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란 바로 이런 것" LG 봉중근, 김광현 눌렀다

에이스는 단지 마운드 위에서만 빛나는 존재가 아니다. 팀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있다. LG 봉중근이 SK 김광현과의 좌완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자 선수단 내홍에 휩싸인 LG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LG가 후반기 첫 테이프를 완벽하게 끊어냈다.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7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봉중근을 앞세워 선두 SK를 4-0으로 완파했다. 선발진에서 봉중근에 대한 의존도가 큰 LG로서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경기였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에이스 김광현을 출격시킨 리그 1위팀 SK였다. 하지만 봉중근은 공격적인 투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박정권, 박재상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SK 타선이 공략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는 후반기 개시와 함께 SK, 롯데, KIA, 삼성와 순서대로 3연전을 벌인 후 다시 SK와 맞붙어야 한다. 상위권 혹은 4위 경쟁팀들과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당분간 계속 된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 게다가 최근 이형종의 선수단 이탈과 서승화의 2군행 불만 표출로 구단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첫 출발이 더욱 중요했다.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이 오늘 경기를 통해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팽팽하던 흐름은 6회말 LG의 공격에서 깨졌다. 1사 후 정성훈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박병호가 우전안타를 때려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박경수가 김광현을 상대로 좌측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SK는 제구가 흔들리는 김광현을 내리고 불펜의 핵 정우람을 투입했지만 LG의 기세를 꺾기는 무리였다. 7월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 중인 박용택이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점수차를 벌렸다. 8회말에는 결승타의 주인공 박경수가 다시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봉중근은 시즌 9승(6패)째를 올렸고 올시즌 세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김광현은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에 그치며 9연승 도전에 실패했고 시즌 3패(12승)째를 안았다. 한편, KIA는 '돌아온 해결사' 김상현을 앞세워 원정 12연패 터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김상현이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7-5 역전승을 거뒀다. 김상현은 무릎부상을 털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첫날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해내며 작년 MVP다운 위용을 널리 과시했다. 4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가 패하고 5위 LG와 6위 KIA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4강 경쟁은 더욱 큰 혼란에 빠졌다. 4-5위간 승차는 1경기 반으로, 4-6위간 승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 목동 경기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4-3으로 제압하고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한편, 대전구장에서 진행되던 한화와 삼성의 경기는 3회말 도중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다. 올시즌 네번째 노게임으로 최소된 경기는 추후 일정에 편성된다.

