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더 플랫폼', 이기심의 본질을 논하다

감독: 가더 가츠데루 우루샤 출연: 이반 마사구에, 조리온 에귈레오, 안토니아 산 후안 등 줄거리: 극한 생존으이 수직 감옥 '플랫폼'에서 깨어난 한 남자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충격 스릴러. 당신은 특권층인가, 열등층인가? '더 플랫폼'은 30일마다 랜덤으로 레벨이 바뀌는 극한 생존의 수직 감옥에서 깨어난 한 남자의 시점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영화 속 일명 '수직 자기관리 센터'는 미스터리한 수감 시설로 각 레벨당 2명이 배정된다. 이들은 각자 원하는 개인 물품을 하나씩 소지할 수 있다. 문제는 음식이다. 각 레벨 중앙에는 천장과 바닥이 뚫린 형태로 모든 층을 관통하는 일종의 거대한 식탁(플랫폼)이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며 상위층에서 먹고 남긴 음식만을 아래로 전달하는 일종의 릴레이 방식으로 하루 1회 공급된다. 높은 층에 있는 특권층은 아래층에 있는 이들의 처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배를 채운다. 때문에 어느 층인가부턴 소스 한 방울 남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30일이 지나면 레벨은 무작위로 재배치되며 특권층과 열등층이 순식간에 반전되기도 한다. 전 세계를 뒤흔든 화제작 파격적인 콘셉트와 메시지 덕에 '더 플랫폼'은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된 동시에 시청순위 1위를 기록했고, 다른 나라에서도 톱 10 상위권에 머물며 한 달이 지나서까지도 화제를 이어갔다. 여기에 각종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관련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실제 유튜브에서는 '더 플랫폼'의 스페인 원제(El Hoyo)와 영제(The Platform)로 검색되는 리뷰 영상의 합산 조회수만 따져도 1,000만뷰(4월 24일 기준)를 웃도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폐부를 꿰뚫는 메시지 '더 플랫폼'은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충족하는 동시에 거침없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무수한 레벨로 이뤄진 수직 감옥을 배경으로 레벨에 따라 인성이 어떻게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질 수 있는지, 경제적 불균형이 낳은 디스토피아를 통해 비유적으로 그리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선언된 국제적인 위기를 맞은 우리의 현실이 투영되며 시의적절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더 가츠테루-우루샤 감독은 "어느 시기에 개봉했더라도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사회적 불평등에 시달려왔다. 달리 표현하자면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어느 시대, 어느 곳에 살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본다. 우리는 명함으로 신분과 계층을 드러내고 불행하게도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모두를 고통스럽게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선 음식 대신에 마스크와 화장실 휴지를 사재기하듯 이 영화는 인간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이기심이란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개봉: 5월 13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슈팅걸스', 삼례여중 축구부를 아시나요?

감독: 배효민 출연: 정웅인, 이비안, 정예진, 정지혜 줄거리: 단 13명의 부원으로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삼례여중' 축구부와 그들의 영원한 스승 '故 김수철' 감독이 함께 써 내려간 놀랍도록 통쾌한 우승 감동 실화를 그린 청춘 드라마. 삼례여중 축구부의 통쾌한 우승 감동실화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삼례여중은 지난 2000년 여자축구부를 창단하며 한국 여자축구 발전과 지역 체육발전을 위한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해당 여자축구부는 해체됐다. 영화는 창단 이래 20년 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삼례여중 축구부가 여자축구의 전설로 발돋움하게 된 첫 번째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2009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여중부 우승을 거머쥐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한다. 대회 출전 당시, 삼례여중 축구부원 대부분이 가정 형편이 어려워 축구화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고, 인조 잔디가 깔리지 않은 맨땅에서 훈련해야만 했다. 게다가 선수가 부족했던 삼례여중은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해 전혀 뛸 수 없었는데도 선수 교체를 할 수 없었다고. 그러나 삼례여중은 단 13명의 선수로 8일 동안 리그전 3회와 토너먼트 3회의 경기를 치르며 당당히 결승에 올랐고,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인천 가정여중을 2 대 1로 누르며 창단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신예 이비안, 정예진, 정지혜의 우정스토리 이번 작품에선 신인배우 이비안, 정예진, 정지혜의 호연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삼례여중 축구부로 분한 이들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성장과 우정을 그려낸다. 배우 정예진은 변변찮은 가정 형편 때문에 축구화조차 사기 어려운 '선희'로 분해 당시 신인이었다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뽐낸다. 이후로도 정예진은 영화 '브이아이피' '마녀' '삼촌' 등에서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다. 또한 배우 이비안은 겉은 강해 보여도 속은 누구보다 여린 '윤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친구들과의 우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의리파 '민정' 역을 맡은 배우 정지혜까지 더해져 영화의 발랄한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정웅인의 새로운 인생캐릭터 지난달 공개된 '슈팅걸스' 속 김수철 감독의 VLOG 영상에는 '바쁘다 바빠'라는 카피와 함께 정웅인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그는 축구부를 위해 자존심도 포기하고, 어린 친구들과도 격의없이 지내는 털털한 캐릭터이지만, 축구 앞에서만큼은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 그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악역은 물론, 코믹 캐릭터까지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정웅인은 '슈팅걸스'를 통해 삼례여중 축구부 감독 김수철 역을 맡아 '츤데레' 감독으로 완벽하게 변신, 또 한 번의 '인생캐'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 5월 6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마이 스파이', 이번엔 작정하고 웃긴다

