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저녁뉴스 주진행자로 영입한 인기여성 앵커 케이티 쿠릭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저녁 뉴스를 둘러싼 미국 3대 방송사의 주도권 싸움이 다시 불붙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CBS가 다음달 5일 쿠릭의 데뷔를 알리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면서 CBS의 쿠릭 알리기가 마치 대선 후보 선거운동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전했다.
CBS는 다음달부터 뉴욕시내를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 쿠릭의 얼굴이 들어간 홍보물을 부착할 계획이며 자사 방송시간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쿠릭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CBS는 쿠릭 홍보예산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지만 쿠릭 홍보를 위해 할애한 자사 방송시간의 시장가치까지 포함하면 홍보비용만 1천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저녁뉴스 시간은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매일 2천500여만명이 시청하고 매일 4억달러의 광고수입이 발생하는 황금시간대.
CBS는 지난 10여년간 저녁뉴스 시청률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나 쿠릭 영입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게 뉴욕타임스의 전언이다.
CBS는 연봉 1천500만달러를 보장해주며 NBC에서 영입한 쿠릭의 데뷔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자체 연구센터 등에 포커스그룹을 소집, 경쟁사 저녁뉴스 메인앵커에 맞설 수 있는 쿠릭의 캐릭터 창출작업에 나서는 등 치밀한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또한 미 방송 사상 처음으로 저녁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한편 '자유발언대'와 같은 코너를 신설하는 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맞서 NBC는 저녁뉴스 주진행자인 브라이언 윌리엄스의 사진을 4층 크기로 제작해 맨해튼 사옥에 내걸기로 했으며 ABC는 '당신의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이란 구호 아래 역시 메인 앵커인 찰스 깁슨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넬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진행하는 NBC 저녁뉴스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88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 저녁뉴스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가운데 ABC(800만명)와 CBS(730만명)가 뒤를 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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