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주의보’ 영화보다 눈길 끄는 ‘닭살 대사’

“(수호)너랑 나랑 만난 건 몇 만 분의 확률일까?” “(수은)태풍 한 가운데 별이 떠있을 만큼의 확률.” “(수호)나 너 때문에 울고 너 때문에 웃을 거구 너 때문에 살 거야. 앞으로 내 세상의 중심은 너야.” 그림 같은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둘만의 데이트 장면. 별들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서 서정적인 대사를 주고받는 송혜교와 차태현. 그러나 이 장면은 모니터링 결과 가장 닭살스런 대사로 손꼽히는 장면이었다. 영화 ‘파랑주의보’의 극중 닭살 대사가 화제다. 개봉 전 각종 행사나 인터뷰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영화 속 커플 연기에도 자신감을 펼쳤던 두 주인공은 실제 영화 속에서 역대 멜로 영화 중 최고의 닭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영화를 보는 중에 사랑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낯간지러운 닭살 대사들과 사랑에 관련된 주옥 같은 명대사들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수호’ 역의 차태현이 꼽는 최고의 닭살 대사는 무엇일까? 수호와 수은이가 섬 여행 갔을 때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안개섬의 할매바위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 속 대사다. “(수호)뭘 빌었어?”“(수은)넌?”“(수호)너 먼저 얘기해”“(수은)싫어 너 먼저 해” “(수호)그럼 동시에 할까?”“(수호)하나 둘 셋”“(수호, 수은 동시에) 늘 오늘만 같아라!”“(수은이가 놀라서 얼른 수호 팔뚝 꼬집으며)잠자리!” “(수호)날아갔다!” 이 영화의 기자 간담회에서 차태현은 이 장면이 거슬렸는지(?)“너무 낯간지러운 장면이라 기억 속에서 지워주세요”라는 농담 섞인 진담을 날리기도 했다. 두 배우의 연기는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자연스러웠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닭살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한지민 “내 꿈은 한국의 ‘오드리 헵번’”

탤런트 한지민이 최근 “내 꿈은 오드리 헵번이나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스타폴리틱스’”라고 말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폴리틱스는 스타의 정치행위를 일컫는 말로 스타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생겨난 신종 용어. 그렇다고 그녀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사회사업에 스타로서 자신의 가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부다. 1998년 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로 임명돼 사망할 때까지 제 3세계 아이들을 돕는데 전력을 다한 오드리 헵번이나 UN친선대사로 전세계를 돌며 구호활동을 펼치는 안젤리나 졸리가 그녀의 모델이다. 특히 한지민은 오드리 헵번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았다. 그녀 또한 누구보다 아이들을 좋아해 오드리 헵번의 삶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대학에서 사회사업학과를 전공하게 된 것도 아이들을 좋아해서란다. 현재 그녀는 서울여대 인간개발학부 사회사업학과 졸업반이다. 한지민은 “아마 배우가 안 됐으면 유치원 선생님이 됐을 것이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사회사업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교수님께서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사회사업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열심히 해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민은 “노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태어날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한 집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남다르다. 데뷔 초부터 꿈이 무어냐고 물으면 실버타운을 짓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국내에도 그렇고 할리우드에도 그렇고 스타들이 사회사업에 열심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학교 졸업 후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지민이 남몰래 선행을 이어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회봉사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요즘도 틈나는 대로 은평구에 있는 모 노인복지회관에 가서 봉사하곤 한다. 특히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대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한지민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아기 같은 면이 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반말하는 걸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친손녀처럼 느껴지신단다”고 씽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지민은 현재 첫 영화 ‘청연’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연’은 조선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한지민은 극중에서 또 한사람의 억척스러운 여류비행사 이정희 역을 맡아, 자신의 우상인 박경원(장진영)이 사랑하는 한지혁(김주혁)에 대한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간직한 여인으로 삼각 로맨스를 전개하게 된다.