감독: 피터 시걸 출연: 데이브 바티스타, 클로에 콜맨, 크리스틴 스칼, 켄 정 등 줄거리: 덩치는 프로, 센스는 제로인 스파이 'JJ'가 실직 대역전을 위한 비밀 작전 중 남다른 능력치의 감시 대상 1호를 만나게 되면서 엉망진창 꼬이게 되는 액션 코믹버스터. 신개념 스파이 무비의 탄생 스파이라는 소재에 코미디를 더한 작품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 3월에 개봉한 멜리사 맥카시, 제이슨 스타뎀, 주드 로 주연의 '스파이'와 2018년 8월에 개봉한 '나를 차버린 스파이'가 바로 그것. '마이 스파이' 역시 차원이 다른 신선함을 선사한다. 헤비급 피지컬과 여리여리한 소녀감성의 반전 매력을 지닌 해고 1순위 스파이와 CIA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당돌한 타깃 1호라는 예상치 못한 조합은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시작부터 화끈하게 터지는 폭파신부터 숨 막히는 추격전, 대규모 비행기 액션신까지 상상초월 액션시퀀스는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킨다. '드랙스' 데이브 바티스타의 변신 마블 시리즈 중 하나인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드랙스를 연기하는 데이브 바티스타는 다시 한 번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그가 '마이 스파이'에서 연기할 CIA 요원 'JJ'는 임수 수행 능력은 뛰어나지만 주체할 수 없는 파괴력으로 번번이 일을 그르치는 문제적 요원이다. 하지만 반전 매력과 더불어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데이브 바티스타의 열연 덕분에 '드랙스'를 뛰어넘을 인생 캐릭터의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클로에 콜맨의 제안으로 현장에선 욕설 금지 조치가 이뤄졌는데, 데이브 바티스타가 가장 큰 희생양이었다고. 이후 클로에 콜맨은 차곡차곡 모은 욕설 벌금을 아마존 산불 구호금으로 기부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이 스파이'를 점령한 마블 제작 군단 '마이 스파이'에는 '아이언맨 3'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마블 제작진이 총집결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제작한 조나단 마이즈너 프로듀서를 비롯해, '아이언맨 3' '엑스맨' 등 다수의 액션블록버스터에서 활약한 래리 플랜포드 촬영감독이 함께 했고, 시각 효과팀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니콜라스 칠리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니콜라스 다니엘이 참여했다. 특시 두사람이 완성한 행기 액션신과 자동차 폭파신은 역대급 액션 시퀀스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개봉: 4월 29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그녀의 비밀정원', 형제와 사랑에 빠진 여자

감독: 김인식 출연: 예지원 최우제 이지후 등 줄거리: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두 형제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 한장서(최우제)와 장현재(예지원)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그런데 한장서의 동생 한충서(이지후)가 끼어들면서 둘 사이는 틀어진다. 장현재는 마음을 돌려 한충서를 선택했지만, 한충서는 의문사를 당하게 되고 장현재 역시 행방이 모연해진다. 사랑하는 여인과 동생을 모두 잃은 한장서는 매일 밤 악몽을 꾸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17년이 지나 한장서는 행방이 묘연했던 장현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말도 없이 사라진 이유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영화 속에 녹아 든 518 민주화 운동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다룬 로맨스일 줄 알았건만, 뜻하지 않게도 '그녀의 비밀정원'은 518 민주화 운동을 녹여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선 눈을 돌려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했던 한장서, 사회 운동을 하다 완전히 파산해버린 한충서, 그리고 사랑 때문에 현실을 애써 외면했던 장현재까지 세 사람은 각자의 기준을 갖고 518에 대응한다. 특히 영화 후반 장현재가 아들에게 518 묘역 분향을 권하는 모습은 과거 현실을 외면했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실제 영화를 연출한 김 감독은 광주 출신으로, 스스로가 80년 5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지원의 파격적인 변신 '그녀의 비밀정원'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바로 배우 예지원의 파격변신이다. 형제를 동시에 사랑하며 깊이 갈등하는 매력적인 여인 장현재 역을 맡은 예지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던 고혹적이면서도 고뇌가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예지원이 어떤 각오로 '그녀의 비밀정원'에 임했는 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 그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코믹하면서도 독보적인 연기력을 자랑했던 예지원이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성격의 인물로 탈바꿈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개봉: 4월 22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서치아웃', 충격적 실화가 모티브

감독: 곽정 출연: 이시언, 김성철, 허가윤 등 줄거리: 성민(이시언)과 준혁(김성철)이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의문의 메시지를 통해 죽음이 조작됨을 감지한 두 사람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 범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SNS 추적 스릴러. 일상 파고든 SNS가 주는 공포 평소 성민, 준혁과 가깝게 지냈던 고시원 동생이 자살을 하게 되고, 그날 밤 죽은 동생의 계정으로 준혁에게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도착하게 된다. 이에 의문을 품은 두 사람은 흥신소 해커 누리(허가윤)와 SNS 계정을 추적하게 된다. 하지만 수사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세 사람도 곧 SNS 범죄의 표적이 된다. 이처럼 '서치아웃'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SNS에 올렸던 평범했던 일상들이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되고, 표적이 된 사람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범죄가 된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된 SNS이기에 그만큼 영화가 주는 공포감은 크다. 과연 SNS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될 지도 모른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SNS 실화 범죄 '서치아웃'은 실화 사건을 소재로 한다. 지난 2013년 러시아에서 정체불명의 게임을 한 청소년들이 연속적으로 자살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게임의 정체는 SNS를 이용해 유저를 자살로 이끄는 끔찍한 온라인 게임인 'Blue Whale'. 일명 '흰긴수염고래'라 불리며 러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SNS에 있는 가상 게임의 그룹에 가입해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 간단한 신상 정보를 입력하면 이후 지정된 관리자가 내주는 과제를 매일, 무려 50일간 해시태그 #BlueWhalechallenge와 인증사진을 업로드하며 미션을 달성하는 게임이다. 게임 초반의 미션은 관리자가 정한 지정곡 듣기, 공포 영화 보기 등 아주 간단한 것으로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재미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계가 올라갈수록 칼로 자신의 팔에 흰긴수염고래 새기기, 면도칼로 가족 중의 한 명을 찌르기 등 잔혹하고 강도 높은 미션이 주어졌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 최종 미션으로 주어졌으며 만약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한다면 죽여주겠다는 협박까지 받기도 했다. 게임에 너무나도 심취한 나머지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이 게임이 시작된 이후 5년여간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 등 20개국에서 피해자가 속출했다고 전해진다. "이것이 '찐' 조합"이시언X김성철X허가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배우 이시언은 '서치아웃'에서 '성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성민은 고시원에 지내며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주한 뒤 지체 없이 진실에 다가가고자 자신을 아끼지 않는, 경찰 준비생다운 의협심 강한 캐릭터로, 이시언은 성민을 통해 '츤데레' 면모도 보여준다. 