성일씨(44)가 ‘국민감독’으로 불리는 임권택(69) 감독을 낱낱이 해부했다. 608쪽 두 권으로 이뤄진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현문서각)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대담을 중심으로 꾸민 책. 감독론이나 인물평전으로 따져도 ‘본격 최초’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날카롭고 깊이있는 분석을 담고 있다. 임권택 감독에 관한 연구서로는 정성일씨가 87년에 쓴 ‘한국영화연구1-임권택’과 2000년 선보인 일본인 사토 다다오의 ‘한국영화와 임권택’이 있지만 앞의 책은 이미 절판됐고 뒤의 책은 작품론에 가깝다. 정성일씨가 임감독에게 주목하게 된 까닭은 “서구영화의 문법에 익숙한 나에게는 무언가 불편했고 그 불편함이 신기하게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그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1천520분(25시간 20분)의 인터뷰를 통해 87년 첫 연구서를 펴냈고 16년 뒤 임감독의 이후 궤적을 좇아 이 책을 완성했다. 인터뷰는 2002년 7월 말부터 거의 매주 임감독 집에서 진행돼 12월 초에 끝났으며 3천840분(64시간) 분량의 말을 200자 원고지 8천546장의 글로 풀어낸 뒤 책에 싣기 위해 4천132장으로 줄였다. 이 책에는 인터뷰와 함께 감독론과 해제, 작품줄거리 요약 등도 포함돼 있으며 340여장의 관련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정성일은 인터뷰를 위해 ‘취화선’ 촬영 현장에만 67일이나 머무르는가 하면 그의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영상자료원에서 살다시피했다(그러나 사라진 필름이 적지않아 임감독의 98편을 모두 보지는 못했다). 임감독은 정씨의 집요한 질문공세에 떼밀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비롯해 작품세계, 인생철학, 연출 노하우, 제작 뒷얘기 등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는 영화적 성취의 목표에 대해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할리우드 영화 수준에 내 영화를 끌어올리자는 것이 목표였으나 가망없는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미국 영화로부터 내가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느냐는 문제로 나아갔다”고 설명했으며, 영화철학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존중해야 할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의 영화 평론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서슴지 않고 털어놓기도 했다. 무속 다큐 ‘영매(靈媒)’ 영화로 정식 개봉 지난해 인디다큐 페스티벌과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여 ‘다큐멘터리치고는 엄청나게 재미있다’고 소문난 ‘영매(靈媒)-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마침내 일반 관객과 만난다. 국내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정식으로 개봉되는 것은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연작(1편 1995년, 2편 98년 개봉)에 이어 두번째. 9월 5일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먼저 간판을 내걸고 13일 서울 압구정동 씨어터2.0도 가세한다. 이야기는 경북 포항시 송리면 방석2리의 풍어제(동해안 별신굿)에서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정성을 모아 제수를 준비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마을의 안녕과 고기잡이의 성공을 빈다. 그것을 주관하는 이는 제주가 아니라 신과 교통할 수 있는 권능을 지닌 무당이다. 도입부를 지나면 주인공 격인 씻김굿의 고장 진도의 무당들이 등장한다. 대대로 신을 모셔온 세습무 채씨 자매와 어머니 몸신이 들어와 강신무가 된 박영자씨의 인생 역정은 이 땅에서 무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일깨워준다. 채씨 자매의 막내인 채정례씨(76)는 마지막 대목에서도 등장해 언니 채둔굴씨(84)의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씻김굿을 펼친다. 채씨의 씻김굿이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 인천에 사는 강신무 박미정씨(37)의 진오귀굿은 영적 체험을 느끼게 해준다. 그녀는 재수굿을 하면서 “얼마 안가 상이 난다”고 공수(죽은 사람이 전하는 말)를 주었지만 제갓집(의뢰인)은무심히 흘려들었다가 한달 뒤 22살 된 큰아들을 잃는다. 큰아들의 원혼을 달래는 굿을 하는 날, 망자는 박씨의 몸을 빌려 마지막 당부를 하고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이뤄진다. 이 영화를 보려면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는 선입관을 미리 버리는 것이 좋다. 어떤 극영화 못지않게 웅숭깊은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무당들에 대한 연민이 샘솟아 어느덧 따뜻한 시선으로 바뀌고 만다. 무당들 사이에서도 가장 심한 욕이 “너희 집안에 무당이나 나라”는 자학적인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무당들은 신의 점지를 받아 숙명적으로 무업을 해오고 있지만 스스로도 진저리를 치고 있다는 뜻이다. 10년째 다큐멘터리 한 우물만 파온 박기복 감독은 사람들의 편견에 시달리며 세상에서 섬처럼 살아온 무당을 우리 이웃의 자리에 놓으며 ‘화해’를 시도했다.