나무자전거가 부르면 드라마도 뜬다?‥ 국내외 드라마 OST 섭외 0순위

무공해 통기타 듀오 나무자전거의 김형섭이 지난 14일부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SBS 드라마 ‘마이걸’ OST에 참여한다. 나무자전거는 그간 KBS 드라마 ‘쾌걸춘향’, MBC 드라마 ‘단팥빵’의 OST 작업에 참여해왔으며, 최근에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이준기의 테마곡인 ‘늘’을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자전거 탄 풍경의 이름으로 일본 인기 드라마 ‘동경만가’의 삽입곡인 ‘너를 떠나가며’를 부른 뒤 현지에서 커다란 인기를 모은 나무자전거는 현재 제작 중인 한·일 합작영화 OST 작업에도 참여 중이다. 영화에 삽입될 주제곡은 물론 음악감독의 리스트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또한, 일본 NHK 교육방송 ‘한글강좌’의 로고송으로 자탄풍 2집 수록곡 ‘All for one’이 사용되고 있다. 드라마 OST 제작진들은 “나무자전거가 드라마 OST 섭외 0순위로 거론되는 이유는 서정적인 목소리와 녹음 과정에서 한번도 수정하지 않고 단숨에 느낌 그대로 놓치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가수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나무자전거는 최근 ‘통生통死’(‘통기타에 살고 통기타에 죽는다’는 의미)라는 타이틀로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김수희의 ‘남행열차’,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를 비롯해 나훈아의 ‘사랑‘, ‘당신의 의미’ 등이 기타 선율을 타고 포크 발라드로 세련되게 편곡했다. 특히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접목시킨 아름답고도 강렬한 편곡이 애절한 영화 한 편을 보여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는 20대 남녀가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이는 듯한 경쾌한 느낌을 담기 위해 정열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이외에 나무자전거의 이번 리메이크 앨범에는 조PD의 ‘친구여’를 비롯해 크라잉 넛의 ‘밤이 깊었네’,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 등이 수록됐다. 나무자전거는 이번 리메이크 곡들을 오는 30일과 31일 서울 대학로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나이테+3 통生통死’ 콘서트에서 선보인다.

패닉,팬이 그린 그림에 감동

패닉이 한 열성팬이 그린 그림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패닉은 지난 20일 패닉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그림을 뒤늦게 본 후 예사롭지 않은 그림의 정성에 탄복했다고. ‘낭랑’이라는 아이디의 이 팬이 그린 그림은 한눈에 봐도 패닉 4집 타이틀곡 ‘로시난테’가 떠오른다. 이 팬은 “안녕하세요.패닉 팬입니다. 이번 4집 앨범 잘 듣고 있습니다.노래를 듣다 보니 문득 ‘로시난테’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어서 이렇게 올립니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그림을 올려놓아 게시판을 찾는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패닉의 이적은 “그림의 수준을 말하기 전에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리는 팬의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면서 “팬들의 성원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김진표 역시 “모든 팬들이 고맙지만 가끔씩 생각지도 못한 팬들의 상상력을 만나는 순간 피로가 가신다. 이번 팬아트를 그린 팬을 저희 공연에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패닉의 소속사 뮤직팜의 강태규 이사는 오는 2월말 열릴 예정인 패닉의 공연에 팬아트의 주인공 ‘낭랑’을 초대하기 위해 수소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8일 4집 음반을 발표한 패닉은 타이틀곡 ‘로시난테’를 비롯 ‘정류장’까지 큰 인기를 얻으며 발매 15일만에 5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스타골든벨’ 영어 MC 리아 “비,김종국 오빠 나와 주세요”