여기에 SNS 인플루언서지만 현실은 자존감 낮은 취준생 '준혁'으로 분한 김성철과 걸그룹 포미닛 출신이자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허가윤이 흥신소 해커 '누리'로 분해 이시언과 호흡을 맞춘다. 이처럼 젊은 혈기의 개성파 배우들이 한데 모여 보여줄 완벽한 연기 앙상블과 폭발적인 시너지는 스크린을 더욱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운다. 개봉: 4월 15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감독: 팍품 웡품 출연: 티라돈 수파펀핀요, 체르쁘랑 아리꿀 등 줄거리: 숨이 멎은 순간 눈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신의 제안으로 두 번째 목숨을 얻기 위해 100일 안에 정체불명의 고등학생 '민'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야만 하는 라이프 카운트다운 스릴러. 죽은 소년의 몸에서 깨어나다 죽음에서 깨어난 '나(티라돈 수파펀핀요)'는 병원에 누워있는 이유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 때 '나'의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신'은 두 번째 삶을 얻는 대가로 100일 안에 자신이 깨어난 몸의 주인인 정체불명의 고등학생 '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미션을 남긴 채 사라진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민'의 주변 사람들. 하지만 평온한 일상은 오래가지 못하고 '나'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이처럼 영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는 '신'을 통해 100일의 시간을 얻게 된 '나'가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을 찾지 못하면 죽는다는 설정과, 제한된 시간 동안 오직 혼자 답을 찾아야하는 상황을 통해 긴장감과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넘나들며 예측을 뛰어넘는 반전은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배드 지니어스' 제작사 X '셔터' '샴' 감독의 만남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는 시험과 커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숨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 웰메이드 스릴러 '배드 지니어스'를 제작한 태국의 GDH559라는 제작사에서 내놓은 신작이다. '브라더 오브 이어' '프렌드 존' 등 신작마다 신선하고 감각적인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GDH559가 이번엔 공포영화 '셔터'와 '샴'을 연출한 팍품 웡품 감독과 손을 잡아 기대감을 배가시킨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 극한의 공포로 관객을 몰아넣는 치밀한 연출력을 선보인 그가 이번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켜 관객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 지 주목된다. 주목받는 대세들 티라돈 수파펀핀요 X 체르쁘랑 아리꿀 이번 작품에서 100일 안에 정체불명 소년이 죽은 이유를 찾아야만 하는 '나'이자, 고등학생 '민' 역을 맡은 티라돈 수파펀핀요는 2014년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해 2018년에는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 Nine By Nine의 멤버로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스타다. 특히 2017년 아시아 박스오피슬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배드 지니어스'에서 금수저 '펫'으로 열연하며 주목받은 그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에서 정체불명 소년 '민'과 기억을 잃은 채 '민'을 죽음으로 볼고 간 사람을 밝혀내는 '나', 이렇게 상반된 인물을 동시에 맡아 인물에 따른 감정선을 섬세하게 선보인다. 여기에 '민'이 짝사랑하는 '파이' 역의 체르쁘랑 아리꿀은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를 통해 배우로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일본 국민 걸그룹 AKB48의 자매 걸그룹 BNK48의 리더인 체르쁘랑 아리꿀은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최고의 아이돌로, 실제 마히돌대학교 국제대학에서 연구 조교로 일하며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영화 속 전교 1등 '파이'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티라돈 수파펀핀요와의 호흡을 기대하게 만든다. 개봉: 4월 8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엽문4', 견자단의 액션 피날레

감독: 엽위신 출연: 견자단, 스콧 앳킨스, 진국곤 등 줄거리: 이소룡이 존경했던 단 한 사람 '엽문' 그의 마지막 가르침. 견자단의 정통 액션 은퇴 선언 견자단은 그간 수많은 영화에서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액션 명장면들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국내에서도 견자단 특유의 힘이 넘치고 깔끔한 액션을 좋아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그런 그가 정통 액션 전격 은퇴 선언을 해 많은 충격을 안겼다. 이 때문에 영화 '엽문4:더 파이널'은 사실상 견자단의 마지막 정통 액션 영화가 된다. 견자단은 "'엽문4:더 파이널'이 나의 마지막 정통 액션 영화가 된 것에 매우 감사한다. 이 영화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가치 있게 장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시리즈 영화는 보통 3편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지만 '엽문' 시리즈는 달랐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춘권 vs 태극권, 이소룡의 등장까지! 영화에선 영춘권을 대표하는 엽문(견자단)과 태극권 최고수 만종화(오월)의 대결 장면이 등장한다. 실제 두 무술 모두 국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표적인 무술들이다. 더욱이 두 무술 모두 물러섬 없이 상대방에게 밀착해 움직임을 억누르고 타격과 제압기를 구사하는 초근접 무술이라는 점에서 영화 속 대결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전 시리즈에서 모습을 드러내 팬들을 열광시켰던 이소룡(진국곤)의 첫 액션도 공개된다. 마치 실제 이소룡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빠르고 간결하지만 묵직한 파괴력이 있는 그의 액션 스타일이 고스란히 재현된다. 또한 이소룡의 주특기로 알려진 초근접 거리에서 강력한 충격을 가하는 '원인치 펀치'를 비롯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쌍절곤을 활용한 액션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엽문 아들도 극찬한 견자단의 영춘권 실력 견자단은 이미 태극권을 비롯해, 유도, 태권도, 무에타이, 주짓수 등 각종 무술을 섭렵한 실력 있는 무술가다. 여기에 영화를 위해 견자단은 실제 엽문의 제자이자 아들인 엽준에게 9개월에 걸쳐 직접 지도를 받으며 집중적으로 수련했다. 이때 엽준이 견자단의 무술 실력과 습득 속도는 물론 진지한 태도에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덕분에 영화 '엽문' 시리즈는 다른 영춘권 소재 영화들이 따라잡지 못할 특유의 리얼한 액션을 살릴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엽문4: 더 파이널'은 앞선 시리즈들에 이어 영춘권 특유의 액션을 성공적으로 그려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상대방과 얼굴이 닿을듯한 거리에서 상대방의 행동반경을 제한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발차기를 봉쇄하는 등 영춘권의 특징을 액션에 고스란히 녹여내면서 역대 최고의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개봉: 4월 1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사랑하고 있습니까', 마법같은 사랑의 시작

