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아기 트림 시키고 나면 뿌듯해"

최근 앤젤리나 졸리와의 사이에서 딸을 얻은 브래드 피트(42)가 아빠로서의 무한한 기쁨을 토로했다. AP통신은 17일 방송된 미국 NBC TV의 '투데이쇼'를 인용, "아빠가 된 브래드 피트의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피트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자식을 얻었다"면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일이며, 자기 자신에 쏠려있던 관심을 거두는 것이다. 그런데 난 그런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지쳤어요. 내 자신에 대해 질렸다고나 할까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기쁨입니다." 그는 이어 "(딸을 얻은 것은) 내가 지금껏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며 "당신은 책을 쓸 수도 있고, 영화를 만들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식을 얻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고 기막힌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말이 걸작이다. "아기 트림을 시키고 나면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피트가 이날 방송에 출연한 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즈 복구 작업에 뛰어든 환경단체 글로벌 그린 U.S.A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 단체의 열성 회원인 피트는 "지금껏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다. 영화에도 출연했고 풍족한 생활도 누렸다. 이제는 남을 위해 조금 나눌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음예술기획 청소년 음악회

공연기획사인 영음예술기획이 '클래식과 친해지기-The Classic'이라는 주제로 해설을 곁들인 청소년 음악회를 선보인다. 8월13~20일 금호아트홀과 세종문화회관, 성남아트센터 등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영화에 등장한 클래식, 오페라, 바로크음악,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 작품 등 다양한 음악을 상세한 해설과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다. 13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오감(娛感)의 시네마 클래식'이라는 제목의 첫번째 공연에서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O.S.T), 피아졸라의 탱고 명곡 '망각'과 '리베르탱고'(영화 '물랑루즈' O.S.T),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임곡 2번'(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O.S.T) 등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곡들 위주로 들려준다. 피아노 최리라, 바이올린 이선진 이시은, 비올라 홍수정, 첼로 조진영 등이 출연한다. 1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바로크 식탁으로의 초대'가 이어진다. 고음악 앙상블 '타펠무지크'가 코렐리 '리코더와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바흐의 제자인 뮈텔의 '트라베소와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과 19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각각 '모차르트와 친해지기,' '모차르트 건반 위의 피리'라는 제목으로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잇달아 선보인다. 이밖에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소프라니(I Soprani)'가 출연하는 'I Soprani의 카바레송과 오페레타'(13일 오후 7시30분 금호아트홀), 피아노 맹은지, 바이올린 이은영, 첼로 김지연이 무대에 오르는 '피아노 트리오의 사계'(20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 남성성악가들의 웅장한 하모니를 즐길 수 있는 '스트라블루 싱어즈'(20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 등 공연도 마련된다. 각 1-2만원(세 가지 공연 이상 공연 예매시 20% 할인). ☎02-581-5404. /연합뉴스

방송사들 부실 재난방송에 시청자 불만 봇물

전날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16일 전국 곳곳에서 인명사고와 산사태,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으나 '재난방송'은 이번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의 인터넷 홈페이지의 뉴스 게시판에는 이날 "재난특별방송이 부족하다"는 원성이 이어졌다. 네티즌 'todaygold'는 "지금 새벽 4시30분인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면서 "그런데 뉴스특보 등 재난방송을 왜 하지 않는가? (상황을 몰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KBS는 "태풍 '에위니아'가 상륙한 지난 8일 이후로 비상체제 하에서 재해방송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고 시간대별로 속보,특보 등을 계속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재난방송에 있어 속보는 재해가 구체화되기 이전에 짧은 편성으로 나가는 소식이고 특보는 재난 정도가 심각할 경우 정규 프로그램 중간에 긴급 편성되는 뉴스를 말한다. KBS 1TV에서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해 특보가 처음 방송된 것은 15일 오후 2시45분. 이후부터 시간대별로 특보가 나갔지만 정규방송 역시 계속됐다. 재해상황이 심각해진 16일 오전에도 '체험,삶의 현장'과 '퀴즈!대한민국' 등 정규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방송됐다. 정규방송을 전폐하고 본격적으로 뉴스특보를 이어가기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40분에 이르러서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 'chohj5575'는 "지금과 같은 심각한 수준의 재난상황에 정규방송을 할 때가 아니지 않나,이건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라며 시청자가 체감하는 위기감이 상당함을 전했다. 반복적으로 계속될 뿐 실질적인 재난대처 정보가 부족한 특보 내용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sic6756'라는 네티즌은 "똑같은 내용과 기계적 멘트만 되풀이하는 한심한 방송이 나가는 그 시간에 생사 기로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MBC와 SBS는 일부 정규프로를 빼고 뉴스특보를 내보냈지만 오락프로를 포함한 나머지 방송은 그대로 진행했다. MBC는 16일 방송이 시작된 오전 5시 이후 '고향은 지금' 등 총 4개 프로를 결방시키고 뉴스특보를 전했으며 SBS 역시 2개의 정규프로를 뉴스특보로 대체했다.

