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을 빛낸 박중훈…열살배기 Pifan 개막

“사랑과 모험과 환상의 날개를 달고 상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즐겁고 신나는 10일간의 영화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홍건표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제10회 Pifan이 닻을 올렸다.

Pifan 열흘 간의 여정 ‘시작’

13일 오후 7시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민회관에서 영화배우 공형진과 아나운서 정지영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Pifan 페스티벌 가이 박중훈 이준기, 영화배우 최은희 김희라 황정순 안성기 장미희 임호 유인영, 영화감독 이춘연 이두용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깐느·유바리·유럽판타스틱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프로그래머와 제작자들, 특히 <반지의 제왕> <킹콩> 등의 크리처 제작사인 뉴질랜드 웨타 워크샵의 리차드 테일러 대표 등 해외 영화계 인사들도 참석해, 열돌을 맞은 Pifan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새로 일어서는 Pifan

인사말에 나선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리얼판타스틱영화제와 같은 날 개막돼 영화관객들의 원성을 샀던 지난해의 아픔을 언급했다.

“어느 때보다 감격스럽다. 심한 열병을 앓은 뒤에 다시 여는 영화제라 감동이 온몸에 흐르고 있다. 최근 <레이> 와 <신데렐라맨> 을 봤다. 두 영화는 공통점이 있었다. 레이 찰스나 제임스 브러덕처럼 자기가 저질렀던 실수가 가져온 고난을 극복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이다. 피판이 겪은 지난 아픔과 고난이 앞으로 큰 발전을 가져다주리라는 의미를 발견했다.”

축사에 나선 김명곤 문광부 장관도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10년전 Pifan의 태동을 보았다. 이후 때로는 영화인으로 때로는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Pifan을 지켜봐 왔다. 지난해 아픔을 겪은 뒤 올해 이장호 집행위원장을 주축으로 다시 일어서서 기쁘다”면서 비온 뒤 탄탄해질 Pifan을 기원했다.

페스티벌 가이 박중훈 ‘외국어 실력’ 빛내

Pifan의 홍보대사 격인 페스티벌 가이 박중훈과 이준기가 무대에 올랐다.

이준기는 “페스티벌 가이에 선정되어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고 문화교류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중훈은 “준기는 부천영화제를 사랑해”라는 말로 다소 딱딱하고 공식적인 분위기를 가볍게 푼 후 “댄스 페스티벌은 가서 춤추면 되고, 영화제는 와서 영화를 많이 봐주시면 된다. 기존의 모토 ‘환상’과 ‘모험’에 ‘사랑’이 추가된 제10회 Pifan, 많이 사랑하고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영화제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쉽고도 간결하게 말해 홍보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중훈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박중훈은 “시간이 없다지만 멀리서 온 분들도 많으신 만큼 무대에 모셔 간단하게나마 인사를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12명의 장·단편 심사위원장을 소개한 후 간단한 무대 인터뷰를 통역 없이 직접 진행했다. 박중훈이 특유의 재치를 섞어가며 영어와 일어로 심사위원들과 무리없이 이야기를 나누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삼거리 극장> 에서 <이사벨라> 까지

35개국에서 장편 150편,단편 101편 등 역대 최다인 251편이 출품된 가운데 람베르토 바바 이탈리아 감독, 배우 윤정희, 고바야시 마사히로 일본 감독, 제레미 스게 깐느영화제 프로그래머, 다니엘 세르소 프랑스 파리제1대학 교수, 가수 한대수, 시에타 도키도시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수석프로그래머,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멀티아티스트 문숙, 버라이어티지 기자 달시 파켓, 로렌쪼 코델리 이탈리아 평론가, 마구누손 폴슨 스웨덴 제작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열번째 Pifan.

13일 판타스틱 호러 코믹 뮤지컬 한국영화 <삼거리 극장> 을 개막작으로 출범한 Pifan호는 22일 홍콩영화 <이사벨라> 를 폐막작으로 열흘 간의 여정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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