감독: 김정권 출연: 김소은, 성훈 등 줄거리: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일상에서 시작된 마법같은 사랑 카페 알바생 소정(김소은)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팍팍한 삶 속에서도 자신이 개발한 디저트를 카페 메뉴에 올리겠다는 열정 가득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팍팍한 현실로 번번히 실패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결코 꿈을 잃지 않는 외유내강형 캐릭터.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그녀의 마음에 짝사랑이 싹트면서, 그녀의 인생에도 색다른 하루하루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남주인공 승재(성훈)는 이러한 소정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종일관 차갑고 냉철하며 또 현실적이다. 사사건건 소정의 행동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만 사실은 소정을 누구보다 가장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인물. 외강내유 승재가 어떠한 반전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랑스러운' 김소은과 '본업복귀' 성훈의 만남 김소은은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공감 가득 캐릭터 '소정' 역으로 열연한 김소은은 본인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한껏 담아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하던 성훈은 배우라는 본업으로 돌아와 차갑고 까질한 성격의 소유자 '승재'로 변신한다. 특히 성훈은 이 '승재' 캐릭터를 100%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 그간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여심을 저격할 예정이다. 여기에 카페 듀오 '병오'(김선웅), '기혁'(판도)이 투입돼 약방의 감초같은 연기 시너지를 발휘하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한 작품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중국의 한 유명 OTT업체와 강철필름이 공동으로 진행한 10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인 마스터 플랜 'project 10'의 기획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 했다. 그럼에도 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제작진의 합심 끝에, 완벽한 한국형 영화로 재 발돋움한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은 원작자인 정유 작가와 시나리오를 수정했고, '소정' 캐릭터에 자신의 힘겨웠던 현실을 투영했다. 덕분에 영화 전반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려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영화 곳곳에 남은 故 전미선의 흔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지난 2017년 말 크랭크업 돼 무려 3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 때문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많은 충격을 줬던 배우 故 전미선에게는 유작이 됐다. 전미선은 이번 작품에서 '소정'의 엄마이자 미스터리한 할머니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은은 "현장에서 (전미선과) 호흡이 잘 맞았다. 수월하게 촬영했다"며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슬펐다"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엔딩 크레딧에 흑백 화면으로 '아름다운 영화인 故 전미선님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를 띄워 고인을 애도한다. 어쩌면 故 전미선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 될 지도 모른다. 개봉: 3월 25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비행', 언더독 청춘들의 숨가쁜 질주

감독: 조성빈 출연: 홍근택, 차지현, 장준현, 윤정욱, 종호 등 줄거리: 오직 돈만이 새로운 삶을 보장한다는 믿음으로 비행을 꿈꾼 두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두 청춘의 숨가쁜 질주 근수는 목숨걸고 북을 탈출했지만 양아치 지혁과 더럽게 엮여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혁은 근수가 마약 운반책임을 알게 되고, 수억 원어치의 마약을 함께 빼돌리자고 꼬드긴다. 오직 돈만이 새로운 삶으로의 비행을 허락한다고 믿는 두 청춘은 싯가 20억의 4kg 필로폰으로 인생 역전을 할 수 있을까. 영화 '비행'은 숨통을 조여 오는 긴장감과 속도감 넘치는 극적 구성 아래 2030 세대가 마주한 어둡고 적나라한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신예 조성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청주대학교 영화과 졸업작품이기도 한 '비행'은 날아오르기 위해 잘 못된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두 청춘의 숨가쁜 질주를 통해 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찐 언더독' 홍근택X차지현이라는 원석 '비행'의 두 주연 배우인 홍근택과 차지현은 신인의 패기 말곤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찐 언더독'들이다. 낯선 얼굴과 전무한 인지도는 오히려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 됐다. 신인 답지 않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영화에는 리얼리티를 더했고, 단숨에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힐 수 있다. 홍근택은 실제 탈북민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만큼 고난도의 북한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그는 이를 위해 평양냉면 가게, 치킨집 등 탈북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하며 북한 사투리와 언어, 습관 등을 습득하는 오랜 노력을 기울였다. 전문적인 연기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차지현은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부터 호주 이민센터까지 직접 발로 뛰며 '지혁' 캐릭터의 디테일을 만들어갔고, 덕분에 보다 리얼한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원석 홍근택과 차지현은 어쩌면 올해 놓쳐서는 안 될 뉴페이스들일지도 모른다. 치열한 취재로 완성한 마약 범죄의 세계 '비행'이 그리는 마약 범죄는 꽤 디테일하다. 껌통을 이용한 거래는 물론, '빙두'와 '얼음'이라는 낯선 단어도 등장한다. 이처럼 기존 상업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은 모두 위험을 감수한 조성빈 감독의 치열한 취재 끝에 나올 수 잇었다. 경찰서 마약 수사과를 찾아갔던 조 감독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있다고 판단해 직접 발 벗고 나서 마약상들을 찾아다녔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범죄자들이기에 취재 과정은 녹록지 않았고, 쓰디쓴 실패의 맛도 봐야 했다. 그러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고해성사 하듯 줄줄이 이야기하는 한 인물을 만날 수 있었고, 그의 도움을 받아 보다 세밀한 디테일을 완성해갔다. 치열한 취재로 촘촘하게 구성한 스토리는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과 함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펼쳐지며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개봉: 3월 19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용길이네 곱창집', 그때 그 시절 재일교포들

