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량 추이 속 '민심의 흐름'…이슈 키워드로 본 '대선 주자' [6·3 RE:빌딩]

8~14일 대선 트렌드 분석 : 8~11일 김문수… 12일 이후엔 이재명 ‘검색 1위’ ‘사람들의 하루는 검색으로 시작해 검색으로 끝난다.’ 과거 포털사이트를 배경으로한 드라마 속 대사다. 포털사이트는 사람들이 무엇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않고 자신만 볼 수 있는 은밀한 영역이자 가장 솔직한 영역이기도 하다. 이는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다. 유권자의 관심사와 선거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인 검색. 경기일보는 매주 금요일, 주요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량 변화와 이슈 키워드를 연계 분석해 ‘주간 대선 트렌드’를 진단한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한 주간(8~14일)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당내 단일화 논란과 가처분 이슈로 주 초반 검색량이 많았고, 이 같은 논란이 정리된 이후인 12일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검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는 조회 기간 검색량을 1~100 사이 수치로 통계를 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로, 해당 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기준으로 100을 부여하고 나머지는 상대적인 비율로 계산한다. 관심도 격차가 가장 컸던 날은 11일 낮 12시로 김 후보 1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1,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15로 나타났다. 이 시간은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렸던 때로, 당 지도부와 후보 단일화 갈등을 겪던 김 후보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의 중심에 섰던 시기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김 후보가 후보자 지위 인정, 전당대회 금지 등을 요구하며 각각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한 때 ‘김문수 가처분 기각’이 급상승 키워드 1위에 오르며 이슈를 독점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13일 오전 7시 이후부터 이날까지 모든 시간대에서 이 후보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홍이 정리되면서 대중의 눈길을 끄는 이슈가 사라지자 김 후보보다 먼저 안정적 선거 체제를 갖춘 이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준석 후보는 검색량 절댓값은 낮지만 ‘출정식’, ‘유세 일정’ 등이 급상승 키워드로 나타나 현장 중심 유세 이슈가 일정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네이버 트렌드에서는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검색량이 많았다. 관심도 격차가 가장 컸던 날은 10일로 김 후보의 검색량 수치는 100, 이재명 14, 이준석 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론’ 확산 [6·3 대선]

국민의힘이 또다시 내홍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다. 실용적 중도 이미지를 내세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시도하다 당심 반발로 무산되고, 김문수 후보 체제로 선거 전열을 재정비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윤 전 대통령의 출당론이 당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이 중도 확장의 걸림돌이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강성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혀야 하는데, 탄핵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이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 전체의 전략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한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자진 탈당 요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출당 논의가 본격화되며 대선 전략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지금은 모든 표심을 긁어모아야 할 시점인데 윤 전 대통령 이슈가 그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출당 요구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분위기는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윤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보수 결집에 도움 된다”는 입장과 중도 확장을 위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양향자 선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스스로 당을 나가야 하고,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고 탈당을 요구했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스스로 탈당하지 않으면 출당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꺼내 들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대통령에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린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을 만나 말씀드리겠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김문수 “‘이재명 면죄’ 개정안 도 넘었다…흉악 범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재명 후보의 재판을 중지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겨냥해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흉악한 범죄 행위야말로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악행"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15일 국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범죄 삭제 방탄 입법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법제사법위원회는 이 후보의 재판을 중지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어제는 이 후보의 범죄를 아예 삭제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또다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방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가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아도, 헌법재판소에서 또 한 번 재판을 더 받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사법부 겁박을 위한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법, 법원조직법까지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해서 소위에 회부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오로지 이 후보 한 사람을 위한 '셀프 면죄' 5대 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셀프 면죄' 5대 악법부터 공포해서 자신의 범죄를 지울 것이 명백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는 삼권분립을 토대로 하고 있고, 이는 절대 불가침의 우리 헌법의 기본 정신이다. 입법으로 권력자의 범죄를 삭제하고, 입법권으로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 행위"라고 역설했다. 또한 "세계 역사상 이런 일은 없다"며 "사법부는 특정 정치 권력의 하수인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며,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그 어떤 권력도 침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법부를 탄압하는 정당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 저와 우리 당은 이재명 방탄 독재를 저지하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법사위는 지난 7일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법안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단독으로 처리됐다. 지난 14일에는 허위사실 공표죄의 요건 가운데 하나인 ‘행위’를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주도로 통과됐으며, 이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구하기 법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힘, 국민판사특위 설치…“미뤄진 이재명 재판, 국민이 판결하도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을 비롯한 여러 재판이 6·3 대선 이후로 미뤄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당 중앙선대위 산하에 국민판사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15일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에서 100만명의 ‘국민판사’를 모집하고,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대선 뒤로 미뤄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재판에 대한 ‘국민 판결’을 내리는 온라인 이벤트를 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막은 재판을 국민이 심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재판과 관련해 민주당이 사법부를 부당하게 압박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후 민주당이 사법부가 대선에 개입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위 위원장으로는 한상대 전 검찰총장, 이희범 한국NGO연합 상임대표, 홍석준 전 의원이 임명됐다. 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장악, 사법파괴, 헌법질서파괴, 그 광기가 극에 달했다. 사법부가 제 기능을 상실할 때 국민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0년생’ 김용태 비대위 출범…“김문수와 합심해 승리”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전국위원회 최종 인준 절차에서 89.1%의 찬성표를 얻고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1990년생인 김 비대위원장은 당내 최연소 초선 취임자다. 국민의힘은 1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용태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투표는 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전국위원 795명 중 551명이 참여했고, 이중 찬성은 491명으로 찬성률이 89.1%였다. 국민의힘은 “김 비대위원장은 현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 종료 시까지 당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며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합심해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를 위해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의 취임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로 사퇴한 후 닷새만에 이뤄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권 전 비대위원장의 임기였던 다음달 30일까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박대출 사무총장은 30대인 김 비대위원장이 20~30대와 중도층의 신뢰를 얻는 당을 만들 적임자라고 평했으며, 이헌승 전국위 의장도 전국위원들을 향해 “김 위원장이 당과 청년의 가교가 돼서, 당이 미래세대에 더 다가가고 청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선에서 승리해 이재명 세력을 몰아내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 당이 승리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죽는다는 심정으로 싸우라”고 요청했다.

