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공포의 삼각편대’ 앞세워 봄배구 간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가 시즌 후반부 안갯속 판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 한국전력이 뒷심을 발휘하며 상위권 따라잡기에 나서 ‘봄배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11일 3위 대전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고, 14일에는 선두 서울 우리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 잡으며 3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국전력은 승점 34(12승11패)로 5위에 머물러 있지만 3위 삼성화재를 4점 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공포의 삼각편대’를 구축한 타이스·임성진·서재덕 트리오의 활약이 돋보인다. 타이스는 퀵오픈을 307번 시도해 178번 성공(성공률 57.98%)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득점에서는 483점으로 6위에 올라있다. ‘완성형 아웃사이드히터’로 거듭난 임성진은 281점으로 득점 10위, 국내 선수로 한정한다면 4위다. 퀵오픈은 261번 시도해 154개를 성공(성공률 59%)시키며 2위에 올라있다. 임성진은 수비에서도 맹활약 하고 있다. 리시브를 652번 시도해 293번을 성공(리시브 효율 39.42%),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그는 206번 시도해 162개를 성공(세트당 평균 1.91개)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재덕은 254점으로 득점 12위, 후위공격에서는 151번 시도해 74개(성공률 49.01%)를 성공시키며 8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한국전력은 공격수 3명의 고른 득점이 이어진다면 3위 도약도 충분히 가능해 봄배구를 치를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난 6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아시아쿼터의 주전 리베로 료헤이가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시몬과 장지원이 료헤이의 공백을 잘 메워줘 연승에 기여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다행히 료헤이는 큰 부상이 아닌 선수 보호 차원에서 두 경기 결장한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한국전력은 오는 18일 의정부 원정을 떠나 최하위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3연승으로 3위와의 격차를 좁힐 좋은 기회다.

지각변동 조짐 V리그 남자부…후반기 ‘혼돈 속으로’

4라운드가 진행중인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가 상위권 팀들의 부진 속 중위권 팀들의 약진이 시작돼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현재 V리그 남자부는 4연패 늪에 빠진 서울 우리카드가 승점 43(15승8패)으로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들쭉날쭉한 성적의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13승10패·40점)이 3점 차로 뒤따르고 있다. 최근 3연패로 주춤한 3위 대전 삼성화재(38점) 부터 시즌 첫 5연승으로 후반기 대반격을 펼치고 있는 4위 안산 OK금융그룹(36점)과 새해 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는 5위 수원 한국전력(34점)도 봄배구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반환점을 돌때 까지 선두 경쟁을 벌였던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4라운드 들어서 연패 늪에 빠진 사이 OK금융그룹, 한국전력 등 중하위권 팀들이 뒷심을 발휘하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4라운드 17경기 중 12경기가 순위가 뒤진 팀들이 승리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상위권 팀들의 부진 공통점은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선수들에 있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주포’인 마테이와 요스바니가 최근 체력 저하로 이전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부진하다. 그만큼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방증이다. 대한항공 역시 통합 3연패를 이끌었던 주포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링컨의 자리를 토종 거포 임동혁과 대체선수 무라드가 메워주고 있지만 링컨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두 차례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도 예전만 못하다. 이에 반해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진입에 청신호를 켠 OK금융그룹은 ‘쿠바 특급’ 레오가 건재한 가운데 신호진, 차지환 등이 힘을 내고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의 신들린 허슬 플레이가 바탕이 돼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라운드서 5승1패로 상승세를 탔다가 3라운드서 주춤한 한국전력도 에이스인 타이스가 살아나고 ‘토종 쌍포’ 임성진, 서재덕에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고르게 활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은 4라운드 3승이 모두 1~3위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거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 속 시즌 일정의 60%를 소화한 남자부에서 어느 팀이 선두에 오르고 봄배구 진출의 꿈을 이룰지 팬들은 흥미롭기만 하다.