코코넛과 콜라의 차이?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축(Chuuk) 주(州). 세계에서 가장 긴 산호초 군락과 무한한 해양자원을 가지고 있어 ‘태평양의 호수’ ‘해양생태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가난한 이곳 주민들의 삶에 문명의 이기와 개발에 대한 열망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환경문제가 불거졌다. 17일 밤 11시 EBS에서 방송되는 남태평양 환경기획 1부 ‘코코넛과 콜라의 차이’에서는 축주 천혜의 해양환경과 함께 문명에 집착하기 시작한 주민들의 삶을 추적한다. 카메라는 먼저 축의 자연환경에 포커스를 맞춘다. 형형색색의 산호초들,아름다운 빛깔의 열대어 등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열대 해역 구조 때문이다. 축섬은 세계 2차 대전의 상흔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수많은 난파선들과 군 물품들이 해저 속에 잠들어 있는 것. 하지만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인공어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축에 사는 원주민들은 빗물을 저장해 식수로 사용하고,산과 들에 넘치는 코코넛과 야생열매,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섬의 일부분처럼 평화롭게 생활해 왔다. 이런 원주민들에게 환경 재앙이 닥치기 시작한 것은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제작진은 축의 거리와 집,섬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비춘다. 축의 환경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알루미늄 캔이다. 원주민들이 콜라를 마시면서 코코넛 열매를 버리던 습관 그대로 캔을 아무 생각없이 버리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서구화된 음식,생활용품 등 문명의 이기에 집착하기 시작한 섬 주민들의 삶을 조명한다.

임수정 “이번에는 소년같은 씩씩함 보여드릴게요”

“이번에는 소년같은 씩씩함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영화 ‘장화,홍련’과 드라마 ‘미안하다,사랑한다’ 등을 통해 순수하지만 어딘지 어두운 역을 주로 맡아온 임수정(26)이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각설탕’(감독 이환경,제작 싸이더스FHN)에서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최고의 기수(騎手)에 도전하면서 어려서부터 친구인 말 ‘천둥’이와 가슴 찡한 교감을 나누는 ‘시은’ 역이다. 12일 과천 경마공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말 ‘천둥’이와 실제로도 교감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동물과 연기하는 일이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제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호흡이 맞을 것 같아 틈날 때마다 찾아가 속닥거리고 쓰다듬어줬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천둥이가 경계심을 풀고 저를 알아봐 주는 거예요. 그 이후부터는 연기 호흡이 꽤 잘 맞았죠.” 임수정은 “특히 감동적인 부분을 연기할 때 서로 감정을 제대로 주고받았다”면서 “영화로 보면 놀라실 것”이라며 뿌듯해 했다. 임수정은 기수 연기를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승마 연습에 들어갔고 말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수 차례 겪어야 했다. 그런 위험에도 이 역할을 맡은 데 대해 “거칠고 남성성이 부각되는 기수의 세계에 뛰어들어 한계를 넘으려 노력하는 시은의 모습이 매력적이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맡은 역할에 성격이 영향을 받는 편이라 그동안은 우울하게 보였을 수도 있는데 요즘은 씩씩한 시은이 영향으로 밝아졌다”며 웃어보였다. 제목 ‘각설탕’은 시은이 천둥이에게 각설탕을 주곤 하는데서 따온 것으로 둘 사이의 교감을 상징한다. 임수정은 “이번 촬영을 통해 인간이 동물에게 주는 사랑보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사랑이 훨씬 깊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 사랑을 통해 진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나도 되돌아보게 된다”는 감상을 밝혔다.

