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젠틀맨', 가이 리치와 초호화 캐스팅의 만남

영화 '젠틀맨' 포스터. (주)영화사 빅, (주)다날엔터테인먼트
영화 '젠틀맨' 포스터. (주)영화사 빅, (주)다날엔터테인먼트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매튜 맥커너히, 휴 그랜트, 콜린 파렐, 찰리 허냄, 헨리 골딩, 미셸 도커리 등

줄거리: 유럽을 장악한 마약왕 '믹키 피어슨'의 마리화나 제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품격(?) 있는 신사들의 예측불허 게임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알라딘' 가이 리치 감독과 초호화 캐스팅의 만남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으로 월드 와이드 수익 10억불 돌파에 성공하고, 국내에서만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가이 리치 감독이 신작 '젠틀맨'으로 돌아온다. 그와 함께 장르 불문 탁월한 연기력으로 영화계를 주름잡는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젊은 피 '킹 아서: 제왕의 검' 찰리 허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헨리 골딩, 인기 영드 '다운튼애비'의 미셸 도커리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노팅 힐' '러브 액츄얼리'로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 장인 휴 그랜트와 대체불가 존재감 콜린 파렐 등 레전드 연기파 배우들까지 역대급 연기 변신으로 합류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최고의 캐스팅이 만들어낸 연기 앙상블이 과연 어떤 시너지를 완성할 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반전에 반전 담은 영리한 각본

'젠틀맨'은 유럽을 장악한 업계의 절대강자 '믹키 피어슨'(매튜 매커너히)이 자신이 세운 마리화나 제국을 걸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벌이는 미국의 억만장자와 빅딜을 시작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소문을 듣고 찾아온 무법자 '드라이 아이'(헨리 골딩)와 돈 냄새를 맡은 사립탐정 '플레쳐'(휴 그랜트)까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언뜻 단순한 범죄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젠틀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허를 찌르고, 쉴틈없이 몰아치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빨아들인다. 여기에는 바로 가이 리치 감독의 영리한 각본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한 몫했다. 매튜 맥커너히는 "그에겐 무한한 아이디어가 있다. '젠틀맨'만큼 회의를 많이 한 적은 없을 것"이라며 "'젠틀맨'의 각본은 갱스터의 세계를 정교하게 다루면서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다. 이런 장르영화에 범접할 수 없는 개성을 지닌 감독이라, 각본을 보자마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가이 리치 감독을 극찬했다.

'블랙박스'로 완성도를 높이다

가이 리치는 '젠틀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테이블 대본 리딩 대신 '블랙박스'라고 부르는 독특한 촬영 리허설을 진행했다. '블랙박스'는 3개월에 걸쳐 작업해야 할 것을 압축해서 단 12시간만에 게릴라식으로 대본 전체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을 통해 제작진과 배우 모두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있다. 매튜는 "리허설을 실제로 촬영함으로써 중요한 정보를 많이 얻는다. 영화의 역동성이 어떨지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감탄했다. 아울러 영화 속 인물의 특색을 살리려는 노력도 상당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가이 리치는 전작 '알리딘'을 함께 했던 의상 디자이너 마이클 윌킨슨을 호출했다. 그를 통해 다양한 의상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 헨리 골딩은 "감독은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떻게 보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날카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개봉: 2월 26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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