신작 ‘길’의 촬영에 여념이 없는 배창호(50) 감독이 최근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아 더욱 분주해졌다. 이번에는 작품 제작이 아니라 ‘영화학과 개설작업’이다.건국대학교(총장 정길생)가 내년 봄학기 신설하는 영화예술학과의 총책임자가 된 것.건대는 기존 디자인문화대학을 예술문화대학으로 확대 개편, 예술학부를 두고 그 밑에 영화예술학과·조형예술학과·영상애니메이션학과 등 3개 학과를 신설하기로했다. 현재 초빙교수 직함을 달고 커리큘럼 조정, 신입생 선발준비 등으로 바쁜 그를 만나 영화학과 운영계획과 감독으로서의 최근 관심사 등을 물어봤다. -건대 영화학과를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예술학부 3개 학과의 정원은 40명씩이다. 영화학과의 경우 연기전공 20명, 연출전공 20명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 11월 정시모집으로 선발해 내년 3월 개강한다. -학생들에게는 어떤 교육을 제공할 계획인가. *테크닉보다는 정신과 내면의 충실화에 주력할 것이다. 테크닉이야 학교가 아니더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은가. 요즘 젊은 연기지망생들은 신체조건과 관찰력이 좋고 연기도 곧잘 하는 듯하지만 정서적 측면이 약하다. 좋은 연기의 토양이 되는 깊은 성찰과 상상력, 이해력이 부족하다.한편으로는 기존 대학 영화학과들도 현장감 있는 연기지도에는 미흡하다는 느낌을 받아왔다.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좋은 교육을 해볼 욕심이다. -기성 연기자들이 대학에 들어오는 것은 어떻게 보는가? *온다면 대환영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연예인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학문적, 내면적 기초가 약한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착실히 기초를 다져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 -과거에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가? *1988년 미국 새너제이 주립대학 영화학과에서 석좌교수로 있었고, 96년에는서울예술대학 겸임교수로 일한 적도 있다. 솔직히 당시에는 진정한 교육자 정신을 가지고 강단에 섰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진짜 좋은 연기자를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지금까지 연출작이 몇 편이나 되나? *17편이다. 우리 세대 연출자로서는 다작인 셈이다. 요즘은 영화제작이 하나의사업 프로젝트가 돼버려, 한 편을 만드는 데 몇 년씩 걸리는 게 보통이다.과거와달리 감독의 예술성이나 작품성은 별로 배려해 주지 않는다. 상업논리에 철저히 순응해야 하는 후배감독들은 아마도 영감이 떠오를 때는 1년에 몇 편씩 만들다가 재충전할 때는 오랫동안 침묵하는, 그런 작업방식을 취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배 감독 작품의 지속적 테마라고 부를만한 게 있다면. *“인간의 본질은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늘 그런 마음으로 만들어왔다. 한데 요즘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과연 나 자신은 실제 삶에 있어서 어떤가? 사랑을 생활에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앞으로 배 감독의 사랑을 받을 건국대 학생들은 행복하겠다. *아마도… 과거에 가르쳤던 것은 솔직히 빈 시간을 메우는 방편이었다. 그러나 이제 누군가를 마주보며 가르친다면 진짜로 잘할 것같다.
똑바로 살아라 / SBS 오후 8시50분 응경은 재환이 다이아몬드 반지 사는 것을 목격하고 리나에게 얘기한다. 리나는 은근히 재환의 프로포즈를 기다린다. 재환과 리나는 단 둘이 식사를 한다. 리나는 영화 속의 프로포즈 장면을 상상하며 빵부터 스테이크, 아이스크림까지 싹 먹어 치우면서 그 속에서 반지를 찾는다.
