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에 KBS '불멸의 이순신' 등

한국방송협회는 20일 제33회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에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 3편과 우수작품상, 올해의 방송인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은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방송예술분야) ▲KBS 'KBS스페셜-외환은행 매각의 비밀'(저널리즘분야) ▲마산MBC '얍! 활력천국'(특수대상분야) 등 3편이 선정됐다. 부문별 우수작품상은 ▲MBC 'PD수첩 - 황우석 신화의 난자의혹 등'(보도TV부문) ▲SBS '연애시대'(드라마부문)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보도라디오부문)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어린이청소년TV부문) ▲KNN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지역다큐TV부문) 등 21개 부문에서 25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올해의 방송인 수상자는 ▲KBS 한신평(공로부문) ▲대전MBC 임치환(지역방송인 부문) ▲KBS 김명섭(보도기자부문) ▲CBS 신지혜(아나운서부문) ▲KBS 황상무(앵커부문) ▲MBC 한학수(TV프로듀서부문) ▲SBS 김용정(영상제작부문) ▲김명민(탤런트부문) ▲강유미(코미디언부문) 등 26개 부문에서 26명이 확정됐다. 한국방송대상은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한국방송협회 회원사의 매체를 통해 방송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위원 15명이 10일에 걸쳐 심사했다. 제33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은 9월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며 SBS 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다. /연합뉴스

배두나, "숙제를 끝낸 느낌이에요"

흥행작 한편 없다(사실 데뷔작 '링' 딱 한편 있다). 전형적인 미인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그뿐이랴.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 한국의 작가주의 감독들은 모두 그를 원한다.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배우 배두나(27) 얘기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에 관한 '공식'이 하나 깨질 듯 하다. 27일 개봉하는 그의 10번째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이 여름 극장가에 태풍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시사회에서 송강호가 "개인적으로 배두나의 필모그래피 중 초대박 영화가 드디어 이번에 나오게 돼 기쁘기 한량 없다"고 말했을까. 사전제작드라마 '썸데이' 촬영으로 바쁜 그를 어렵사리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작품도 아닌 '괴물'을 찍어놓고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것 역시 배두나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봉 감독을 믿고 2년 기다려 사실 그의 필모그래피에 히트작이 없는 것이야말로 배우 배두나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그만큼 그의 이미지가 독특하다는 증거이고 그의 세상과 작품에 대한 시선 역시 평범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가 '괴물'의 촬영을 2년여 기다린 것 역시 이 작품이 블록버스터여서가 아니다. '플란다스의 개'로 인연을 맺은 봉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괴물'이 그에게 갖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아무 의미도 없다"고 선뜻 말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때문이다. "제작보고회 때 그렇게 대답하자 취재진들이 막 웃었어요. 그래서 내가 뭔가 잘못 대답했구나 느꼈죠. 하지만 그게 진심이었어요. 오해의 소지가 다소 있긴 하지만, 배우에게 있어서 영화는 다 똑같은 의미잖아요.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다 같은 정도의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어요. 그런 뜻에서 대답한 거죠. '괴물'은 특별하고 전작들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뜻이었어요." 그는 '괴물'에 대해 "숙제를 끝낸 느낌"이라고 말했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고 고생해서 그런지 뭔가 허탈하기도 한데 여하튼 숙제를 끝낸 것 같아요. 봉 감독님이 '괴물' 이야기를 꺼내신 게 2004년이었거든요. 금방 촬영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그 사이 연극, 일본영화, 드라마를 차례로 한 편씩 했어요. 시나리오를 보여주신 게 2005년 초였죠. 왜 기다렸느냐고요? '괴물'을 안 하고 싶지 않았고, '괴물' 보다 나은 작품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봉 감독님이 만드는 괴수영화는 대단히 한국적일 것이고 뭔가 다를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죠." ▲고소공포증, 어깨 통증 이겨내며 촬영 배두나는 이 영화에서 양궁선수다. 실력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활 시위를 당기지 못하는 5% 부족한 선수. 이 극중 직업을 포함해 그는 '괴물'을 촬영하며 여배우로서는 꽤 고생을 했다. 내내 얼굴에 숯검정 분장을 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자기 어깨가 뚱뚱해져 가면서 양궁선수가 되고픈 여배우는 없을 거에요. 활이 얼마나 무거운 줄 아세요? 강호 오빠나 해일이 오빠도 들기만 했지 시위를 당기지는 못했어요. 연습 석 달 하고 촬영 6개월 하면서 침, 스포츠 마사지, 반신욕 등 안 한 게 없어요.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아프고…. 제가 운동을 얼마나 싫어하는데…. 마인드 컨트롤 하며 버텼어요. 양궁은 얼굴이 잡히니까 대역을 쓸 수 없는 종목이거든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양궁 선생님이 저보고 소질 있대요.(웃음)" 그뿐 아니다. 그는 괴물에 납치된 조카를 구하기 위해 성산대교 교각을 뛰어다니고, 그 안에서 잠 들다 깨어나기도 한다. "저 고소공포증 있어요. 그런데도 대역 없이 다 제가 했어요. 성산대교에 달려있는 사다리를 타고 교각으로 내려가 엉금엉금 기어다녔어요. 차가 지나가면 다리가 얼마나 흔들리는데요. 정말 무서웠어요. 화면에는 제가 씩씩하게 걷고 뛰어가는 뒷모습이 잡히는데, 사실 얼굴에서는 무서워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어요.(웃음)" 며칠 밤낮으로 한강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있기도 했다. "한강 물에 들어가는 신이 단 두 컷이었는데 며칠 간 밤새며 촬영했어요. 정말 찝찝하더라고요. 하지만 촬영 전 파상풍 주사도 맞았고, 현장에 샤워장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네다섯 번씩 씻어서 탈은 안 났어요." '괴물'의 촬영이 끝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그의 어깨 통증은 가시지 않고 있다. 활을 놓은 대신 카메라를 들었기 때문. 그는 이달 말 출간하는 포토 에세이집 '두나's 런던놀이'를 통해 사진작가로 데뷔한다. 물론 본인은 '사진작가'라는 표현을 부담스러워 하겠지만, 흔한 한류 스타들의 포토 에세이집과 달리 그는 모델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찍은 여행 사진들로 책을 꾸몄다. 분명 눈에 띄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뭐 하나에 집착하면 왜 그렇게 파고드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그는 "드라마 끝내고 또 빨리 사진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에게 '괴물'을 찍은 후의 포부나 계획을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괴물'은 이미 지나간 과거인 것. 주류, 혹은 대세와는 다른 주파수를 맞추고 사는 이 배우의 내일이 궁금해지는 것 역시 바로 그 때문이다. /연합뉴스