수원 현대건설, 만원 관중 앞에서 5연승 선두 질주

수원 현대건설이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독주와 함께 4라운드 전승을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만원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집중력에서 앞서면서 3연승을 달리던 대전 정관장을 3대0(25-21 25-21 25-17)으로 완파했다. 5연승으로 승점 3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18승5패, 승점 55로 2위 인천 흥국생명(50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늘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1세트 초반은 ‘돌아온 에이스’ 이소영이 이끈 정관장이 앞서갔다. 6득점을 올린 이소영과 지아의 공격이 살아나며 2~3점 차로 리드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상대 메가의 공격범실로 13-13 동점을 만든 후 이다현의 블로킹과 위파위의 공격 성공 등으로 연속 4득점을 올려 16-13으로 앞서갔다. 이후 줄곧 앞서간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공격이 살아나고 김다인이 연속 서브득점을 올려 25-21로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트를 추가했다. 초반 접전을 펼치다가 6-7로 뒤진 상황서 위파위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블로킹, 모마의 오픈공격으로 9-7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소영의 공격 성공과 양효진의 범실로 9-9 재동점을 허용했으나, 정지윤이 맹공을 퍼부으며 16-11로 앞서간 뒤 메가에게 연속 공격을 내줘 21-20으로 쫓겼지만 모마의 후위공격과 이다현이 지아의 공격을 막아내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3세트서도 중반 이후 상대 지아가 부진한 틈을 타 위파위가 공격에서 위력을 떨치고 양효진이 중앙에서 자기 몫을 다해줘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18득점을 올렸고, 위파위가 12득점, 이다현이 11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해 지아가 11득점으로 다소 부진한 정관장을 가볍게 제쳤다. 이날 경기서 12득점에 공격성공율 52.4%, 12개의 디그 성공과 무범실 경기를 펼친 위파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스탭과 선수들이 잘 준비해 5연승 할 수 있었다”라며 “정말 행복한 경기였고, 점수를 획득할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선수들이 서로 도우며 이룬 승리다. 나 혼자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서 수원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34득점 활약을 앞세워 선두 서울 우리카드를 4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으며 3대2(17-25 25-19 21-25 25-20 15-9)로 역전 승리, 승점 34를 기록하며 3위권 추격의 불씨를 살려냈다. 시즌 4번째 대결 만의 첫 승리다. 한국전력은 12승11패(승점 34)로 4위 안산 OK금융그룹(36점)과 3위 대전 삼성화재(38점)과의 격차를 좁혔다.

현대건설, GS에 ‘진땀승’…4연승·선두 질주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서 한달 만에 열린 홈 경기서 진땀 승리를 거두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10일 오후 홈인 수원실내체육관서 치른 새해 첫 경기서 양효진이 시즌 최다인 25득점을 올리고 모마가 24득점으로 활약해 실바가 36득점으로 분전한 서울 GS칼텍스에 3대2(30-28 21-25 25-16 17-25 19-17)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4연승을 달리면서 17승5패, 승점 52를 기록해 2위 인천 흥국생명(47점)과의 격차를 5점 차로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첫 세트와 마지막 세트서 듀스 접전을 펼치면서 진땀 승부를 펼쳤고, 듀스 상황의 세트를 모두 가져간 현대건설이 웃었다. 1세트 초반은 현대건설이 크게 앞서갔다. 모마의 오픈 공격과 정지윤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9-4로 리드했다. 이후 조금씩 추격하던 GS칼텍스는 11-14서 실바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점 차로 따라붙었고, 현대건설은 정지윤, 위파위의 퀵오픈과 상대 실책에 편승해 2~3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최은지의 오픈공격과 한수지의 블로킹으로 23-23을 만들었고, 이후 양팀은 듀스 접전을 이어갔다. 막판 집중력에서 현대건설이 앞섰다. 28-28서 위파위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오픈공격이 성공돼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GS칼텍스가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반까지 15-15로 접전을 펼치다가 강소휘의 연속 득점과 실바의 백어택으로 19-15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현대건설은 김주향이 퀵오픈으로 연속 3점을 뽑고 양효진의 오픈공격이 성공돼 19-19로 동점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21-21서 강소휘의 연속 공격 성공과 권민지의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에 이어 모마의 공격이 아웃되며 25-21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1대1 동점을 허용한 현대건설은 3세트는 초반부터 시종 앞서갔다. 3~5점차로 리드하던 현대건설은 실바의 공격이 살아난 GS칼텍스에 15-13까지 추격을 내줬으나 이후 모마의 시간차 공격과 김주향이 3연속 오픈공격을 성공해 21-13으로 앞선 끝에 세트를 추가했다. 4세트는 3세트와 정 반대로 흘렀다. GS칼텍스가 강한 서브로 현대건설 수비를 흔들고 실바, 강소휘 쌍포가 맹위를 떨치며 시종 앞서간 끝에 25-17로 가볍게 따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마지막 5세트서 양팀은 명승부를 펼쳤다.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다가 GS칼텍스가 14-13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으나 이날 부진하던 위파위가 오픈 공격을 성공해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17-17서 정지윤의 페인트 성공과 상대 실바의 퀵오픈을 이다현이 막아내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현대건설 양효진은 “그동안 비교적 쉬운 경기를 했는데 앞으로 오늘 같은 경기가 자주 있을 수 있어 선수들과 더 집중하려 했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오랫만에 홈에 돌아와 승리했다. 계속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서 안산 OK금융그룹은 레오(36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마테이(35점)가 분투한 선두 서울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1(25-19 25-15 21-25 25-23)로 따돌리고 시즌 첫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OK금융그룹은 12승10패, 승점 33점이 돼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원정 6연전 마친 현대건설, 홈서 연승·선두행진 이어간다

