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천문', 세종과 장영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허진호

출연: 최민식, 한석규, 신구, 김홍파, 허준호, 김태우, 오광록 등

줄거리: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세종'과 '장영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세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은 세종 24년에 일어난 안여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로 역사에서 한 순간에 사라진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세종과 장영실 그리고 당시의 조선 시대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리고 있다. 단순히 세종과 장영실의 업적 위주가 아닌, 두 인물의 심리에 접근하여 엄청난 신분을 넘어 특별한 우정을 나눈 이들의 관계에 대해 세심하게 다루어 묵직한 감동을 준다. 더불어 세종과 장영실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 간의 심리에도 밀도 있게 접근하여 당시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담아낸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예비 관객들은 이러한 점에 대해 주목하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년만에 만난 두 명배우

30년이 넘는 각별한 우정을 이어온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 이후 같은 작품으로 20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와 함께 두 주인공을 가히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영의정' 역의 신구와 두 배우 간의 인연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석규와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부자 관계로 연기 호흡을 맞춘 적이 있으며, 최민식과는 연극 '에쿠우스'에서 연기 호흡은 맞춘바 있다. 자타공인 연기 베테랑임은 물론 이미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들은, 그 동안 쌓아왔던 내공에 연기 궁합까지 더해져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서 폭발하는 시너지를 보여준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장영실의 발명품'

조선 과학의 부흥기를 일으킨 장영실의 발명품들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재연된다. 현재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장영실의 발명품들은 재연만 되어있을 뿐 작동은 하지 않아, 참고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과학기구들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 스태프들과 함께 이 원리에 대해 연구하였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는 세종과 장영실의 노력의 산실인 자격루, 간의, 혼천의, 앙부일구 등 과학 기구들의 생생한 모습은 물론 실제로 작동하는 원리까지 상세하게 담아내어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관심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개봉: 12월 26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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