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의 ‘간판’으로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비록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올림픽 불운’을 홀가분하게 씻어냈다. 이우석은 4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개인전 4강서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대표팀 선배 김우진(32·청주시청)과 슛오프 끝 5대6으로 아쉽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3·4위전서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세트스코어 6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로 첫 올림픽 출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우석은 첫 올림픽 무대를 향한 도전이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출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3명의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2020 도쿄대회 대표선발전서는 최종 8명의 후보에 선발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이듬해 다시 열린 선발전을 치러야 했고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또한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치기 위해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시절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개인전 결승에 올라 우승하면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었으나 이미 병역을 해결한 김우진에게 패해 조기 전역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우석은 좌절하지 않고 ‘명장’ 서오석 감독의 지도와 코오롱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다시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섰고, 결국 2위로 파리행 비행기에 올라 단체전 3연패 달성에 앞장선 뒤 자신의 올림픽 개인전 첫 메달을 획득하며 오랫동안 해온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우석은 꾸준히 국내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나이가 아직 20대 중반이어서 앞으로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돼 그의 올림픽 첫 무대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양궁 대표팀 ‘맏형’ 김우진(청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서 우승, 대회 3관왕에 오르며 대한민국 양궁의 5개 전종목 석권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우진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서 미국의 베테랑 브래디 엘리슨과 슛오프(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5(27-29 28-24 27-29 29-27 10-10(중심 거리차))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 남자 단체전과 혼성단체전 우승 포함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또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상대로 3세트 연속 10점 두 발과 9점 한발을 쏘며 29점을 기록, 1세트 27점, 2·3세트 28점을 쏜 상대에 모두 앞서며 6대0 완승을 거두고 귀중한 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혼성단체전이 도입되기 이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이번 대회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이뤄냈다. 더불어 김우진은 개인전 첫 금메달로 앞선 단체전 3차례와 혼성단체전 금메달에 더해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역대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김우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 9·8·10점을 쏴 9·10·10점을 쏜 엘리슨에 27-29로 뒤져 2점을 먼저 빼앗겼다. 그러나 2세트서 10·8·10점을 기록해 9·8·7점에 머문 상대를 28-24로 따돌리고 2대2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3세트서 3발 모두 9점에 그쳐 10·10·9점을 기록한 엘리슨에 27-29로 다시 뒤진 김우진은 4세트서 9·10·10점을 쏴 9·8·10점의 엘리슨을 29-27로 제쳐 4대4 재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세트서 두 선수 모두 3발을 만점에 꽂아 30-30으로 승점 1점을 나눠 가진 뒤 운명의 1발 슛오프에서 나란히 10점을 쐈지만 김우진의 화살이 중심부에 가까워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진은 앞선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를 7대1(29-29 30-27 30-29 30-28)로 수월하게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진출, 지난 2020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 메테 가조즈(튀르키예)를 맞아 6대4(25-29 29-28 29-26 26-27 28-26)로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김우진은 8강 첫 세트서 단 한발도 10점을 맞추지 못하면서 뒤져 불안감이 드리웠으나, 2세트 2발부터 연속 10점을 쏴 29-28로 승리를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서 10·9·10점을 쏴 10·9·9점을 쏜 가조즈에 29-26으로 승리해 4대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세트서 9·8·9점으로 다소 부진해 9·10·8점을 쏜 가조즈에 26-27로 뒤져 4대4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5세트서 10·10·8점을 기록해 9·9·8점에 그친 가조즈를 28-26으로 제치고 힘겹게 4강에 나섰다. 이어 랭킹라운드 5위인 대표팀 후배 이우석과의 준결승전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5(28-29 30-28 29-30 29-29 29-27 10-9)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우진은 첫 세트서 10·9·9점을 쏴 10·10·9점을 쏜 이우석에게 2점을 먼저 내줬으나 2세트서 3발 모두 10점 과녁에 꽂으며 세트를 가져와 균형을 맞춘 후, 3세트서 역시 3발 모두 10점을 명중시킨 이우석에게 29-30으로 뒤져 리드를 빼앗겼다. 이어진 4세트서 나란히 10·9·10점을 쏴 1점씩을 나눠 가진 김우진은 5세트서 10·10·9점을 쏴 이우석이 두 번째 발서 8점 실수를 범한 틈을 타 29-27로 따내며 승부를 슛오프로 몰고가 10점을 쏴 9점을 쏜 이우석을 제쳤다. 이우석(코오롱)은 앞선 16강전에서 왕옌(중국)을 맞아 1·3·4세트 모두 만점을 쏘며 세트스코어 6대2로 제치고 8강에 진출, 도쿄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마우로 네스폴리(이탈리아)에 6대4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5세트 8점 한발로 인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랭킹라운드 2위 김제덕(예천군청)은 16강전서 산티아고 아르칠라(콜럼비아)에 1·2세트를 연속 내준 후 내리 3세트를 따내 6대4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으나, 브래디 엘리슨에게 0대6으로 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며 탈락했다.
