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문진료… 원스톱시스템 구축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당뇨센터가 최근 당뇨를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진료 및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확장, 이전했다. 새롭게 단장한 당뇨센터는 내분비내과,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혈관외과, 안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당뇨 전문 교수진을 구성, 당뇨병의 조기 진단 및 치료 뿐 아니라 당뇨병 합병증 예방과 관리, 당뇨 교육 등 당뇨 관련 의료서비스를 총괄적으로 제공한다. 특히, 심혈관질환 검사를 비롯해 말초혈관 폐색 및 동맥경직도 검사, 말초 신경병증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당뇨병성 망막병증 검사 등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다양한 당뇨합병증 클리닉을 운영함으로써 맞춤치료 및 원스톱(one-stop)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또한 당뇨병은 어느 질병보다도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 센터에서는 적은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았거나 당뇨병의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당뇨병 진단 검사, 합병증 검사, 다양한 교육 및 당뇨 중식회(당뇨인에 맞는 모범 식사를 제시하기 위한 뷔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의학칼럼> 발병률 급증 전립선암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크기는 큰 밤톨만하고 방광의 바로 아래에 있으며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 순기능은 퇴색하고 대신 배뇨곤란, 세균성 감염, 암 등 여러 질환의 온상이 된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3년과 2005년 사이 우리나라 남성에서 발생한 암 중 전립선암이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5위를 차지했고, 최근 7년간 남성의 주요 암중 전립선암 증가율이 211%로 가장 높았다.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자수도 최근 10년간 3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주로 서구의 암이라 여기던 전립선암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식생활의 서구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성장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비교적 순한 암에 속한다. 그러나 모든 전립선암이 순한 것은 아니며 어떤 경우에는 매우 빨리 진행한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에서는 그 발생 빈도가 서양인에 비해 낮지만 악성도는 오히려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종, 가족력과 같은 선천적 요인과 식이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인데,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 반면 대두, 강낭콩, 완두콩과 같은 콩류나 건포도와 같은 마른 과일의 섭취는 전립선암의 발생을 감소시킨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다. 더구나 몸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유방암처럼 자가 검진도 불가능하다. 종양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게 되면 배뇨곤란과 혈뇨, 혈정액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뼈로 전이된 경우 전이된 뼈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어느 암보다도 오래 살 수 있다. 조기 진단은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 한 두 가지 예비검사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항문을 통해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강수지검사에서 전립선 표면에 단단한 혹이 만져지면 암을 의심하게 된다. 또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피검사를 통해 암을 선별할 수 있는데, 통상 PSA가 4.0이하면 정상이고, 4.0이상면 비정상으로 본다. 검사 후 1기나 2기로 판명될 경우 치료는 전립선을 떼어내는 전립선절제술을 가장 권장하며, 방사선치료도 할 수 있다. 병기가 1기나 2기인 경우 5년 내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은 10% 안팎이다. 수술 후유증으로 요실금, 성기능장애 등이 있을 수 있고, 방사선 치료에 대한 후유증은 방사선 직장염이나 방광염을 들 수 있다. 병기가 3기인 경우 수술 후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염두에 두고 치료결정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방사선과 호르몬의 복합치료법을 권장한다. 병기가 4기인 경우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이므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는 불가능하며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약제를 투여하는 일명 호르몬 치료법으로 상당기간 동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찬 음료를 마셨거나 배를 차게 하고 잠을 잔 뒤 배가 끓고 아파 화장실로 달려간 적이 있는가. 혹은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뒤 복통과 설사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배변습관 혹은 변의 변화와 함께 복통,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기능성 장질환이다. 이 질환은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흔하게 진단되며 적지 않은 의료비와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화기내과 환자의 30%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흔히 설사를 많이 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변비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흔하며 대부분 어릴 때부터 증상이 있으면서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지만, 어른이 되어 시작되기도 하며 특히 급성 장염을 한 번 앓고 난 후부터 정상 장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화관 운동이상, 내장 과민성, 정신사회적 장애, 자율신경계통의 이상 및 호르몬의 변화, 유전 및 환경적 요인, 소장세균과다증식증 등의 다양한 요인이 제시되고 있다. 완치가 어렵고 매우 귀찮고 괴로운 질병임엔 틀림없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은 아니다. 이 질환이 오래되면 대장암이 잘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식사습관의 변화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물(육류, 우유, 커피, 자극성 음식, 술 등)을 피하고 배를 너무 차갑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섬유질의 섭취는 변비나 통증 경감에 유용하므로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산보, 체조 등의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심리적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주요 우울증, 신체학대, 또는 성적학대 등의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정신 건강과 관련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에 있어 보조적 역할을 할 뿐이다. 약물을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병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완화되면 약물을 중단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주 증상이 설사인지 변비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약물로 선택해야 한다. 변비의 경우 식이섬유제, 설사의 경우 로페라미이드와 같은 지사제를 사용하고, 복통이 있는 경우엔 장관운동을 억제하는 항콜린제, 진경제, 삼환계 항우울제 등으로 치료를 한다.

