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D-22 열전 시작… 3색 후보, 경기도민 공략할 공약은? [6·3 대선]

전국 유권자의 4분의 1이 몰린 ‘수도권의 심장’ 경기도는 21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만큼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도 단연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특히 주요 후보가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이거나 경기도 현역 국회의원인 만큼 경기도 민심을 잡기 위한 ‘공약 전쟁’이 대선판을 뜨겁에 달구고 있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대선주자들의 공약에는 도의 표심을 겨냥한 ‘경기 밀착형’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를 국가 신성장동력의 중심지로 만드는 ‘K-이니셔티브’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거점인 판교에서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시작한 그는 “기술과 산업의 혜택이 공정하게 돌아가야 한다”며 창업 지원과 신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어 화성, 동탄과 대전을 돌며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산업 육성 비전을 강조했다. 성남·수원·화성·용인·평택에 이르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GTX-A·B·C·D 조기 완공, 수도권 순환철도망 구축 등은 그가 강조하는 경기 중심 공약의 핵심이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설계한 판교테크노밸리가 현재 대한민국 IT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과 광교신도시 개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행정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경기도 공략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수도권 중심의 GTX 노선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서울,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메가시티’ 구상을 제안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이준석 후보는 경기 화성 동탄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40대 젊은 정치인인 만큼 자치 분권을 통한 대통령 권한 축소를 전면에 내세워 수도권 청년층과 중산층 유권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금은 좌우의 낡은 구도를 따를 때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때”라며 정치의 새 방향과 변화를 강조하며 자신이 합리적 대안세력이라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유세 첫날, ‘성장·민생·통합’ 세 갈래로 갈린 대선전 [6·3 대선]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후보자 간 진검승부의 막이 올랐다. 특히 주요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경기지역을 비롯한 전국을 누비는 첫날 유세에 돌입, ‘3파전’ 구도 속에서 저마다 강점을 부각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후보는 각자의 첫 유세지에서 메시지와 대상층, 전개 방식 등의 노선과 향후 선거 전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중앙선대위 출정식을 개최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던 곳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함으로써 ‘내란 종식’을 통한 정권교체 프레임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내란으로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할 ‘준비된 대통령’임을 자임했다. 이후 이 후보는 경기도 성남 판교와 화성 동탄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민심 공략에 나섰다. 성남과 경기도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제19·20대 성남시장과 민선 7기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제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다시 찾으니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반갑다”며 “성남을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더불어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달라”며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가 방문한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은 ‘K-이니셔티브’ 벨트로 불리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고자 하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민감한 정치적 이슈보다는 성장과 회복에 초점을 맞춰 범보수와 중도층을 끌어안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무리하며 하루 동안 ‘시장 중심’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유권자의 피부에 가장 밀접한 전통시장과 ‘TK 핵심지’ 대구를 유세지로 선택한 건 ‘시장 대통령’이라는 상징을 부각하고, 전통 보수층 결집을 동시에 노리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후보 등록 직전까지 야권 단일화 논란으로 격랑을 겪은 김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보수 핵심 지지층을 다독이며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유세는 중도·무당층으로 확장되기 전 '집토끼'부터 단단히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배고픔과 억압 등 여러 고통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우리가 구원해야 한다. 북한을 자유통일해서 풍요로운 북한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라며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첫날부터 이례적인 행보로 시선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일정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찾았다. 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정면으로 공략하겠다는 도전이자, ‘보수의 외연 확장’이라는 이 후보의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도 설명했다. ‘이공계’ 출신인 이 후보의 강점을 부각하고 변호사나 사회운동가 출신인 거대 양당 후보보다 산업을 더 잘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문수, 계엄 사과 요구에 "논의해 보겠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해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계엄과 탄핵 사과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는 12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계엄과 관련한 사과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동안 강제 출당에 반대해온 입장을 이날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선대위 내부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조율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것도 주목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계엄 해제 국회 결의안에 참여했고, 이번 선거운동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계엄은 잘못된 결정이었으며, 당은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발언한 바 있다. 계엄 비판에 앞장서온 김 위원장을 김 후보가 직접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만큼, 김 후보가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수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가 쇄신과 변화의 상징으로 ‘30대 비대위원장’을 내세운 만큼 당 내외의 변화 요구에 호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위대한 대한민국’이라고 적고, 과학기술연구원(KIST) 초대 소장이자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고(故) 최형섭 전 장관과, 원자력 기술 자립을 이끈 고 한필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 묘역 등을 참배했다.