8월의 첫 주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태극 전사들이 슈팅 종목서 연속 금메달을 쏘고 펜싱과 유도에서는 투혼의 은·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대회 8일째인 3일(현지시간) 열린 경기서 ‘대학 동기’ 양궁 개인전의 임시현(21)과 사격 여자 25m 권총의 양지인(21·이상 한국체대)이 나란히 금메달 과녁을 명중시키며 중반부 메달 레이스에 힘을 불어넣었다. 대회 8호 금메달은 사격 양지인이 여자 25m 권총 결선서 쐈다. 본선 6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양지인은 초반 호조를 보이다가 시리즈 후반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에 37대37 동점을 허용했으나 슛오프에서 4-1로 앞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임시현은 양궁 여자 개인전서 대표팀 후배 남수현(순천시청)을 세트 점수 7대3으로 꺾고 우승, 여자 단체전과 혼성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혼성 단체전이 처음 채택된 지난 2020 도쿄 대회 안산(광주은행) 이후 2회 연속 대한민국 양궁의 3관왕 등극이다. 임시현에게 패한 남수현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4강서 임시현에게 4대6으로 패해 동메달결정전으로 내려앉은 전훈영(인천시청)은 리사 바블랭(프랑스)에게 역시 4대6으로 져 한국 선수의 금·은·동메달 석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4강서 세계랭킹 1위인 홈팀 프랑스를 따돌리고 사상 첫 결승에 올랐던 한국 대표팀은 우크라이나에 막판 42대45로 역전패해 첫 은메달 획득으로 위안을 삼았다. 유도 혼성 단체전서서는 김민종(양평군청), 이준환(용인대), 안바울(남양주시청), 김하윤(안산시청) 등 경기도 소속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태극 전사들이 동메달결정전서 독일과 골든스코어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3 신승을 거두고 종목 올림픽 첫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결정전에 나선 ‘수원의 딸’ 신유빈(대한항공)은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 2대4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체조 여자 도마의 여서정과 남자 안마의 허웅(이상 제천시청)은 모두 결선서 7위에 머물렀다.
‘셔틀콕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금메달 획득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준결승전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2대1(11-21 21-13 21-16)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전날 8강전서 ‘난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뒤 4강서는 ‘다크호스’ 툰중을 꺾고 결승에 올라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1게임 초반 연속으로 3실점하며 0-4로 리드를 내준 뒤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7-14 더블 스코어 차로 이끌린 끝에 11–21로 기선을 빼앗겼다. 2게임부터 안세영은 경기력이 살아났다. 초반 길어지는 랠리 속 집중력을 발휘해 6-3으로 앞선뒤 20-13으로 크게 앞선 상황서 호쾌한 스매시로 게임을 가져와 균형을 이뤘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마지막 3게임에서 거침없었다. 6연속 득점으로 12점 고지를 선점했고, 툰중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안세영은 13-16까지 추격을 내줬지만, 대각선 공격과 강력한 스매시를 앞세워 21-1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5일 오후 5시 55분 결승전에 나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반환점을 돈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12년 만의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한국은 대회 개막 후 딱 절반의 시간이 지난 3일(현지시간)까지 양궁서 4개, 사격서 3개, 펜싱서 2개로 총 9개의 금메달(은 7, 동 5)을 획득, 메달 종합순위 6위를 달렸다. 당초 목표한 ‘금메달 5개, 종합 15위 이내 진입’을 조기에 이뤄냈다. 이번 대회 한국은 구기종목 가운데 여자 핸드볼 만이 출전하고 최근 코로나19와 전문 체육의 위축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인 144명의 선수가 출전해 우려를 낳았었다. 하지만 대회 초반 펜싱과 사격, 양궁 등 ‘칼·총·활’ 종목에서 말 그대로 ‘태극 전사’들이 선전을 펼치면서 대회 3일 만에 목표한 금메달을 돌파하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조기에 목표치를 뛰어넘어 금메달 10개 이상과 종합 10위 이내 성적인 ‘톱10’으로 목표를 수정할 만큼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되찾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금메달 13개(은 9, 동 9)에 총 메달 31개 기록 경신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 한국은 양궁이 3일까지 치러진 4종목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고, 사격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펜싱이 2개의 금메달로 뒤를 이어 ‘효자 종목’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반환점을 돈 상황서 한국은 양궁 전 종목 석권의 ‘화룡점정’을 남겨둔 남자 개인전과 배드민턴, 태권도, 근대5종, 브레이킹 