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밸브, 세계시장 ‘대박예감’ ‘아직도 청동 플로트밸브를 사용하십니까(?)’나우밸브㈜(대표 이학재)는 창업한 지 4년만에 플로트(Float)밸브(볼탑) 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한 구조을 이루며 물절약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플라스틱제 플로트밸브를 개발, 시장 판도를 뒤바꾸고 있는 것이다. 청동대체 친환경 제품 물 절약 ‘톡톡’ 中서 600만불어치 주문…기술력 인정 현재 플로트밸브 시장은 청동 소재 플로트밸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나우밸브의 밸브는 부력식인 기존 청동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을 플라스틱 소재로 대체하고 내부수압과 중력, 부력 등의 방식을 접목시켜 플로트밸브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프랑스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베르누이가 발명해 250여년간 발전없이 사용돼 오던 플로트밸브를 국내 한 벤처기업이 차세대 방식으로 자체 개발했다는 것이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나우밸브에서 기술한국의 위상을 다시한번 느낀다. ◇세계시장 진출 본격화 나우밸브는 올해 초 중국 북경의 한 무역회사와 20만달러 어치를 처녀수출한 데 이어 5월에는 같은 업체와 중국 독점 대리점 계약을 체결, 600만달러 어치의 주문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다음달 일본의 한 무역회사와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조율하고 있으며 핀리핀과 이집트, 몽고의 오퍼들도 구매의사를 밝혀와 구체적인 수출조건을 협상 중이다. 나우밸브의 이학재 사장은 “중국 진출은 국제시장 진출의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짧은 시일 내에 세계시장에서 나우밸브가 당당히 인정받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15억달러에 세계 플로트밸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가격경쟁력 우위 ‘연구개발(r&d) 비용 10억원, 개발기간 4년…’ 나우밸브의 성공 키워드는 기술과 가격경쟁력 우위라는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이학재 사장은 기존 청동제품을 4년여에 연구개발끝에 플라스틱제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물 절약과 구리원자재 대체는 물론 납이 들어가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기존 플로트밸브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기존 중국산 제품과 가격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 기존의 청동제품 제조시에 필요한 1천40℃ 가량의 열에너지 소비단계를 없애 제조원가를 줄였다. 여기에 내부수압과 중력, 부역을 이용한 방식이기 때문에 밸브의 공이 떨어지거나 고수압에서도 2차 누수가 전혀없을 뿐 아니라 수위조절이 용이해 물 절약을 실현할 수 있다. 청동합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4~6%의 납 성분도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특히 기존의 청동제품에 비해 내식성이 없고 열전도율이 낮아 보온·보냉에 유리한 점을 가지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술력이 경쟁력입니다” “특허를 통한 시장으로의 진입장벽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 기술력과 노하우 없이는 기업경영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사장은 ‘특허(기술력)는 곧 경쟁력이다’는 경영철학으로 기술개발에 열중한다. 그래서 제품생산은 모두 외주로 이루어진다.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전념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신용과 사후관리에도 주력한다. 지난 2002년 고양시 일산구 공장에서 첫 제품을 개발, 중국 북경의 한 무역회사에 4만5천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수압설계 부분에 하자가 있어 품질이 떨어졌던 것. 이 사장은 바로 수출제품 전량을 회수했다. 중극 회사측도 그의 신용과 기술력을 믿고 재거래를 약속하고 원가환불로 기를 살려줬다. 이달초 이 사장은 2년전 중국 바이어와의 약속을 지켰다. 설계상의 하자를 말끔히 없애고 신개념 밸브를 개발해 이달초 당시 중국업체와 600만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주)나우밸브 이학재 사장 “가격경쟁력 확보 시장성 무궁무진” “국내 중소밸브업계는 중국산 경공업제품의 무차별적인 유입에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최근의 원자재 파동으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나우밸브의 이학재 사장은 “최근 전기동값이 지난해에 비해 3배 정도나 올랐다”며 “청동을 대신해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제 원자재 수급난으로 청동밸브 재고가 바닥난 상태에서 플라스틱 소재 밸브는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일본과 이집트의 무역회사와 대규모 수출계약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물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기존 청동제품(40mm 기준)의 개당 가격은 19달러에 달하지만 플라스틱제 밸브는 6.24달러에 불과하다”며 “연간 15억~20억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밸브시장 수요를 크게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기존의 각종 정수기, 저수조, 물통, 보일러, 화학약품탱크 등의 급속한 교체는 물론 플로트밸브의 취약성으로 인해 솔레이노이드 밸브로 옮겨간 유체제어시장도 머지않아 복귀시킬 야심을 가지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청동밸브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플라스틱제 밸브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올해부터 세계 각국에 특허를 출원, 전 세계로 영업망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경제
경기일보
2004-05-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