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후엔 코미디영화 찍었으면”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 2004년 12월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경험을 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좌석이 없어서 남의 자리에 앉았다가 나중에 등장한 자리 주인공에게 밀려 났기 때문이다. 꼭 1년 뒤. 김준호는 같은 시상식에 또 참석했다. 이번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자리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상까지 받았다. 그것도 데뷔 후 가장 큰 상인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이었다.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이장님 역으로 인기를 모은 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김준호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또한 MBC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를 통해 연기자로도 영역을 넓혔다. 종로의 공연장에서는 성인 코미디극에도 출연 중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5~10년 후에는 코미디언이 중심이 된 코미디 영화를 찍는 게 목표”라며 “공개 코미디, 현장 공연, 드라마 출연 등은 모두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이라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드라마 출연을 통해 연기대사의 템포를 익히고 있어요.” 이처럼 오랜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는 동시에 스스로의 한계도 느끼고 있다. ‘김준호’라는 인물이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묻히는 문제다. “시상식 때 ‘‘집으로의 할머니’가 아니라 제 이름이 불리자 오히려 어색했어요. 그런 이유들 때문에 ‘달콤한 스파이’에서는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이장, 바보 등 특수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제 스스로의 캐릭터를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연합뉴스

스타 만들기 프로그램에 3천500명 지원

SBS가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과 손잡고 스타 발굴을 목표로 준비중인 프로그램 '슈퍼스타 서바이벌'에 국내에서만 3천500여명의 참가 신청자가 몰렸다. SBS프로덕션 관계자는 "지난달 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국내에서만 3천500여명이 지원했으며 아직 집계되지 않은 미주 지역 지원자까지 더하면 4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신청자 중에는 15~20세가 70%를 차지해 스타에 대한 10대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으며 서울, 경기 지역 거주자가 전체 지원자 수의 절반을 넘었다. 지원 자격은 1980년 1월 1일생 이후로 제한했으나 참가 신청서를 낸 38세 지원자에게도 동일한 기회를 주기로 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는 마감됐지만 예선 당일 현장에서도 신청을 받기로 했다. 국내 예선은 3일부터 6일간 전국 7개 지역을 돌며 열리고 지난달 27일 하와이부터 시작된 미주 지역 예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2일)와 캐나다 밴쿠버(4일)를 남겨두고 있다. 예선 심사는 가수 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신인발굴팀에서 맡고 프로그램에 참가할 12명을 가리는 본선 심사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박진영 등 3명이 맡는다. 10회로 예정된 '슈퍼스타 서바이벌'은 가창력과 연기력, 춤실력 등을 평가해 매주 한 명씩 탈락시키는 형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SBS프로덕션 관계자는 "지원자 수에 비해 일정이 촉박해 심사위원 수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기획사를 통해 한번쯤 오디션을 봤을 서울, 경기 지역의 스타 지망생보다 지방의 참신한 얼굴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

김종국, 가요계 ‘천하통일’

가수 김종국이 ‘2005 MBC 가요대제전’에서 최고인기 가수상을 받았다. ‘2005 SBS 가요대전’과 ‘2005 KBS 가요대상’ 대상에 이은 이날 수상으로 김종국은 지상파 방송3사 연말 가요대상을 독식하며 3관왕에 올라 명실상부한 지난해 최고의 가수가 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김용만, 유재석의 사회로 3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부 가수들의 불참으로 취소된 ‘MBC 10대 가수 가요제’를 대신해 열렸다. 10대 가수는 따로 시상하지 않았지만 MBC는 올해 가요계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10대 가수 선정을 위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고 인기 가수상 수상자를 결정했다. 이날 무대는 참가 가수들이 두 팀으로 나눠 청백 대결을 벌이는 형식으로 벌어졌다. 코요태·송대관·Ex SS501·휘성·에픽하이·김종국 등이 청팀으로, 원타임·태진아·버즈·아이비·장윤정·엠씨몽 god·등이 백팀으로 참가했다. 한편 출연이 예정돼 있던 MC더맥스가 출연을 취소해 Ex가 대신 참가했다. MC더맥스는 라이브 공연 여부를 놓고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출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원래 반주음악에 맞춰 노래하기로 돼 있었는데 소속사와 멤버들 간에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리 요청했으면 가능했겠지만 갑자기 라이브로 구성을 바꿀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진호군 ‘연말 최고의 감동무대’…MBC 공로상 수상

