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여자선수 최초 900블로킹 대기록… KGC인삼公전서 달성

▲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대전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900블로킹의 대기록을 작성한 현대건설의 양효진 선수가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대전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900블로킹의 대기록을 작성한 현대건설의 양효진 선수가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거미손’ 양효진(28ㆍ수원 현대건설)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900 블로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효진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대전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에도 불구, 3개의 블로킹을 추가해 개인 통산 901개 블로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898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양효진은 1세트에서는 블로킹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2세트 들어 팀이 15-20으로 뒤진 상황서 KGC인삼공사 최수빈의 공격을 가로막아 대기록 작성에 한 개만을 남겨두었다. 이어 양효진은 3세트 초반 역시 현대건설이 3-6으로 이끌린 가운데 역시 최수빈의 레프트 퀵오픈을 막아내 대망의 900 블로킹 기록을 작성한 후 1개를 더 추가했다.

 

양효진은 이날 공격 득점 6점과 블로킹으로 3득점을 올렸으나, 팀이 0대3(22-25 18-25 24-26) 완패를 당하며 12승 10패, 승점 34에 머물러 3위 자리를 KGC인삼공사(12승 10패·승점 36)에 빼앗기며 4위로 내려앉아 빛이 바랬다.

 

지난 시즌 80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여자 선수 최초 800 블로킹을 돌파했던 양효진은 825개로 2016-2017 시즌을 시작해 이날까지 22경기에서 76개를 성공시켰다.

 

부산 남성여고 출신으로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190㎝의 큰 키와 안정된 블로킹 타임을 바탕으로 2010-2011시즌부터 4년 연속 블로킹상을 수상했으며,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서도 손꼽히는 블로커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기복없는 플레이로 지난 9시즌 동안 팀을 두 차례 챔피언으로 이끌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3억원에 계약해 4년 연속 여자선수 최고연봉을 기록한 ‘연봉퀸’이다. 

이날 대기록을 작성한 양효진은 900 블로킹 기록을 달성한 기쁨보다 팀이 완패를 당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시종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센터인 그녀의 마음은 국내 최초 1천 블로킹 달성을 향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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