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가더 가츠데루 우루샤
출연: 이반 마사구에, 조리온 에귈레오, 안토니아 산 후안 등
줄거리: 극한 생존으이 수직 감옥 '플랫폼'에서 깨어난 한 남자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충격 스릴러.
당신은 특권층인가, 열등층인가?
'더 플랫폼'은 30일마다 랜덤으로 레벨이 바뀌는 극한 생존의 수직 감옥에서 깨어난 한 남자의 시점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영화 속 일명 '수직 자기관리 센터'는 미스터리한 수감 시설로 각 레벨당 2명이 배정된다. 이들은 각자 원하는 개인 물품을 하나씩 소지할 수 있다. 문제는 음식이다. 각 레벨 중앙에는 천장과 바닥이 뚫린 형태로 모든 층을 관통하는 일종의 거대한 식탁(플랫폼)이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며 상위층에서 먹고 남긴 음식만을 아래로 전달하는 일종의 릴레이 방식으로 하루 1회 공급된다. 높은 층에 있는 특권층은 아래층에 있는 이들의 처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배를 채운다. 때문에 어느 층인가부턴 소스 한 방울 남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30일이 지나면 레벨은 무작위로 재배치되며 특권층과 열등층이 순식간에 반전되기도 한다.
전 세계를 뒤흔든 화제작
파격적인 콘셉트와 메시지 덕에 '더 플랫폼'은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된 동시에 시청순위 1위를 기록했고, 다른 나라에서도 톱 10 상위권에 머물며 한 달이 지나서까지도 화제를 이어갔다. 여기에 각종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관련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실제 유튜브에서는 '더 플랫폼'의 스페인 원제(El Hoyo)와 영제(The Platform)로 검색되는 리뷰 영상의 합산 조회수만 따져도 1,000만뷰(4월 24일 기준)를 웃도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폐부를 꿰뚫는 메시지
'더 플랫폼'은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충족하는 동시에 거침없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무수한 레벨로 이뤄진 수직 감옥을 배경으로 레벨에 따라 인성이 어떻게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질 수 있는지, 경제적 불균형이 낳은 디스토피아를 통해 비유적으로 그리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선언된 국제적인 위기를 맞은 우리의 현실이 투영되며 시의적절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더 가츠테루-우루샤 감독은 "어느 시기에 개봉했더라도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사회적 불평등에 시달려왔다. 달리 표현하자면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어느 시대, 어느 곳에 살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본다. 우리는 명함으로 신분과 계층을 드러내고 불행하게도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모두를 고통스럽게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선 음식 대신에 마스크와 화장실 휴지를 사재기하듯 이 영화는 인간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이기심이란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개봉: 5월 13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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