감독: 정의신 출연: 김상호, 이정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오타니 료헤이, 오오이즈미 요, 사쿠라바 나나미 등 줄거리: 1969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용길이네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 가족 드라마. 그 시절 판자촌에서 살던 재일교포들 1969년, 고도성장이 한창이던 일본 오사카 공항 근처의 판자촌 동네. 그곳에 전쟁을 겪고 일본으로 건너와 뿌리를 내려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좁디좁은 '용길이네 곱창집' 한 켠에 모여 술 한 잔에 시름을 털어내며 차별과 무시를 꿋꿋하게 버틴 재일교포 용길이네 가족. "우리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한국인이야"라는 둘째 딸 '리카'의 대사는 용길이네 가족에 남모를 사정이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예고편에서 공개된 '용길'과 '영순'의 씁쓸한 뒷 모습, 그리고 지붕 위에서 노을 진 판자촌을 내려다보는 부자(父子)의 모습은 왠지 모를 진한 여운을 남기며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재일교포로서의 애환과 진한 가족애를 예고하고 있다. 레전더리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 원작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은 정의신 감독의 레전더리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을 원작으로 한다. '야키니쿠 드래곤'은 일본에서 '아사히 공연예술상 대상' '요미우리 연극상 대상, 연출상' 등을 휩쓸고, 국내에서도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본인의 연극을 직접 영화화하며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정의신 감독은 "재일교포로서 이들의 역사를 남기고 싶었고, 좀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영화고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의 화려한 캐스팅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과 시청률 23%를 넘으며 국민드라마로 자리한 '동백꽃 필 무렵'에서 대체불가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이정은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용길이네 곱창집'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정은이 열연한 '영순'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집구석 때문에 매일 울화통이 터지면서도 그 누구보다 자식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여기에 각종 작품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기망호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상태로 타지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재일교포로서의 애환을 탁월하게 표현해 영화의 진정성을 더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태풍이 지나가고'의 마키요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이노우에 마오, '명량' '최종병기 활'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오타니 료헤이, '아이엠 어 히어로'의 오오이즈미 요 등 일본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호연도 주요 볼거리다. 개봉: 3월 12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젠틀맨', 가이 리치와 초호화 캐스팅의 만남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매튜 맥커너히, 휴 그랜트, 콜린 파렐, 찰리 허냄, 헨리 골딩, 미셸 도커리 등 줄거리: 유럽을 장악한 마약왕 '믹키 피어슨'의 마리화나 제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품격(?) 있는 신사들의 예측불허 게임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알라딘' 가이 리치 감독과 초호화 캐스팅의 만남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으로 월드 와이드 수익 10억불 돌파에 성공하고, 국내에서만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가이 리치 감독이 신작 '젠틀맨'으로 돌아온다. 그와 함께 장르 불문 탁월한 연기력으로 영화계를 주름잡는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젊은 피 '킹 아서: 제왕의 검' 찰리 허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헨리 골딩, 인기 영드 '다운튼애비'의 미셸 도커리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노팅 힐' '러브 액츄얼리'로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 장인 휴 그랜트와 대체불가 존재감 콜린 파렐 등 레전드 연기파 배우들까지 역대급 연기 변신으로 합류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최고의 캐스팅이 만들어낸 연기 앙상블이 과연 어떤 시너지를 완성할 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반전에 반전 담은 영리한 각본 '젠틀맨'은 유럽을 장악한 업계의 절대강자 '믹키 피어슨'(매튜 매커너히)이 자신이 세운 마리화나 제국을 걸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벌이는 미국의 억만장자와 빅딜을 시작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소문을 듣고 찾아온 무법자 '드라이 아이'(헨리 골딩)와 돈 냄새를 맡은 사립탐정 '플레쳐'(휴 그랜트)까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언뜻 단순한 범죄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젠틀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허를 찌르고, 쉴틈없이 몰아치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빨아들인다. 여기에는 바로 가이 리치 감독의 영리한 각본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한 몫했다. 매튜 맥커너히는 "그에겐 무한한 아이디어가 있다. '젠틀맨'만큼 회의를 많이 한 적은 없을 것"이라며 "'젠틀맨'의 각본은 갱스터의 세계를 정교하게 다루면서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다. 이런 장르영화에 범접할 수 없는 개성을 지닌 감독이라, 각본을 보자마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가이 리치 감독을 극찬했다. '블랙박스'로 완성도를 높이다 가이 리치는 '젠틀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테이블 대본 리딩 대신 '블랙박스'라고 부르는 독특한 촬영 리허설을 진행했다. '블랙박스'는 3개월에 걸쳐 작업해야 할 것을 압축해서 단 12시간만에 게릴라식으로 대본 전체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을 통해 제작진과 배우 모두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있다. 매튜는 "리허설을 실제로 촬영함으로써 중요한 정보를 많이 얻는다. 영화의 역동성이 어떨지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감탄했다. 아울러 영화 속 인물의 특색을 살리려는 노력도 상당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가이 리치는 전작 '알리딘'을 함께 했던 의상 디자이너 마이클 윌킨슨을 호출했다. 그를 통해 다양한 의상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 헨리 골딩은 "감독은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떻게 보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날카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개봉: 2월 26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지푸라기라도…', 돈가방의 주인은 누구?