여름엔 정명훈을 만나요

이번 여름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53)을 만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정명훈은 7월과 8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 콘서트과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 세번째 공연을 지휘하는 등 서울과 성남, 인천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명훈은 28일과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 세번째 공연을 연다. 6번 '전원'과 7번을 연주할 예정.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올해 1월부터 베토벤 교향곡 전곡(1-9번)을 네 차례에 걸쳐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대장정은 12월27일 8번과 9번을 연주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02-3700-6300. 이보다 앞선 24일 고려대 종합체육관에서는 '찾아가는 시민공연'을 서울시향과 개최한다. 베토벤 사이클 가운데 일부를 골라 들려주는 일종의 맛보기 공연이다. ☎02-920-3412~3. 또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물(水)구(求)나무(木) 환경음악회' 무대에 선다. '물구나무'는 아시아의 물과 나무를 구한다는 의미. 이날 역시 교황곡 6번과 7번을 연주하는데, 두 곡은 베토벤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절망 속에서 삶에 대한 기쁨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찾아준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문의:환경재단 홈페이지(www.greenfund.org). 정명훈은 이어 8월4,5일에는 각각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아시아 인재 발굴을 목표로 자신이 10년 전 창단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 콘서트의 지휘를 맡는다. 프로코피에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번스타인의 교향 무곡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라벨의 '라 발스(왈츠)' 등 곡들을 선사한다.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등 31개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수석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8개국 출신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02-3446-0642, 032-420-2020. 같은 달 23일에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로 장소를 옮겨 자신이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6번 '전원'을 들려준다. 이보다 앞선 8월9일에는 정명훈과 프랑스 국립방송교향악단 수석 연주자들이 함께 펼치는 '마에스트로&친구들'이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성남아트센터가 8월23일 공연의 티켓 구매자를 선착순 400명에 한해 무료 초대하는 특별공연. 모차르트 '피아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을 위한 5중주'와 브람스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4중주' 1번을 연주한다. ☎031-783-8000. /연합뉴스

'로보트 태권V' 30세 성대한 생일잔치

1976년 탄생한 토종 캐릭터 로버트 태권V가 서른 살 생일을 맞아 성대한 생일파티를 연다. ㈜로버트태권브이와 동아사이언스, 신씨네는 24일 오후 6시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1층 엔터런스홀에서 '로버트 태권브이'가 선보인 지 3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한다. 김청기 감독의 '로버트 태권브이'는 1976년 개봉해 서울에서만 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그 해 전체 영화 관객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후 2편 '우주작전'(1976년), 3편 '수중특공대'(1977년)를 비롯해 1990년까지 총 7편이 제작됐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주류를 이뤘던 시기에 태권도에 착안해 무술 로봇을 만들었고, 실제 인물 동작을 바탕으로 작화를 도입하는 등 국산 SF애니매이션의 효시이자 자존심으로 평가받는다.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원본 프린트가 발견된 후 2년간 스크래치와 얼룩 제거, 색 보정 등의 작업을 통해 복원됐다. 지난 5월 열린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상영 당시 이제는 어른이 된 당시 '태권V' 팬들이 자녀를 데리고 극장을 찾아 연일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자원부가 '대한민국 로봇등록증' 제1호를 증정하고, 3.5m 높이의 로보트 태권V 조형물이 공개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연예매니지먼트사와의 전속 계약 발표. 신씨네 측은 "앞으로 태권V 캐릭터가 광고 활동 및 각종 사업에 나가기 위해 전담 소속사를 두기로 했다. 이날 태권V와 관련한 사업 설명회도 이뤄진다"고 밝혔다. '로보트 태권V'의 저작권과 판권은 영화사 신씨네가 보유하고 있으며, 신씨네는 30주년을 맞아 태권V 영화 및 캐릭터를 별도 관리하기 위해 ㈜로버트태권브이를 설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