국내에서 ‘6㎜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며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iTV ‘리얼 TV, 경찰 24시’가 25일 방송 300회를 맞는다. 1997년 10월 13일 iTV 개국과 함께 6㎜ 카메라 한 대로 사건 현장을 꾸밈없이 전달하겠다고 나선지 5년 8개월만이다. 이번 특집에는 ‘경찰 24시’로 유명해진 인천형사기동대 소속 이교석 반장이 MC를 맡아 신용카드 범죄를 다룬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경찰 24시’의 구성은 단순하다.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가 있고 그를 피하는 범인이 있다. 그리고 형사가 범인을 잡는 과정을 여과없이 카메라에 담아낸다. 형사가 범인을 검거하는 현장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경찰 24시’의 매력이자 제작의 어려움이라고 강성욱 PD는 말했다. 그는 “16명의 PD 모두 형사와 한솥밥을 먹고 동고동락한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자신이 맡은 사건의 범인이 잡힐 때까지 6㎜ 카메라를 들고 형사와 함께 다닌다”고 털어놨다. ‘경찰 24시’는 강력반 형사들이 여의치 않은 여건 속에서 살인사건, 조직폭력, 마약사범, 강·절도 등의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일반인에게 전달함으로써 시민들의 일선 경찰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다. 형사가 범인을 잡는 모습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는 범죄 해결에 결정적 증거로 채택되는 경우도 많다고 제작진은 자랑했다. 강 PD는 “형사들이 잠복해 있다가 취객털이 현장을 목격·추적 끝에 검거하는 순간 범인이 훔친 돈을 몰래 버려 증거물을 없앴으나 이 장면이 제작진의 카메라에 찍혀있는 걸 나중에 발견함으로써 증거물로 활용됐다”고 말했다. ‘경찰 24시’가 5년 8개월간 방송을 해오면서 방송위원회 심의에서 지적받은 사례가 경고 및 주의 각 2회에 그쳤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한편으로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경찰24시’가 생생한 화면에 TV의 폭력성을 담아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경우는 없는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이 광고에 비슷한 이미지로 등장하는 경우가 점차로 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 실패의 부담이 덜 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24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떠먹는 디저트 ‘쁘띠첼’ 광고는 시트콤 ‘뉴논스톱’의 ‘수다 4인방’인 김효진, 정다빈, 이진, 다나가 출연해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캠퍼스에서 수다를 떠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드라마 ‘올인’에서 극중 연인으로 나왔다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한 이병헌-송혜교 커플도 드라마 종영 직후 한 정수기회사의 광고에 함께 연인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아예 드라마 기획단계에서부터 드라마속 인물을 광고모델로 섭외하는 경우도 생겼다. 지난 18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학습지 ‘웅진씽크빅’ 광고에 학습지 교사로 기용된 한지민은 오는 27일부터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좋은사람’에서도 같은 직업의 배역을 맡았다. 드라마에 앞서 광고가 먼저 TV 전파를 탄 셈이다. 이 광고를 제작한 오리콤측은 “드라마와 광고의 상영 시기를 비슷하게 맞춰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별도의 마케팅 비용없이 광고효과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드라마와 비슷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다소 모험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혼전동거’에 대한 논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남녀 대다수가 혼전 성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전문잡지 ‘마이웨딩’(웅진닷컴)이 창간 10주년을 기념, 결혼을 앞둔 20대중반~30대 초반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신세대 결혼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미 혼전 성관계를 갖고 있다’는 응답이 40.3%, ‘상대방이 원한다면 무방하다’는 답이 35.6%로, 전체의 약 76%가 혼전 성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 혼전임신에 대해서는 과반수(51.5%)의 응답자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답했지만 ‘혼전임신을 해도 상관없다’는 답도 45.4%에 달해 신세대 예비부부들의 사고가 큰 전환점을 돌고 있음을 보여줬다. 배우자 선택시 가장 고려할 점으로는 ‘성격과 정서’가 56.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력’(15.7%), ‘성공 가능성’(8.4%), ‘외모’(0.4%) 등의 순이었다.