<라이프&건강·의학> ‘10대 암’극복할 수 있다 전립선암

수원에 소재한 A기업에 다니는 박모 과장(43)은 화장실 가는 것이 두렵다. 회의, 모임 자리에서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려 부끄럽고 눈치도 보이지만 막상 소변을 볼 때면 소변 줄기가 시원치 않고 가늘고 약해 속상하다.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하지 않고 요도가 찌릿찌릿하거나 아프기도 하다. 소변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박 과장의 고민은 전립선에 이상이 생긴 탓. 전립선은 방광 밑에 위치하며 밤톨 모양으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의 일부를 만들어 분비하는 생식기관 중의 하나다. 이 전립선에 악성 종양이 생긴 전립선암은 최근 우리나라 남성들의 암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02년 3%로 6위를 차지한 이후, 증가하여 2007년 방광암을 제치고 5위가 됐다. 사망율 역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남성들의 공포의 대상인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보자.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의심해 봐야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에 잠재돼 있던 전립선암 발생인자가 유발돼 암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전립선암의 위험인자로는 나이, 인종, 가족력, 지방 섭취 등이 있다. 이외에도 호르몬과 제초제와 같은 화학약품 등도 발병인자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은 이중 어느 한 가지 원인만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인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가장자리 부분인 말초대에서 주로 생기므로 전립선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이 커져서 전립선요도를 누르면 배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배뇨곤란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줄기가 가늘게 나오면 전립선비대증보다는 전립선암을 의심해 봐야한다. 소변과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전립선암은 뼈에 전이가 잘 되므로 뼈에 전이가 될 경우 뼈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적기의 암 선별 검사로 완치율 높여야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항문으로 초음파기를 밀어 넣는 경직장초음파검사를 실시한 후에 전립선조직검사로 확진한다. 50세 이상(가족력이 있거나 전립선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40세 이상) 남성은 매년 피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와 항문으로 직접 손가락을 넣어 촉진하는 직장수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4.0ng/㎖ 이상이거나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전립선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전립선특이항원치가 3.0~4.0ng/㎖에서도 4.0 ng/㎖ 이상과 같은 수준의 암이 발견되어 세계적으로 기준을 낮추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전립선암 선별검사가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낮은 병기에서 진단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수술법 및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로 완치율이 높아졌다. ◇전립선암, 전립선절제술이나 방사치료 시행 전립선암 진단 시 전립선 내로 국한된 경우와 전립선을 약간 넘어 진행된 경우, 기대 수명이 10년이 넘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치료로 전립선절제술 또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국소전립선암이면서 악성도가 낮고 암 분포가 적은 일부 환자들에게는 나이와 수술 및 마취의 위험도를 고려하여 치료보다는 적극적인 관찰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방법은 개복하는 방법, 복강경을 사용하는 방법, 로봇을 이용한 방법 등이 있다. 방사선치료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과거에는 직장 출혈, 혈뇨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방사선치료법의 발달로 합병증이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냉동치료, 고강도집적초음파 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후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재발여부를 판단한다. 전립선암이 전이됐을 경우는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며, 남성호르몬을 없애는 호르몬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제는 뇌하수체에 작용하는 주사제와 남성호르몬 수용체를 차단하는 먹는 약물들이 있다. 같은 원리로 양측 고환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떨어져 있는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는 원격전이가 일어나면 생존기간은 보통 24~36개월 정도가 된다. 원격전이로 인한 호르몬치료 중에는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돌연변이로 호르몬치료가 듣지 않는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생존기간이 12개월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으며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한다. ◇과도한 음주·오랜 앉은 자세 전립선암의 적 과도한 음주는 전립선암의 최대 적이다.