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신유빈, 日 히라노 꺾고 ‘4강 스매싱’ [파리 올림픽]

‘수원의 딸’ 신유빈(세계랭킹 8위·대한항공)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개인 단식서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진출, 메달 추가 획득을 눈앞에 뒀다. ‘강심장’ 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준결승서 히라노 미우(13위·일본)와 풀세트 접전 끝에 4대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은 앞으로 1승만 거두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출전서 두 번째 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앞서 신유빈은 이틀전 임종훈(한국거래소)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서 동메달을 획득했었다. 4강서 세계 4위인 천멍(30·중국)과 맞붙는 신유빈은 이기면 은메달, 패하면 동메달결정전에 나가게 돼 1승만 고두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획득한다. 천멍은 2010년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던 베테랑으로 직전 대회인 도쿄 올림픽서는 개인단식과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었다. 한국 탁구의 올림픽 단식 메달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의 남자 단식 금메달과 김경아의 여자 단식 동메달이 마지막으로 신유빈이 메달을 딸 경우 단식서는 20년 만이다. 이날 신유빈은 1세트를 11-4로 가볍게 따낸 뒤 기세를 몰아 2,3세트도 11-7, 11-5로 추가해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4세트부터 난조를 보이며 7-11로 뒤져 히라노에 추격을 내준 후 8-11, 9-11로 내리 3세트를 잃어 순식간에 3대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마지막 세트서는 5-1로 여유있게 앞서갔으나, 히라노에게 다시 추격을 허용해 6-6 동점에 이어 역전을 빼앗겼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펼쳐 10-10 듀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강한 푸시로 상대의 연속 실책을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 했다.

양궁 ‘간판’ 김우진·임시현, 혼성 단체전 우승 ‘정조준’ [파리 올림픽]

한국 남녀 양궁의 ‘간판’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서 나란히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서 열리는 양궁 혼성 단체전에 팀을 이뤄 나선다. 남녀 랭킹 라운드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해 짝을 이루게 된 둘은 이미 앞선 남녀 단체전서 3연패·10연패 달성에 앞장서 이날 혼성전서 우승할 경우 2관왕에 오르게 된다. 대표팀은 그동안 규정에 따라 지난 7월 25일 남녀 랭킹 라운드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한 김우진과 임시현에게 단 한 장인 혼성단체전 출전권이 주어졌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때 처음 도입된 이 종목에서는 김제덕(예천군청)·안산(광주은행)이 원년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날 김우진·임시현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둘은 남녀 개인전에서 최대 3관왕을 넘볼 수 있다. 김우진·임시현 조는 이날 오후 5시27분 시작하는 16강전서 대만팀과 상대하고, 8강에 오를 경우 프랑스-이탈리아 경기 승자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편, 남자 유도의 ‘자존심’ 김민종(양평군청)은 +100㎏급에 출전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끊긴 한국 유도의 금맥 잇기와 한국선수 최초 최중량급 우승에 도전한다. 2일 오후 5시42분 16강전을 치른다. 한국 유도는 2012년 런던 대회 때 김재범, 송대남의 우승 이후 2회 연속 금메달 소식이 없다. 이번 대회서도 금메달을 기대한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와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이 은·동메달에 머물러 김민종의 어깨가 무겁다. 김민종은 4강전과 결승전 격돌이 유력한 사이토 다쓰루(일본), 테디 리네르(프랑스) 등 넘어야 할 산이 높다. 특히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서 무려 7차례나 우승하고,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서 거푸 금메달을 획득한 체급 최강자다. 또한 여자 +78㎏급 김하윤(안산시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과 탁구 남녀 단식 4강전이 열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예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져”⋯CNN·가디언 등 외신 폭발적 반응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임실군청)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하면서다. CNN은 31일(현지시간) ‘인터넷, 한국의 신기록을 세운 올림픽 저격수와 사랑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지고, 무심하게 세계 기록을 깬 인터넷 스타”라고 김예지를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CNN 홈페이지 내 스포츠 분야 주요 기사로 배치되기도 했다. CNN은 경기 당시 김예지의 스타일을 두고 “그의 모자와 안경은 사격에서 단지 기능적인 장식품일 뿐이지만,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런웨이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가디언과 허핑턴포스트 또한 김예지의 멋진 스타일과 분위기에 찬사를 보냈다. 가디언은 김예지의 사격장면과 SNS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코멘트를 함께 보여주는 영상을 게재하며 “김예지는 스포츠 기술뿐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멋진 자세로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김예지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주인공이 됐다”고 치켜세우며 엑스(X·옛 트위터) 등 각종 SNS에서 회자되는 김예지에 관한 코멘트들을 나열했다. 전 세계 인플루언서 및 누리꾼들은 “영화 캐릭터같다. 실화냐”, “보안정보국은 그녀를 고용해야 한다”, “이렇게 ‘주인공 에너지’를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또한 김예지 관련 영상에 여러 차례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 이 가운데 김예지의 ‘반전 매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예지는 매서울 정도의 무표정을 거두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경기 후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거나, 메달을 들어보이며 기뻐하는 영상들도 SNS에서 퍼졌다. 김예지가 언론과 인터뷰하는 영상도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예지는 은메달 수상 직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5살) 딸과 전화 통화 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엄마 조금 유명해진 것 같다’고 말할 것 같다”는 답변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말에는 장난스럽게 눈썹을 실룩이며 “나머지 두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금메달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은 늘 있다. 못해도 금메달 하나는 꼭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저 김예지 25m에서 무조건 메달 갑니다”라고 했다.

