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정권
출연: 김소은, 성훈 등
줄거리: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일상에서 시작된 마법같은 사랑
카페 알바생 소정(김소은)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팍팍한 삶 속에서도 자신이 개발한 디저트를 카페 메뉴에 올리겠다는 열정 가득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팍팍한 현실로 번번히 실패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결코 꿈을 잃지 않는 외유내강형 캐릭터.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그녀의 마음에 짝사랑이 싹트면서, 그녀의 인생에도 색다른 하루하루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남주인공 승재(성훈)는 이러한 소정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종일관 차갑고 냉철하며 또 현실적이다. 사사건건 소정의 행동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만 사실은 소정을 누구보다 가장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인물. 외강내유 승재가 어떠한 반전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랑스러운' 김소은과 '본업복귀' 성훈의 만남
김소은은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공감 가득 캐릭터 '소정' 역으로 열연한 김소은은 본인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한껏 담아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하던 성훈은 배우라는 본업으로 돌아와 차갑고 까질한 성격의 소유자 '승재'로 변신한다. 특히 성훈은 이 '승재' 캐릭터를 100%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 그간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여심을 저격할 예정이다. 여기에 카페 듀오 '병오'(김선웅), '기혁'(판도)이 투입돼 약방의 감초같은 연기 시너지를 발휘하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한 작품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중국의 한 유명 OTT업체와 강철필름이 공동으로 진행한 10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인 마스터 플랜 'project 10'의 기획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 했다. 그럼에도 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제작진의 합심 끝에, 완벽한 한국형 영화로 재 발돋움한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은 원작자인 정유 작가와 시나리오를 수정했고, '소정' 캐릭터에 자신의 힘겨웠던 현실을 투영했다. 덕분에 영화 전반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려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영화 곳곳에 남은 故 전미선의 흔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지난 2017년 말 크랭크업 돼 무려 3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 때문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많은 충격을 줬던 배우 故 전미선에게는 유작이 됐다. 전미선은 이번 작품에서 '소정'의 엄마이자 미스터리한 할머니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은은 "현장에서 (전미선과) 호흡이 잘 맞았다. 수월하게 촬영했다"며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슬펐다"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엔딩 크레딧에 흑백 화면으로 '아름다운 영화인 故 전미선님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를 띄워 고인을 애도한다. 어쩌면 故 전미선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 될 지도 모른다.
개봉: 3월 25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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