감독: 김용훈 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허동원, 윤여정 등 줄거리: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 벼랑 끝 그들 앞에 던져진 돈가방 태영(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꾼다. 중만(배성우)은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야했고, 연희(전도연)는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한다. 그런 그들 앞에 어느 날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난다. 벼랑 끝까지 몰린 그들은 그것이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 여기에 고리대금업자 박사장(정만식),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신현빈), 불법체류자 진태(정가람),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진경), 기억을 잃은 순자(윤여정)까지 가세하면서 속고 속이는 절박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당신의 선택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는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등장한다. 돈 앞에선 어떤 나쁜 짓도 할 것처럼 짐승같은 모습들을 보여주지만, 결국 그들도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그리고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평범함 덕분에 영화는 왠지 모를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를 위해 영화 속 캐릭터들은 본성까지 악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제목이 말해주듯 영화 속 인물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궁지에 몰려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 뿐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거액의 돈가방이 눈 앞에 있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만 남기면서. 전도연부터 정가람까지 영화는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등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담담하고 순수한 얼굴부터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우유부단하면서도 절박한 상황을 위트있게 표현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그려낸다. 재밌는 사실은 전도연과 정우성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전도연은 "개인적으로 정우성과의 호흡은 만족스러웠다. 현장에선 어색하기도 했지만 막상 적응을 하고 캐릭터들이 어우러질때쯤 헤어져 아쉬웠다. 다시 정우성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전도연과 호흡은 기다렸던 작업이었다. 현장에서 임하는 자세를 직접 보고 현장에서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좋은 동료였다"고 전했다. 개봉: 2월 19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정직한 후보', 거짓말 못하는 정치인의 등장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등 줄거리: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동명의 브라질 영화 원작 '정직한 후보'는 지난 2014년에 개봉해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에오른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주상숙은 국민들 앞에서는 서민의 일꾼을 자처하는 둘도 없이 청렴하고 믿음직한 국회의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민을 자신의 일꾼으로 여기며 4선 당선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옵션이 아닌 필수로 여기는 인물. 그런 그녀가 갑자기 거짓말을 잃어버렸다는 스토리라인은 '만약 내가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면?'이라는 아찔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장유정 감독은 "거짓말쟁이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전혀 못하게 되었다는 설정 자체가 아주 재미있었다. 거짓말을 잃어버린 사람이 과연 어떤 이야기까지 쏟아낼 것인가라는 부분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밀착 취재로 탄생한 캐릭터 장유정 감독이 '정직한 후보'를 위해 가장 공들인 부분은 '리얼리티'다. 이를 위해 실제 보궐선거 기간 동안 발 빠르게 취재를 다녔고, 후보들의 유세현장을 "마치 축제 같은 현장"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영화에 녹여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부터 정치계 전문가들에게 끊임없이 자문을 구하고 국회의원들을 인터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 제작부 내에 '팩트 체크'팀을 따로 둘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했다. '주상숙' 캐릭터는 직접 국회의원들을 밀착 취재한 끝에 탄생했다. 선거기간 입고 다니는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부족한 시간 탓에 점퍼 안에 블라우스를 입는 등의 리얼리티를 살리며 동시에 영화적 재미까지 더했다. 믿고 웃겨줄 '뻥쟁이 군단' 직장, 가족 그리고 전 국민에게까지 거짓말을 1도 못하게 된 뻥쟁이 국회의원 '주상숙'으로 분한 라미란은 이미 장유정 감독이 일찌감치 찜한 배우다. 장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주상숙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라미란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이 들었고, 이 배우를 캐스팅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주상숙의 열정부자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은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간 거칠고 묵직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그가 코미디에 도전장을 내민 것. 김무열은 인터뷰를 통해 "뮤지컬 덕분에 코미디가 낯설진 않았다"며 "무엇보다 어떻게 봐주실 지가 걱정이다. 다행히 라미란 선배가 큰 도움이 됐다"며 영화 속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개봉: 2월 12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클로젯', 벽장의 실체를 파헤치다

감독: 김광빈 출연: 하정우, 김남길, 허율 줄거리: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벽장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하정우)은 소원해진 딸 이나(하율)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서 상원은 이나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긋난 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며 웃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나의 방 안에 있는 벽장에서 기이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이나에게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상원마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하고, 얼마 후 이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애타게 이나를 찾는 상원 앞에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온다. 그는 딸의 행방을 알고 있다며 다름 아닌 '벽장'을 가리킨다. 경훈은 10년간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했고, 상원은 그런 경훈과 함께 딸을 찾기 위해 벽장으로 다가간다. '벽장'의 실체를 파헤치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벽장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다.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클로젯'은 김광빈 감독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김 감독은 "살짝 열린 벽장 틈 사이로 누군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일상적인 공간을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벽장이라는 서양적인 소재에 한국적인 이야기를 더하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신선한 소재와 상상력에 한국적인 정서를 접목시켜 신선한 미스터리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하정우X김남길, 그리고 허율 하정우와 김남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세 배우들로, 각자의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도 두 사람은 존재감과 함께 남다른 호흡을 자랑할 예정. 하정우는 '클로젯'을 통해 생애 첫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했고, 김남길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의상, 문신은 물론 와이어를 활용한 연기 아이디어를 더하는 등 극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 봐야 할 배우는 다름아닌 연기 천재 허율이다. 미스터리한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이나 역을 맡은 허율은 드라마 '마더'로 최연소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을 거머쥐었고,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클로젯'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슛과 동시에 돌변해서 연기하는 영민한 배우"라고, 하정우는 "뛰어난 집중력과 다양한 표현력이 놀랍다.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느낌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개봉: 2월 5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살인택시괴담:야경 챕터2', 이번엔 십대다