끊겼던 금빛 행진 재개…한국, 올림픽 통산 300호 메달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 펜싱 남자 사브르 팀 ‘뉴 어벤져스’를 앞세워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금메달 행진을 재개했다. 한국은 개막 5일째인 3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오상욱·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박상원(대전광역시청)·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팀을 이뤄 ‘난적’ 헝가리의 막판 추격을 45대41로 따돌리고 대회 3연패를 이뤄냈다. 대회 개막 후 사흘 연속 금빛 퍼레이드를 이어가다가 30일 경기서 중단됐던 금맥을 다시 이은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메달 순위 6위를 달렸다. 특히 이날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은 한국의 역대 하계 올림픽 300번째 금메달로 그 의미를 더했다. 남자 펜싱팀의 우승으로 28일 사브르 개인전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오상욱은 펜싱 사상 첫 2관왕과 함께 지난 2012년 런던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6년 리우 대회서는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또 한국은 배드민턴과 탁구 등 라켓 종목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배드민턴서 금빛 스매싱을 기대하고 있는 혼합복식서는 2개 조가 나란히 4강에 진출, 한국 팀끼리 맞붙게 돼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3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은 8강전서 탕춘만·체잉슈(홍콩)를 2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으며, 8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도 천탕지에·토이웨이(말레이시아)를 2대0으로 제쳐 서승재·채유정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식의 세계 최강자인 안세영(삼성생명)도 조별 예선 2차전에서 세계 랭킹 53위인 홈 코트의 치쉐페이(프랑스)를 2대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라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탁구서는 남자 단식의 장우진(세계랭킹 13위·세아 후원)이 16강전에서 도가미 순스케(15위·일본)을 4대0으로 일축하고 8강에 올랐고,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신유빈(대한항공) 여자 단식 32강전과 16강전서 각각 게오르기나 포타(헝가리)와 릴리 장(미국)을 세트 스코어 4대1, 4대0으로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반면, 유도 남자 90㎏급 한주엽(하이원)은 8강전에서 세계 최강 라샤 베카우리(조지아)에게 안다리후리기 한판으로 져 탈락했고, 사격 여자 트랩의 이보나(부산시청)와 강지은, 50m 소총 3자세 박하준(이상 KT)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펜싱 男사브르 ‘3연패’…오상욱, 한국 첫 2관왕 [파리 올림픽]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헝가리를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팀을 이룬 한국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45대4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3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는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은 열리지 않았다.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대33, 4강전에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를 45대39로 연파한 한국은 결승전서 ‘펜싱 강국’ 헝가리를 만났다. 박상원이 스타트를 잘 끊었다. 헝가리의 아론 실라지를 상대로 5대4로 앞섰다. 이어 2라운드에 나선 ‘간판’ 오상욱도 크리스티안 라브를 5대4로 누르면서 합계 10대8로 리드했다. 3라운드에 나선 ‘맏형’ 구본길은 안드레아스 사트마리를 상대로 1점씩 주고받는 접전을 이어가다 리드를 뺏기지 않고, 15대11로 격차를 벌렸다. 4라운드서 박상원은 라브를 상대로 5점을 뽑고 6점을 내줬으나 여전히 20대17로 앞섰고, 5라운드서 구본길은 3점 차 리드를 지켜내 25대22로 앞선 가운데 다음 주자인 오상욱에게 넘겼다. 6라운드서 오상욱이 사트마리에게 연속 4점을 빼앗겨 역전을 내줬지만, 이후 내리 2점을 뽑아 27대26으로 재역전을 이룬 후 29대29 동점 상황서 득점에 성공해 30점에 먼저 도달했다. 7라운드 도경동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쐈다’. 도경동은 빠르고 과감한 선제공격으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내리 5점을 뽑았다. 점수는 35대29로 벌어져 승기를 잡았다. 8라운드에서 박상원도 다시 기세를 올렸다. 짧고 빠른 공격으로 착실히 점수를 추가해 40점 고지를 선점했고, 라운드 종료 때 헝가리의 점수는 33점에 그쳤다. 오상욱이 9라운드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오상욱은 먼저 3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3점을 만회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43대36에서 다시 3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득점을 추가한 뒤 44대41에서 마지막 찌르기를 성공하며 포효했다. 오상욱은 지난달 28일 개인전서 우승한데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이자,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오상욱은 지난 개인전 우승으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개인전을 모두 석권한 ‘그랜드슬램’을 이뤄냈었다.

