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동메달' 용인대 이준환, "아쉬움에 눈물 났어요" [파리 올림픽]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무대 제패한 한국 유도 부활 이끌 ‘재목’
빠른 승부 다양한 기술 구사 장점…동생도 선수인 ‘유도 가족’

첫 올림픽 출전서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유도의 간판 이준환.연합뉴스
첫 올림픽 출전서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유도의 간판 이준환. 연합뉴스

 

“제가 아직 부족함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만을 위해 고교와 대학에 들어와 힘든 훈련을 참고 견뎌왔는데 아쉽습니다. 그 때문인지 경기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것 같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서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연장전 끝 안뒤축후리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동메달로 장식한 한국 유도의 ‘신성’ 이준환(22·용인대).

 

지난 2022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각종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준환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바라보는 ‘다크호스’로 성장했다. 비록 4강전서 ‘맞수’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에게 연장전 끝 아쉽게 패해 금메달 꿈은 실현하지 못했지만 침체기 한국 유도의 부활을 이끌 재목이다.

 

수원 영통 유도관서 입문, 본격 선수 생활을 위해 온 가족이 안산시로 이주해 초등 6학년 때 2014년 교보생명컵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해 두각을 나타냈다. 유도 명문 안산 관산중과 의정부 경민고-용인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성장했다.

 

2017년 아시아 유·청소년선수권대회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은 그는 2022년 국가대표 발탁 후 첫 해 트빌리시 그랜드슬램대회와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포르투갈 그랑프리대회 우승,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 아부다비 세계선수권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준환은 강한 악력을 바탕으로 소매들어 업어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테크니션으로 ‘번개맨’이란 별명처럼 빠른 승부를 보는 선수로 유명하다. 동생 이준현(경민고)도 전국 정상급 유도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부모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속에 무엇보다도 인성을 갖춘 선수로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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