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kt wiz에 시 헌정…"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

‘한국 문학계의 거목’ 고은(85) 시인이 프로야구 kt wiz에 詩를 헌정하며 시구를 했다. 고은 시인은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시작에 앞서 kt에 헌정하는 시를 낭송하고, 이후 시구를 진행했다.특히 고은 시인은 자신이 썼던 ‘화살’이란 시구 중 한 구절을 헌정해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라고 외친 뒤 시구의 뜻을 “지상에 허공은 무언가 받아들이는 수동체다. 허공이 소리쳐 공을 부르고 공은 날아갈 때 에너지를 남기지 않고 간다. 온 힘을 다해서 그렇게 우리도 온몸으로 가자”고 설명했다. 시구를 마친 고은 시인은 “경기는 평화의 가장 중요한 양식이다. 스포츠는 모두 평화를 지향한다. 그런 점에서 야구장은 평화의 축제”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작가이면서 수원 시민인 고은 시인에게 시구를 부탁했고, 흔쾌히 승낙해주셨다”며 “고령에도 멋진 시구를 해주신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t구단은 이날 경기를 관전하는 팬 15명을 추첨해 헌정 시구(詩句)를 새긴 kt wiz 로고 볼을 선물했으며, 이 로고볼 50개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김광호기자

[덕아웃 야그] 김진욱 감독, “피어밴드는 시즌 종료, 김재윤은 1군 합류시켜서 지켜볼 것”

어깨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kt wiz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시즌을 마치기로 결정한 반면, 역시 어깨 부상후 재활중이던 김재윤은 1군에 합류시킬 전망이다.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전 만난 김진욱 감독은 피어밴드의 잔여경기 등판여부에 대한 질문에 “불펜 피칭도 소화했는데 무리로 판단했다. 등판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세한 왼쪽 어깨 근육 염증으로 인해 지난 15일자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됐던 피어밴드는 당시 김 감독이 “시즌 아웃은 아니며 열흘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0일 복귀해 한두 번 정도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등판시켜 선수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김감독과 구단측의 입장이다. 한편, 피어밴드와 마찬가지로 어깨부상을 당해 1군에서 제외됐던 마무리 김재윤에 대해서는 복귀가능성을 열어놨다.김 감독은 김재윤이 지난 주말 연천 미라클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한 것과 관련해 “무엇보다 등판 이후 이상 징후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내일(28일)부터 1군에 합류해 훈련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28일 선발투수 정성곤이 등판 후 말소될 예정”이라며 “KIA와 시즌 최종전에서 한 차례 정도 팬들께 등판을 선보일 수도 있다”고 잔여경기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김광호기자

‘꼴찌와 선두의 대결 김빠진다고?’… 꼴찌 kt wiz와 선두 KIA의 시즌 최종 3연전, 매진 임박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다음주 6개월 간의 정규리그 대장정 종료를 앞둔 가운데, 최하위 kt wiz와 선두 KIA 타이거즈의 시즌 최종 3연전이 전석 매진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kt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시즌 최종 3연전 티켓이 예매 오픈이후 구장 정원 2만2천석 중 1일 경기에 2만장이 팔려나갔고, 2일 경기에는 1만7천석, 3일 최종전에서는 1만3천500석이 예매를 마쳤다고 밝혔다.이 같은 추세라면 남은 좌석의 현장 판매분을 고려해도 1일은 매진이 확실하고, 2ㆍ3일 경기도 만원관중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는 시즌 종료를 앞둔 꼴찌팀과 선두간의 맞대결 치고는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3년 연속 꼴찌가 결정된 kt와 달리 1위 KIA는 리그 막판까지 2위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던 KIA가 26일 LG를 잡으며 한숨돌렸으나, 여전히 반게임차 앞선 아슬아슬한 1위다. 최근 두산이 파죽의 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의 주인공은 시즌 최종전에나 갈릴 확률이 높다. KIA와의 3연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꼴찌 kt의 9월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것도 KIA와 3연전에 관중이 몰리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kt는 9월에만 10승9패(승률 0.526)로 5할 승률을 넘겨 월간 승률 4위에 올라있으며, 후반기 최강 ‘고춧가루 부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SK, 넥센과 5강 경쟁을 펼치던 LG는 지난 14ㆍ15일 2연전과 19일 세 차례에 걸친 kt와의 맞대결에서 치명적인 3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를 사실상 접었다. 특히, kt가 최근 3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상대 전적 5승5패로 호각세를 이루는 등 올 시즌 KIA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KIA로서는 원정 3연전이 큰 부담이다. 여기에 이번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까지 예정돼 있어 연휴기간 야구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가족단위 팬들이 몰린 것도 흥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시즌 최종 3연전을 보기 위한 kt 팬들과 함께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순간을 직접 목격하려는 KIA팬들도 대거 야구장을 찾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한 시즌 동안 kt wiz를 응원해주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구단에서도 최종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한 시즌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순간인 만큼 다양한 팬서비스와 이벤트로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김광호기자