‘스타골든벨’ 최연소 영어 MC 리아. 얼핏 보면 SES의 전 멤버였던 유진을 닮았고, 다시 보면 올리비아 핫세 같기도 하다. 이국적인 외모에 쫙 빠진 몸매가 성숙미를 물씬 풍기지만 리아는 놀랍게도 1994년생. 올해 12세의 귀여운 소녀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아는 미국에서 어린이 모델로 활동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건너왔다. 최근 들어 다니엘 헤니와 데니스 강, 김 디에나 등이 스타덤에 오르면서 혼혈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리아 역시 ‘스타 골든벨’ 출연 이후 팬카페가 생길 만큼 네티즌들 사이에서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리아는 인터넷에 변변한 프로필 하나 없는 초짜 신인이다. EBS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만한 이력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유 엔터프라이즈의 유영선 실장은 “리아를 처음 봤는데 첫눈에 끼와 매력이 느껴질만큼 가능성 있는 재목이었다”며 “미흡한 한국어를 보완하고 무대 경험을 좀 더 쌓는다면 스타로 성장이 기대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현재 KBS 2TV 인기 오락프로그램 ‘스타골든벨’ 스피드 잉글리쉬를 진행하고 있는 리아는 “스타들과 함께 문제를 맞춘다는 것이 두 배는 떨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엔 사인 받느라 바빴지만 지금은 약간의 농담도 받아칠 여유가 생겼다. 잘 나가는 스타들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꿈도 키우기 시작했다. 그 나이 때 소녀처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리아는 “쥬얼리나 슈가처럼 여성그룹의 멤버도 되고 싶고 거미나 린 처럼 실력파 솔로 보컬도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특히 리아는 가수 비와 김종국의 열혈팬이다. 리아는 “‘스타 골든벨’에 비와 김종국 오빠가 아직 출연하지 않아서 많이 서운하다. 비 오빠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해 보는 게 소원이다”며 씽긋 웃음을 지었다.

정애리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한 굶는 어린이 많다”

탤런트 정애리가 결식 아동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한다.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애리는 28일 오준 11시 월드비전 9층 회의실에서 지난 5월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의 인세 전액을 기부할 예정. 정씨는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을 통해 도시락을 전해 받는 가정들을 방문해 보면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사랑의 도시락은 단순히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자원봉사자가 찾아가서 아동과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준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의 박종삼 회장은 “정씨가 기부한 성금은 2000년 4월 처음 개소한 정읍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 시설이 노후돼 신축하는데 쓰여지게 된다”며 “정씨는 전국 9곳에 위치한 도시락 나눔의 집 가운데 5개소를 직접 방문할 만큼 결식사업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애리는 지난 2004년부터 월드비전에서 활동해 왔으며, 국내 어려운 이웃 뿐 아니라 몽골, 인도, 북한 등 월드비전 사업장을 다니며 해외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서도 헌신적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2005 KBS 연기대상 사회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원래 “병원에서도 연예인…악성루머에 가장 가슴아팠다”

사람들의 너무 많은 관심이 가장 힘들었다” ‘클론’의 강원래가 사고 이후 ‘하반신 마비’ 판정 이후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다는 사실보다 “사람들의 너무 많은 관심이 견디기 힘들었다”며 “내가 병원에서 느낀것은 ‘세상엔 정말 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23일 오후 2시부터 KBS 본관에서 진행된 ‘파워인터뷰’ 녹화현장에서 “마약을 해서 사고가 났다 속도를 내다 사고가 났다는 무수한 루머들과 돈 때문에 송이가 내 옆에서 병간호를 하고 있다는 등 악의적인 루머들이 돌 때 가장 가슴 아팠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한번은 송이와 나의 성적인 부분을 악의적으로 자세히 묘사해 올려놓았길래 추적해보니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였던 적도 있었다”고 그간 적지 않은 마음고생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강원래는 “병원에 있을 때 장풍도사, 침도사 등 무수한 사람들이 나를 찾아왔었다. 그 사람들을 보내지 않고 만나줬으며 닭발을 먹으면 낫는다고 해서 송이랑 함께 야밤에 닭발을 뜯어먹고 샤워를 하면 낫는다는 말에 병원 욕실에서 샤워도 해봤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강원래는 ‘복받은 장애인’이라는 일부 시선에 대해 “병원에서도 나는 환자라기 보다 연예인이었다. 수술을 받기 전에 사인을 받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장애인이면 장애인답게 행동하라는 메일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나는 사고가 나기 전인 원위치로 돌아간 것 뿐”이라면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원래는 이날 녹화에서 지난 5년간의 힘겨운 재기과정과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5년만에 가진 단독 콘서트 이야기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태풍’ 곽경택 감독 “내 영화가 신파라구요? 탈북자 얘기는 현실입니다”

