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인천ㆍ수원 ‘남매’ 희비 교차

선두 대한항공ㆍ흥국생명 첫 동반우승 노려

시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배구에서 인천 남매와 수원 남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나란히 남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반면, 수원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지 못하며 나란히 4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지난 5일 홈경기에서 최하위 팀인 안산 OK저축은행과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제압하고 나란히 승점 3을 챙겼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승점 56(19승 8패), 여자부 흥국생명은 승점 49(17승6패)로, 각각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49)과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42)에 승점 7차로 앞서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과 2007-2008시즌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흥국생명은 이후 우승권서 멀어져 있었다. 대한한공은 최근 두 시즌 연속 4위에 머물며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고, 흥국생명도 2011-2012시즌부터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팀 모두 달라진 완전 달라진 모습으로 사상 첫 ‘동반우승’을 꿈꾸고 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2연패 만 두 번 당했을 정도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가 건재한 가운데 공격종합 부문(성공률 56.79)과 시간차(성공률 70.45), 후위공격(성공률 59.31)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토종 거포’ 김학민의 활약으로 공격 패턴이 다양화 됐다. 또한 세터 한선수의 안정적인 볼배급도 팀 상승세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1라운드에서 당한 2연패를 제외하곤 이후 단 한 차례도 연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용병 타비 러브와 이재영의 활약이 경기를 거듭할 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고, 세터 조송화의 경기운영 능력도 돋보인다.

 

반면, 시즌 초반 선두권서 맹위를 떨쳤던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4라운드를 기점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전력은 지난 4라운드에서 2승 4패로 승점 4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5라운드 들어 현대캐피탈과 대전 삼성화재를 상대로 연승을 따냈지만 4라운드의 손실이 뼈아프다.

 

현대건설 또한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선두권에서 멀어져 있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오는 8일 하위권 팀인 구미 KB손해보험과 서울 GS칼텍스를 제물삼아 승수를 추가해야 만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키울 수 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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