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메달로 피날레” 근대5종 김선우(경기도청)[파리에서 빛날 향토스타 ⑦]

여자 근대5종 대표팀의 ‘맏언니’로 10여년 동안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온 11년차 국가대표 베테랑 김선우(28·경기도청)가 자신의 3번째 올림픽 무대이자 사실상의 마지막 도전이 될 이번 파리 대회에서 여자 선수 사상 종목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선우는 과천중 3학년 때 근대5종으로 종목을 전환한 뒤 경기체고에 진학, 2013년 국가대표에 발탁 돼 이듬해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7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개인전 2연패 달성을 비롯, 2018년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대회 개인전 첫 동메달 획득 등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서 혼성계주·단체전에 걸쳐 7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3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UIPM 월드컵 1차 대회서 5년 10개월 만에 월드컵 무대 개인전 첫 은메달을 획득한 김선우의 시선은 파리로 향해 있다. 지난 달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계주서 대학 후배 성승민(한국체대)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데 이어 혼성 단체전서 서창완(국군체육부대)과 팀을 이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과는 달리 개인전만 치르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성승민과 함께 나서 여자 선수 첫 메달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세계 ‘변방’에서 근대5종 강국으로 변신한 대한민국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획득한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선우를 오랫동안 지도하고 있는 최은종 국가대표팀 감독(경기도청)은 “우리 남녀 선수 4명 모두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에 따라 입상 여부가 좌우될 전망이다”라며 “펜싱과 승마 변수만 잘 극복해 내면 해볼만 하다. 선우의 경우 이번 올림픽에 대한 각오가 남달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선우는 “이번이 세 번째이면서 마지막 올림픽 무대 도전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마친 이후 동계훈련 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도록 끝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그리고 메달 운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대한민국 선수단 파리 입성…‘올림픽 모드’ 돌입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제33회 하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결전의 땅’ 파리에 입성해 결의를 다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강선 단장을 비롯해 본부임원과 ‘효자 종목’ 펜싱, 탁구 선수단이 포함된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은 2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입성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지 14시간 만이다. 선수단 본진은 기수인 펜싱 사브르의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필두로 긴 여정으로 인한 피로감과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배드민턴과 사격, 복싱을 시작으로, 수영과 양궁, 자전거(16일), 체조917일), 유도(18일), 19일 육상, 사격, 핸드볼 등 상당수 종목들이 본진에 앞서 파리에 도착했다. 태권도와 골프, 근대5종, 역도 등은 이번 주부터 차례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구기 종목이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여파로 인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가장 작은 21개 종목 260명(선수 143명·경기 임원 90명·본부 임원 27명) 규모이지만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양궁과 펜싱, 태권도, 수영, 배드민턴, 유도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은 조기 입국한 종목들이 올림픽 사전캠프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시차 적응과 컨디션을 조절하며 입촌을 준비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막상 파리에 도착하니 긴장감이 느껴진다.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 스태프가 그동안 철저히 준비해왔는데 연습한 것을 잘 실천해 좋은 성과로 국민들께 기쁨을 드려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당초 목표한 이상의 좋은 성과를 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강선 선수단장은 “더위에 대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에어쿨러를 90개 정도 마련했다. 올림픽에서는 작은 차이로 결과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걸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빠른 시차적응과 식단 등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파리 올림픽은 오는 2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파리 세느강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8월 12일 폐회식까지 17일간 32개 종목에 걸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회원국 1만여명이 참가해 32개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룬다.