추신수, 호쾌한 2루타에 환상적인 총알 송구까지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어스)가 환상적인 타격과 어깨를 동시에 자랑했다. 부상 복귀 후 4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고 오랜만에 총알같은 송구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 24일 손가락 부상을 털고 빅리그에 복귀한 후 매경기 안타를 터뜨렸다. 시즌 타율은 2할9푼1리. 추신수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성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 타자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다시 한번 강견임을 뽐냈다. 추신수는 양키스의 우완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결정적인 순간 제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1-1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2사 1루에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려 1루주자 마이클 브랜틀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4경기에서 올린 세번째 타점으로 시즌 46타점째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8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투런홈런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추신수는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수비에서 나왔다. 양키스의 그랜더슨은 1-1이던 5회초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장타를 터뜨렸다. 발이 빠른 그랜더슨이라면 무난히 2루를 넘볼 수 있는 타구였지만 추신수의 어깨에 제대로 걸렸다. 정확한 펜스 플레이로 빠르게 공을 잡은 추신수는 총알같은 송구로 타자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호수비 덕에 5회초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결과적으로 추신수는 양키스가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고(5회) 더 나아가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적시타(6회)를 때려낸 것이다. 이처럼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빛이 바랬다. 한편, 양키스의 불펜투수 박찬호(37)가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면서 한국인 투타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양준혁 "더 뛰고 싶지만...후배에게 길 터줘야"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양신' 양준혁(41삼성 라이온즈). 2010시즌이 끝나고 그라운드를 떠나겠다는 은퇴 발표에 프로야구계 전체가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라고 왜 아쉬움이 없을까. 양준혁은 27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FM 98.1MHz)와 대담에서 은퇴를 선언한 배경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지난 24일 삼성의 홈그라운드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이 된 3점홈런을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양준혁. 수많은 홈팬들의 함성에 행복을 느꼈던 그가 불과 이틀만에 은퇴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금은 갑작스런 은퇴 발표였지만 하루 아침에 내린 결정은 분명 아니다. 양준혁은 "갑자기 은퇴 선언을 하게 됐지만 오래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최근 경기에 자주 못나가고 덕아웃을 많이 지켰는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게 맞겠다 싶었고 마침 팀 성적도 좋고해서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은퇴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만약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양준혁은 "건강이나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시즌 초반에 조금 좋았다가 중반으로 가면서 슬럼프 기미가 보이긴 했다. 젊은 선수들은 슬럼프가 와도 다음 기회가 있지만 나이많은 선수들에게는 슬럼프가 바로 선수생명과 연관이 된다"며 노장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히 더 있지만 사람에게는 때가 있는 것이다. 아쉽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 팬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팬 대다수가 전설의 퇴장을 슬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준혁은 "나는 팬들에게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다. 많이 행복했고 팬 여러분께 감사하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또한 "다른 어떤 선수보다 열정을 갖고 야구를 했다. 팬들에게 부지런하고 성실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준혁은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고 파워 역시 겸비했다. 홈런, 안타, 타점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프로야구 통산 최고기록을 갖고있다.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가 기억하는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2002년 한국시리즈다. 양준혁은 "삼성이 창단한 이래 처음으로 우승했던 2002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팀도 처음이고 나도 학창시절부터 해서 처음 우승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출범을 주도했던 때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언급했다. 양준혁은 은퇴를 발표한 전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말미까지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선수가 아닌 든든한 선배이자 조력자의 역할을 맡는다. 양준혁은 "후배들과 타격에 관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조언을 할 것이다. 우리 팀에 배팅볼 투수가 부족하니 왼손 배팅볼 투수를 하면서 후배들을 도와주겠다. 그동안 늘 선수로 뛰었는데 이제는 멀리서 야구를 보며 느끼고자 한다"며 "앞으로 지도자로 나설지는 아직 결정을 못했다. 많은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준혁은 모든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사인 결혼에 대한 질문에 "은퇴하기 전에 하고 싶었는데 먼저 은퇴부터 해야겠다"고 웃으며 "대화가 잘 통하고 밝은 여자 분이면 좋겠다"고 이상형을 밝혔다.

박찬호, 수비 실책 탓에 아쉬운 1실점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동료들의 수비 실수 탓에 아쉬운 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팀이 12-5로 크게 앞선 9회초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박찬호는 선두타자 릭 앤키엘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데 이어 후속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냉정함을 되찾은 박찬호는 알렉스 고던을 2루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팀 동료의 연속 실수가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대타 브라얀 페냐의 타석 때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포구 실책을 범해 3루주자 엔키엘의 득점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페냐를 1루 앞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내는 듯 했지만 1루수 마크 테세이라가 실책을 범했고 후속타자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1,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날 3안타 4타점을 때렸던 스캇 포세드닉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양키스의 12-6 승리. 박찬호는 비록 1실점했지만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아 평균자책점이 5.74에서 5.57로 낮아졌다.

KIA, 코치 운영팀장 교체…감독 단장의 희생양?