kt wiz, 27일 고은 시인 헌정 詩句 새긴 후 始球

대한민국 시단의 ‘거목’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됐던 고은(84) 시인이 야구장에 선다. 프로야구 kt wiz는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고은 시인이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고은 시인이 kt wiz를 위한 창작 헌정 시구(詩句)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가 새겨진 공(사진)으로 시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시구는 프로야구 막내 구단인 kt 야구단이 우리 문학계의 거목으로 팔순의 나이에도 ‘뜨거운 심장을 가진 청춘’으로 불리며 이 시대의 멘토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까지 오른 고은 시인을 초청,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시구를 계획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이날 고은 시인의 시구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가 새겨진 헌정시 로고볼 15개를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을 대상으로 추첨해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다음 날인 28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는 2018시즌 신인 선수들에 대한 환영식이 열린다. 이날 환영식 후 1차 지명된 김민(수원 유신고ㆍ투수)의 시구와 2차 1라운드 지명된 강백호(서울고ㆍ포수)의 시타도 이어진다.황선학기자

‘11안타 4득점’에 그친 kt, 11안타 6득점 두산에 패배… 두산은 KIA와 공동 선두 도약

‘고춧가루 부대’ kt wiz가 두산 베어스와 똑같은 11안타 4볼넷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4득점에 그쳐, 6점을 올린 두산에 아쉽게 패했다. kt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하준호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호투하던 선발 돈 로치가 4회이후 5실점으로 무너져 4대6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 1승을 추가한 두산은 82승 3무 55패가 되면서 이날 한화에 0대5로 패한 KIA(82승 1무 55패)와의 승차가 지워져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최근 ‘킹메이커’로 주목받는 kt는 3회까지 두산 강타선을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낸 로치의 호투를 바탕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까지 잠잠하던 kt 타선은 3회초 1사 이후 박기혁이 중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하자 하준호가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의 3구째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반면 3회까지 0대2로 뒤져있던 두산은 4회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4회말 김재환과 오재일이 연속 볼넷을 얻어 1,2루를 채운 뒤 양의지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쫓아갔고, 곧바로 에반스의 2타점 중전 안타가 터져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kt가 5회초 2사 3루서 윤석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자 두산은 5회말에 최주환과 박건우가 연속 안타를 터트려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재환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오재일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5대3까지 달아났다. kt는 선발 유희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불펜 김승회를 공략해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오태곤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해창이 우전안타를 뽑아내 오태곤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4대5, 1점차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1루주자 이해창이 도루실패로 찬물을 끼얹었고, 박기혁이 2루타를 터트렸지만 정현이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8회말 이상화가 대타 박세혁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쐐기점을 내준 kt는 9회초 2사 1,2루 마지막 찬스서 4번 타자 윤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5회초 1타점을 추가한 kt 4번타자 윤석민은 생애 첫 100타점 고지에 오르며 20홈런-100타점 동반 달성에 성공했다.김광호기자