첫 올림픽 무대 우승 넘보는 유도 이준환(용인대) [파리에서 빛날 향토스타 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2020년 도쿄 대회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앞선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맥이 끊기 대한민국 유도가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남자 중량급 간판인 +100㎏급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가 금빛 메치기를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남자 -81㎏급 이준환(22·용인대)이 ‘다크호스’로 첫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다. 본격 선수의 길을 걷기 위해 초등학교 시절 수원에서 안산시로 온 가족이 이주한 이준환은 원일초 6학년이던 2014년 교보생명컵 대회에서 전 경기 한판승을 거두며 우승해 두각을 나타낸 뒤, 유도 명문인 안산 관산중과 의정부 경민고-용인대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기대주다. 지난 2022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내로라하는 실업팀 선배들을 한판으로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뒤 그해 트빌리시 그랜드슬램대회와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포르투갈 그랑프리대회 우승,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상승세를 이어간 뒤 올해에도 아시아선수권 우승, 아부다비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국제유도연맹(IJF)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미완의 대기’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폭풍 성장’한 이준환은 처음 밟는 올림픽 무대인 이번 파리 대회에서 ‘큰 일’을 낼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준환은 강한 악력을 바탕으로 소매들어 업어치기가 장기지만 최근 상대 선수들이 이에 적극 대응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연마해 왔다. 또한 성공 여부를 떠나 적극적인 기술 구사가 그의 장점으로 ‘번개맨’이란 별명처럼 빠른 승부를 시도하는 것을 IJF도 높이 평가했었다. 첫 출전하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그가 정상 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1승2패로 열세인 세계랭킹 2위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다. 대진표상 이번 올림픽에서도 4강 대결이 예상돼 그를 넘어서는 것이 금메달 획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준환은 “첫 출전 올림픽이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그동안은 제 주특기를 활용해 급하게 경기를 펼쳤는데 이번에는 경기 운영에 좀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올림픽은 장기전이 많은 만큼 실수를 줄이고 상황에 맞는 기술 구사를 통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체력적인 부분은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태극 마린보이’들, 한국 수영 새역사 창조 위해 ‘출격’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수영이 ‘약속의 땅’ 파리로 향했다.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 15명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등 관계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올림픽이 열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서 한국 수영은 역대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가장 많은 3개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올림픽서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서 각 2개의 메달을 획득한 이후 8년째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 런던 올림픽서 역시 박태환이 두 종목 모두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0년 도쿄 대회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서 남자 자유형 400m 김우민과 자유형 200m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를 비롯, 이들에 이호준(제주시청), 김영현(안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 이유연(고양시청)이 함께 팀을 꾸릴 계영 800m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특정 선수가 복수의 메달을 딴 것과 달리 이번에는 첫 복수의 메달리스트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계영 800m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계영 종목 첫 올림픽 메달이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조심스럽게 3개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중 하나는 금메달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며 “그동안 대표 선수들과 약속한 것은 모두 해줬다. 이번에도 메달리스트들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와 포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사기진작책을 밝혔다. 이정훈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수영 대표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획득에 17개의 한국 신기록(아시아신기록 1개)을 쏟아낸 여세를 몰아 파리에서 또 한번 새로운 한국 수영의 역사를 쓸 것을 기대케 하고 있다.

“어머니 영전에 올림픽 메달을”…역도 女+81㎏급 박혜정 [파리에서 빛날 향토스타 ⑤]

