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과 콜라의 차이?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축(Chuuk) 주(州). 세계에서 가장 긴 산호초 군락과 무한한 해양자원을 가지고 있어 ‘태평양의 호수’ ‘해양생태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가난한 이곳 주민들의 삶에 문명의 이기와 개발에 대한 열망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환경문제가 불거졌다.

17일 밤 11시 EBS에서 방송되는 남태평양 환경기획 1부 ‘코코넛과 콜라의 차이’에서는 축주 천혜의 해양환경과 함께 문명에 집착하기 시작한 주민들의 삶을 추적한다. 카메라는 먼저 축의 자연환경에 포커스를 맞춘다. 형형색색의 산호초들,아름다운 빛깔의 열대어 등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한 열대 해역 구조 때문이다.

축섬은 세계 2차 대전의 상흔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수많은 난파선들과 군 물품들이 해저 속에 잠들어 있는 것. 하지만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인공어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축에 사는 원주민들은 빗물을 저장해 식수로 사용하고,산과 들에 넘치는 코코넛과 야생열매,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섬의 일부분처럼 평화롭게 생활해 왔다.

이런 원주민들에게 환경 재앙이 닥치기 시작한 것은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제작진은 축의 거리와 집,섬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비춘다. 축의 환경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알루미늄 캔이다. 원주민들이 콜라를 마시면서 코코넛 열매를 버리던 습관 그대로 캔을 아무 생각없이 버리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서구화된 음식,생활용품 등 문명의 이기에 집착하기 시작한 섬 주민들의 삶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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