2005년 연말 최고의 무대였다. 김진호가 부른 ‘태진아의 동반자’. 문화방송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진호야 사랑해’ 코너를 통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자폐 장애인 수영선수 김진호 군이 29일 저녁 MBC방송연예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느낌표 눈을 떠요’의 강남성모병원 김만수 박사와 함께 수상했다. 수상 발표가 나자 관객석의 연예인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무대에 오른 진호군은 “진호야 사랑해”를 외치는 관객들에게 “태진아씨 사랑해요!”를 외쳤다. 진호군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동반자’를 부른 가수 태진아를 찾은 것.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맡기도 태진아씨와 함께 다시 무대에 오른 진호군은 MBC합창단과 함께 춤을 추며 ‘동반자’를 불렀다. 객석에 있던 수많은 연예인과 관객들도 진호와 함께 손과 몸을 흔들며 춤을 췄다. 사회를 맡은 김제동과 정지영 현영도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췄다. 진호군이 부른 동반자는 그 어느 가수의 노래 못지 않은 감동과 기쁨으로 시상식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태진아씨는 부친상을 당해 이날 아침 발인을 한 뒤 시상식장으로 와 진호군과 함께 무대에 올라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흥에 겨워진 진호군은 사회자인 김제동과 정지영 현영에게도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해 또 한번 즐거움을 안겨줬다. 진호군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세계챔피언이 된 것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며 “내년에도 수영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다. 진호군에 앞서 공로상을 수상한 ‘눈을 떠요’의 김만수 박사도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 박사는 ‘느낌표’를 통해 23명의 시각장애인에게 각막 이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안겨줬다. 꽃다발 더미에 잠긴 김 박사는 “장기기증을 해주신 가족들과 느낌표를 감동의 눈물로 봐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장기기증은 이제 시작이다. 국민의 눈물이 강물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개그맨 이경규씨가 대상을 받았다.

호랑이가 로버트 드니로처럼 연기한다?

‘투 브라더스’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니다. 내년 1월 20일 개봉되는 ‘투 브라더스’는 100% 진짜 극영화다. 동물들의 표정연기, 움직임 하나 하나가 CG 작업을 통한 ‘눈속임’이 아니다. ‘베어’ ‘연인’의 세계적인 거장 장 자끄 아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투 브라더스’는 쌍둥이 호랑이 형제의 눈물나도록 가슴 따뜻한 여정을 담았다. 그러나 여느 동물들이 등장하는 영화와 달리 동물을 두고 상황을 만들어 가지 않았다. 아노 감독과 ‘에너미 앳더 게이트’의 각본을 쓴 알랭 고다르는 시나리오에 따라 호랑이를 트래이닝시켰다. 단순한 트래이닝이 아니라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 축을 이끌어나갈 호랑이의 연기력이 중요했다. 제작진은 실제로 연기를 펼칠 호랑이들을 찾기 위해 프랑스, 태국, 인도 등 세계 각지를 돌며 40여 마리의 호랑이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렇게 해서 선발한 호랑이는 어린 시절과 성장 후 모습을 연기할 4마리의 호랑이를 포함한 총 22마리였다. 이 영화의 수입사인 미로비젼에 따르면 캐스팅 이후 호랑이들에게 ‘메소드 연기’를 가르쳐 촬영했다. 메소드 연기는 배우가 캐릭터의 감정으로 직접 빠져들도록 하는 연기법으로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 등이 대표적인 메소드 연기자로 통한다. 소품이나 상대역을 통해 연기에 적합한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준 후 호랑이들에게 실제상황을 연기하도록 해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메소드 연기에 기초한 호랑이들의 사실적인 연기는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100% 자연스러운 감정에서 우러난 극중 호랑이의 풍부한 표정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미로비젼의 한 관계자는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나서도 역시 호랑이들의 연기력이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울 것이다”며 “프랑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을 만큼 호랑이들의 놀라운 호연과 가슴 벅찬 감동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종국, 강수정에게 “내년에는 하체중심으로 거듭나길” 충고