하얀 눈이 흩날리던 23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저만치서 뛰어 왔다. 방금 감은 머리카락이 채 마르기도 전이다. 요즘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이날도 무대인사등 스케줄이 꽉 잡혀 있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200억원),개봉 첫주 최다 관객동원(180만명),최대규모 미국 개봉 결정. 이 정도면 한창 들떠 있을법 한데 감독은 담담했고 좀 말라 보였다. “뭐라 그러노…. 감독이 기획부터 촬영까지 3년정도를 영화에 매달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잘 되건 못 되건 내 손을 떠나는 거지. 솔직히 시사회후 평이 안 좋아 상처도 받았고,우리 영화가 (1000만까진) 힘이 달려보여서,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변수가 있겠지만 영화가 확 밀고 가진 못하는 것같아 속은 상하지.” 진인사 대천명. 할 만큼은 했으니 이젠 관객의 평가를 기다린다는 그는 “어제 ‘태풍’의 주요 관계자들이 만나 기분좋게 얘기했어요. 앞으로 일본,미국 개봉도 있으니 절대 당기던 줄을 놓진 말자고. 무슨 기록을 세우겠다,돈을 벌겠다는 마음보다는 보고 싶은 사람 다 볼 수있도록 하자,우리 영화를 신뢰하자 그런 분위기였지요. 지금은 마음이 편해요.” 엄청난 제작비에 곽경택 장동건 이정재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태풍’은 다른 영화에는 기대도 않았던 다양한 잣대로 ‘얻어 맞은’게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드라마가 지나치게 신파라는 지적이 가장 아프다. “내가 탈북자를 워낙 잘 아니까 그 사람들 얘기를 많이 넣었어요. 분량은 줄여볼까 했어도 그 심도에 대해서는 고민 안했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일부러 탈북자를 불쌍하게 만들려고 신파적인 내용을 넣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20여명의 탈북자를 만났다. “처음엔 이들과 횟집에 갔는데 하나도 못 먹는거야. 그래서 다음엔 뷔페에 갔지요. 알아서 먹겠지 하고. 그런데 도통 접시를 들고 돌아다니지를 못하는 거야. 주눅들어서. 그때 내가 탈북자에 대해 아직 모르는게 많구나 생각했지요.” 부산이 고향인 감독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 “답답한 육지가 아니라 탁 트인 바다에서 태평양을 건너는 느낌으로,부산이 국제적인 도시로 보이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죠. 그러던 어느날 TV를 보는데 탈북자 가족이 나왔고 꼬마의 눈동자가 너무 불안해 보였어요. 저 아이가 만약 못 들어왔으면 어떻게 됐을까,영화는 거기서 출발했지요.” 누구보다 이 영화를 기다려 왔던 평안도 출신의 실향민인 아버지는 “마,수고했다.됐다”고 하셨다. 그가 처음부터 영화감독을 생각한 건 아니다. 사실 의사가 될 뻔했다. 의사인 아버지를 보며 다른 길은 생각을 안했다. “고 3때 아버지께 의대 가겠다고 했더니 “전쟁이 나도 의사는 안 죽인다.잘 생각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버지에겐 항상 북한이 쳐들어올 수 있다는 공포심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의대 들어 갔는데 주로 암기해야 하잖아요. 어느날 내가 이거 다 외어 인턴 레지던트 거쳐 병원에 남아 하루 종일 아픈 사람 돌보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뉴욕으로 날아갔다. “처음엔 광고 공부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거기서 러시아인 보리스 플루민교수를 만났는데 영화가 모든 영상물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강력한 매체라는 걸 깨달았죠.” 한동안 머릿속에 영화밖엔 없었다. “누워서도 영화만 생각했어요. 어떤 조명을 보면 저 배경에선 이런 내용을 찍는데 좋겠다 싶고,뭐 이러다보니 그때 실력이 많이 는 것같아요.” 영화찍는 고통은 너무 힘들지만 고통을 이겨낸 후의 환희는 10배 100배는 크다. 언제 그런 환희를 느끼냐고 물으니 “현장에서 내 머릿속에 있는 그림이 똑같이 나올 때”란다. 그러면서 ‘태풍’에서 장동건이 이미연을 만나는 장면을 꼽는다. “동건아,이거 20년만에 만난거야. 칼 놓고 한숨쉬며 고개들고 약간 울분을 삼키며 저음으로 뱉어라. 액션! 그러면 동건이가 내가 예상한 대로 똑같이 내뱉는데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지요.” 장동건 얘기가 나오자 칭찬에 바쁘다. “장담컨데 오십이 넘어서도 멋있을 배우지요. 항상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연기이왼 다른 생각을 안한다니까. 내가 식당같이 하자고 졸라고 안 한다네(웃음).” 할리우드 진출은 “하다보면 기회가 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라는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벌써 차기작을 준비중인 그는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세편이나 되는데 일단 ‘친구’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 될 거라고 귀띔했다. 영화 감독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건 아버지가 주신 얘기다. “아버지가 밥상머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자주 들려주셨지요. 글로도 써보시라 했는데 정리를 해놓으셨더라고요. ‘친구’때 번 돈으로 ‘소의 눈물’이라는 수필집을 만들어 드렸어요. 어릴 때 고향에서 살았던 얘기,피난와서 고생했던 거,그런건데 아주 솔직하게 쓰여 있어요. 그거 한 번 해봐야죠.”

