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정의신
출연: 김상호, 이정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오타니 료헤이, 오오이즈미 요, 사쿠라바 나나미 등
줄거리: 1969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용길이네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 가족 드라마.
그 시절 판자촌에서 살던 재일교포들
1969년, 고도성장이 한창이던 일본 오사카 공항 근처의 판자촌 동네. 그곳에 전쟁을 겪고 일본으로 건너와 뿌리를 내려 살아가던 사람들이 있었다. 좁디좁은 '용길이네 곱창집' 한 켠에 모여 술 한 잔에 시름을 털어내며 차별과 무시를 꿋꿋하게 버틴 재일교포 용길이네 가족. "우리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한국인이야"라는 둘째 딸 '리카'의 대사는 용길이네 가족에 남모를 사정이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예고편에서 공개된 '용길'과 '영순'의 씁쓸한 뒷 모습, 그리고 지붕 위에서 노을 진 판자촌을 내려다보는 부자(父子)의 모습은 왠지 모를 진한 여운을 남기며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재일교포로서의 애환과 진한 가족애를 예고하고 있다.
레전더리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 원작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은 정의신 감독의 레전더리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을 원작으로 한다. '야키니쿠 드래곤'은 일본에서 '아사히 공연예술상 대상' '요미우리 연극상 대상, 연출상' 등을 휩쓸고, 국내에서도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본인의 연극을 직접 영화화하며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정의신 감독은 "재일교포로서 이들의 역사를 남기고 싶었고, 좀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영화고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의 화려한 캐스팅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과 시청률 23%를 넘으며 국민드라마로 자리한 '동백꽃 필 무렵'에서 대체불가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이정은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용길이네 곱창집'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정은이 열연한 '영순'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집구석 때문에 매일 울화통이 터지면서도 그 누구보다 자식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여기에 각종 작품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기망호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상태로 타지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재일교포로서의 애환을 탁월하게 표현해 영화의 진정성을 더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태풍이 지나가고'의 마키요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이노우에 마오, '명량' '최종병기 활'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오타니 료헤이, '아이엠 어 히어로'의 오오이즈미 요 등 일본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호연도 주요 볼거리다.
개봉: 3월 12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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