전반기 팀 역대 최악의 연패를 기록하면서 6위로 떨어졌던 KIA 타이거즈가 운영팀장을 교체하고 타격 코치와 배터리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을 차례로 개편했다. KIA는 4월말에 1군 타격코치였던 최경환 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2군에 있던 이건열 코치를 1군으로 불렀다. 6월말에는 이례적으로 시즌중 운영팀장을 교체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도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1군 투수코치였던 스기모토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이강철 투수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김정수 코치에게 불펜코치를 맡겼다. 그동안 타격코치를 겸하던 황병일 코치는 수석코치 본연의 업무만 맡도록 하고 타격 코치는 1군에서 올라온 이건열 코치가 전담하도록 했다. 연패가 거듭될 때마다 코치진 개편이라는 임기응변식 처방이 아직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감독의 책임을 코치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팬들의 비난만 커지고 있다. 전반기 16연패라는 타이거즈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남긴 것이 코치들의 책임이냐는 것이다. KIA의 부진에 대한 책임은 조범현 감독이 가장 클수 밖에 없다. KIA의 취약점은 기록이 잘 보여준다. 전반기 37승 53패, 승률 0.411로 선두 SK와는 24게임차로 6위를 기록중이다. 팀타율은 0.257로 7위, 득점 387점으로 역시 7위, 팀홈런 58로 8위, 도루 71개로 6위, 병살타 86개로 2위 등 타자들의 기록이 특히 나쁘다. 조 감독의 경기 운영에 많은 의문점이 제기됐다, 데이터야구 신봉자인 조 감독은 우익수에 대해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했다. 상대 선발이 좌투수때는 오른손타자 이종범과 김다원, 우투수일때는 왼손타자 신종길을 주로 내세웠다. 지난 2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할때 우익수이자 2번 타자 신종길은 4타수 4안타 1득점, 3도루로 맹활약 했다. 양현종의 호투에다 신종길의 활약 덕분에 5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다음날 좌완 장원삼이 나오자 조 감독은 전날 4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던 신종길을 빼고 김다원을 내세웠다. 김다원은 배트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8회 1사 1루때 신종길로 교체됐다. 신종길 타석때 좌투수 차우찬이 나오자 조감독은 다시 우타자 이영수로 교체했다. 이영수는 삼진 아웃됐다.전날 맹타를 휘두렀을 뿐만아니라 발도 빠른 신종길은 결국 대타도 대주자 역할도 하지 못한채 물러났다. 장성호, 김경언을 한화에 보내고 안영명,박성호와 함께 KIA로 옮긴 김다원은 24타수 2안타 타율 0.083으로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당시 1루에는 걸음이 느린 김상훈이 있었고 포수 차일목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신종길은 1루 대주자로도 사용할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 감독의 데이터 맹신 덕분에 타자석을 밟아보지도 못한채 물러났다. KIA는 전반기 투수, 특히 구원투수 운영에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소방수 유동훈은 방어율 2.45에 블론세이브 6개로 전체 1위에 올랐으며 손영민은 방어율 5.18에 블론세이브 5개, 곽정철은 방어율 5.72에 블론세이브 3개 등 전반기 블론세이브만 15개를 기록중이다. 손영민과 곽정철은 전반기 초반을 제외하고 기록 뿐만아니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박빙의 상황에서 구원등판할때는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거나 2스트라이크 이후에 복판에 던져 결정타를 얻어맞는 등 소심한 투구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16연패의 시발이 됐던 지난 6월 18일 SK와의 문학경기에서 윤석민은 8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으며 팀은 3-1로 이기고 있었다.윤석민은 9회말 최정에게 안타를 내준 뒤 1사 2루에서 대타 윤상균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강판됐다. 이어나온 손영민은 나주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한타자도 잡지 목하고 곧바로 서재응으로 교체됐다. 서재응은 조동화에게 우익수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역전패하면서 이후 16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윤석민은 라커를 자산의 주먹으로 쳐 투수로서는 치명적인 오른손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KIA의 상반기 투수운용은 한발늦은 투수 교체 후 대량 실점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운영팀장 교체는 단장의 희생양?◈ 팀 창단 후 최다연패였던 9연패를 기록중이던 지난 6월 30일 KIA는 침체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윤기두 운영팀장을 2군 총과담당으로 내리고 2군 총괄담당 오현표 차장을 운영팀장으로 임명햇다. 시즌중에 운영팀장을 교체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이다. 운영팀장이 팀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칠만큼 경기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영팀장 교체로 팀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조호 단장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운영팀장 교체로 무마하려 한듯한 색채가 강하다. 2009년 우승으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달성한 KIA는 2010 시즌에도 역시 우승후보였다. CK포가 버티고 있는데다 한국시리즈 7차전 영웅 나지완도 한층 성숙한 타격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2009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MVP를 차지했던 김상현은 시상식과 TV 출연 등 시즌후 바븐 일정을 보내느라 몸을 추수리지 못해서 인지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에서 제외됐고 나지완은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KIA는 현재 최약의 클린업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3번타자는 이종벙과 나지완, 안치홍, 채종범, 김원섭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으나 누구도 3번타자로 미덥지 못하다. 외야수 한자리는 이종범, 김다원, 신종길, 나지완 등이 맡고 있으나 여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원투수, 특히 믿을만한 좌완 구원투수가 없는데다 소방수 유동훈의 싱커는 무디어져 지난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약점 투성이 인데도 시즌전이나 시즌 중에도 전력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가 눈총을 받으면서 넥센에서 황재균을 데려가고 두산은 이현승을, 삼성은 장원삼을, LG는 이택근을 데려가는 등 활발한 전력보강을 이룬점과 대비된다. 지난해 V10을 달성한 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KIA 타이거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데다 모그룹 기아자동차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어 자금이 아주 쪼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력보강을 하지 못해 최악의 기록을 세운 것이 단장의 책임이 아니고 운영팀장의 책임이라면 납득할만한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추신수, 2루타 포함 2안타 활약…복귀 후 3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부상에서 돌아온 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시즌 16번째 2루타를 터뜨리며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주말 3연전에서 11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러 부상 복귀 전까지 2할8푼6리였던 시즌 타율을 2할9푼2리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1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웨이드 데이비스를 맞아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마이클 브랜틀리가 홈까지 파고들기에는 다소 무리였다. 클리블랜드는 후속타자 카를로스 산타나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2-3으로 역전당한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1루 앞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점수차가 2점으로 벌어진 7회말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는 또 다시 1루 앞 땅볼에 그쳤지만 주자 2명을 진루시키는 데 만족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9회말 2사 마지막 타석에서 우측 방면 2루타로 출루해 역전의 희망을 되살리는 듯 했으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승부가 결정됐다. 클리블랜드는 2-4로 패해 탬파베이와 3연전을 1승2패로 마무리했다.