이재명·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국정운영 척도 될까 [6·3 대선]

제21대 대선이 전직 경기도지사 간 경쟁 구도로 치러지게 되면서 이들의 도지사 시절 정책 등이 향후 국정 운영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가적 복지의 확대와 공정성을 강화하는 부분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시장 친화적 정책 등을 통한 성장을 각각 도지사 시절 주요 정책으로 추진, 이번 대선 공약에서도 연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5대(2018년 7월~2021년 10월)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32~33대(2006년 7월~2014년 6월) 재선 경기도지사 출신이다. 전직 도지사라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도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철학과 정책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도지사 시절 생활밀착형 정책에 집중하며 적극적인 정책 실험과 추진력으로 도민 체감도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기본소득 등 기본 시리즈 정책과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정책을 잇따라 도입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전 도민에게 지급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이 후보의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반면 김 후보는 도지사 재임시절 안정과 투자 중심의 행정을 펼쳤다. 그는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와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화성 동탄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을 추진한 바 있다. 또 평택 고덕단지에 삼성전자 산업단지 조성과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도입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다만 당시 경기 남부 위주의 개발로 인해 북부지역 간의 개발 불균형 문제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향후 국정을 운영할 때도 이 같은 정책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후보는 적극적 국가 개입을 통한 복지 확대, 공정성 강화 등의 개혁적 국정 운영을 지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김 후보는 민간 활성화와 시장 친화적 정책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 드라이브를 통해 국가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 모두 도정을 통해 정책 등을 검증받은 만큼 향후 국정에서도 각자의 방식이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민주 하남갑 선대위 유세단 출범…강병덕 상임선대위원장 선임

제21대 대통령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하남갑 지역위원회는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단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 지원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유세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하남시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한 거리 인사를 통해 공식 선거일정 시작을 알린데 이어 김은영 종합상황본부장 사회로 출범식을 열고 대선 승리를 결의했다. 100여명에 달하는 선대위는 추미애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강병덕 상임선대위원장 겸 총괄본부장이 현장 지휘를 맡았고 강성삼, 정혜영, 최훈종 시의원은 각각 먹사니즘위원장, 잘사니즘위원장, 여성본부장에 선임됐다. 상임고문단에는 이교범, 김상호 전 시장 등 전임 단체장들이 이름을 올렸고, 선대위 고문단장에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이해상 단장, 빛의 혁명 시민본부 총괄본부장에 김현우 위원 등 각 분야 대표들이 선대위에 합류했다. 강병덕 상임선대위원장은 “오늘은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첫날”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로 내란을 종식하고 국민 통합과 경제 회복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출범식 이후 선대위와 유세단은 각 지구별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공식 선거기간 동안 지역별로 아침 인사와 줍깅 등의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상] 동탄 찾은 이재명, “성남·경기도·민주당 바꿨다…대한민국 바꿀 기회 달라”

“성남을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더불어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과거 민선 7기 경기도지사로서 함께 해온 경기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는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제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다시 찾으니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반갑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라 하면 성남시장 시절이었다. 경기도지사로 3년 남짓 짧게 일했던 시간도 참으로 아쉬울 정도로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여의도로 갔더니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져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집권, 수권정당으로 국민 평가를 받고 있으니 보람 있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것도 없고, 조직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저 이재명을 이렇게 키워준 것도 경기도이니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차이가 크든 작든 패배했다. 다 저의 준비 부족 때문이고 저의 부족함 때문이니 원망해도 된다”며 “패배는 가슴 아팠고, 그 이후는 더 아팠다. 이제 더 이상 아프지 말자”고 호소했다. 현 정부 3년을 돌아보며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 경제도, 평화도, 안보도, 민생도, 국격도, 심지어 민주공화국의 기본질서인 민주주의마저 무너졌다”며 “이제 다시 일으켜 세울 때이고, 그 일을 할 사람은 여러분, 바로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의 본질은 국민에 있다는 점도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그 권력과 국민이 낸 피땀 흘린 예산이 국민이 아닌 특정인의 명예나 혜택을 위해 잘못 사용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지난 3년간 우리는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국가의 모든 권력과 역량이 국민에게 사용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여러분의 손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그는 “이 선거는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냐, 이재명이 되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이기냐, 민주당이 이기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래로 갈 거냐, 과거로 퇴행하느냐. 평화냐, 전쟁이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지역 민심을 전하며 “11일 동안 지역을 다니면서 많은 분의 하소연을 들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말은 ‘먹고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정치가 뭐냐. 이념, 진영, 스펙, 지역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 안전”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정치는 내 삶과 자식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덤으로 남기는 재산보다 중요한 것이 기회의 문을 넓히는 것”이라며 “댓글 하나 더 쓰고, 좋아요 하나 더 누르고, 전화 한 통 더 하자. 세상은 결국 많은 사람의 의지가 모여 이뤄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실로 보내달라.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빛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이후 정치적 고향인 성남 판교에서 유세를 했으며, 대전 ‘K-이니셔티브’ 벨트에도 방문해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를 한다.