‘중량급 간판’ 박혜정(21·고양특례시청)이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서 도쿄 대회서 끊긴 메달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나선다. 한국 여자 역도는 장미란(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2004 아테네 대회 은메달과 2008 베이징 대회 금메달, 2012 런던 대회 동메달, 2016 리우 대회서는 윤진희가 3위에 입상하며 올림픽 무대서 꾸준한 성적을 거뒀었다. 그러나 2020 도쿄 대회서는 ‘노 메달’로 체면을 구겼다. 이번 파리 대회서는 박혜정이라는 걸출한 기대주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박혜정은 지난 2016년 중학 1학년 때 장미란 선수의 경기 영상을 보고 바벨을 잡았다. 중학 때부터 압도적 기량으로 ‘제2의 장미란’으로 불렸고, 안산 선부중 3학년 때 첫 올림픽서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의 첫 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판은 깔아졌다. 박혜정은 다음달 1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베르사유 엑스포전시장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급에 출전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올림픽서 호성적을 기대케 하고 있다. 지난 2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서 ‘3관왕 괴력’을 발휘했고, 4월 국제역도연맹(IWF) 태국 월드컵서는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호성적을 바탕으로 박혜정은 이번 파리 대회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여자 +81㎏급에는 세계최강 리원원(중국)이 독보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그 외에는 박혜정을 위협할 선수가 없다. 에밀리 캠벨(영국), 두안각소른 차이디(태국)가 추격하고 있으나 박혜정에 비해 10㎏이상 뒤져 있어 큰 실수가 없다면 박혜정의 메달 획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혜정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긴장되고 설렌다”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색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은메달에 집착한다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차 시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5㎏을 확실하게 들고 3차 시기에 나서고 싶다”고 구체적인 전략을 밝혔다. 박혜정에게 이번 대회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있다. 지난 4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님 영전에 메달을 받치는 것이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모친 영전에 ‘파리올림픽행 티켓’을 받친 박혜정은 이번엔 올림픽 메달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역도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혜정이 12년 만에 한국인 여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돼 귀국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3수 끝 올림픽 무대서는 양궁 간판 이우석(코오롱) [파리에서 빛날 향토스타 ④]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으로 성장한 이우석(26·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서 자신의 첫 올림픽 금빛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성인 무대에 데뷔하며 줄곧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이우석은 이번 파리 대회가 첫 올림픽 무대 경험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서는 아쉽게 4위를 차지하며 3명의 선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2020 도쿄 대회 때에는 당초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되는 바람에 최종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보며 올림픽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수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이우석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2관왕을 차지했고, 지난 5월 ‘2024 양궁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라 남자 양궁의 간판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피자와 치킨을 사준다고 해 활을 잡은 이우석은 인천 선인고 1학년이던 2013년 전국 시·도대항양궁대회와 그해 전국체전서 연속 5관왕에 오르며 ‘신성’의 등장을 알린 뒤 인천체고로 전학했다. 이듬해 2014 난징 유스올림픽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카뎃부 세계기록을 18점 경신했고 개인전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고교 졸업 후 경기도 연고의 ‘신흥 명가’ 코오롱양궁단에 입단한 이우석은 양궁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서오석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성장을 거듭했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2018년 상무에 입대해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으나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결승서 대표팀 선배 김우진에게 아쉽게 뒤져 역시 은메달에 그치며 금메달리스트에게 만 주어지는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해 조기 전역을 못하고 만기 전역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련이 오히려 그를 더 강해지게 만들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올림픽에 나서게 된 이우석은 파리 올림픽서 개인전과 혼성단체전,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우석은 “파리 올림픽 최우선 순위는 단체전 우승이다. 목표는 3관왕을 차지하는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예선 랭킹라운드 성적이 중요한 만큼 부담감 없이 예선을 잘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금빛 과녁’을 위해 착실히 파리 올림픽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가고 있는 이우석은 오는 25일 예선 랭킹라운드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 사선에 선다.

‘원팀 코리아’ 파리 올림픽 결단식 갖고 출정

대한민국 선수단이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결단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장미란 2차관·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정강선 한국선수단장,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등이 참석해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 결의를 다진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다. 결단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정강선 선수단장에게 단기를 전달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격려사에서 “파리 올림픽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는 선수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결연하고 늠름한 모습이 대자랑스럽다”면서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은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가 새롭게 도전하는 무대”라며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선수단은 준비한 만큼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정정당당하게 목표한 바를 이루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이날 결단식에 앞서 경기도 소속 올림픽 선수단 21명(선수 16명·지도자 5명)을 만나 격려했다. 이 회장은 “올림픽은 선수들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영광스런 무대다. 선수 모두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도체육회는 1천400만 도민과 함께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모두가 메달을 획득할 수 있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33회를 맞이하는 파리 하계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해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한국은 22개 종목에 걸쳐 262명(선수 144명·지도자 118명)이 참가해 금메달 5개 이상 획득으로 종합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단식을 마친 선수단은 다음 주 배드민턴, 사격, 복싱이 12일 출국하는 것을 시작으로, 펜싱, 탁구를 포함한 선수단 본진이 20일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육상 첫 ‘필드 메달’ 도전 우상혁(용인시청) [파리에서 빛날 향토스타 ③]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필드 종목서 메달에 도전한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우상혁은 이미 한국 육상 역사상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22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34)과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등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들을 세웠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서는 2m35를 뛰어넘어 4위로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파리 대회서 ‘올림픽 메달’까지 획득한다면 우상혁의 커리어는 정점에 이른다. 한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 뿐이다. 두 개의 메달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트랙과 필드 종목서는 아직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우상혁은 “저는 늘 최초의 기록을 갈망한다”라며 “올림픽서도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최고 기록이 2m36인 우상혁은 2m37을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높이로 예상하고, 계속해서 이 높이에 도전하고 있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서 꼭 2m37을 넘고 싶다.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 제 목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우상혁의 최대 경쟁 상대는 함께 ‘빅4’로 불리는 마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190㎝),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191㎝), 주본 해리슨(미국·193㎝)이 꼽히고 있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8월 7일 오후 예선을 치르고, 11일 오전 결선을 벌인다. 우상혁은 “결선이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열리지만 국민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꼭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한국 육상에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 출전에 앞서 오는 1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육상연맹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기량 점검을 겸한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설예정이다. 이 대회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중요한 기회다. 특히 지난 2024 유럽선수권서 2m37로 우승한 세계 1위 탬베리와 해리슨이 함께 출전하게 돼 ‘미리보는 올림픽’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도 최중량급 첫 金 도전 김민종(양평군청) [파리에서 빛날 향토스타②]