부천’을 빛낸 박중훈…열살배기 Pifan 개막

“사랑과 모험과 환상의 날개를 달고 상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즐겁고 신나는 10일간의 영화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홍건표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제10회 Pifan이 닻을 올렸다. Pifan 열흘 간의 여정 ‘시작’ 13일 오후 7시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민회관에서 영화배우 공형진과 아나운서 정지영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Pifan 페스티벌 가이 박중훈 이준기, 영화배우 최은희 김희라 황정순 안성기 장미희 임호 유인영, 영화감독 이춘연 이두용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깐느·유바리·유럽판타스틱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제작자들, 특히 <반지의 제왕> <킹콩> 등의 크리처 제작사인 뉴질랜드 웨타 워크샵의 리차드 테일러 대표 등 해외 영화계 인사들도 참석해, 열돌을 맞은 Pifan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새로 일어서는 Pifan 인사말에 나선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리얼판타스틱영화제와 같은 날 개막돼 영화관객들의 원성을 샀던 지난해의 아픔을 언급했다. “어느 때보다 감격스럽다. 심한 열병을 앓은 뒤에 다시 여는 영화제라 감동이 온몸에 흐르고 있다. 최근 <레이>와 <신데렐라맨>을 봤다. 두 영화는 공통점이 있었다. 레이 찰스나 제임스 브러덕처럼 자기가 저질렀던 실수가 가져온 고난을 극복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이다. 피판이 겪은 지난 아픔과 고난이 앞으로 큰 발전을 가져다주리라는 의미를 발견했다.” 축사에 나선 김명곤 문광부 장관도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10년전 Pifan의 태동을 보았다. 이후 때로는 영화인으로 때로는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Pifan을 지켜봐 왔다. 지난해 아픔을 겪은 뒤 올해 이장호 집행위원장을 주축으로 다시 일어서서 기쁘다”면서 비온 뒤 탄탄해질 Pifan을 기원했다. 페스티벌 가이 박중훈 ‘외국어 실력’ 빛내 Pifan의 홍보대사 격인 페스티벌 가이 박중훈과 이준기가 무대에 올랐다. 이준기는 “페스티벌 가이에 선정되어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고 문화교류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중훈은 “준기는 부천영화제를 사랑해”라는 말로 다소 딱딱하고 공식적인 분위기를 가볍게 푼 후 “댄스 페스티벌은 가서 춤추면 되고, 영화제는 와서 영화를 많이 봐주시면 된다. 기존의 모토 ‘환상’과 ‘모험’에 ‘사랑’이 추가된 제10회 Pifan, 많이 사랑하고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영화제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쉽고도 간결하게 말해 홍보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중훈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박중훈은 “시간이 없다지만 멀리서 온 분들도 많으신 만큼 무대에 모셔 간단하게나마 인사를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12명의 장·단편 심사위원장을 소개한 후 간단한 무대 인터뷰를 통역 없이 직접 진행했다. 박중훈이 특유의 재치를 섞어가며 영어와 일어로 심사위원들과 무리없이 이야기를 나누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삼거리 극장>에서 <이사벨라>까지 35개국에서 장편 150편,단편 101편 등 역대 최다인 251편이 출품된 가운데 람베르토 바바 이탈리아 감독, 배우 윤정희, 고바야시 마사히로 일본 감독, 제레미 스게 깐느영화제 프로그래머, 다니엘 세르소 프랑스 파리제1대학 교수, 가수 한대수, 시에타 도키도시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수석프로그래머,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멀티아티스트 문숙, 버라이어티지 기자 달시 파켓, 로렌쪼 코델리 이탈리아 평론가, 마구누손 폴슨 스웨덴 제작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열번째 Pifan. 13일 판타스틱 호러 코믹 뮤지컬 한국영화 <삼거리 극장>을 개막작으로 출범한 Pifan호는 22일 홍콩영화 <이사벨라>를 폐막작으로 열흘 간의 여정을 끝마친다.