등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탁구 단체전, 육상 우상혁, 사격 속사권총, 태권도, 근대5종 등에서 추가 메달이 발생할 경우 런던 대회 호성적 재현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이미 절반의 일정만 치르고도 지난 2020 도쿄 대회 성적(금6·은4·동10, 총 20개 메달)을 뛰어넘은 태극 전사들이 대회 후반에도 초반 선전을 주도한 양궁·사격·펜싱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12년 만의 두 자릿수 금메달 획득과 ‘톱10’ 진입을 통해 추락한 한국 체육의 위상을 제고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지루한 힘겨루기로 인해 체육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파리 올림픽 태극 전사들의 선전은 역대급 무더위로 잠못 이루는 여름밤 국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돼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첫 금메달 기회를 놓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윤지수·전하영(이상 서울시청)·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중구청)가 팀을 이뤄 출전, 우크라이나를 맞아 선전을 펼쳤으나 42대45로 아쉽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뛰어넘는 여자 사브르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에 위안을 삼았다. 앞서 한국은 준결승전서 세계 랭킹 1위인 프랑스를 45대41로 제치고 사상 첫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올라 남자 단체전에 이어 첫 동반 우승을 노렸으나, 8라운드까지 40대37로 앞서고도 마지막 라운드서 전하영이 상대 에이스 올하 하를란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역전패 했다. 하지만 한국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서 금메달 2개, 여자 사브르서 은메달 1개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한국 유도가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서 천금 같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서 독일과 3대3으로 맞선 뒤 골든스코어전(연장전) 끝에 4대3으로 신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서는 출전 선수 모두의 투혼과 단합된 힘이 빛났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패자부활전과 독일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보여준 ‘맏형’ 안바울(30·남양주시청)의 금메달급 투혼이었다. 자신의 체급이 66㎏급인 안바울은 패자부활전서 한국 대표팀이 3대2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서 73㎏급에 출전, 자신 보다 한 체급 위인 무로존 율도셰프와 대혈전을 벌인 끝에 상대의 지도 3개를 이끌어내 반칙승을 거두며 동메달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안바울은 정규시간 4분을 넘겨 이어진 골든스코어전서 먼저 두 개의 지도를 받고도 굴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시종 공세를 펼쳐 정규시간의 3배가 넘는 12분 37초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어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서도 안바울은 다른 선수들보다 두 경기 이상인 8분여를 더 뛰었다. 3대1로 앞선 상황서 4번째 주자로 나서 역시 한 체급 위인 이고르 반트케에 정규시간을 득점없이 마친 뒤, 연장전 5분38초께 안오금띄기 절반을 내주며 패했다. 다음 주자인 김지수가 패하면서 3대3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체급 추첨서 73㎏급이 낙점돼 다시 매트에선 안바울은 3분을 넘기는 혈전 끝에 반트게에 지도 3개를 빼앗아 반칙승을 거두고 대미를 장식했다. 안양 범계중과 남양주 금곡고, 용인대를 거쳐 남양주시청에 입단 선찬종 감독과 심지호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안바울은 개인전서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은메달, 2020 도쿄 대회서는 동메달을 연속 획득한 뒤 이날 혼성 단체전 동메달로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이날 혼성단체전 동메달 획득에는 김민종(양평군청), 이준환(용인대), 안바울, 김하윤(안산시청), 허미미, 김지수(경북도청)가 나섰다. 이 가운데 남자 +100㎏급 은메달 김민종과 여자 57㎏급 은메달 허미미, 남자 81㎏급 동메달 이준환, 여자 +78㎏급 동메달 김하윤은 각각 2개 씩의 메달을 따내고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에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임시현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국가대표팀 후배 남수현(순천시청)을 세트 점수 7대3(29-29 29-26 29-27 29-30 28-28)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앞선 여자 단체전과 김우진(청주시청)과 짝을 이룬 혼성 단체전서 우승한 임시현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3관왕을 이뤘고, 결승서 패한 남수현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1세트서 임시현과 남수현은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히 맞섰다. 나란히 10·9·10점을 쏘며 세트 점수를 1점 씩 나눠 가졌다. 2세트서도 둘은 9점으로 똑같이 출발했다. 두·세 번째 화살에서 임시현이 10·10점, 남수현이 7·10점을 쏘며 희비가 엇갈려 임시현이 3대1로 앞서갔다. 