이우석, 양궁 男 개인전 16강 안착…대회 2관왕 향해 순항 [파리 올림픽]

이우석(세계 3위·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서 가뿐하게 16강에 진출, 대회 2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이틀전 남자 단체전 결승서 6발 모두 만점을 쏴 3연패 달성을 이끌었던 이우석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64강서 피터 부쿠발라스(호주)를 6대0으로 완파한 뒤, 32강전서 알레산드로 파올리(이탈리아)를 역시 6대0으로 일축하고 16강에 올랐다. 랭킹 라운드 5위 이우석은 64강전서 60위 부쿠발라스를 맞아 1엔드서 10·9·10점을 쏘며 29-26으로 앞서 승점 2를 먼저 따낸 후, 2엔드서 첫 발을 9점을 쏴 10점을 쏜 부쿠발라스에게 뒤졌으나 두 번째 발 10점, 3번째 발 9점으로 28-26으로 앞서 4대0 리드를 가져갔다. 이어 3엔드서도 9·10·10점을 쏴 9·9·10점을 기록한 부쿠발라스에 29-28, 1점 차 승리를 거둬 세트 스코어 6대0 완승을 거두고 32강전에 진출했다. 이우석은 32강전서 랭킹 라운드 37위 파올리를 맞아 1엔드 3발을 모두 10점에 쏴 30-28로 2점을 먼저 따냈고, 2엔드도 28-26으로 따내 승기를 잡은 후 3엔드서도 3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30-28로 승리해 64강전과 32강전 모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또 여자부 개인전 64강서 랭킹 라운드 2위인 ‘대표팀 막내’ 남수현(순천시청)은 19세 동갑내기 자나 일리(이집트)를 맞아 첫 엔드부터 3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30-23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2엔드를 29-25로 잡았으나 3엔드서 28-28로 비겨 승점 1씩을 나눴다. 그리고 4엔드서 29-28로 앞서 7대1로 승리했다. 남수현은 이어  32강전서 랭킹 라운드 31위인 마리 호라코바(체코)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7대3으로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남수현은1엔드를 28-28로 비긴 후 2엔드를 27-24로 앞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앞섰지만, 3엔드와 4엔드를 28-28, 29-29로 비연속 비겨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남수현은 이어진 5엔드서 상대의 실수를 틈타 29-24로 가볍게 따내 승부를 갈랐다.

IOC, 이번엔 ‘태권도’를 ‘유도’로...거듭된 오류 논란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국기가 잘못 표기되는 등 잇단 실수 속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에서 ‘태권도’를 ‘유도’로 소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올림픽 공식 SNS에는 태권도를 연습하는 아이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아이들은 ‘태권도’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발차기 연습을 하고 있지만, 해당 영상에는 ‘Judo(유도)’라는 해시태그가 걸려있다. ‘태권도’를 ‘유도’로 소개한 셈이다. 영상 해당 게시글에는 전 세계 누리꾼의 불만 섞인 댓글이 달렸다.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에 악감정 있냐”, “한국에 대한 모욕이다”, “올림픽 공식 계정이 유도랑 태권도도 구분을 못한다”, “아이들 티셔츠에 태권도라고 버젓이 쓰여 있는데 IOC 왜 이러는 거냐”, “이번 올림픽 최악이다” 등의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개최된 파리 올림픽은 개회식에서부터 장내 아나운서가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대한체육회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프랑스 언론은 한국과 일본의 국기를 합쳐서 한국 국기를 제작했고, 메달 집계 차트에서는 한국 순위를 소개하면서 태극기가 아닌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기를 잘못 써 빈축을 샀다. 특히 호주에서 가장 대표적인 뉴스로 손꼽히는 ‘9NEWS’에서 파리 올림픽 종합 순위를 소개하며 한국 태극기를 중국 오성홍기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 세계 곳곳에서 파리 올림픽에 관한 보도를 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잘못된 표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또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정당한 항의를 통해 올바르게 시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영 간판’ 황선우, 초라한 성적표…“나도 혼란스럽다” [파리 올림픽]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서 9위로 부진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자유형 100m과 계영 800m에서도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해 노메달에 그쳤다. 황선우는 31일(한국시간)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서 열린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출전했으나, 9개 팀 중 8위로 처진 대표팀을 6위(7분07초26)로 끌어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황선우의 구간 기록도 1분45초99로 지난 2월 세계선수권서 마지막 200m를 1분43초76을 기록하며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을 당시와는 2초23이나 느렸다. 황선우는 그동안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분44초40으로 우승해 파리 올림픽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준결승서 1분45초92로 9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또 자유형 100m서는 48초41로 16위에 그쳐 턱걸이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계영 800m에 집중하고자 준결승전 출전을 포기했다. 황선우는 “훈련을 잘 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지금 상황이 혼란스럽다”면서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제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8월3일 오후 6시에 열리는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서 마지막 종목 역영에 나섰다.

