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표얼짱’ MP3 세계인 귀를 즐겁게
5년전 미국의 한 방송에 출연한 빌게이츠가 오디오 뮤직 플레이어 하나를 소개한 일이 있었다.
갓난아기 손바닥만한 타원형의 이 MP3 플레이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도, 세계 유명 메이커의 제품도 아닌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이었다.
전직원 70명에 불과한 메이콤(대표 배수원)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MP3 플레이어(모델명 mp-100)였다.
이 처럼 메이콤은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업체는 메이콤 일본, 메이콤 폴란드 등 해외 곳곳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메이콤은 지구촌에 ‘메이드인 코리아’의 돌풍을 일으키며 기술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 중 하나다.
작년 유럽·미국등에 800만불 수출
’99년 창업 5년만에 1천만불 수출탑
메이콤은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이에 비해 독일 등 유럽지역에선 잘 알려진 브랜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35억원. 이 가운데 70%인 8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제품 대부분을 독일과 미국 등 선진국에 팔았다. 당연히 기술수준은 세계적이다. 메이콤은 초소형 및 경량화한 무선통신기 설계 기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덕분에 VHF및 UHF대역 간이무전기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섰으며 생활용 무전기도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한다.
메이콤은 지난 96년 무역의 날에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어 97년에는 500만불 수출탑을, 99년에는 회사를 창업한지 5년만에 1천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천만불 수출탑까지 거머쥐는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메이콤의 매출목표는 2천100만달러로 이중 수출은 1천6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중소기업의 결과물이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매년 매출액 18% R&D에 집중투자
MP3플레이어 美시장 첫 진출 쾌거
메이콤이 어떻게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기술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다.
배수원 사장은 매출액의 약 18%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이는 일반 중소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율보다 80배나 높은 것이다.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인원은 20명으로 전체 사원의 29%를 차지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선진국으로 수출하려면 당연히 기술수준이 높아야 합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가장 큰 맹점은 5년된 기업이나 10년된 기업들의 기술력에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배수원 사장은 “회사의 성장속도가 조금 더디더라도 차근차근 기술을 축적해 나갈때 비로소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런 신념때문에 메이콤은 올해도 1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과감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배 사장은 휴대폰과 인터넷의 대중화로 무전기분야의 수요는 감소할 것을 예상하고 99년 4월 디지털 오디오기기인 MP3 플레이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주력 생산품목의 전환을 모색했다.
99년 하반기에는 전자제품 리딩 업체인 LG보다 먼저 미국에 300만달러 규모의 MP3 플레이어를 처녀 수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MP3 플레이어의 수출·내수 주문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 취향·반응 철저히 분석…
고품질 무기로 국내시장 공략나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객과의 철저한 신뢰감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출을 해보면 제품의 사이클은 2년정도 지나면 끝나지만 한번 쌓아놓은 신뢰감은 적어도 10년 이상 보장됩니다.”
배 사장은 소비자의 니드(need)와 반응 흡수, 품질향상 노력이 매출을 증가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배 사장은 제품의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엠버드(M.Brid)가 5차례에 걸친 품질점검 뒤에 출시됐을 정도다.
또한 디자인과 개발 생산 검사 등 공정을 일일이 살핀다.
메이콤의 MP3 플레이어(모델명 MP90)가 2002년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석세서디자인(Successor Design)상을 받았던 것도 배 사장의 품질에 대한 집념 때문이다.
덕분에 동남아 등에서의 수요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미 디지털 녹음장치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1% 이상으로 올라섰고 MP3 플레이어 분야는 출시한지 4개월만에 업계 Big3로 입지를 굳혔다.
배 사장은 “‘메이드인 코리아’가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리드하며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공략이 성공하면 해외시장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제품의 기능적 차별화로 국내시장도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수상 및 성과
2003. 08 경기도 선정, 2003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
2003. 08 경기 중소기업 종합 지원센터 지정,
패밀리기업 선정 (성균관대학교)
2003. 06 한국 서비스 경영 진흥원 선정,
“골든 브랜드” 수상
2002. 12 E-MART 및 Costco의 Vendor로 등재
2002. 03 CEBIT HANNOVER
2002 - “Cebit Design” 상 수상, MP-50
2002. 03 2002 SUCCESS DESIGN, MP-90
2001. 08 VIP 기업선정, 기술신용보증기금
2001. 04 벤처기업 연구기관 지정 (병무청)
2000. 05 모토로라 MP3 Module 공급업체 등록
2000. 03 벤처 기업 지정, 경기 중소기업청
1999. 12 유망 중소 정보통신기업 선정, 정보통신부
1999. 11 일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산업 포장 수상
1998. 09 산자부 선정, 50대 우수 중소기업 선정
1996. 11 1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
1994. 11 주식회사 메이콤 설립 Costco의 vendor로 등재
◇연혁 - 개발
2003. 12 portable DAB DP-21 첫 선적 예상
(독일, 영국)
2003. 11 XR-21 (MP3 플레이어 + 디지털 보이스
레코더)
HDD형 오디오 플레이어 (mOBILE TYPE)
T918 (2nd GSM/GPRS Phone)
2003. 09 XP-168PRO (MP3플레이어)
2003. 01 Hp-512 (헤드폰타입 MP3 플레이어
For 디지니랜드)
2002. 12 XP-168s (초소형/초박형 MP3플레이어)
T919 (GSM/GPRS phone)
1999~2001 DIGITAL CONSUMER PRODUCT
MP-100 (MMC CARD TYPE MP3 플레이어)
MP-90 (MMC/SD CARD MP3 플레이어)
VR-2000 (디지털 보이스 레코더)
MP-2000 (MP3플레이어 FOR Fujitsu)
MP-2100 (CF 카드형 MP3플레이어
For e-Digital)
1994~1998 TWO WAY RADIO PRODUCT
- 27Mhz ~ 31Mhz CB 라디오
(PORTABLE, MOBILE BASE STATION)
- 430Mhz LOW POWER RADIO
(FRS, LPD, PMR)
- 스캐너 (AIR BAND RECEIVER AR-108,
5 BAND SCANNERFR-100)
- 1997년 디지털 보이스 레코더 개발
■인터뷰/배수원 사장
“고객감동·품질향상… 성공 비즈니스 ”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객 감동’과 ‘품질 향상’을 실천해야 한다”
메이콤의 배수원 사장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고객의 반응을 최대한 빨리 흡수하기 위해 쉬지않고 발품을 팔았다”면서 “고객이 다섯을 요구하면 열을 줄 수 있는 자세가 현재의 메이콤을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회사의 인지도가 다소 낮더라도 고객과 상호신뢰를 쌓으면 언젠간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고객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갖는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고객을 대할 때는 성사여부를 떠나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배 사장은 특히 해외비즈니스에선 신뢰감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때 신뢰감을 바탕으로 거래한 고객은 결코 다른 거래처로 눈을 돌리는 일이 없었고 평생고객으로 이어졌다. 때론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고객을 소개시켜주는 바이어를 만난 경우도 있었다.”
그는 또 “고객과의 신뢰형성을 위해선 ‘친절’에만 무게를 두어서는 안된다”며 “제품이 나왔을 때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장인정신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배 사장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어학 학습용 MP3 플레이어 ‘엠버드 XR-21’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5차례나 품질점검을 한 뒤 선보였다”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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