[덕아웃 야그] 김진욱 감독, “최근 힘이 붙은 원동력은 짜임새가 좋아진 덕분”

9월 kt wiz의 ‘고춧가루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진욱 감독이 최근 선수단에 힘이 붙은 원동력을 확연히 달라진 짜임새 덕분이라고 밝혔다. 21일 오후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서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진욱 감독은 “최근들어 선수단에 힘이 붙은 것도 맞고, 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부담감을 떨친 것도 맞다”며 “무엇보다 윤석민의 가세와 로하스의 적응으로 팀의 짜임새가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LG전 대역전승을 예로 들었다. 이날 kt는 1대3으로 뒤진 8회초 대거 5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으나, 8회말 다시 4실점하면서 승리를 LG에게 빼앗기는 듯 했다. 그러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9회초에만 로하스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무려 9득점을 올려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었다. 김 감독은 “5점을 따냈을 때 4실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대로 LG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그걸 역전했다”라고 달라진 뒷심을 선보인 선수단을 칭찬했다. 한편, kt가 남은 7경기 중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4경기), 두산(2경기)과 무려 6경기가 남아있어 ‘킹 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굳이 우리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순위 경쟁 중이지만 그건 상대 팀의 사정이다. 우리 팀 사정도 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강이 부상으로 고전 중인 유한준에게 로치, 피어밴드 등판 때는 승리를 위해 조금만 참고 경기해 달라고 한다. 그러면 다음 경기서는 쉬어야 하는데 또 상대 순위 경쟁 팀이면 의식이 된다”고 밝힌 뒤 “잠깐 드는 생각이지 그렇다고 순위 싸움을 위해 우리가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김광호기자

‘늦바람’ kt wiz, 9월 태풍 근원은 ‘원투펀치’ 로하스ㆍ윤석민

kt wiz의 ‘9월 태풍’을 이끌고 있는 중심타자 로하스(27)와 윤석민(32)의 방망이가 시즌 종료를 앞둔 시점까지도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올 시즌 중반이후 나란히 kt에 합류한 로하스와 윤석민은 후반기부터 kt 중심타선에 완전히 자리잡기 시작했다. 부진 끝에 퇴출된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의 대체 용병으로 6월 합류한 로하스는 초반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며 4번부터 1번까지 타순을 오가며 부침을 겪었으나, 7월 이후 3번 타순에 정착했다. 전반기까지 타율 0.267(90타수 24안타), 3홈런, 10타점, 11득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올린 반면, 후반기에는 타율 0.313(211타수 66안타), 14홈런, 41타점, 36득점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 타자들 중 홈런 7위, 최다안타 10위, 타점 11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7월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한 윤석민도 kt가 원하던 ‘거포 4번타자’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19일까지 타율 0.323(505타수 163안타), 19홈런, 97타점, 86득점을 기록 중인 그는 생애 첫 20홈런과 1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홈인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만 7홈런, 30타점을 쓸어담으면서 캡틴 박경수에 이어 제2의 ‘수원거포’로서 명성을 떨치는 중이다. kt는 9월들어 10승6패, 승률 0.625로 월간 최다승과 승률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두 타자가 쌍끌이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12일 넥센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로하스는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19일 LG전에서는 9회말 KBO 데뷔 첫 만루포를 쏘아올려 kt의 대역전극을 완성하기도 했다. 윤석민도 9월 출전한 16경기 중 단 3경기에서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을 뿐 꾸준히 안타와 타점을 쌓아왔다. 지난 16일과 17일 KIA에게 2연패를 당하는 와중에도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매운맛을 보여줬다. 로하스와 윤석민이 공포의 중심타선을 구축하자 부진했던 베테랑 박경수와 유한준마저 5,6번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박경수와 유한준은 9월 나란히 2홈런을 터트리며 개인 통산 1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kt가 단행한 트레이드와 선수 보강 중 ‘신의 한 수’로 꼽히고 있는 로하스와 윤석민의 활약이 내년 시즌에도 지속되길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김광호기자