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고, 1회당 음주량이 소주 1병 이상인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전립선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다. 스트레스는 술로 풀기보다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 좋다. 단, 운동 중에도 회음부가 직접 자극을 받는 자전거 타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 일을 하거나 자동차를 많이 타는 것도 좋지 않다. 직장인들의 대부분이 자리에 앉아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립선 부위에 압박이 가해져 골반 근육이 긴장을 하게 되고 전립선으로 소변이 역류하면서 전립선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도록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않는 것이지만, 이것이 힘들 경우 적어도 1~2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비뇨기과 조진선 교수 /윤철원기자 ycw@kgib.co.kr ● 대한비뇨기학회가 제시한 전립선암 예방 7대 수칙 ①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한 번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다. ②가족 중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다. ③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다. ④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한다. ⑤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⑥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먹는다. ⑦주 3회, 30분 이상 운동한다.

<라이프 - 의학칼럼> “금연 힘들 땐 보조약물 도움을”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는 말에는 늘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 새해에 많은 결심을 하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일 것이다. 그 결심 중 하나가 ‘올해는 반드시 금연할거야’가 아닐까 싶다. 아마 흡연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결심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결심은 매번 작심삼일을 넘기지 못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금연에 딱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굳은 의지로 시작했지만 삼일쯤 지나면 온통 담배 생각에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예전과 다르게 안절부절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금연이야’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며칠 못 핀 담배를 한꺼번에 피우며 ‘역시 이 맛이야!’를 외친다. 금연은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과연 자신이 의지가 모자란 사람인지 생각하며 괜한 죄책감마저 갖는다. 그러나 금연은 의지만으로 하기에는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도 몇 십 년 동안의 습관을 단 며칠 만에 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흡연자가 후두암 진단을 받고 후두부 절개수술을 받은 후에도 다시 흡연하는 사례가 있는 것을 보면 담배의 중독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금연을 단지 의지 문제로만 보면 너무 어려워진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치료할 때 영양교육, 운동교육, 약물치료 등 여러 치료를 병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먹는 것과 운동하는 습관을 바꾸기는 무척 어렵고 그냥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생활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다. 그나마 고혈압, 당뇨와 같은 병들은 약을 제대로 복용만하면 합병증 발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약 복용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금연을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을 자신이 의지가 없는 사람임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창피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흡연은 수많은 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흡연 습관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한다. 만약 흡연 습관을 의지로 바꾸기 힘들다면 단기간 약물을 복용해서라도 금연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담배마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나’하는 생각은 이제 접어두고, 단순하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몇 십 년 묵은 나쁜 습관을 고쳐야 하며 이를 위해 얼마간은 약을 먹겠노라고 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흡연을 100%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몇 가지 약물은 흡연하고 싶은 충동이나 니코틴에 대한 중독성을 호전시킨다. 