임시현이 3세트도 웃었다. 남수현이 10·9·8을 쏘며 27점을 만들었고, 임시현은 10·10·9점을 쏴 29점을 기록해 세트를 가져가며 5대1로 격차를 벌렸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남수현이 4세트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세발 모두 10점에 꽂으며 고도의 집중력을 과시했고, 임시현은 10·9·10점을 쏘고도 29-30으로 패해 5대3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운명의 5세트’서 남수현이 첫발서 8점을 쏘며 흔들렸다. 반면 임시현은 10점을 쏴 승기를 잡았다. 남수현은 2·3번째 발에서 10·8점을 쐈고, 임시현은 8·10점을 쏴 28-28로 비겨 임시현이 최종 승자가 됐다. 한편, 전훈영은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리사 바블랭(프랑스)에 4대6(27-28 29-27 26-28 29-26 27-29)으로 패해 동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1·2세트를 나눠 가진 둘은 3세트 첫 발서 나란히 10점을 꽂으며 호각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8점을 나란히 쐈지만 마지막 화살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전훈영이 8점을 꽂았고, 10점을 쏜 바블랭이 28-26으로 웃었다. 4세트서는 전훈영의 첫 화살은 9점에 향했다. 바블랭은 8점으로 쏘며 흔들렸다. 기세를 탄 전훈영은 10점을 연이어 꽂으며 29-26으로 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5세트서 둘은 나란히 9점을 쏘며 출발했다. 두 번째 화살에서 전훈영은 8점, 바블랭은 9점으로 엇갈렸고, 마지막 발에서 전훈영은 10점을 쐈지만, 바블랭도 10점으로 응수해 동메달을 가져갔다. 전훈영은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 20년 만의 여자 단식 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세계 랭킹 8위 신유빈은 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천적’ 하야타 히나(5위·일본)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으나 2대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져 4위에 머물렀다. 이전까지 일본 랭킹 1위인 하야타와의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열세였던 신유빈은 설욕을 별렀으나 그녀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선 토너먼트서 신유빈은 멀리사 테퍼(250위·호주), 게오르기나 포타(71위·헝가리), 릴리 장(29위·미국), 히라노 미우(13위·일본)를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으나 준결승전서 천멍(4위·중국)에게 패한 뒤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한편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에서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단식 김경아(동메달), 남자 단식 유승민(금메달) 이후 20년 만이다. 앞서 신유빈은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었다.
‘강심장’ 양지인(21·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깜짝 금메달’로 사격에서 3번째 이자 한국선수단 8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여자 권총 유망주 양지인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여자 25m 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예상 밖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대구체고)에 이어 사격에서 3번째 금메달 타깃을 명중시켰다. 또한 한국은 양지인의 금메달로 여자 공기권총 김예지(임실군청), 공기소총 혼성단체전 금지현(경기도청)·박하준(KT)의 은메달 포함 이번 대회서 5개의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획득해 역대 올림픽 사격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국 사격이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012년 런던 대회(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와 같은 최고의 성적이다. 양지인은 전날 열린 본선에서 완사와 급사 합계 586점으로 6위를 차지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 결선 첫 번째 시리즈에서 세 발을 맞히고 2,3번째 시리즈 모두 10발을 모두 명중해 선두로 나섰다. 이어 4번째 시리즈서 첫 발을 3초 이내에 쏘지 못해 놓쳤지만 이후 4발을 모두 표적에 명중시켰고, 5번째 시리즈에서도 두 발을 놓치며 베로니카 마요르(헝가리)에게 1점 차로 추격을 내줬다. 다행히 6시리즈에서 양지인은 4발을 적중했고, 마요르가 2발에 그쳐 다시 3점으로 벌렸으나, 그 사이 마누 바커(인도)가 2점 차로 추격해왔다. 7시리즈를 마쳤을 때 양지인이 27점, 바커와 예드제예스키가 나란히 26점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마지막 두 번의 시리즈를 남겼을 때 양지인이 30점, 예드제예스키가 29점, 마요르가 28점으로 메달을 확보했다. 동메달을 가리기 위한 9시리즈에서 양지인은 2발을 놓쳤고, 예드제예스키가 4발을 맞혀 둘은 33점으로 금메달을 결정하기 위한 최종 시리즈에 돌입했다. 탈락한 마요르는 31점으로 동메달을 확정했다. 마지막 10시리즈에서 두 선수는 일제히 4발을 맞혀 37대37로 동점을 이뤄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슛오프에 돌입한 가운데 양지인이 침착하게 4발을 맞힌 반면, 예드제예스키는 1발에 그쳐 승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