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연말 최고의 무대였다. 김진호가 부른 ‘태진아의 동반자’.
문화방송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진호야 사랑해’ 코너를 통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자폐 장애인 수영선수 김진호 군이 29일 저녁 MBC방송연예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느낌표 눈을 떠요’의 강남성모병원 김만수 박사와 함께 수상했다.
수상 발표가 나자 관객석의 연예인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무대에 오른 진호군은 “진호야 사랑해”를 외치는 관객들에게 “태진아씨 사랑해요!”를 외쳤다. 진호군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동반자’를 부른 가수 태진아를 찾은 것.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맡기도 태진아씨와 함께 다시 무대에 오른 진호군은 MBC합창단과 함께 춤을 추며 ‘동반자’를 불렀다. 객석에 있던 수많은 연예인과 관객들도 진호와 함께 손과 몸을 흔들며 춤을 췄다. 사회를 맡은 김제동과 정지영 현영도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췄다.
진호군이 부른 동반자는 그 어느 가수의 노래 못지 않은 감동과 기쁨으로 시상식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태진아씨는 부친상을 당해 이날 아침 발인을 한 뒤 시상식장으로 와 진호군과 함께 무대에 올라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흥에 겨워진 진호군은 사회자인 김제동과 정지영 현영에게도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해 또 한번 즐거움을 안겨줬다. 진호군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세계챔피언이 된 것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며 “내년에도 수영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다.
진호군에 앞서 공로상을 수상한 ‘눈을 떠요’의 김만수 박사도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 박사는 ‘느낌표’를 통해 23명의 시각장애인에게 각막 이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안겨줬다.
꽃다발 더미에 잠긴 김 박사는 “장기기증을 해주신 가족들과 느낌표를 감동의 눈물로 봐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장기기증은 이제 시작이다. 국민의 눈물이 강물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개그맨 이경규씨가 대상을 받았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