‘경기의 아들·딸’ 이준환·신유빈 유도·탁구서 ‘값진 동메달’ [파리 올림픽]

‘경기도의 아들과 딸’ 이준환(용인대), 신유빈(대한항공)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이준환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서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연장 접전 끝 안뒤축 절반으로 제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준환은 카스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초반 한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잘 극복한 뒤 48초 만에 빗당겨치기 공격을 시도하는 상대를 안뒤축 되치기 절반으로 물리쳤다. 앞서 이준환은 32강전서 아사라프 모테(모로코)를 허벅다리걸기 절반으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한 뒤, 16강전서는 사기 무키(이스라엘)를 연장전서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뉘였다. 여세를 몰아 준준결승서는 샤로피딘 볼타보예프(우즈베키스탄)를 경기 시작 57초 만에 전광석화 같은 어깨로메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세계선수권 3연패의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세계 2위)와 만났다. 이준환은 상대 전적 1승2패로 열세인 그리갈라쉬빌리와 팽팽하게 맞서며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었으나, 연장 4분7초에 통한의 안오금띄기 절반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앞서 신유빈(대한항공)은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혼합복식 3·4위전에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뤄 웡춘팅-두호이켐(홍콩)을 4대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합작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한국 탁구 메달 획득이자,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거둔 여자 단체전의 동메달 이후 여자 선수로는 16년 만의 입상이다. 두 번째 올림픽 출전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신유빈은 ‘탁구 신동’에서 ‘여제’로 성장한 한국 여자 탁구의 미래다. 한편, 사흘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이며 5개의 금메달 획득으로 조기에 목표를 달성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4일째 메달 행진은 이어갔지만 금메달 획득은 잠시 숨고르기를 했다. 이 밖에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 이원호(KB국민은행)·오예진(IBK기업은행)은 동메달 결정전서 인도 선수들에 10대16으로 져 4위에 머물렀고, 펜싱 에페 여자 단체전서도 8강전서 프랑스에 31대37로 져 2연속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또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서도 한국 대표팀은 7분07초26으로 6위에 머물러 다음 올림픽을 기약해야 했다.

'유도 동메달' 용인대 이준환, "아쉬움에 눈물 났어요" [파리 올림픽]

“제가 아직 부족함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만을 위해 고교와 대학에 들어와 힘든 훈련을 참고 견뎌왔는데 아쉽습니다. 그 때문인지 경기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것 같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서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연장전 끝 안뒤축후리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동메달로 장식한 한국 유도의 ‘신성’ 이준환(22·용인대). 지난 2022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각종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준환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바라보는 ‘다크호스’로 성장했다. 비록 4강전서 ‘맞수’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에게 연장전 끝 아쉽게 패해 금메달 꿈은 실현하지 못했지만 침체기 한국 유도의 부활을 이끌 재목이다. 수원 영통 유도관서 입문, 본격 선수 생활을 위해 온 가족이 안산시로 이주해 초등 6학년 때 2014년 교보생명컵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해 두각을 나타냈다. 유도 명문 안산 관산중과 의정부 경민고-용인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성장했다. 2017년 아시아 유·청소년선수권대회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은 그는 2022년 국가대표 발탁 후 첫 해 트빌리시 그랜드슬램대회와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포르투갈 그랑프리대회 우승,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 아부다비 세계선수권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준환은 강한 악력을 바탕으로 소매들어 업어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테크니션으로 ‘번개맨’이란 별명처럼 빠른 승부를 보는 선수로 유명하다. 동생 이준현(경민고)도 전국 정상급 유도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부모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속에 무엇보다도 인성을 갖춘 선수로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