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인식
출연: 예지원 최우제 이지후 등
줄거리: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두 형제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
한장서(최우제)와 장현재(예지원)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그런데 한장서의 동생 한충서(이지후)가 끼어들면서 둘 사이는 틀어진다. 장현재는 마음을 돌려 한충서를 선택했지만, 한충서는 의문사를 당하게 되고 장현재 역시 행방이 모연해진다. 사랑하는 여인과 동생을 모두 잃은 한장서는 매일 밤 악몽을 꾸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17년이 지나 한장서는 행방이 묘연했던 장현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말도 없이 사라진 이유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영화 속에 녹아 든 5·18 민주화 운동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다룬 로맨스일 줄 알았건만, 뜻하지 않게도 '그녀의 비밀정원'은 5·18 민주화 운동을 녹여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에선 눈을 돌려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했던 한장서, 사회 운동을 하다 완전히 파산해버린 한충서, 그리고 사랑 때문에 현실을 애써 외면했던 장현재까지 세 사람은 각자의 기준을 갖고 5·18에 대응한다. 특히 영화 후반 장현재가 아들에게 5·18 묘역 분향을 권하는 모습은 과거 현실을 외면했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실제 영화를 연출한 김 감독은 광주 출신으로, 스스로가 80년 5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지원의 파격적인 변신
'그녀의 비밀정원'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바로 배우 예지원의 파격변신이다. 형제를 동시에 사랑하며 깊이 갈등하는 매력적인 여인 장현재 역을 맡은 예지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던 고혹적이면서도 고뇌가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예지원이 어떤 각오로 '그녀의 비밀정원'에 임했는 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 그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코믹하면서도 독보적인 연기력을 자랑했던 예지원이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성격의 인물로 탈바꿈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개봉: 4월 22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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