골룸 제작팀 “봉준호의 <괴물> 기대해도 좋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킹콩>에 등장하는 다양한 생물체를 모델링해 아카데미 특수시각효과상을 세차례 제패한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팀이 한국을 찾았다. 13일 개막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마련한 스페셜 이벤트 ‘반지의 제왕 제작팀 초청 워크숍 및 전시회’(13∼23일)를 위한 첫 방한이다. 13일 오후 4시 경기도 부천 GS백화점 판타스틱홀에서는 골룸 킹콩 등을 직접 만든 리차드 테일러, 빌 헌트, 롭 길리스와 이장호 Pifan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 개막식이 열렸다.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인구가 400만명밖에 안되는 뉴질랜드가 세계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미래를 위해 배워야 할 것을 뉴질랜드에서 보고 있다. 판타스틱한 크리처는 글로벌 시대에 인종,국가의 구분과 상관없이 필요한 요소다. 한국영화도 점차 크리처에 관한 기술적,예술적 부분에 대해 목말라 하고 있다. 많이 배우고 즐겨달라”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웨타 워크숍은 봉준호 감독 영화 <괴물>에 등장하는 ‘괴물’을 모델링한 업체이기도 하다. 한국의 <괴물>팀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물었다. 리처드 테일러 대표는 “<괴물>에 전반적으로 더 참여하고 싶었는데 <킹콩> <나니아 연대기> <조로> 등의 작업이 겹쳐 괴물의 디자인 부분, 준비 작업의 기술적인 면에 도움을 줬다”며 “괴물을 만든 프로듀서와 봉준호 감독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아직 개봉 전이라고 들었는데 한국 관객들이 많이 기대해도 좋겠다”고 답했다. 기술 스태프인 빌 헌트도 “장희철 디자이너가 보낸 트레일러를 봤다. 정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한국 젊은이들에게 크리처 제작 기술을 전수하는 워크숍을 열게 된 이유는 뭘까. 리처드 테일러는 “미국은 독립적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작은 나라들이 서로 뭉쳐 영화를 만드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 가운데 현재 많은 발전을 하고 있는 한국과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면서 “뉴질랜드는 뉴질랜드다운 영화를 만들어야 하고, 한국은 한국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뉴질랜드는 늘 외국의 지원을 받아 일을 해왔다. 우리 자본을 가지고 우리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한국에는 실력있는 감독이 많다. 공조를 통해, 뉴질랜드와 한국이 하나의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붓의 작은 깃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정말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기술을 전수해 줄까. 기술 스태프인 롭 길리스는 “우리 세명 외에 한명이 더 강의를 위해 도착할 것이다. 수강생들에게 기술적인 설명 보다는 실제로 보고 만들면서 잊을 수 없는 영감을 주고 싶다. 우리가 만든 많은 크리처도 직접 보게 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리처드 테일러 대표가 밝힌 웨타 워크숍의 성공 비결. “뉴질랜드의 민족적 신념은 ‘할 수 있다’이다. 우리는 이제껏 누구도 하지 않은 혁신적인 것을 개발하려 노력했고, 그래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리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반지의 제왕> 크리처 제작에 1편당 12억달러를 들였고, 30억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격인 크리처 제작의 기술과 영감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14∼16일을 제외한 기간에는 Pifan을 찾는 일반인도 골룸 등 스크린 속 크리처를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