'로하스 만루포' kt, 갈 길 바쁜 LG에 또다시 고춧가루 폭탄 투하

kt wiz가 9회말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또다시 LG의 가을야구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kt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회까지 타선이 침묵했으나 7회부터 9회까지 무려 15점을 뽑아내며 15대7로 꺾고 LG전 3연승을 달렸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KBO 데뷔 첫 만루포를 터트린 로하스는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kt에게 또다시 발목이 잡힌 LG는 5위 SK와의 격차가 2.5게임까지 벌어져 가을야구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초반부터 총력전에 나선 LG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LG는 kt 선발 류희운을 상대로 2회말 김재율의 시즌 4호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5회에도 kt의 실책과 박용택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3대0으로 달아났다. 반면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 꽁꽁묶인 kt 타선은 6회까지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7회초 남태혁의 적시타로 어렵게 1점을 만회한 kt는 8회부터 추격에 나섰다. 8회초 LG 불펜진을 상대로 유한준과 박경수가 연속 적시타를 터트려 3대3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린 뒤 우천 중단 이후에도 대타 이진영의 2타점 2루타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6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구원 투수 주권이 LG 이형종에게 3점포를 맞는 등 4실점하면서 6대7로 다시 역전을 내준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침묵하던 윤석민이 안타를 쳐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고 로하스가 KBO리그 통산 800번째 만루 홈런을 때리는 등 LG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무려 9점을 뽑았다. kt는 9회말 마무리 이상화가 올라와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지으며 9월 상승세를 이어갔다.김광호기자

패배가 더 익숙하던 로치ㆍ정성곤, ‘9월만 같아라’

8월까지 각각 선발 14연패와 10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프로야구 kt wiz의 선발투수 돈 로치(28)와 정성곤(21)이 9월 들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등판 때마다 호투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로치는 9월 3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1.80(19이닝 4자책)의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정성곤도 3경기서 2승, 방어율 3.00(18이닝 6자책)으로 환골탈태했다. 올시즌 KBO리그서 가장 불운한 투수로 꼽히는 로치는 지난 4월 19일 KIA전에서 2승째를 거둔 이후 무려 139일, 19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 기간 경기당 평균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5차례 퀄리티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했지만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가 무려 14점에 달하며 번번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로치만 나오면 이전까지 불타오르던 타선도 ‘언제 그랬냐’는 듯 침묵을 거듭했고, 크고 작은 수비 실수가 이어져 경기를 망치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로치는 2010년 한화 호세 카페얀의 11연패를 경신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외국인 투수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그러나 잇따른 불운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오던 로치는 지난 6일 수원 넥센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무려 140일 만에 3승째를 거뒀다.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12일 넥센전 6이닝 3탈삼진, 2실점, 무자책, 17일 KIA전 6이닝 4탈삼진, 2실점, 2자책으로 3경기 연속 QS 활약을 펼쳤다. 로치는 19일까지 3승 14패, 방어율 4.76에 그치고 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는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한 1년 내내 선발 수업 중인 좌완 정성곤도 9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성곤은 시즌 초반부터 김진욱 감독의 믿음 아래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이 드러나지 않았다. 기복이 심한 투구 탓에 경기 초반 호투를 이어가도 중반이후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성곤은 팬들의 기대가 희미해져 갈 때 쯤인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긴 후 9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과 데뷔 첫 2연승을 거뒀다. 15일 열린 LG와의 홈경기서도 선발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6이닝 2탈삼진,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전과는 다르게 위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진 점이 고무적이다. 선발진의 구멍에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로치와 정성곤이 앞으로 1~2 차례 등판이 유력한 시즌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