“매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큰 사고 한번 제대로 치고 싶습니다. 한국 유도의 새 역사를 쓸 준비가 돼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에 출전하는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김민종(24·양평군청)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끊긴 대한민국 유도의 올림픽 금맥을 다시 잇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기대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종은 185㎝, 130㎏으로 체급 경쟁자들에 비해 단신에 속한다. 하지만 최중량급 선수답지 않은 빠른 몸놀림과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지난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에 이어 39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체급 정상에 올랐다.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아 ‘될성 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은 그는 2022년 포르투갈 그랑프리대회 금메달과 2018·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에 이어 이번 아부다비서 마침내 세계무대를 평정해 파리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올림픽 첫 무대였던 지난 2020 도쿄 대회서는 16강전서 고배를 마셨다. 김민종은 “그동안 중요한 대회 때마다 경기 중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망친 경우가 많았다. 도쿄서도 그랬다”며 “멘탈의 안정을 찾아 세계선수권서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림픽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종이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 마주하게 될 모든 선수가 경계 대상이지만 특히, 홈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프랑스 유도의 전설’ 테디 리네르(35·203㎝)라는 큰 산을 넘어서야 한다.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7차례나 우승한 데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획득한 체급 최강자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3위에 머물러 이번 안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 세계선수권도 나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채성훈 양평군청 감독은 “리네르가 체급 최강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서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면서 “민종이가 체력적이 우위를 앞세워 장기전을 펼치고 상대 노련미에 맞서 다양한 변칙 기술로 공략한다면 해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준비했다는 김민종은 “올림픽서 우승해 진정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로움 속에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차분히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금빛 발차기’ 도전, 태권도 박태준(경희대) [파리에서 빛날 향토스타 ①]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말고는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제대로 사고 한 번 치고 돌아오겠습니다.” 이달 말에 막을 올리는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서 ‘금빛 발차기’를 꿈꾸며 막판 전력 담금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태준(20·경희대)은 올림픽 출전 각오를 이같이 피력했다. 지난 2월 열린 올림픽 대표선발전 남자 58㎏급서 체급 최강자인 ‘월드스타’ 장준(한국가스공사)에 두 차례 모두 2대1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며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9살 때 태권도를 처음 접한 뒤 겨루기에 매력을 느껴 본격 선수의 길로 접어든 박태준의 최대 강점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발차기 구사 능력이다. 어린 시절부터 오직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키워온 끝에 마침내 그 뜻을 이뤄냈다. 박태준은 “그전까지는 장준 선배를 한 번도 못 이겼었기 때문에 ‘대이변’이라는 평가가 맞다고 생각한다. 오직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악착같이 준비를 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 굉장히 기뻤다”고 선발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차 목표를 이룬 박태준은 이제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표 선발전과는 완전히 다른 자세와 전략으로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쳘 계획이다. 하지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앞서고 있을 때와 뒤지고 있을 때 상황별 모든 준비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태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 전까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 다음 체력,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집중적 훈련을 하는 것이 순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아시아선수권대회·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서 연이어 패권을 차지하며 국제대회서 경쟁력을 입증한 박태준은 파리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3년 연속 메이저대회 석권을 노리고 있다. 그는 “올림픽 첫 출전이라 긴장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박태준은 이번 올림픽 태권도 종목서 한국 대표팀 ‘첫 주자’의 중책을 맡게 됐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금메달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태준은 “제가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일을 해내겠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금메달 말고는 다른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