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큰코 다칠 뻔 했네”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꼴찌 서울 GS칼텍스를 제물로 삼으며 정규리그 4위로 도약했다.기업은행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21 24 -26 25-23 21-25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시즌 5승7패로 승점 16점을 기록, 인천 흥국생명(5승5패승점 15점)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이날 기업은행 승리의 일등 공신은 알레시아였다. 알레시아는 스파이크를 앞세워 40점을 쓸어담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정아와 유희옥도 각각 18점과 10점의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뒷받침했다.반면 장신군단인 GS칼텍스를 블로킹으로만 9점을 따내는 등 높이에서 앞섰지만, 핵심 공격수의 부재를 드러내며 승리를 내줬다.이날 승부는 결국 마지막 5세트의 리시브에서 갈렸다. 2대2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쫓기는 입장에서 마지막 5세트를 맞이한 기업은행은 GS칼텍스 한송이에 연이은 강타를 허용하며, 5세트 초반을 불리하게 이끌어갔다. 하지만 알레시아의 강한 스파이크 서브가 살아나면서 차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박정아가 연이어 공격 성공을 거두면서 15대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KEPCO ‘2위 스파이크’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EPCO가 주전 공격수들이 빠진 LIG손보를 제물로 삼으며 현대캐피탈에 내줬던 정규리그 2위 자리를 탈환했다.KEPCO는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LIG손보를 세트스코어 3대0(26-24 25-23 25-23)으로 물리쳤다.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KEPCO는 승점 20점으로 현대캐피탈(18점)을 제치고 하루 만에 다시 2위로 올라섰다.또 선두 삼성화재(승점 22점)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하며 선두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반면, LIG손보는 주전 공격수의 공백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2연패를 기록, 6위 자리를 지켰다.LIG손보는 팀의 대들보 이경수가 오른쪽 쇄골 아래 근육을 일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한동안 출전이 어려워졌고, 용병 페피치마저 지난 24일 경기에서 발목을 접질려 결장했다.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3대0(25-19 25-21 25-21)으로 꺾고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주포 황연주의 국가대표팀 차출과 용병 리빙스톤의 부진 등에 따른 전력 공백으로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부터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3연패에 빠졌던 현대건설은 오랜만에 홈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사했다.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태며 승점 14점이 된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승점 13점)를 제치고 정규리그 2위로 올라섰다.반면 IBK기업은행은 3승5패(승점 10점)로 5위 자리를 지켰다.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프로배구] KEPCO, 상무신협 잡고 첫 1위 '점프'

남자 프로배구에서 KEPCO가 상무신협을 8연패의 늪으로 떨어뜨리며 리그 정상에 올랐다.그동안 만년 하위였던 KEPCO가 1위로 올라선 것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반면 상무신협은 이날 패배로 개막 후 1승도 올리지 못하며 8연패의 늪에 빠졌다.KEPCO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상무신협을 3-0(25-20 25-21 25-15)으로 이기며 승수를 추가했다.이날 승리로 승점 17점이 된 KEPCO는 삼성화재(16점)를 2위로 끌어내리고 리그 1위에 올랐다.KEPCO는 이날 박준범이 공격 성공률 61.11%로 13득점을 올렸고 안젤코 14득점, 서재덕이 블로킹 4개를 포함, 14득점을 올렸다.KEPCO는 22-20에서 서재덕의 퀵오픈과 김상기의 다이렉트킬, 상대 공격 범실이 이어져 1세트를 가져왔다.KEPCO에도 위기는 있었다.2세트 들어 12-16까지 끌려가는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안젤코가 살아나고 서재덕, 하경민이 연달아 득점에 성공, 2세트도 21점만 내준 채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는 안젤코의 리듬이 살아나며 손쉽게 세트를 마무리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한편 KEPCO는 2005년부터 2010~2011시즌까지 7시즌 동안 세 차례 5위, 네 차례 6위에 그치는 등 만년 하위에 머물렀다.그러나 지난 시즌 신인왕 박준범과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 추크,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서재덕 등 거포들이 가세하면서 올 시즌 남자배구 판도를 흔들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정근호기자 ghjung@ekgib.com

‘30인의 아줌마군단’ 전국을 놀래키다

지난 11일 오후 2시께 과천 시민회관 체육관. 체육관은 코트 구석구석으로 날카롭게 꽂히는 배구공을 받아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줌마 선수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20여명의 아줌마 선수들은 턱밑까지 차오른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도, 여느 프로선수 못지않은 진지한 표정으로 볼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때때로 공을 받아내지 못할 때면 아 하는 탄성 소리와 함께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구슬땀으로 범벅된 얼굴 한 가운데에서는 행복 가득한 미소가 번져나왔다. 생활체육으로서 배구를 즐기는 열혈 생활체육 동호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강도높은 리시브 연습이 마무리되자 코트 한복판에서 호각을 불며 선수들을 불러 모으는 이가 눈에 들어왔다. 강한 카리스마로 아줌마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에서 영락없는 감독의 포스가 배어나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얼굴. 강한 카리스마로 아줌마 군단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강 스파이크로 우리나라 배구계를 이끌었던 국내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 전 국가대표 지경희 선수였다. 이처럼 지경희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아래 배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들은 바로 30여명의 아줌마 배구 동호인들로 구성된 과천시여성배구단前국가대표 출신 지경희 감독열정적 지도로 올 대회 휩쓸어힘들고 격한 운동이란 편견 No다이어트 탁월한 국민스포츠지난 1980년대 후반, 과천시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모임에서 출발한 과천시여성배구단은 매주 3차례에 걸친 강도높은 훈련을 꾸준하게 반복한 결과, 전국 여성체육대회와 생활체육 카네이션 어머니배구대회 등 각종 생활체육 배구대회 등을 연이어 석권하며 전국 최강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경기도민체육대회와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전국 여성체육대회, 카네이션어머니배구대회 등을 모두 휩쓸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그 중에서도 순수 동호인들로 구성된 생활체육동호회로서 선수 출신들로 구성된 팀들을 모두 물리치고 일궈낸 경기도민체전 우승은 유례없는 성적이라 할만큼 대단한 업적으로 꼽힌다. 이처럼 과천시여성배구단이 전국 최강의 전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국가대표 출신인 지경희 감독과 문효숙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아줌마 선수들 모두가 나이국적 등과 상관없이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실제, 과천시여성배구단에는 3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가 함께 어울려 땀을 흘리고 있으며, 일본 출신의 선수도 3명이나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과천시와 생활체육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과천시여성배구단이 발전을 거듭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지경희 감독은 격렬하고 힘든 운동이라는 편견 때문에 배구 동호회에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다이어트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운동인 만큼 보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정재성 과천시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은 여성체육교실인 과천시여성배구단이 선수 출신들이 대거 출전하는 경기도민 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생활체육동호회의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라며 과천시여성배구단과 같은 우수 생활체육동호회를 더 많이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사진=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