가수 김종국이 ‘얼짱 아나운서’ 강수정에게 “내년에는 하체 중심으로 거듭나세요”라고 말했다. 김종국의 장난스런 구박에 강수정은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네! 상체도 거듭날게요”라고 받아쳤다. 이는 KBS 쿨FM ‘강수정의 뮤직쇼’(89.1Mhz. 오후 2시∼4시. 연출 김홍철)에서 생긴 일이다. 이현우, 윤종신 등 노총각 DJ들이 주름잡고 있는 오후 2시대. 새로운 활기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DJ가 있다. 바로 강수정 아나운서가 두 달간의 DJ 생활을 맞았다. 강수정은 나날이 오르는 청취율만큼 갖가지 별명을 선물받았다. 일단, 방송을 통해 다리를 딱 붙이면 종이 한 장도 안 들어갈 만큼 허벅지가 굵은 것이 고민이라고 자수한 이후, ‘강수정의 뮤직쇼’ 애청자들은 강수정 아나운서에게 ‘허벅(지)공주’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에 NRG 이성진은 한술 더 떠 종아리도 만만찮다는 의미에서 ‘(종)아리공주’라는 별명을 덤으로 지어줬다. 월요일마다 고정출연을 하고 있는 안재욱은 “강수정 아나운서의 방송은 아슬아슬 줄타기 방송같다. 스릴과 묘미가 있다”고 에피소드 하나를 공개했다. 하루는 프로그램 로고 음악이 깔리고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초보 DJ 강수정이 대뜸 “안녕하세요” 대신 “여보세요?”를 외쳤다. 기가 막힌 안재욱. “여보세요” 사건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여보세요’ 사건 말고도 강수정은 하루에 한건씩 사고(?)를 치고 있다. 특히 팝송 노래제목으로 사고를 치는 것은 그녀의 특기다. 한번은 kelly clarkson의 ‘since you’ve been gone’을 소개하는데 ‘신수 빈곤?’이라는 애매모호한 발음으로 청취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기도. 심지어 발음이 몹시 어려운 가수 이름을 소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없던 강수정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라는 말로 배짱을 퉁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강수정의 이러한 실수연발에도 불구하고 ‘강수정의 뮤직쇼’는 초호화 게스트 군단과 강수정의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강원래 “장애인은 장애인다워야 한다는 항의메일 받기도 했다”

“멋진 장애인이라는 말 듣고 싶다.” 클론의 강원래가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멋지게 들릴 수 있도록 사회인식을 바꾸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래는 “가끔 사람들이 날 위로한답시고 ‘강원래씨는 장애인 같지 않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보다는 ‘멋진 장애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이어 “사람들이 내게 ‘복받은 장애인’이라고 하기도 하고, 장애인은 장애인다워야 하는 게 아니냐며 항의메일을 보내오기도 한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꼭 어둡고 소외되어야 하는가. 나는 30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다니던 클론으로 활동할 당시인 예전으로 돌아갔을 뿐이다”며 사회적 편견에 서운함을 표현했다. ‘하반신 마비’ 판정 이후 투병생활이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다시피 한 강원래는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이 너무 싫을 때도 있었고 한때는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장애인으로서 한번쯤 거쳐가야 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그간의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홍록기, 박미경, 구준엽 등 주변에‘좋은 친구’를 많이 둔 강원래는 “준엽이가 고마운 것은 내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위로해줘서가 아니다. 휠체어 타는 것을 배워서 내 앞에서 보여줬을 때 가장 고마웠다”고 특별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내 사랑 송이’ 뮤직비디오에서 사실 내가 준엽이보다 키가 많이 큰데 비슷하게 나와 아쉬웠다”며 영원한 라이벌(?) 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