실제로 자기 의지로만 금연을 했을 때 성공률은 5% 미만이지만 니코틴 패취를 이용하면 20%, 금연보조 약물을 복용한 때에는 30%까지 성공률이 올라간다. 최근에 소개되는 약은 종래 사용하던 약물과는 다른 작용으로 금연 성공률을 높여 30% 이상의 금연 성공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약물 과용이나 지나친 약제의 병합, 비전문가의 약제 투여 등의 문제만 없으면 이 방법을 통해 길고 긴 흡연의 터널에서 반드시 빠져 나올 수 있다. 최근에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만 약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비만이 생활습관이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어느 정도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고치겠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생활습관은 바꾸기 힘들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금연 역시 마찬가지다. 확실한 치료제는 없지만 단기간의 약물 사용은 금연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한가위 건강 챙기기

명절만 되면 주부들은 제사음식 준비에 찾아온 친척들 손님맞이에 평상시보다 서너 배 높은 강도의 일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고통을 호소한다.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시댁 식구들에게 느끼는 서운함과 갈등까지 겹치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게 된다.이때 심신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건강에 적신호를 알리는 여러 증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명절증후군이라 한다. 즐거운 한가위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지정병원▲경기북부권역= 의정부대학교병원 (031)820-3300 ▲경기남부권역=아주대학교병원 (031)219-6005 ▲인천권역=가천의대중앙길병원 (032)460-3011◇ 지역 응급의료센터(경기도 16개소, 인천 3개소)▲동수원병원 (031)210-0114 ▲가톨릭의대성빈센트병원 (031)249-7114 ▲평택 굿모닝병원 (031)652-2981 ▲고양 명지병원 (031)810-5114 ▲분당제생병원 (031)779-0114 ▲분당차병원 (031)780-5000 ▲분당서울대학교병원 (031)787-1211 ▲순천향대학부천병원 (032)621-5114 ▲안양 한림대학교부속 성심병원 (031)380-1500 ▲고려대학교부속 안산병원 (031)412-5114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031)900-3114 ▲부천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032)340-2114 ▲일산백병원 (031)910-7114 ▲한양대학교의대부속 구리병원 (031)560-2114 ▲광명성애병원 (02)2680-7115 ▲샘안양병원 (031)467-9114 ▲인하대학교의대 부속병원 (032)890-2114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 (032)510-5500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 (032)540-9114<허리통증(요통)>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증(요통)이다. 원인은 주부들이 일하는 자세에 있다. 대체로 여러 명이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음식을 만들다 보면 허리를 지탱해 주지 못해 척추에 무리가 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요통을 유발한다.▲주방에서 오랫동안 서서 일할 때는 바닥에 목침을 놓고 한쪽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렸다 하면 허리에 가는 무리가 줄어든다.▲손님상을 들여갈 때는 최대한 상을 몸 쪽에 붙여서 들고 가면 허리에 부담이 적다.▲전을 부칠 때에는 맨바닥에 앉아서 하기보다는 식탁 위에 불판을 놓고 의자에 앉아서 하면 피곤을 덜 수 있다.<근육통>명절연휴가 끝나면 온몸이 뻣뻣해지고 결리는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차례상 준비와 손님맞이에 무리한 주부들은 어깨나 목 근육이 딱딱하게 굳고 허리나 등이 결리는 고통을 호소한다. 또 오랜 시간 고스톱을 즐기다 보면 신체의 특정 부위를 많이 사용해 근육통을 부르기도 한다. 이때 가정에서는 약탕 목욕을 자주 해주면 좋다.▲유자탕= 생유자를 잘게 썰어 내용물이 흩어지지 않도록 거즈에 싸서 목욕물에 넣고 우려낸다. 어깨 결림은 물론 신경통이나 류머티즘에도 좋다.▲진피탕= 마른 진피(말린 귤껍질)를 거즈에 싸서 목욕물에 넣는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뭉친 근육을 푸는 데 효과가 있다.▲쑥탕= 말린 쑥 300g 혹은 쑥 줄기 말린 것 200g 정도를 면 주머니에 넣고 물을 끓여 욕탕에 넣는다. 어깨 결림, 요통은 물론 저혈압이나 빈혈 등 다방면에 좋은 약효를 나타낸다. 다른 것과 섞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단방으로 사용한다.▲무탕= 말린 무잎을 3포기 정도 찬물에 넣고 끓인 뒤 목욕물에 섞는다. 냉증과 저혈압, 신경통, 견비통, 치질 등에 도움이 된다.<손님맞이 지친 심신 온천스파로 푸세요>이제부터 고생길이다. 아내는 명절 음식준비로, 남편은 장거리 운전으로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이번 추석은 일찍 찾아온 데다 그나마 연휴도 3일로 짧아 쉴 시간도 부족하다. 피곤한 심신을 풀어주는 데는 온천과 스파가 제격이다. ● 도심속 워터파크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국내 최초의 실내외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는 우리나라에 워터파크 문화를 처음 도입한 곳으로 정교한 테마 스파와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특히 수도권에 있어 교통체증 없이 찾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볍게 수면을 즐길 수 있는 캡슐과 온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 머신이 있어 명절 스트레스는 한 방에 풀린다. 