샘들이, 3점 헌납하고도 5회 콜드게임승 거둬

▲ 샘들이 16-6 서수원이마트5회 콜드이날 경기는 샘들이의 출전시간 지연으로 규칙에 따라 서수원이마트가 공격도 하지않고 3점을 선취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반격에 나선 샘들이는 1회말 안달우가 좌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재준의 희생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샘들이는 2회 1사 후 신창록의 우전안타에 이은 연속 도루와 서영호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뒤, 도루 감행 성공과 서영찬의 우전 적시타, 도루, 안달우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4대3 역전에 성공했다.전세를 뒤집은 샘들이는 3회말에도 1사 후 4번 노진호가 수비 실책으로 진루한 후 최용덕의 볼넷, 서영호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서 윤석호의 밀어내기 볼넷, 서영찬의 중전안타로 2점을 보태며 7대3으로 달아났다.샘들이는 4회말에도 1점을 더 보탠 후 5회초 서수원이마트에 5안타로 3점을 빼앗겨 8대6으로 쫓겼지만 5회말 타선이 폭발해 대거 8점을 추가했다. 1사 후 상대 선발투수 박홍기의 난조를 틈타 볼넷 3개와 포수 실책, 안달우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샘들이는 2번 타자가 아웃을 당했으나, 볼넷 1개와 4안타가 집중되며 6점을 더 달아나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외인구단 7-6 롯데마트 천천점롯데마트 천천점(레드아이)은 1회초 선공에서 김성찬, 박홍기의 연속 볼넷과 도루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김철환의 중전안타가 터지며 2점을 선취했다.하지만 막바로 반격에 나선 외인구단은 1회말 2사 1루의 기회에서 현승익이 우월 투런 홈런으로 응수,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외인구단은 3회말에도 정진각의 좌전안타와 현승익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3루에서 박병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 4대2 역전에 성공했다.2대4로 뒤지던 롯데마트 천천점은 5회 이종익이 실책으로 2루까지 나간 뒤 이현오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고, 박홍기의 희생플라이와 김철환의 야수 선택으로 2점을 보태 5대4로 재역전을 이뤄냈다.역전을 내준 외인구단은 5회말 반격에서 3안타를 집중시키며 6대5 재역전에 성공한 후, 7회초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으나 7회말 심영섭이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 1점차 재역전승을 거뒀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