연말연시 ‘고난의 원정 6연전’을 치르면서도 선두를 굳게 지킨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홈으로 돌아와 독주 채비 구축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가 진행 중인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16승5패로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에 오르며 한 경기를 더 치른 인천 흥국생명(17승5패·47점)에 3점 앞선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행히도 현대건설은 지난 12월 16일 대전 정관장과의 3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1월 5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4라운드 경기까지 20일간의 원정 6연전을 5승1패로 선전했다. 화성 IBK와의 연속 경기서 한 차례 패했을 뿐이다. 덕분에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6점까지 벌였으나, 지난 7일 흥국생명이 한 경기를 더 치르면서 3점 차로 따라붙었다. 현대건설로서는 여전히 흥국생명의 추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 3위 서울 GS칼텍스(10일), 5위 대전 정관장(14일)과의 홈 두 차례 대결 승리가 중요하다. 이 두 경기를 잡으면 4라운드 최종전이 14연패 늪에 빠져있는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여서 시즌 첫 라운드 전승을 완성하며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새 외국인선수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아시아쿼터인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리그 최고의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을 완전히 맞추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고, 베테랑 양효진과 ‘젊은 피’ 이다현 트윈타워가 중앙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정지윤이 수비에서 수비 안정을 찾으며 공격이 살아나고 있고, 리베로 김연견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어 부상에서 돌아온 고예림만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더욱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10일 맞대결을 펼칠 GS칼텍스가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더욱이 GS에는 득점(591점), 공격(성공율 46.94%), 서브(세트당 0.37개), 시간차공격(성공률 71.88%) 부문 선두인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위력적이다. 지난 1라운드서는 셧아웃 패배의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다양한 공격루트가 강점인 현대건설로서는 실바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여진다. 원정길에서 돌아와 열흘 만에 홈 팬들을 만나는 현대건설은 4연승 행진으로 새해 인사와 함께 선두를 굳건히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최근 리시브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리시브가 살아나고 이를 바탕으로한 연결 플레이와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정 6연전을 치르면서 더 단단해졌다. 방심은 금물이다.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인천 흥국생명, 김연경 ‘코트 폭격’…페퍼저축銀 14연패 늪으로

인천 흥국생명이 ‘간판’ 김연경의 맹폭을 앞세워 선두와의 격차를 좁혔다. 흥국생명은 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서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3대1(23-25 27-25 25-16 25-2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위 흥국생명은 선두 수원 현대건설을 승점 3차로 추격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14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김연경은 2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세트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웃었다. 흥국생명은 11-11서 김연경이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페퍼저축은행에 흐름을 내줬다. 20-16으로 달아난 페퍼저축은행은 김연경의 공격을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막아냈냈고, 박정아의 서브 득점으로 도망갔다. 흥국생명은 뒷심을 발휘해 23-24까지 추격했지만, 페퍼저축은행 이한비의 강스파이크에 세트 포인트를 내줬다. 2세트는 흥국생명이 무려 8점 차를 뒤집은 집중력을 앞세워 가져갔다. 14-22서 김연경의 활약으로 7연속 득점에 성공,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듀스로 이어진 상황서 옐레나의 서브 득점으로 대역전극을 마쳤다. 3세트도 흥국생명이 주인공이었다. 18-13으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강타와 이주아의 이동공격을 앞세워 도망갔고, 세트 포인트 상황서 김수지가 야스민의 공을 블로킹하며 세트를 추가했다. 전세를 완전히 바꾼 흥국생명은 4세트서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이 공격 성공률 70%맹활약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경기 MVP인 흥국생명의 레이나는 “1세트 때 블로킹을 많이 당해서 좋은 경기력을 못 보였다. 팀에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내가 결정력이 좋지 않아 김연경·옐레나가 잘할 수 있도록 뒤에서 수비를 열심히 했다. 팬들과 함께 승리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전통의 라이벌 대결서는 천안 현대캐피탈이 대전 삼성화재에 3대1(22-25 25-23 25-23 25-18)로 승리했다. 아흐메드가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최민호가 블로킹 4개 포함 10득점으로 빛났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9승13패(승점 31)로 리그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삼성화재(14승 7패·승점 38)는 1위 우리카드(승점 42)와 점수 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현대건설, 3연승 ‘50점 고지 선착’…대한항공 선두 추격 시동