바데풀은 건강에 좋은 스파시설. 다른 시설에 비해 물이 더 따뜻해 피로 회복에 그만이다. 문의 (031)320-5000● 조선왕조 3대 온천지 이천 테르메덴이천은 조선왕조 3대 온천지 중 하나로 세종대왕과 세조도 이 곳을 즐겨 찾았을 정도로 물이 좋다. 온천수는 지하 800~1,200m 암반을 뚫고 용출하는 100% 천연 온천수를 전 업장에 공급한다. 질 좋은 온천수에 계절에 맞는 입욕제를 바꿔 넣는 노천 이벤트 탕은 쌀, 막걸리, 감귤, 유자, 딸기 등 다양한 스파로 인기 만점이다. 문의 (031)645-2000● 광주 퇴촌 스파그린랜드스파그린랜드는 유럽식 스파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갖가지 테마탕과 스파시설을 자랑한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다양한 기능의 물안마 수(水)치료 시설. 관절염과 류머티즘이 있는 부모님이 있다면 눈 여겨볼 만하다. 뿐만 아니라 정종탕, 와인탕 등 실외 총 62개의 테마탕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문의 (031)760-5700<명절 건강관리 Tip>토막 낮잠 피로해소 효과 의료보험증상비약 지참고향 하늘만 쳐다봐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추석. 그러나 주말을 끼고 겨우 3일뿐인 올 추석은 귀향과 귀성, 성묘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너무 짧아 아무래도 무리하기 십상이다. 또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일찍 찾아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고생길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대부분의 명절 피로는 장거리 운전과 수면부족, 생체리듬 변경에서 비롯된다. 되도록 아침에는 평상시 기상 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고 정 졸리면 낮에 10~20분씩 토막잠을 자는 게 낫다. 연휴 마지막 날은 최대한 휴식을 취해 완충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으로 긴장을 풀어준다.귀향귀성길의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피로가 가중되고 졸음운전을 하기 쉬우므로 2시간마다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한다. 지병이 있는 환자와 동행할 때에는 사전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의료보험증과 상비약을 지참하는 것은 기본이다.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고 거즈로 가볍게 감싼 뒤 병원으로 가야 한다. <도움말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

<건강·의학> 한국인이 부담을 느끼는 12대 질환 <6> 간경변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알부민, 혈액응고 요소 등을 만들고, 영양소 저장소와 불필요한 성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때에 따라 불필요한 물질들이 쉽게 배출되도록 약물성분을 변형시키기도 한다. 여러 원인에 의해 간염이 발생하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간세포가 결절을 형성한다. 이러한 결절 주위에 섬유화가 된 상태를 ‘간경변’이라고 한다. 간경변이 생기면 간기능을 유지하는 간세포는 감소되고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대표적 증상 간질환이 상당히 진행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간경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질병이 진행하면 피곤함, 무력감, 구역질 등이 나타나고, 소화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담즙에 있는 황갈색 색소인 빌리루빈이 배출되지 않아 황달이 생겨 피부와 눈이 노래지고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더 악화되면 간문맥압 항진증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리를 비롯 온몸이 붓고, 배에 복수가 생기며 몸에 거미 발 모양으로 혈관이 확장된다. 남자의 경우 젖가슴이 커지고 손바닥이 평소에 비해 붉게 나타난다. 피를 토하고 대변 색깔이 검은 색을 띠며 의식저하를 보이는 간성 혼수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검사 및 진단 오랫동안 간질환을 앓던 중에 복수, 거미상 혈관, 토혈·혈변, 흑색변, 의식저하 등을 보이면 간경변으로 진단한다. 핼액검사에선 혈액응고인자 감소로 프로트로빈의 응고시간이 지연되고, 알부민 수치가 감소한 반면 빌리루빈치는 증가한다. 문맥압이 증가한 경우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며 말기에는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거나 고혈당, 저혈당 등을 보인다. 영상학적으론 재생 결절이 보이고, 이로 인해 간 표면이 우툴두툴 해진다. 복수가 차거나 비장종대 등의 소견을 종합해 진단이 이루어진다. 흔하게 사용되는 진단법은 초음파 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이다. 경우에 따라 MRI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 대부분 만성 B형·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를 사용하면 더 이상의 간경변 악화를 방지하고 합병증도 완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성 간경변은 무엇보다 금주가 중요한 치료이다. 합병증 치료가 간경변 치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합병증은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 뇌증이 대표적이다. 복수는 저염식사, 이뇨제를 투여하며, 정맥류 출혈은 베타차단제를 투여하거나 내시경적 정맥류 결찰술을 시행한다. 