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설 연휴를 앞두고 3편의 한국영화가 흥행 경쟁을 펼친다.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사라진 VIP', '히트맨'이 22일 일제히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노린다. 장르도, 스토리도 제각각이지만 공교롭게도 '국정원'을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과연 관객들은 어떤 작품의 손을 들어줄까.
베스트셀러 원작 '남산의 부장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기반으로 출판됐다. 한-일 양국에서 총 52만 부가 판매돼 논픽션 부문 최대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간다. 김규평을 중심으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의 과열된 '충성 경쟁'을 담담하게 좇는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원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꼽히는 10.26 사건에 집중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건이지만, 그 인물들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길래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총성이 들렸는지 탐구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코미디 흥행 공식 답습한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로, '어느 날,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란 색다른 콘셉트를 담고 있다. 특히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소재가 바로 이 영화의 주요 관전포인트.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요원 '주태주'와 입만 산 개허세 군견 '알리'가 만나 선보이는 호흡은 '톰과 제리' '셜록과 왓슨' '패트와 매트'를 뛰어넘는 두 캐릭터의 역대급 콤비 플레이를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 빅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태윤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동물과 대화한다는 설정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국영화의 기술이라면 이를 구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흥미로운 사건과 공감 가능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대환장 코믹 액션 '히트맨'
제목만 봐서는 유명 외국 영화가 떠오를지 모르지만 엄연히 이름만 같은 한국 영화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그린 코믹 액션이다. 명절엔 역시 코미디라는 정설과 볼거리 충만한 역신이 가미됐다는 점에서 이번 설 연휴 흥행을 노릴 요소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찰진 구강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 벌어질 하극상 액션,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의 만취액션까지 버라이어티한 액션의 향연으로 웃음과 다채로운 재미를 전할 예정. 여기에 웹툰을 소재로 하고 있는만큼 캐릭터로 구현된 배우들의 모습은 물론 애니메이션까지 실사와 교차되며 이색적인 비주얼이 스크린을 꽉 채우고 있다. 최원섭 감독은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제일 웃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액션도 현실적이지만 코믹하고 경쾌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영준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