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3% 넘게 급락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내린 1천840.53에 장을 마감했다. 6일째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동안 무려 110포인트 가까이 하락, 종가 기준으로 1천8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11일(1천845.5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 역시 그리스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 현상이 감지되자 480선 아래로 떨어진 478.74에 거래를 시작해, 전날보다 15.49(3.22%) 떨어진 465.0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1.6원 오른 1천160원선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1천93조원에서 이날 1천59조원으로 줄어 하루사이에 무려 34조원이 날아갔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이는 이유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그리스 주요 은행에서 뱅크런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외국인이 전기전자(IT)업종 위주로 투매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을 가했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나타낸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넘지 못하면서, IT업종의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했으며, 운수창고, 운송장비, 철강금속, 기계, 통신, 유통 등이 2~4%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6.18%, SK하이닉스가 8.89%씩 빠졌고 현대차와 포스코,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도 2~4%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범영 대신증권 수지지점장은 IT 부문이 지수를 받치고 있다가 떨어지면서 코스피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하락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바닥이 보이는 상황으로, V자형 반등은 없겠지만, 1800선 사이에서 유지되다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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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2012-05-16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