간경변이 더 이상 약물로 조절되지 않으면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간이식은 간 공여자가 필요하므로 환자의 나이, 질병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①어떤 의사는 간경변이라 하고 어떤 의사는 아니라고 하는데 이유는. ▲간경변은 환자의 증상, 신체검사, 혈액검사, 영상진단학적 검사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므로 혈액검사와 영상학적 진단이 다른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간경변 초기에 일어나며, 의사가 종합적인 정보를 갖지 못해 상반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간경변은 어느 날 갑자기 간염에서 간경변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고 점진적으로 진행하므로 간염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시점에서는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②간경변은 치료가 되나요. ▲간경변 치료는 대개 간경변 합병증에 대한 치료이므로 어떤 의사는 간경변은 치료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간경변 합병증은 간경변이 진행돼 잔여 가능이 감소하면 자주 발생하고 치료도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간경변 합병증 치료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출혈과 복수를 치료하므로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 즉 간경변은 치료되진 않지만 간경변 합병증은 치료된다. 간경변을 일으킨 간질환의 원인이 치료 된다면 증상 및 혈액검사가 호전된다./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화기내과 한태호 교수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의학칼럼 / 흡연과 허리통증 ,박춘근 윌스기념병원 원장

흡연이 폐암, 전립선암과 심장병, 뇌혈관 경색 등을 일으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척추질환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흡연자의 디스크 퇴행 정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85%나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허리나 목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3~4배 높다고 한다. 척추 수술(유합술)을 시행한 경우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골세포가 자라는 것을 강력히 억제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증명되어 있고 심지어 흡연을 할 경우 척추수술(유합술) 실패율이 비흡연자에 비해 5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척추 수술 후 수술부위 감염의 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흡연은 척추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흡연은 척추뼈의 혈액순환을 저하시킨다. 흡연으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근력 약화와 지구력 감소를 유발하고 또한 니코틴은 결합조직을 연결시켜주는 콜라겐을 파괴한다. 뼈 자체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척추 디스크의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디스크의 영양공급은 척추뼈의 혈액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허리의 연부조직이 손상 받기 쉬워지며 자연히 디스크는 빨리 변성을 일으켜 요통을 일으킬 만큼 상할 수 있다. 흡연은 또한 뼈의 미네랄 성분이 감소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척추 뼈의 칼슘 등이 감소되어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골밀도가 낮아지다 작은 충격에도 척추 뼈가 주저 않는 골절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하여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만성적인 기침은 복부와 디스크 내의 압력을 증가시키게 된다. 따라서 허리 디스크에 기계적인 압력을 증가시켜 기침은 허리에 충격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반복적인 기침은 디스크 파열의 원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흡연은 척추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허리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금연 하는 것이 좋으며 척추 수술 시에는 수술 전 최소 4주 전에는 담배를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층으로의 흡연확산과 간접흡연을 방지하는 것이 전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요통환자가 금연해야 하는 이유 ▲척추뼈의 혈액순환이 감소한다 ▲니코틴이 결합조직인 콜라겐을 파괴한다 ▲흡연은 척추뼈의 칼슘을 감소시킨다 ▲간접흡연도 허리통증에 영향을 끼친다

한방 건강상식 /소변 빈삭