감독: 오인천 출연: 김재인, 김도건, 김준, 안상은, 김준섭, 라일라, 윤주 등 줄거리: 택시 연쇄살인사건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취재하겠다며 나선 고등학생들이 실제로 공포의 살인택시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 오인천 감독의 13번째 장편 '살인택시괴담:야경 챕터2'는 2017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화제가 된 공포영화 '야경:죽음의 택시'의 속편이자 통산 13번째 장편이다. 그동안 오인천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종종 '오인천 월드'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개봉한 '블러드 사쿠라'가 '야경:죽음의 택시'의 유일한 생존자인 촬영기사가 사건을 다큐멘터리러 완성하는 과정에 겪는 끔찍한 일들을 담은 스핀오프였다면 이번 신작은 십대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 공식 속편이다. 따라서 시리즈 몰아보기를 즐겨하는 요즘 관객들이라며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공포영화 전문 레이블의 제작 참여 '살인택시괴담: 야경 챕터2'의 제작은 공포영화 전문 레이블 영화맞춤제작소에서 맡았다. 영화맞춤제작소는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월하' '야경:죽음의 택시' '데스트랩' 등 10편 이상의 참신한 공포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 신작과 관련해 제작사 관계자는 "2020년 첫 학원공포이면서 동시에 기존의 학원공포와는 확실하게 차별점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며 "오인천 감독의 독특한 실험과 감각이 완성한 새로운 스타일의 학원공포영화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긴장감 극대화를 위한 '파운드 풋티지' 기법 영화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제한된 카메라 시점의 '파운드 풋티지'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해당 기법을 이용한 영화로는 '블레어 위치' '그레이브 인카운터'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곤지암'같은 공포영화가 이를 이용해 긴장감을 높였다. 리얼리즘을 구현할 수 있고, 저예산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지만 결코 쉬운 촬영은 아니다. '살인택시괴담:야경 챕터2'의 오인천 감독은 이런 '파운드 풋티지' 기법을 영리하게 이용, 전작 '야경: 죽음의 택시'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개봉: 1월 30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남산의 부장들' vs '미스터 주: 사라진 VIP' vs '히트맨'

본격적인 설 연휴를 앞두고 3편의 한국영화가 흥행 경쟁을 펼친다.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사라진 VIP', '히트맨'이 22일 일제히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노린다. 장르도, 스토리도 제각각이지만 공교롭게도 '국정원'을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과연 관객들은 어떤 작품의 손을 들어줄까. 베스트셀러 원작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기반으로 출판됐다. 한-일 양국에서 총 52만 부가 판매돼 논픽션 부문 최대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간다. 김규평을 중심으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의 과열된 '충성 경쟁'을 담담하게 좇는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원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꼽히는 10.26 사건에 집중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건이지만, 그 인물들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길래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총성이 들렸는지 탐구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코미디 흥행 공식 답습한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로, '어느 날,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란 색다른 콘셉트를 담고 있다. 특히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소재가 바로 이 영화의 주요 관전포인트.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요원 '주태주'와 입만 산 개허세 군견 '알리'가 만나 선보이는 호흡은 '톰과 제리' '셜록과 왓슨' '패트와 매트'를 뛰어넘는 두 캐릭터의 역대급 콤비 플레이를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 빅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태윤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국영화의 기술이라면 이를 구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흥미로운 사건과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대환장 코믹 액션 '히트맨' 제목만 봐서는 유명 외국 영화가 떠오를지 모르지만 엄연히 이름만 같은 한국 영화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그린 코믹 액션이다. 명절엔 역시 코미디라는 정설과 볼거리 충만한 역신이 가미됐다는 점에서 이번 설 연휴 흥행을 노릴 요소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찰진 구강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 벌어질 하극상 액션,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의 만취액션까지 버라이어티한 액션의 향연으로 웃음과 다채로운 재미를 전할 예정. 여기에 웹툰을 소재로 하고 있는만큼 캐릭터로 구현된 배우들의 모습은 물론 애니메이션까지 실사와 교차되며 이색적인 비주얼이 스크린을 꽉 채우고 있다. 최원섭 감독은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제일 웃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액션도 현실적이지만 코믹하고 경쾌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전설의 귀환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줄거리: 어둠의 지배가 '카일로 렌'과 이에 맞서는 '레이'의 운명적 대결과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알릴 시리즈의 마지막 SF 액션 블록버스터. 믿고보는 블록버스터 천재감독의 귀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스타트렉' 시리즈, 드라마 '로스트' 등의 제작과 연출을 맡았던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로 돌아온다. 그동안의 작품을 통해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 이야기들을 전부 고려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지 고민했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파헤치는 재미가 있었다"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캐릭터들의 성장과 새로 맞이하는 도전들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미래의 운명을 쥔 '레이'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더욱 강력한 어둠의 힘으로 우주를 집어 삼키려는 '카일로 렌'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질 것을 예고해, 이 거대한 전쟁 끝에 새로운 전설로 탄생할 영웅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캐릭터액션볼거리까지더 강력해진 시리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는 성장을 거듭한 '레이'가 어둠의 세력과의 전쟁에 앞장 서는 놀라운 '포스'를 지닌 히로인으로 돌아온다. '레이'와 대립하며 세력을 키워온 '카일로 렌'은 더욱 강력해진 어둠의 지배자로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할 예정. 여기에 핀과 포 대머론, 츄바카, 씨쓰리피오, 알투디투, BB-8, 랜도 칼리지안, D-0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총출동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리즈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한층 더 압도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레이와 카일로 렌이 펼치는 팽팽한 긴장감의 광선검 대결부터 스피디한 질주의 추격전, 그리고 거대 우주전함들의 대규모 전투장면까지 역대급 액션 시퀀스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벌써 입소문 타기 시작한 4DX 관람 미국 언론들은 개봉 당시 "'스타워즈'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4DX로 관람하는 것이다(polygon)"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4DX는 테마파크를 영화관에 가져다 놓은 것 같이 스릴있다(Huffpost)" 등의 호평을 내놨다. 실제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도 4DX가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4DX로 즐길 경우 영화에 등장하는 시그니처 '광선검' 전투를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역대급 스케일의 우주전함 배틀은 관객들에게 절대 잊지 못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왕십리, 광주터미널, 센텀시티, 천안터미널, 동수원, 일산 등 7개 4DX Screen 통합관을 포함해 전국 36개 CGV 4DX관이 있다. 