수원 현대건설이 3연승으로 여자부 선두를 질주했고, 인천 대한항공은 남자부 선두 추격의 불을 당겼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5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지옥의 원정’ 6연전 마지막 경기서 공격수 5명이 고른 활약을 펼쳐 부키리치가 14득점으로 부진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3대0(25-17 25-18 25-12)으로 가볍게 따돌렸다. 이로써 지난달 중순부터 원정 6연전에 나섰던 현대건설은 5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16승5패로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에 도달, 전날 화성 IBK기업은행에 3대2 진땀승을 거둔 2위 인천 흥국생명(16승5패·승점 44)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블로킹과 서브, 공격 성공율서 모두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를 압도하며 초반부터 기선을 잡은 끝에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초반 8-7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위파위·정지윤의 오픈공격 성공으로 19-12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뒤, 양효진의 연속 오픈공격 성공에 이어 상대의 범실이 잇따라 25-17로 먼저 세트를 가져왔다. 이어 현대건설은 모마·위파위의 잇따른 오픈 공격 성공으로 3-0 리드를 잡은 후 부키리치가 맹공을 퍼부은 도로공사에 3-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후 팽팽히 맞서던 세트 중반 위파위의 연속 오픈공격 성공과 상대 범실이 잇따르면서 25-18로 세트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유리한 경기를 이끈 현대건설은 3세트서 공격수 4명이 고르게 득점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14-4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해 10점 차 이상의 리드를 지켜간 현대건설은 24-12 더블스코어서 위파위가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블로킹(8-4)과 서브 득점(10-3), 팀 공격 성공률(53.24%대 34.48%) 등 모든 부문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압도, 파죽의 3연승으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한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인천 대한항공이 임동혁의 27득점 활약을 앞세워 마테이가 13득점에 그친 선두 서울 우리카드를 3대0(25-22 25-14 25-16)으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3위 대한항공은 12승9패, 승점 38로 2위 삼성화재(14승6패·승점 38)와 승점 차를 지우며 우리카드(15승6패·승점 42)와의 격차를 4점으로 좁혀 4연속 통합우승을 향해 희망의 날갯짓을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서브가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비교적 좋았다”라며 “세터 한선수의 볼배급이 좋았고,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정지석이 비교적 좋은 경기를 펼쳐줘 예상 밖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완성형 OH’ 임성진, “넘치는 투지로 봄배구 갈래요”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 임성진(25)은 올 시즌 V리그에서 가장 ‘일취월장’한 선수로 꼽힌다. 임성진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서재덕과 함께 ‘공포의 삼각편대’ 핵심 축을 맡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에 걸쳐 결점 없는 경기력으로 ‘완성형 아웃사이트 히터(OH)’라는 평가다. 이에 임성진은 “시즌 전 훈련에서 크게 준비한 건 없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일취월장이라는 표현은 너무 과하고,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 발전할 점이 더 많다”고 손사래를 쳤다. 올 시즌 임성진의 맹활약은 각종 지표가 대변해 준다. 득점 부문에서 240개로 전체 10위, 국내 선수 중 4번째로 높은 순위다. 퀵오픈에선 225번 시도해 133개(성공률 59.11%)로 2위를 달리고 있고, 디그에선 6위에 오르며 공·수에 걸쳐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이라 꼽히던 리시브는 566번 시도해 248개(리시브 효율 37.63%)를 성공,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성진은 ‘심리적인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할 때 최대한 공을 많이 받아 보려했다. 특히 ‘물러서지 않고 자신 있게 받자’라고 마음먹었던 게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안 되는 날과 잘 되는 날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이번 시즌 임성진은 지난 2라운드서 ‘생애 첫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막상 MVP에 선정되니 별생각 안 들더라. 그저 팀 연패를 끊고 다시 연승을 이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당시 팀 분위기가 좋아서 구단 대표로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임성진의 성장에도 한국전력은 4위에 그쳐 ‘봄배구’ 문턱에 있다. 이에 임성진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팀 컬러’를 꼽았다. 임성진은 “즐거운 분위기 속 재밌게 하는 것이 우리 팀 색깔이다. 재밌게 하려다 보니 운도 따라 주고 거침없이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라며 “팀원 모두 짜증 내지 않고 서로 도와주면서 하는 것이 우리팀 색깔로 그 점을 잘하는 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임성진의 새해 목표는 챔피언 등극도 아닌 ‘봄배구 진출’이다. 멀리 내다보기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투지 넘치게 어떻게든 경기를 뒤집으려 하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점을 많이 쌓겠다. 일단 ‘봄배구’를 가야 챔피언 결정전을 가든 우승을 하든 할 것이다”라며 “지난 시즌처럼 턱걸이로 가는 것보다 여유있게 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한항공, 4연속 통합우승 먹구름…후반기 고공비행 노려