잦은 소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출산 후 많은 여성들이 이런 잦은 소변과 실금으로 고생한다. 늘상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잔뇨감 때문에 찝찝하여 부부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외출도 마음놓고 하지 못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소변 빈삭이라 한다. 증상은 잦은 배뇨감과 함께 아랫배와 음부에 뜨끔뜨끔한 통증을 느끼며, 속이 답답하거나 갈증이 생긴다. 소변 빈삭은 하초(下焦)의 원기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방에선 신장과 방광이 하초로서 체내 모든 기의 근원이 되는 원기를 주관한다. 신장 방광을 포함하는 경락에 양기가 부족하면 방광 괄약근이 위축돼 소변 빈삭이 된다. 이 경우 하초에 부족한 양기를 보강해주는 보양제를 통해 하초의 불기운을 지펴줘야 한다. 여성의 소변빈삭은 정신적인 영향이 크다. 간혹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후 빈삭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이는 신경이 과민해져 자율신경 조절기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이 때는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정서기능을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안심청심약재들을 이용해 치료한다. 소변 빈삭이 있을 때 몸이 추우면 소변 횟수가 늘어나므로 냉방은 피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몸이 냉한 사람은 알로에나 녹즙 등 냉성식품은 삼가고, 소변이 잦다고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탈수가 되므로 물은 목이 마를 때마다 마시되 가능하면 차로 마시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산약 8g, 오약 8g, 익지인 4g에 물 두 사발을 붓고 1시간 달인 후 아침 저녁 커피잔으로 한 잔씩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약은 신장의 기운을 원활히 해주며 익지인은 근무력증과 양기를 돋우는 효과가 있다. /이건목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 대한침구학회장

의학칼럼 / 박 춘 근 윌스기념병원 원장

출·퇴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승객들이 신문이나 책, 또는 영화를 보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시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습관이지만 고개를 숙이고 보는 자세가 장시간 계속되면 목의 정상 곡선이 직선에 가깝게 변형된다. 목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내원하는 분들 중 많은 경우, 엑스레이 촬영 결과 원래 C자 형태여야 하는 목의 모양이 대나무처럼 ‘일자’로 변하여 보이는데, 이를 두고 정확한 학술 용어는 아니지만 ‘일자목’ 혹은 ‘거북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목뼈 주변 근육 및 인대의 긴장으로 인해 변형이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정상적인 목에 비해 충격을 완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화되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디스크 등의 퇴행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꼭 정밀검사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목디스크는 목의 척추 디스크가 만성적인 외력이나 갑작스런 충격에 의해 손상돼 디스크의 일부가 신경관 안으로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목이나 팔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초기에는 무슨 일을 하고 나면 목이 뻐근하게 아프다가 며칠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반복되나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쑤시듯이 아프다가 팔이 당기고 저리면서 손가락까지 저려오게 된다. 심하면 마비가 오기도 해서 손에 힘이 없어 글씨를 잘 쓰지 못한다던가 어깨를 들어 올릴 수가 없는 등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 물론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나 심한 탈출증이나 고질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통적인 수술법으로 골 유합술이 주로 사용되어 왔는데, 이 수술은 2개의 연속된 척추 뼈를 하나의 뼈로 연결시키는 치료 방법이므로 신경 압박증상은 잘 치료되지만, 목을 움직이는 등 움직임에 있어서 약간의 지장을 초래하여 환자가 목이 뻣뻣해진다거나 하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목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통증을 근본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치유하면서 수술 후 목의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수술 후에도 인공 디스크로 인해 척추 뼈 사이의 움직임이 유지되기 때문에 기존의 골 유합술의 장기적인 합병증 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목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목의 앞부분을 한 가운데서 약간 측면으로 치우쳐서 절개한 후,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면 수술이 끝나는 데 약 1시간 정도의 수술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및 후유증이 없는 한 4~5일 정도면 퇴원하여 일상생활에 복귀 가능하며, 골유합술 이후 필요했던 장기간의 보조기 사용이나 안정 등은 필요 없다. 이와 같이 수술 후에 빠른 회복기간과 일상생활 복귀 및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 등의 많은 장점들이 있으나 기존 골유합술에 비해 수술비가 다소 많이 든다는 부담은 있다. 인공 디스크 치환술을 하는 이유가 본래의 정상적인 척추의 운동성을 회복시키는 것이므로 퇴행성 변화가 심하여 이미 척추 사이가 움직이지 않는 환자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한 목뼈가 불안정해서 인공 추간판 치환술로는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에도 적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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