24세 두 동갑내기 스타 이효리와 유민의 팬들이 격돌했다. 싸움이 붙은 계기는 27일 오전 10시 50분 첫 방송된 SBS TV 오락 프로그램 보야르 원정대였다. 프랑스 보야르 해상 요새에서 톱 스타 30여명이 보물찾기 어드벤처 게임을 벌이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효리는 남희석과 함께 MC를 맡았고, 유민은 여러 게스트 중 한 명이었다. 이 날 방송 분에선 유민 분량이 집중 방송됐다. 이 방송이 나가자마자 보야르 원정대 홈페이지와 각종 연예 게시판은 곧바로 불붙었다. 보야르 원정대 홈페이지엔 6시간도 지나지 않아 600여건의 글이 올라왔을 정도다. 그 내용의 대부분은 이효리와 유민에 관한 공방이었다. 주 전선은 세 가지. 누가 더 예쁘냐, 누가 더 착하냐, 누구 팬 클럽 회원 숫자가 많으냐 등이다. 특히 이효리의 섹시함과 유민의 청순함을 두고 벌이는 외모에 대한 설전은 거의 비방 수준이다. 이효리의 팬들은 ‘못 생긴 유민이 예쁜 효리 잡겠다’(panduta)며 ‘프랑스에서 효리한테 남자들이 얼마나 관심 많이 보이고 인기가 있었는데, 샘이 나도 유민이 효리에게 샘 나겠지. 효리 같이 얼굴 예쁘고 몸매 예쁜 사람 흔치 않다’며 유민을 공격했다. 유민 팬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효리가 유민이 때릴 것 같다’(wlals2010)며 ‘까맣고 남자 같고 성격 무서운 효리가 유민처럼 연약하고 순수하고 착한 사람을 너무 괴롭힌다’ ‘유민은 청순하고 순수하고 귀엽다. 유민을 보면 보호 본능이 인다’고 이효리를 공격했다. ‘이효리와 유민 중 누가 더 남자에게 인기가 많나’도 주요 논쟁이었다. 유민의 팬들이 ‘유민 카페 회원수가 10만 명이 넘었다. 남자들은 유민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 핑클 극성 팬이 아이디 바꿔가면서 도배해서 회원수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raq1216)며 인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또 이날 진행을 맡은 이효리에 대해 ‘이효리 정말 시끄러웠다. 밑에 밑에 밑에, 빨리 빨리 빨리라고 계속 말해 정말 짜증났다’(wiseangell)는 글도 다수였다. 그러자 이효리의 팬들이 격분, ‘효리 카페 회원 수 12만 명이 넘은 지가 언젠데. 남자들은 유민 같은 내숭 스타일 안 좋아한다. 유민 카페의 반은 일본인이겠지’(ingll)라며 안티 글을 속속 올렸다. 양측 팬이 격돌한 이유 중 하나는 이효리와 유민이 최고 인기를 다투고 있는 여자 스타이기 때문. 특히 이효리는 섹시미, 유민은 청순미로 서로 대조되는 매력을 갖고 있어 팬들이 논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보야르 원정대가 석 달 동안 방송될 예정이라 이효리와 유민 팬들의 대리전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20대 후반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 ‘싱글즈’가 11일 개봉한다. 임순례 감독의 ‘세 친구’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가 각각 20대 언저리 남자와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면, ‘싱글즈’는 서른을 맞기 직전의 다 자란 ‘어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군대문제나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이들의 불안감이 20세 아이들의 걱정거리였다면, ‘싱글즈’에서 이제 좀더 자란 네 남녀의 머릿속은 결혼과 일, 사랑 혹은 섹스로 가득한 듯하다. 나난(장진영)과 동미(엄정화), 정준(이범수)은 서른 즈음의 친한 친구 사이. 머리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를 발견한 어느날 나난은 남자친구에게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는다. 게다가 직장에서도 엉뚱한 부서로 발령이 나자 그녀는 회사를 때려치우기 일보 직전까지 다다른다. ‘과감한’ 자유연애주의자 동미는 친구 정준의 집에 얹혀 사는 신세다. 둘은 서로 지킬 것은 지키는 ‘그냥 친구’ 사이. 46번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미와 반대로 정준은 ‘한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식의 ‘순정파’다.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성고민에 대한 ‘험한’ 충고도 서슴지 않으며 즐겁게지내던 어느날 새로운 일에 적응하며 ‘싱글’ 생활을 즐기던 나난에게 넉살좋은 남자수헌(김주혁)이 나타난다. 나난은 끊임없이 주변을 맴도는 수헌과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되고 결국 프로포즈를 받게 된다. 한편, 자주 티격태격하던 동미와 정준이 화해의 술잔을 기울이던 어느날 둘은 ‘대형사고’를 치게 되고 동미는 정준의 아이를 갖게 되는데…. 영화는 코미디와 리얼리티 사이의 균형을 대체로 잘 잡고 있는 편이다. ‘팬티 테이스트(Taste) 하고는…’ ‘니가 내 맛을 아니?’ ‘그걸 맛을 봐야 아나?’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덥석 먹지 마라’ 등 재미있는 대사나 울던 나난이 가슴을 쓸어내리다 때를 발견한다든가 실연당한 나난이 남자친구와 핸드폰으로 닭살스런 대화를 하는 여자를 신문지로 때리는 상상을 한다든가 하는 재치있는 장면들은 부담없는 웃음을 주기에 무리가 없을 만큼 가볍고도 유쾌하다. 반면 임신이나 결혼, 자기 일에 대한 욕심 등 그 나이 남녀의 고민은 가볍지 않게 리얼리티를 갖추고 있다. 두 남자와 여성의 캐릭터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편. 특히 동미와 나난의 캐릭터는 오래간만에 우리 영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생각하는 여성’이다. 네 주연배우는 그런대로 무난한 연기를 보여준다.