아나운서 강수정, KBS 새주말극 카메오 출연… “떨렸지만 재미있었던 경험”

‘얼짱 아나운서’ 강수정이 방송 생활 4년만에 처음으로 정극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했다. 강수정은 22일 오전 KBS 수원 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된 KBS 새주말연속극 ‘인생이여 고마워요’ (극본 박은령 연출 김성근) 촬영에서 극중 아나운서이자 인기 영화배우인 ‘윤진수’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오지호와 함께 KBS ‘연예가 중계’를 진행하는 여성 MC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지난해 KBS ‘즐거운 일요일’의 미니 시트콤 ‘노家네 로망스’에서 노주현의 고등학생 딸 역으로 잠시 출연한 바 있는 강수정은 이번 카메오 출연 제의를 받고 정극 드라마라는 부담감 때문에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고. 그러나 호흡을 맞출 상대 연기자가 ‘여걸 식스’에 출연한 경험이 있던 오지호라는 사실에 부담감을 더욱 떨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강수정은 연기자로서는 아마추어이지만 방송 경력 4년의 아나운서답게 프로 진행자로서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별다른 NG없이 촬영을 마쳤다. 생애 첫 드라마 카메오 연기를 마친 강수정은 “MC 역할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큐사인이 떨어지자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잠시 떨리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강수정의 ‘지원 사격’으로 MC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낸 오지호는 촬영 직후 강수정의 ‘품앗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강수정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KBS 2FM ‘강수정의 뮤직쇼’에 오지호를 게스트로 초청 했고, 오지호는 이날 강수정의 카메오 출연에 대한 보답으로 반드시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강타, 中 인기 토크쇼에 출연했다 ‘몰래 카메라’에 속아

강타가 21일 중국 남방의 대표적인 TV 토크쇼 프로그램인 ‘미인오락’에 출연해 ‘몰래 카메라’의 주인공이 됐다. 남방 TV의 간판 프로그램 ‘미인오락’은 세 명의 여자 MC가 진행하는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토크쇼. 이날 MC들은 강타에게 좋아하는 여성상, 한국의 패션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그러던 중 강타 옆에 앉아있던 한 MC가 갑자기 강타 어깨에 기대며 기절하는 소동이 발생한 것.이에 방송을 중단시키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몇 분이 지나 기절했던 MC는 링겔을 맞으며 녹화장으로 입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시종일관 당황스러워하던 강타는 모습은 시시각각 카메라에 담겼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토크쇼를 진행,모든 스탭을 불러 모은 세 명의 MC는 동시에 강타를 향해 “이것은 몰래 카메라 입니다”라고 외치며 ‘몰래 카메라’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중국에서 몰래카메라 주인공이 된 강타는 “MC가 쓰러졌을 때 그냥 내 어깨에 기대어 장난 치는 줄 알았다가 기절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많이 피곤해서 기절한 것으로 생각해 전혀 의심을 하지 못했다”며 “녹화 중간 중간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중국에 설마 몰래 카메라가 있을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강타는 다음 날인 22일 중국 대형 시상식 ‘남방성전 2005 영화, TV시상식’에 참석해 ‘가장 빛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스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