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 “모델로 활약했지만 여전히 나의 꿈은 연기자”

“원래 드라마에 필요한 역은 아니었는데 그를 만난 후 마음이 바뀌었다.”

윤석호 PD는 지난해 ‘내 이름은 김삼순’(MBC)을 본 후 호기심에 무작정 다니엘 헤니(27)를 만났다. 선한 이미지에 이끌려 그를 몇 차례 더 만난 윤 PD는 결국 드라마에 없던 배역을 추가했다. ‘봄의 왈츠’에서 남자 주인공 윤재하(서도영)의 친구이자 그의 글로벌 매니저로 나오는 필립 역이 그것.

오스트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김삼순’의 헨리 역 못지않게 다재다능하며 근사한 외모와 유머감각까지 갖춘 완벽한 캐릭터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며 “음악을 사랑하고 삶을 즐길 줄 아는 멋진 모습이 나와 닮지 않았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층 여유있는 모습이었지만 윤 PD의 전작들을 익히 알고 있는터라 연기 부담이 적지 않다고.

“헨리 역은 내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가 편했어요. 하지만 이번 필립 역은 내면 연기가 필요해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구치,이브생로랑 등 유명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그의 꿈은 연기자다. 미국 대학시절 우연히 시작한 모델 일을 계속 하게 됐지만 연기를 부전공으로 택했을 만큼 연기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김삼순’을 통해 이렇게 많이 알려지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그는 “아직도 인기가 실감 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현빈 정려원 등과 종종 만나 서로 연기에 대해 조언하는데 항상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이들의 말을 마음에 잘 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에서 가끔 연기 제의가 오지만 당분간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다니엘 헤니. 하지만 그의 연기 욕구를 채워줄 만한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 위해선 자연스러운 한국어 구사가 필수다. 그는 “노래와 책 등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도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배역이든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봄의 왈츠’는 KBS 2TV를 통해 다음달 6일 첫 방송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