제7회 부천국제 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0일부터 19일까지 부천에서 개최된다. ‘사랑·환상·모험’이란 주제로 매년 열리는 영화제에는 총 35개국의 189편(장편100편, 단편 89편)이 출품돼 복사골문화센터와 부천시민회관, 시청사, 소사구청사, 경인전철 인근 멀티플렉스 ‘씨네올’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2142년 청정지역 시실섬을 배경으로 전쟁과 사랑을 그린 국산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김문생 감독)가, 폐막작은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SF스릴러 ‘싸이퍼’와 윤재연 감독의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이 각각 선정돼 선보인다. 또 ‘여우계단’의 주연으로 열연, 일약 스타가 된 박한별 양(19)이 제7대 ‘페스티벌 레이디’로 선정돼 영화제 홍보와 관객서비스에 나선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가족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패밀리섹션’이란 부문으로 ‘동승’, ‘보리울의 여름’ 등 14개국의 장·단편 영화 19편이 소개되며,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는 장편과 단편 각 10편씩이 출품, 경쟁을 벌인다. 이밖에 국내 7,80년대 호러 영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 캐나다 출신의 명감독 가이매딘을 기린 ‘가이매딘 특별전’ 6,70년대 홍콩 쿵후 영화의 황금기를 볼 수 있는 ‘홍콩영화의 전성시대: 쇼 브라더스 회고전’올해 초 사망한 일본 영화사의 거장 후카사쿠 긴지 추모전 등도 마련돼 있다. 또 영화상영 외에 음악을 겸한 영화 감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메가토크’는 국내외 영화 감독이나 평론가를 초청,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벌이는 것으로 12~14일, 16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린다. 또 심야시간대 영화와 록을 동시에 감상하는 ‘시네락 나이트’는 11∼14일 오후 6시30분∼10시30분 시민회관에서 선보이며, 상영작의 인물을 소개하거나 출연 배우 등을 만나는 ‘PiFan 데이트’는 12∼16일 오후 6시∼7시30분 경인전철 송내북부역에서 펼쳐진다. 아울러 온 가족이 김창완, 비바솔 등 출연진의 열창을 감상하며 한여름 밤에 정취를 느껴보는 그린콘서트와 PiFan 파이널 콘서트가 각각 17일과 19일 오후 8∼10시 시청사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 또 12일, 13일, 16일 오후 8시∼8시30분 3차례 시청사 잔디광장에서 가족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 사무국측은 관람객들을 위해 행사기간 경인전철 송내역과 각 상영관을 연결하는 3개 노선에 버스 10대를 투입, 무료 운영한다. 입장료는 일반 상영작은 5천원(오전 11시대 4천원)이며, 심야 상영이나 ‘씨네락나이트’, 개·폐막식 등은 각 1만원이다. 다만, 시청사 광장 야외 상영과 한국영화 걸작회고전은 무료이다. 문의 (032) 345-6313
지난 28일 현재 전국 500만7,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제작 싸이더스)이 해외시장에서 모두 3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살인의 추억은 15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에 추가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일본 메이저 배급사 씨네콰논과 수출계약을 맺는 등 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 등에 수출된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 유럽은 프랑스와 독일, 베네룩스와 스칸디나비아 지역 등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지난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기간 중 함께 열린 칸 필름마켓에서 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