‘통합우승 4연패’라는 목적지를 향해 비행하던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의 계기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데 이어 올해도 정상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위 대한항공(11승9패·승점 35)은 선두 서울 우리카드(15승5패·승점 42)와 승점 7차다. 아직 4라운드 초반이지만 올 시즌 경기력이 예년만 못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승률 0.550을 기록, 지난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의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승률 0.722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던 지난 시즌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잦은 범실이 뼈아프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20경기서 무려 450개의 범실로 천안 현대캐피탈(524개)에 이어 리그 두 번째로 많다. 지난 1일 한국전력전서 2대3으로 패한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19대7로 압도했지만, 무려 34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또 대한항공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도 부진의 원인이다. 양쪽 날개인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의 더딘 회복과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시즌 개막 이전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지난 3라운드에서야 복귀했다. 두 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정지석이 아직 완전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링컨은 지난해 11월 30일 우리카드전 이후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달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한 무라드 칸이 서서히 적응 중이다. 대한항공이 후반기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링컨과 무라드 중 팀에 더 도움 될 만한 선수를 신중히 택해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링컨이 몸 상태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는 감독이 결정할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우승 4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주장인 한선수가 ‘전체 시즌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봐야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한다. 한선수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잘 잡혀 있다”라며 “무엇보다 주전급인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서 경기력을 올리는 게 우선이다. 특히 정지석의 회복이 최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만 벌써 ‘세 번째 연패’라는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이 오는 5일 인천서 선두 서울 우리카드를 만난다. 올 시즌 우리카드와 3번의 맞대결서 모두 패한 대한항공은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원 현대건설 ‘선두의 힘’…양효진·이다현 ‘현대 산성’ 구축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선두를 질주하는 수원 현대건설의 상승 요인은 단연 ‘카메룬 특급’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아시아쿼터인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쌍포다. 그에 못지 않게 든든하게 중앙 장벽을 치며 ‘현대산성’으로 불리는 양효진·이다현 두 미들 블로커의 절대적인 활약이다. 현대건설(15승5패·승점 47)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서 선두 자리를 위협하던 2위 인천 흥국생명에 3대0 완승을 거두고 승점 5차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 경기서 미들 블로커 듀오인 양효진이 12점·이다현이 9점으로 21점을 합작, 흥국생명의 센터라인 이주아(5점)·김수지(4점)를 압도했다. 특히 블로킹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9-4로 앞섰는데, 양효진 혼자 3개를 책임졌다. 결정적인 상황마다 옐레나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이다현은 영양가 높은 속공으로 상대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시즌 양효진과 이다현의 맹활약은 지표로 잘 나타나고 있다. 속공서 이다현은 성공률 55.97%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양효진은 성공률 51.27%로 3위에 올라있다. 블로킹 부문서도 양효진이 세트당 평균 0.81개로 2위를 기록 중이고, 이다현은 평균 0.53개로 6위에 자리해 있다. 특히 양효진은 중앙 공격수임에도 오픈공격 성공률 47.20%로 1위를 달릴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동 공격서는 이다현이 성공률 32.50%로 6위를 기록하는 등 미들블로커의 공·수 부문 순위에서 대부분 상위를 둘이서 분할 점령하고 있다. 이들 미들 블로커 듀오의 맹활약에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흐뭇하다. 특히 V리그 남녀 통틀어 1천500 블로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쓴 양효진에 대해 강 감독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배구 역사를 통틀어 길이 남을 일이다.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 2천 블로킹까지 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 관리하는걸 보면 마흔에도 가능하겠더라. 몸 관리를 잘하고 있는 만큼 양효진이 더 많은 기록을 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