개봉: 1월 8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21브릿지:테러 셧다운', 2020 첫번째 액션버스터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채드윅 보스만, J.K. 시몬스, 시에나 밀러, 테일러 키취 등 줄거리: 경찰 연쇄 살해 사건의 범인을 쫒는 베테랑 경찰 '데이비스'의 강렬한 액션 퍼레이드를 담은 루소 형제와 마블 제작진의 2020년 첫 액션버스터. '어벤져스' 감독과 '블랙팬서', 그리고 마블 군단 영화 '21브릿지: 테러 셧다운'은 '어벤져스' 시리즈 감독 루소 형제와 '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블 제작진과 출연진이 참여해 만든 색다른 액션 영화에 팬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시각효과에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앤트맨과 와스프'의 사우라브 마우리아, '닥터스트레인지' '데드풀2'의 브레이크 고에데가 참여했고,'블랙팬서'의 미술 감독 그렉 베리와 헬리나 홀메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세트 감독 레기나 그레이브가 합류해 뉴욕 맨해튼을 중심으로 대규모 스케일의 다채로운 도시 시퀀스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음악 감독 헨리 잭맨과 알렉스 벌쳐가 긴장감을 주는 음악을 완성시켰고, 채드윅 보스만은 주연 역할에 더해 제작까지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NYPD 장교 출신의 제작 참여SWAT과 액션 훈련까지 영화의 남다른 액션 퍼포먼스를 위해 제작진은 NYPD의 은퇴한 경찰 짐 보드나와 데이비드 애덤스를 기술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경찰의 전술, 무기, 대인관계에 대한 묘사를 완벽하게 그려내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실제 30년 이상 살인 수사의 경험이 있었고, 매일 촬영장에 나와 조언했다. 덕분에 채드윅 보스만을 비롯한 배우들은 야간 근무 경찰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며 살인 수사 과정을 직접 눈으로 경험, 경찰들의 대화부터 방아쇠를 당기는 장소, 범죄 현장, 그리고 사격 훈련까지 다양한 도움을 얻었다. 또한 테일러 키취와 스테판 제임스는 전직 군인 연기를 위해 SWAT과 함께 훈련했다. 육체적 훈련 뿐 아니라 정신적 훈련까지 소화해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채드윅 보스만의 추천 포인트 루소 형제는 이번 영화를 "훌륭하게 완성된 스릴러이며 자랑스러운 작품"이라며 "우리는 의미 있는 영화를 보면서 자랐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1브릿지: 테러 셧다운'이 단순한 액션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채드윅 보스만은 "강렬하고 모던한 액션 스릴러이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실 수 없는 반전도 있다"고 전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더불어 "역사상 가장 큰 수색 작전을 위해 맨해튼을 봉쇄, 한 단번도 이뤄진 적 없는 스케일"이라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개봉: 1월 1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천문', 세종과 장영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감독: 허진호 출연: 최민식, 한석규, 신구, 김홍파, 허준호, 김태우, 오광록 등 줄거리: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세종'과 '장영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세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은 세종 24년에 일어난 안여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로 역사에서 한 순간에 사라진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세종과 장영실 그리고 당시의 조선 시대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리고 있다. 단순히 세종과 장영실의 업적 위주가 아닌, 두 인물의 심리에 접근하여 엄청난 신분을 넘어 특별한 우정을 나눈 이들의 관계에 대해 세심하게 다루어 묵직한 감동을 준다. 더불어 세종과 장영실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 간의 심리에도 밀도 있게 접근하여 당시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담아낸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예비 관객들은 이러한 점에 대해 주목하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년만에 만난 두 명배우 30년이 넘는 각별한 우정을 이어온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 이후 같은 작품으로 20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와 함께 두 주인공을 가히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영의정' 역의 신구와 두 배우 간의 인연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석규와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부자 관계로 연기 호흡을 맞춘 적이 있으며, 최민식과는 연극 '에쿠우스'에서 연기 호흡은 맞춘바 있다. 자타공인 연기 베테랑임은 물론 이미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들은, 그 동안 쌓아왔던 내공에 연기 궁합까지 더해져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폭발하는 시너지를 보여준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장영실의 발명품' 조선 과학의 부흥기를 일으킨 장영실의 발명품들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재연된다. 현재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장영실의 발명품들은 재연만 되어있을 뿐 작동은 하지 않아, 참고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과학기구들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 스태프들과 함께 이 원리에 대해 연구하였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는 세종과 장영실의 노력의 산실인 자격루, 간의, 혼천의, 앙부일구 등 과학 기구들의 생생한 모습은 물론 실제로 작동하는 원리까지 상세하게 담아내어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관심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개봉: 12월 26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시동', 단발머리 마동석이 나온다

감독: 최정열 출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줄거리: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 탄탄한 스토리의 동명 웹툰 원작 영화 '시동'은 2014년 연재를 시작해 평점 9.8을 기록하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했다. 매사에 거침이 없어 어딜 가나 매를 벌지만 내면은 때묻지 않은 철없는 반항아 '택일',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은 의욕이 충만한 '상필', 불 같은 손맛으로 아들을 키워온 배구선수 출신의 택일 엄마 '정혜', 여기에 충격적인 비주얼을 갖춘 정체불명의 주방장 '거석이형'까지. '시동'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앙상블을 이루며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진짜 세상을 알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시절을 살아온 혹은 그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따스한 공감을 자아낸다. MCU(마동석 씨네마틱 유니버스) 신작? 독보적인 캐릭터로 어느새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한 마동석이 이번에는 색다른 변신에 도전했다. 영화 '부산행' '범죄도시' '신과함께-인과 연' '악인전' '나쁜녀석들:더무비'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존재감으로 팬들에게 MCU(마동석 씨네마틱 유니버스)라는 재밌는 패러디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마동석이 귀 뒤로 넘긴 단발머리와 헤어밴드, 컬러풀한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작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마동석은 '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캐' 경신에 나설 예정. 여기에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등 검증된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재미와 공감을 증폭시켜 관객 몰이에 나선다. 미술, 의상 전반에 걸친 풍성한 볼거리 인물의 감정을 보다 자연스럽게 그려낼 수 있는 공간을 찾는데 주력한 제작진은 집 떠난 '택일'의 이야기가 펼쳐질 무대로 군산을 선택했다. 서울에서 너무 멀거나 가깝지 않은, 심리적 거리감이 적당하면서도 '택일'의 마음을 품어줄 수 있는 곳으로 군산을 선택한 제작진은 그곳에 위치한 장풍반점 내부의 경우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었던 느낌이 자연스레 배어나면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함께 생활해온 일상성이 묻어나는 느낌을 극대화해 제작했다. 여기에 차별화된 캐릭터인 '거석이형'을 표현하기 위해 핑크 맨투맨, 도트무늬 바지, 헤어밴드까지 과감한 색상과 아이템을 선택, 손수 제작해 매력을 높였다. 그리고 '택일'의 의상은 광택이 들어간 소재의 원단을 활용해 뚜렷한 개성을 표현했으며, 평소 캐주얼한 스타일의 '상필'은 사회로 발을 디딘 후 가죽 재킷, 깊게 눌러쓴 모자 등으로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인물과 공간을 아우르는 프로덕션으로 완성된만큼 영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개봉: 12월 18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