김용태, 채 상병 묘역 찾아 “외압 의혹 규명하겠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해병대원 순직 사건’ 피해자인 고(故) 채수근 상병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의 채 상병의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한 후 언론 공지를 통해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채 상병 사고에 대한 수사 외압을 국민의힘이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채 상병이 사고를 당한 지 2년 정도 돼 가고 있다”며 “정말 안타깝게도 이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졌지만, 아직도 그간의 수사 외압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치는 공정해야 하고, 수사의 성역이 없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수사 외압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도 같은 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묘역을 찾배했으나 채 상병의 묘역을 특별히 찾지는 않았다. 김 후보는 “서해 수호나 국토 수호를 위해 순직·순국한 대표적인 천안함 연평해전 순국선열들의 묘역을 몇 분만 참배했다”며 “일일이 참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채상병 사건’은 지난 2023년 7월 폭우 실종자 수색 중 고(故)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이다.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넘기자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넘겨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해당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규명할 것을 골자로 한 ‘채상병 특검법’을 21대 국회 임기 말부터 총 세 차례 발의해 통과시켰으나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바 있다.

이재명 “낭만 정치인 홍준표, 밉지 않았다…정계 은퇴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정계 은퇴 선언 후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 "상대 진영에 있었지만 밉지 않은 분"이었다며 정치가로서의 그를 평가했다. 이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낭만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홍 전 시장에 대해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준표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면서도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이 결국 큰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심경을 전했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이 현역 시절 강조했던 '제7공화국', '좌우통합정부' 등을 언급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또 '첨단산업강국을 위한 규제혁신', '첨단기술투자확대', '모병제' 등에 대해서도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냐"며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끝으로 "미국 잘 다녀오시기 바라며, 돌아오면 막걸리 한 잔 나누자"며 인사를 전했다.

‘IT 중심지’ 성남 판교 찾은 이재명 “억압적 노동환경 바꿔야”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유세의 첫날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IT 기업들이 몰려 있는 성남 판교에서 업계 종사자들과 기술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위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12일 성남 판교역 인근 미팅룸에서 열린 ‘K-혁신’ 브라운백미팅에 참석, 2030 IT 개발자들과 만나 “창의적 결과를 만들기 위해 억압적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를 위해선 과거의 노동 생산성을 측정하던 양적 측량에서 벗어나 종사자들이 자발성과 창의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 백미팅에 참석한 이윤선씨는 이 후보에게 “노동시간뿐 아니라 성과관리와 정당한 보상체계까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면 더 공정한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고 노사 간에도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 후보는 “최근 노동의 흐름이 바뀌었다. 물리적으로 억압해서 첨단과학 시대에 훌륭한 성과를 만들 수 있을까 싶다. 자발성을 보장하는 것이 오히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또 다른 참석자 조영규씨는 “지금 많은 정부 지원 사업은 좋은 개발 기술을 갖춘 회사보다 발표 기획을 잘하는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며 “개발에 특화된 기업은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창원지원을 심사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에 이 후보는 “지금은 기회의 폭이 작아서 골라서 하다 보니까 배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거 같은데 그런 억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겠다”며 “창업 지원, 스타트업 지원을 대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IT 산업 발전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결과를 구성원들이 균등하게 나누는지에 대한 고민이 동반돼야 한다”며 “기술발전도 중요하지만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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