안철수 "홍준표, 마음 푸시길…한동훈, 과자 먹으며 라방 할 때 아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지금은 김문수 대장선은 따를 때”라며 당내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순신 장군은 혼자 대장선을 몰고 133척의 왜군에 맞서 철저하게 싸웠다”며 “지금 김문수 대선 후보의 모습이 그렇게 고독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대선 경선을 치른 후보들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단합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홍 전 시장님은 당의 자산이자 중심이셨다”며 “경선 과정에서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너그러이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오직 나라와 당을 위해 나섰노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인의 도리라고 믿는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은 위태로워진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할 때가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이제는 거리로 나오라”며 “당원의 손으로 당 대표가 되신 분이라면 이제 당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나서달라. 이건 선택이 아닌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에겐 “후보 교체 과정의 아픔은 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나서달라”며 “지금 이 위기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느냐. 시작하셨다면 끝도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운명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마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며 “지금 위기는 마치 임진왜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조선과 일본의 전력 차는 절대적이었지만 우리에겐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헌신, 모두 하나된 마음과 행동 그리고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각오”라며 “우리 모두는 절체절명의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김상욱, 민주당 입당해 함께하면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5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 김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해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화개장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좀 전에 (김 의원이) 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 같아서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지금 전화해서 한번 얘기해볼까 생각한다"며 "기회를 만들어서 그런 합리적인 보수 인사와 같이하고 싶다. 그게 국민이 바라는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합리적 보수 세력들이 과연 형식적 보수조차도 포기해버린, 내란을 옹호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저 집단 내에서 과연 견뎌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상욱 의원의 경우가 대표적 케이스가 될 것 같다. 그 안에서 못 견디지 않았나. 본인이 탈당 형식을 취했지만 거의 밀려나지 않았냐는 생각이 든다"며 "당내에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본인도 애처로울 정도로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대통령 후보로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 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 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고 했다.

대통령 후보 지지도...이재명 49%, 김문수 27%, 이준석 7% [NBS]

제 21대 대통령 선거를 19일 앞둔 가운데,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49%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대통령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49% ▲국민의힘 김문수 27% ▲개혁신당 이준석 7%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 ▲이재명 55% ▲김문수 21% ▲이준석 8%, 서울 ▲이재명 47% ▲김문수 29% ▲이준석 8%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은 ▲김문수 54% ▲이재명 29% ▲이준석 7%, 광주/전라에선 ▲이재명 78% 였고, ▲이준석 6% ▲김문수 4%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였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적 투표층은 83%,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소극적 투표층은 11%였고, 비투표층(전혀 + 별로)은 5%로 집계됐다. 대선 당선 전망은 ▲이재명 68% ▲김문수 19% 였고, 태도유보(없다+모름/ 무응답) 12%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은 57%,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응답은 32%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28%로 나타났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7.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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